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5단지인가? 아파트 시세를 보니 평당 4000만원을 호가하더군요.
과천이 강남을 제치고 평균거래시세가 전국 1위로....뭐 3500만원대라던가???
30평이면 10억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군요. 이거 정상적으로 보이십니까?
7년전 잠시 미국에 갔을때의 기억입니다.
사이딩(미국식 건축 리모델링 노가다입니다.)을 하시는 고모부의 집은 버지니아주의 평범한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는데, 대지가 100평이 좀 넘고 마당은 잔디로 깔려 있으며 건평은 1층
만 약 50평 정도, 여기에 지하층(여기에도 방과 거실이 따로 있죠)과 2층을 합하면
100평을 훌쩍 넘기는 썩 괜찮은 집이더군요.
참고로 버지니아주 정도면 미국내에서는 꽤나 양질의 생활수준을 하는 지역입니다.
집값을 물어봤지요.
25만 달러라고 하더군요. 당시 외환위기때라 우리돈으로 환산해 보니 한 3억 7천만원 정도 돼더라구요.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집값이 좀 올랐다치더라도 3억원 내외일겁니다.
저 정도 주택이라면 서울 그 어느곳이라도 땅값도 안나오겠지요.
글쎄요, 순건축비도 안나오는군요. (요즘 전원주택으로 인기 있는 미국식 목재주택의 국내 건축단가는 평당 350만원선 정도입니다. 여기에 브로커까지 끼면...ㅜ,ㅠ)
국민소득을 감안하면 나누기 2.5정도 하면 ..세상에!! 1억 2천 정도 한다고 봐야 하는군요.
만약, 강남에 저런 주택을 갖고 있다면???
대충 땅값만 따져도 (잠실주공 평당가 쳐줍시다) 40억은 되겠네요.
아전인수식으로 단순비교한거지만 30-40배 차이가 난다면 미국집은 공짜에 가깝죠.
(써놓고 보니 이거 완존 조선일보식 분석이 돼버렸네요 ^^; ㅎㅎ)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말들이 많습니다.
택지에 용적률을 높게 적용해서 분양가를 낮추자하는 의견에는 오히려 투기물량이 많아져
꾼들과 건설업자들의 이익만 높여 줄 뿐이다라는 반대의견으로.
거래세를 낮추고 보유세를 강화해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물건을 내놓게 해야 한다는 의견에
는 가진자들이 호락호락하게 물러설리 없거니와 오히려 보유세 증가에 대한 부담을 전세값
상승으로 세입자들에게 전가 된다는 반대의견으로.
들어보면, 네가지 의견들이 모두가 다 맞는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각각의 시나리오는 실질거래 주체인 '국민'들의 심리가 어떻게 작용되는가에 따라 움직이게
되고 선택되어집니다.
근데, 현실은 엄혹하게도 부자들의 손을 들어 주고 있네요. 이제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당분
간은 그럴겁니다.
해결법이요??
저 위에 언급한 미국의 사례가 어느정도 길을 제시하고 있지 않나요?
미국의 국민소득 대비 저렴한 주택가격은(실제로 저가격에도 미국민들은 집장만에는 부담을 느끼며 살죠. 서울에 집이 한채 있다면 그사람은 세계의 상위층이라 봐도 무방하죠.)
바로 "과밀"하지 않은 환경에서 온겁니다.
땅은 널려 있고 집지을 자재와 인건비에는 거짓말이 없으니까요.
왜? 주택수요의 경쟁이 별로 없기 때문이죠.
행정수도 이전, 지방 도시의 특화전략 등 참여정부가 의도하고 있는 계획들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국민 모두가 이 미친 집값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서 공동의 행복을 추구하려면 수도권의
과밀 분산만이 답이라고 봅니다.
가뜩이나 지방 공동화가 심한데 수도권 공장증설 허가등은 참여정부의 모순(?)적인 정책이라고 봅니다.
수도권에 대기업의 첨단 공장유치를 환영하는 수도권 무주택자들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않는 격이라고 할 수 있죠.
당장 일자리가 늘어나서 지역 경기는 살아나겠지만 그만큼 지방에서 인구가 유입이 됩니다.
교통체증은 지금도 견디기 힘든 지경인데 앞으로 어떡하실런지요?
집장만이요?? 아주 더 멀어질겁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강제적으로 기업의 입지선정을 좌지우지할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인프라구축에 대한 정부의 장기적이고 면밀한 계획으로 환경변화를 꾀할수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게 정부의 존재이유이기도 하구요.
서울의 도로를 달리다보면 입이 쩍 벌어질때가 종종 있습니다.
지번도를 들여다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죠.
개인적으로 내부순환도로는 세계적인 도로 예술의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의 발상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죠.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의 입체교차로들도 대단한 건축물들이죠.
초보운전자는 절대로 바로 적응할 수 없는 복잡한 통행방법들... 여의도에서 올림픽대로를
탈때까지의 방향선정과 갈래길의 퍼즐들은 올망졸망 재밌기까지 합니다. 물론 길을 익혔을때의 얘기죠.
목동에 들어서면 목적지를 바로 앞에 보고도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그런데 설계자들은 얼마나 머릴 싸맸을까요?
모두가 서울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들이죠.
서울에서 7년을 살다 고향인 대구에 내려오니 길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나름대로 길이 막힌다고 투덜대지만 수도권에 비하면 배부른 소리들이죠.
