[아주경제]일산 아파트값 날개없는 추락2013-03-20-09:44:13
"지난 2007년 직장을 서울 종로로 옮기면서 일산에 아파트를 샀어요. 지하철 3호선을 타기도 편하고 광역버스도 밤 늦게까지 즐비해 편리할 듯 해서요. 환경도 좋고요. 그런데 5억5000만원에 들어온 집값이 이제 3억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어요. 직장에 다니며 일해서 번 돈만큼 6년간 떨어진 거죠. 오르기는 커녕 회복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주변에 새 아파트는 막 생겨나고, 부동산 중개업소 앞을 지날 때마다 속상해요." (경기도 일산신도시 문촌마을 주민 A씨)
전문가들은 일산의 집값 하락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산의 주변에 최근 형성되는 신규 택지지구에서 땡처리 분양이 흔하기 때문이다. 건설사가 미분양 물량을 떨어내기 위해 내놓은 파격적 분양조건 때문에 기존 신도시 집값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2010년말 입주를 시작한 식사동의 위시티블루밍은 분양가를 30% 할인하고 있다. 이 단지와 이웃한 위시티자이는 분양가의 20%만 내고 3년간 거주하다 구매를 정하는 애프터리빙제를 진행하고 있다. 덕이동의 일산아이파크는 분양가를 30% 할인하는 것은 물론 황금열쇠 50돈이나 소형 승용차를 제공한다. 이 아파트는 일산의 중심 도로인 중앙로에 큰 글씨로 30% 할인+a을 기재한 광고를 내걸고 있다. 현수막과 스티커도 신도시와 주변 곳곳에서 발견된다. 대화동 D공인 관계자는 "덕이·식사지구는 고분양가로 미분양이 즐비했는데 최근 전국 아파트값이 떨어지자 끝내 헐값에 나왔다. 매매가가 이미 30% 넘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쏟아지는 주변 공급 물량까지 겹치면서 일산은 다른 1기 신도시에 비해 아파트값 낙폭이 크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호수공원 주변에서 진행되던 대형 개발사업까지 잇따라 취소되며 일산신도시 주택시장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킨텍스 지원시설 용지에 1조3000억을 들여 지으려고 했던 차이나타운은 최근 사업자가 땅을 매각하려고 법적인 검토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류월드는 대다수 사업의 자금 조달이 막히며 난항을 겪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주변의 과잉 공급된 물량이 해소돼야 일산신도시 아파트값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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