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골퍼의 대명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나연(22·SK텔레콤)을 두고 하는 말이다. 2004년 17세 아마추어 여고생 신분으로 '골프여왕' 박세리(32)를 상대해 ADT-CAPS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할 당시 그의 중성적 마스크가 화젯거리였다. 앳된 남자 아이 같았기 때문이다. 이제 그는 스물두 살의 어엿한 아가씨다. 지난해에는 조건부 출전권으로 LPGA투어에서 두 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랭킹 11위에 올랐다. 지난 3월 미국으로 본격적인 투어를 떠나기에 앞서 경기도 용인의 집을 찾았다.용인으로 가는 길.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는 바람이다. 봄 비까지 한 줌 뿌려져 냉기가 더해졌다. 갑자기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뭘 물어봐야 하지."산뜻한 질문과 그에 호응 되는 답변의 구도가 잘 그려지지 않았다. 골프코스가 아닌 집에서, 숙녀의 일상을 하나하나 캐묻는 게 피부에 와닿지 않는 느낌이랄까. 그에 대한 일상의 메모는 이렇다.
'초등학교시절부터 골프를 했고 주니어 국가상비군과 국가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밟으면서 아마추어 시절에는 최강자였다. 각종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고 얼굴이 예쁜데다가 실력까지 겸비해 장래가 촉망되는 골퍼다.'
그러나 오늘은 이게 아니다.
"넌 어떤 애니, 여자가 맞는 거지, 남자친구는 있니, 혹시 잠잘 때 코 골이 하니, 한 달 용돈은, 술은 좋아하고…."궁금이 일었다. 말이 없는 그가 시시콜콜한 질문에 대답은 잘할까. 어느새 그가 사는 아파트단지로 들어섰고 동수와 호수를 확인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자 잠시 후 현관문이 열렸다.
가족이 반갑게 맞는다. 차를 한 잔 마시며 좀 서먹한 시간을 달랬다.
"어디 숙녀의 방을 좀 구경해 볼까."
"네. 뭐, 특별하게 보여드릴 건 없는데요."그가 사뭇 멋쩍은 표정으로 빙긋 웃는다.
#귀염둥이 '물개 인형'화이트칼라의 밝은 톤으로 꾸며진 그의 방에서 제일 먼저 소개받은 것은 귀염둥이 '물개 인형'이었다. 그는 이를 '댕이'이라고 불렀다. 1년 전 분당에 놀러갔다가 마음에 들어 샀다고 한다. 댕이는 집에만 있지 않는다. 미국 LPGA투어까지 함께 동행하는 친구 같은 녀석이다. 잠자리에서는 말동무가 되기도 하고 비행기 안에서 포근한 턱받침이 되기도 한다.
#베이비 파우더향을 좋아는 여자그의 장식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은 크게 세 가지다. 맨 위 상단에는 어린시절의 사진 액자가 진열돼 있고 내부 위칸에는 선글라스, 가운데는 미니어처 향수, 그리고 맨 아래칸에는 팬들로부터 선물받은 아기자기한 인형이 자리잡고 있다. 그의 색깔을 짐작하게 하는 물품들이다. 워낙 자주 공항을 이동하다 보니 미니어처 향수를 수집하는 게 취미가 됐다. 가장 좋아하는 향은 불가리 블루 노떼(NOTTE)의 베이비 파우더향이다.
#채연과 늘 함께 있는 얼짱고등학교때 방송프로그램 X-man의 녹화현장에 갔다가 가수 채연을 만났다. 그때 채연과 함께 찍은 사진이 그의 방 한 켠을 장식하고 있다. 요즘도 전화를 통해 안부를 물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40~50개에 달하는 선글라스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집 밖에서 보내야 하는 골프선수의 직업 특성상 선글라스가 많다. 한번 사면 버리지 않기 때문에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가격은 1만~30만원까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아끼는 모델은 레이밴의 빈티지 선글라스다.
#10승 이상의 우승컵을 안겨준 퍼터그의 방에서 그가 골프선수라는 단서를 제공하는 확고한 물증은 퍼터다. 방에는 우승컵은 없고 퍼터만 있다. 이 중에 프로무대 3승을 포함해 무려 10승의 우승컵을 안긴 퍼터가 하나 있다. 7개의 퍼터 중에 어린아이의 신발로 헤드 커버를 사용하는 퍼터가 그 주인공이다. 중2 때부터 8년 동안 사용한 분신 같은 퍼터로 당시 가격은 20만원이었다. 그 값의 수천 배는 더 본전을 뽑고도 남았다.
<기타 장식물 소개>
◐창문 커튼에 주렁주렁 걸린 사진들사진을 찍어서 보관하는 것을 좋아한다. 모두 기념이 되는 날의 사진이거나 친구와의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장면이 담겼다.
◐골프볼보다 소중한 배구공여자배구 스타 김연경(흥국생명)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김연경과는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사회에서 만난 절친한 친구다.
◐여자는 피부관리가 생명화장대에는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인지 자외선 차단 크림과 보습제 등의 기초화장품이 많았다. 솔직히 기자는 도통 모르겠다.
첫댓글 부럽,,,ㅠㅠ
와... 쩌는데... 연락한다니..;
부럽다;;ㅠㅠ
대박~~~!!!!!!!!!! 나도~~~~~
부러우면 지는거...그치만 부럽다는거..ㅋ
우와~~ 완전 부럽다.ㅠ.ㅠ
부러워 하면안되는데 ;; 개부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