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되어 돌아온 할리우드 버전 [올드보이] 비교 분석
▶ KEYWORD로 알아보는 2003 [올드보이] vs 2014 [올드보이]
배우 VS 배우 최민식이 맡아 열연을 펼쳤던 '오대수' 역은 할리우드 버전에서 '조 두셋'이라는 인물로 재탄생됐다. '오대수'가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것과는 달리 '조 두셋'에게는 광고회사 간부라는 좀 더 구체적인 타이틀이 붙었다. 감금된 기간도 다르다. '오대수'가 15년간 갇혀있었다면, '조 두셋'은 무려 20년간 이유도 모른 채 감금된다. '오대수' 역을 맡았던 최민식은 [
올드보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그 연기력을 인정 받으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할리우드판 [
올드보이]에서 '조 두셋' 역을 연기한 조슈 브롤린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
맨 인 블랙 3]과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으로 이미 연기력을 인정 받은 조슈 브롤린은 [올드보이]를 통해 '조슈 브롤린 생애 최고의 연기'라는 호평을 받을 만큼 강력한 액션과 다양한 감정연기를 선보인다.
박찬욱 감독의 [
올드보이]에서 '이우진' 역을 맡아 예사롭지 않은 눈빛으로 열연을 펼쳤던 유지태는 전작 [
동감], [
봄날은 간다] 등을 통해 보여진 부드러운 매력과는 180도 달라진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유지태식 악역'을 선보이며 과감하면서도 우아한 연기를 펼쳐 보이며 호평 받았다. '이우진'이 냉정하고 시니컬한 악역이었다면, 스파이크 리 감독의 [
올드보이]에서 샬토 코플리가 연기한 '에이드리안 프라이스'는 우아함에 강한 카리스마까지 겸비한 인물. 전작인 [
엘리시움]에서 독특한 영어발음을 구사하는 흥미로운 캐릭터로 한국 관객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킨 바 있어, [올드보이]에서의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악역 연기에 국내 영화팬들의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이 외에도 원작 [
올드보이]에서 강혜정이 맡은 '미도' 역은 할리우드의 라이징 스타이자 패셔니스타로 인기를 얻고 있는 엘리자베스 올슨이 맡았다. 원작 [올드보이]에서 강혜정이 신비롭고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연약함이 강조된 '미도'를 연기했다면, 엘리자베스 올슨이 연기하는 '마리'는 그보다 당차고 똑똑하다. 의료봉사를 하며 '조 두셋'과 처음 만나게 되는 '마리'는 다친 '조 두셋'을 치료해 주고 함께 그의 과거를 추적해 나가는 등 좀 더 주체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또, 오달수가 맡았던 '철웅' 역은 할리우드 [
올드보이]에서 명품배우 사무엘 L. 잭슨이 맡았다. '에이드리안 프라이스'에게서 '조 두셋'을 가둬달라 부탁 받는 '차니' 역의 사무엘 L. 잭슨은 때로는 카리스마를, 때로는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감독 VS 감독 | 박찬욱과 스파이크 리 충격적인 설정과 전개를 통해 걸작으로 손꼽히는 일본의 원작 만화를 영화화해 전세계 영화 팬들을 열광시켰던 박찬욱 감독의 [
올드보이]. 2003년 관객들에게 선보였던 [올드보이]는 그 해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전세계에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바 있다. 단 한 편으로 전세계 관객들을 열광시킨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이후 할리우드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리메이크 버전인 할리우드 [
올드보이]를 탄생시킨 인물은 다름아닌 스파이크 리 감독.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과 황금 카메라상, 베를린 국제영화제 특별언급상, 베니스 국제영화상 공로상, 세자르 영화제 공로상 등 수많은 수상 경력을 지닌 스파이크 리 감독은 사회가 외면한 소재, 세상의 부조리를 향한 비판적인 시선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주목 받아 왔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연출력을 가진 스파이크 리 감독은 [올드보이]에서 주인공 '조 두셋'이 자신을 가둔 정체불명의 '놈'을 추적해 가는 과정을 촘촘한 미로처럼 치밀하게 구축하며 설득력 있게 그려 보인다.