도로공학적으로는 세계적인 도로일진 모르겠지만 그런 도로들을 이용할때의 삶의 질은 어떻게 됩니까?
뚝섬역이나 여의도를 제외하고는 한강변에 도보로 진입한다는 것 자체가 '일'이죠.
대기의 질, 고물가, 주차문제, 밤이면 엄청나게 나오는 쓰레기의 악취, 골목길 구석구석까지 매캐하게 만드는 마을버스의 매연,다닥다닥 붙은 주택들......
대구와 비교해 볼까요? 공기,서울에 비하면 프레쉬합니다. 거주자우선 주차비 안내요. 서울선 주차비 내고도 내자리에 무단주차땜에 못대는일 허다했는데 돈만 받고 구청에선 단속도 제대로 안합니다. 만만친 않지만 안전한장소에 주차는 하고 들어오죠. 쓰레기 냄새? 양이 턱없이 적으니 거의 못느끼죠. 마을버스? 자체가 드물죠.
거리엔 나무도 많고 쾌적하고 깨끗합니다. 칠곡 신도시 정도만 돼도 강남의 개포동 보다 못
할게 없죠. 아니 모든면에서 더 낫죠.
근데!!! 대구의 젊은이들은 서울로 서울로 올라갑니다.
먹고 사는문제가 팍팍하니까.
같은 나라인데도 수입과 물가를 보면 곱절에 가까이 차이가 나니 이게 정상이 아니죠.
한쪽에선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도 삶의 질은 개떡이고 또 다른 한쪽에선 절대수입이 부족해 허덕이고. 이 삐뚤어진 균형에 대해 이제 모두가 고찰해 볼때가 되지 않았나요?
대우 푸르지오 정도면 썩 훌륭한 고급아파트인데 대구 침산동에선 평당 6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습니다. 그나마 미분양도 즐비하구요. 하긴 대구의 강남이라는 수성구의 고급아파
트들도 미분양 물건에 골머리를 앓는다니 말다했죠.
수성구 황금동이나 범어동 지산동 정도의 주거공간이라면 대한민국 탑클래스의 환경입니다.
거주민들의 사회적 위치나 경제력 등을 강남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실제로 이 부분이
강남 신드롬의 가장 큰 이유죠. 어울리는 사람들의 레벨 어쩌구하는 선민의식.)
종합적인 환경만큼은 서울의 그 어느곳도 여기보다 우월한 곳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산, 하천 등의 자연적인 환경, 넓고 시원한 도로망과 도로자체의 조경미, 들안길 등의 대한
민국 최고수준의 먹거리 도로(전국 어딜 가봐도 이만한 규모의 먹거리 전문상권은 없음), 수
성못 주변의 휴양시설과 도시숲, 영화관, 쇼핑몰, 호텔, 나이트클럽등의 럭셔리한 유흥시설
,우수한 학군과 각종 입시학원 등... 현대인들이 즐길만한 모든 시설과 환경을 갖춘 곳이죠.
강남의 아파트 한채만 빼면 이런곳에서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단 얘깁니다.
주저리 주저리 얘기가 길게 늘어졌네요.
다만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국민들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유도하자는겁니다.
진정한 삶의 질을 위해서 서울을 벗어날 서울시민은 없나요??
한사람의 백걸음보다 백사람의 한걸음이 힘이 훨씬 세다 했습니다.
또 어떤 시민단체에서는 이런말도 하더군요.
모두가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구요.
비단 대구만이 아니라 광주도 충주도 원주도 전주도 김천도 아니, 전국 어디라도
서울보다 살기 좋은곳이 많을겁니다.
수도권 인구 분산만이 수도권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살기 좋은 하지만 아직은 목마른 지
방의 여러 도시에도 또 농촌에도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첫댓글 집값상승의 가장큰 원인은 건설회사들의 폭리에 있습니다. 단지하나 만들어내면 수백억에서 수천억 남겨먹는 장사 누가 그만두겠습니까? 또 요즘엔 거의 들어보지도 못했던 건설회사들이 돈돼는 아파트사업에 뛰어들어 너도나도 분양가 올리기경쟁에 들어갔습니다.. 건설회사만 잡으면 우리나라 분양시장이 깨끗해질겁니다.
글쎼요... 분양가격이 낮으면 투기꾼들 배 채워주는것 밖에 안됩니다. 그렇다고 분양가격이 올라가버리면 주변시세가 뜁니다. 정말 어려운 문제죠 부동산. 국민들 인식이 바뀌지 않는이상 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 놓아도 절대로 잡힐것 같지가 않군요.. 괜히 잘못건드렸다가 지방만 죽쑬까 그게 걱정일 뿐이지요..
아파트시공업체의 수익구조: 기본적으로 아파트지을수 있는 땅을 매입후 아파트를 시공할시 아무리 분양가를 낯게 책정하더라도 일반 분양률이 50%이상만 유지한다면 그때부터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라 합니다. 더구나 미분양된 물량은 밑에 하청업체한테 용역대금대신 지불해버리니, 아파트건설사는 절대로 손실을 볼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들은 것은 이정도 이고요. 확실히 건설사의 이익구조를 볼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을텐데...가끔 분양가의 -3000씩 하는 깡통아파트가 나오는것은 하청업체의 물량이 시장에 나오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