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시장을 가다 - 쓰루하시 시장 일본에서 체험하는 한국의 서민문화
영원한 인간사랑 ・ 2023. 12. 2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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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시장을 가다
쓰루하시 시장
일본에서 체험하는 한국의 서민문화
쓰루하시 시장의 김치 상점 ⓒ이상봉
이국적이고 복고적인 분위기의 재래시장
일본 오사카 시 이쿠노 구에 자리한 쓰루하시(鶴橋) 시장은 JR 칸죠(環状)선, 긴테츠(近鐵) 선, 지하철 센니치마에(千日前) 선이 겹쳐 지나는 쓰루하시 역을 중심으로 약 800개의 점포가 모여 형성된 시장이다. 열차가 지나는 콘크리트 고가다리의 아래를 따라 좌우로 ‘쓰루하시 상점가 진흥조합(1967년 설립)’을 포함해 모두 6개의 시장과 상점가가 들어서 있다.
고가다리 위의 열차역 구내까지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를 풍기는 야키니쿠 가게 거리를 비롯해 족발이나 김치 등 이국적인 한국 먹거리를 맛깔나게 진열하고 있는 ‘고려시장’, 건어물과 과일, 옷 등의 일상품을 파는 전형적인 일본 재래시장, 그리고 인근 도시의 상인들에게 매일 아침 신선한 생선을 공급하는 ‘선어(鮮魚) 도매시장’ 등 다양한 공간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활기찬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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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쓰루하시 시장 ⓒ이상봉 2 열차 고가교 아래에 자리한 쓰루하시 시장의 허름한 모습 ⓒ이상봉 |
쓰루하시라는 지명은 인근 히라노(平野) 천에 있던 ‘문헌상’ 일본 최초의 다리 위에 학이 많이 모여든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지역이 오랜 역사를 지닌 곳임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생활형 재래시장인 쓰루하시 시장을 관광객이 붐빌 정도로 유명하게 만든 것은 이곳 특유의 이국적이고 복고적인 분위기이다. 이 시장이 만들어내는 한국풍의 분위기는 이국적 문화를 경험할 공간이 그리 흔치 않은 일본인들에게 매우 색다르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한국에 직접 가지 않고도, 가공된 전시문화가 아닌 한국의 서민문화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러한 경험담들이 입소문으로 퍼지고 각종 미디어를 통해 소개가 이어지면서 직접 확인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