반전 VS 반전 2003년, 박찬욱 감독은 [
올드보이]를 통해 그야말로 전세계를 경악시켰다. '오대수'를 15년간 감금시킨 '이우진'이 가진 과거의 참혹한 비밀, 그리고 '오대수'가 지키고 싶었던 '미도'와 '오대수'의 관계에 대한 끔찍한 진실은 관객들에게 충격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스파이크 리 감독이 재탄생 시킨 [
올드보이]에서 역시 같은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정답은 No다.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올드보이]에서 주인공 '조 두셋'은 자신을 가둔 자를 향한 지독한 복수심을 가진 반면, 감금되어 있던 20년간 끊임없이 딸을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편지를 쓸 만큼 부성애를 가진 인물로 그려진다. 영화의 종반부에 이르러 마침내 경악스러운 진실을 마주하게 된 '조 두셋'은 극한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원작과는 다른 결말을 맞게 된다. 신선하면서도 또 다른 충격을 주는 이 같은 반전은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비주얼 VS 비주얼
1. 포스터 다소 현실적인 카피와 함께 최민식의 심각한 모습과 멀리 서서 미소를 짓고 있는 유지태의 모습이 미묘하게 어우러진 박찬욱 감독의 [
올드보이] 포스터. 이와는 달리 스파이크 리 감독의 [
올드보이] 포스터는 비장한 표정으로 장도리를 든 주인공의 모습과 보다 처절해진 복수심을 담은 카피가 더욱 강렬하고 치열해진 복수극을 예고한다.
반면 '오대수'와 '이우진', 그리고 '조 두셋'과 '에이드리안 프라이스'가 각각 담긴 2인 포스터는 박찬욱 감독의 [
올드보이]와 스파이크 리 감독의 [
올드보이]가 거의 흡사하다는 느낌을 준다. 비주얼은 유사하지만 한국판 [올드보이]가 '준비됐나', '너무 오래 기다렸어'라는 카피로 두 남자의 대화처럼 풀어냈다면, 할리우드판 [올드보이]는 '처절한 복수의 끝', '지독한 복수의 시작'이라는 카피로 서로를 향한 두 남자의 복수를 더 비중 있게 다뤘다.
2. 미장센 한국판 [
올드보이]와 할리우드판 [
올드보이]는 독특하면서도 디테일한 미장센을 선보인다. '오대수'와 '조 두셋'이 감금된 방, 그리고 밤거리, 영화의 곳곳에 관통하는 독특하면서도 오묘한 색감은 현실인 듯 꿈인 듯 몽환적인 느낌까지 선사한다. '오대수'와 '조 두셋'이 감금된 방은 그 곳에 갇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인공에게나 보는 관객들에게나 밀실공포 그 자체다. 때문에 이 공간은 주인공들에게 정신이 분열될 만큼의 혼란과 공포를 안겨 준다. 스파이크 리 감독 역시 '조 두셋'이 감금되어 있는 방이 중요한 공간이라고 판단, 벽지나 건축적인 부분들에 디테일한 설정을 빼놓지 않았다. 또 주인공들이 단서를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배경 또한 유사한 느낌을 주는데 네온사인의 불빛이 반짝이는 밤거리를 배경으로 촬영했던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처럼, 스파이크 리 감독 역시 밤거리 씬에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을 활용하기도 했다.
액션 VS 액션 감금된 방 안에서 오직 자신을 가둔 '놈'을 향한 복수심으로 끊임없이 심신을 단련하는 '오대수' 최민식과 '조 두셋' 조슈 브롤린은 각각 극중에서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박찬욱 감독의 [
올드보이]에서 거의 장도리 하나만 갖고 온 몸을 내던진 처절한 액션을 선보였던 최민식, 그리고 스파이크 리 감독의 [
올드보이]에서 계단형 통로까지 활용해 더욱 입체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장도리 액션을 선보인 조슈 브롤린의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 연기를 비교해 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 올드보이 이것이 궁금하다 BEST 3! 할리우드 [올드보이]에는 OO이 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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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이 개봉된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3가지 포인트는 바로 '군만두'와 '낙지', 그리고 '장도리 액션'일 것이다. 할리우드 [
올드보이]에도 '군만두'는 등장한다. 그리고 그 만두가 주인공 '조 두셋'이 단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되지만, 감금 당시 '조 두셋'이 만두만 먹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다. 또, 할리우드 [올드보이]에서는 낙지 대신 문어가 등장하지만, 문어를 바라보는 '조 두셋'이 그것을 통째로 먹는지는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장도리 액션은 더 과감하고 복잡해졌다. 일자형 복도에서 장도리 하나만으로 적들을 제치며 나아갔던 최민식과는 달리, 조슈 브롤린은 좀 더 다양한 공간에서 장도리 액션을 선보인다. 계단형 통로를 활용해 찍은 장도리 액션은 스파이크 리 감독이 리허설에만 무려 6주의 시간을 들여 촬영했을 만큼 공들인 장면이다.
▶ 할리우드판 [올드보이] 제작과정 최초 공개
조슈 브롤린이 20년간 감금된 비밀 감옥, 전 미 해군 기지에서 촬영! 스파이크 리 감독과 프로덕션 디자이너 샤론 세이모어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조 두셋'이 숙취에 시달리며 깨어나서 이유도 모른 채, 그리고 얼마나 오래 있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감금당하게 되는 지옥 같은 호텔방의 모습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제작진은 '조 두셋'을 미쳐버리게 만들 정도로 평범하면서도 관객들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을 만큼 설득력 있는 방을 만들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다. 또 그 안에서 역동적인 영상을 만들어 내기 위해 여러 앵글을 모두 고려해야 했다. 제작진은 이 방을 세트로 제작해 벽지나 건축적인 세부사항들, 창문, 바닥 등 손쓸 수 있는 모든 것에 모두 디테일한 설정들을 담아내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비밀 감옥'과도 같은 이 곳의 외부와 내부 가장 깊은 곳을 촬영하기 위해 뉴올리언즈 나인스와드(Ninth Ward)의 바이워터 근처에 자리한 전 미 해군 기지를 촬영지로 택했다. 이곳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방탄 시멘트로 지어진 건물로 현실적이면서도 어딘가 섬뜩한 느낌을 주고 있어 '비밀 감옥'을 표현해 내기에 완벽한 장소였다.
리허설만 6주, 3분 30초의 롱 테이크로 더욱 업그레이드 된 장도리 액션 씬 촬영 비하인드! '비밀 감옥'의 깊숙한 내부에서는 가장 복잡한 시퀀스 중 하나를 촬영했다. 바로 업그레이드 된 '장도리 액션'이 펼쳐지는 지점이다. 장도리를 든 '조 두셋'이 그를 제거하려고 달려드는 무리들을 상대하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제작진과 조슈 브롤린은 고민을 거듭했다. 장도리 액션이 박찬욱 감독의 [
올드보이] 중 가장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스파이크 리 감독은 이 장면을 자신만의 컨셉으로 만들어 내고 싶었다. 때문에 평평하고 길게 뻗은 통로에서 앞뒤로만 싸우기보다는, 둥글게 이어지는 계단형 통로에서 촬영하는 것을 택했다. 이 장면은 무려 4층에 걸친 촬영으로 도식을 만들어 치밀하게 구상되었으며, 3분 30초의 롱 테이크로 73피트짜리 수중투시경을 사용해 촬영됐다. 조슈 브롤린과 모든 스턴트맨들은 리허설로만 6주의 시간을 보내며 액션의 합을 맞추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제작진 역시 조슈 브롤린의 열정 넘치는 액션 연기에 찬사를 보내며 "조슈 브롤린은 보석 같은 존재였다. 연출이나 그 과정을 잘 소화해 냈을 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통을 장도리로 툭툭 친다든지 하는 세세한 동작들까지 연구해 와서 움직임이 정말 좋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