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짜파게티♪’ 불혹에도 잘나가네

[中康/鄭在珉]

올해 만 40세가 된 농심 짜파게티. 국내 짜장라면 시장에서 80%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국민 짜장 라면’이다. /농심

1984년 3월19일 처음 출시된 짜파게티가 올해로 만 40세가 됐다. 짜파게티는 신라면에 이어 2번째로 많이 팔리는 라면이자, 짜장라면 시장에서 80%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국민 짜장 라면’이다. 짜파게티의 누적 판매량은 91억개, 연 매출액은 2420억원(2023년 기준)에 달한다. 짜파게티 자체로도 꾸준히 인기를 끌었지만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한우 채끝 짜파구리(영화 ‘기생충’에 나온 버전) 등도 짜파게티의 인기를 유지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짜파게티는 현재 미국, 일본, 칠레, 바레인, 수단 등 7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국민 짜장라면’ 짜파게티

짜파게티는 스프를 만든 뒤 고열·고압으로 압축하는 ‘그래뉼 공법’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농심은 ‘면에 잘 비벼지는 스프’라는 아이디어를 그래뉼 공법으로 구현해 1984년 짜파게티를 출시했다. 당시 기존 150원 라면보다 비싼 200원대에 꽤 높은 가격이었는데도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짜파게티라는 이름은 짜장면과 스파게티를 합친 것으로, 스파게티의 부드러운 맛에 짜장의 소스를 더했다는 뜻이다.

농심은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맞아 5월 11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짜파게티가 국민라면이 된 배경에는 재미있는 광고도 큰 역할을 했다. ‘짜라짜라짜 짜~파게티~’,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와 같은 광고 카피는 소비자에게 아직까지도 유명하다. 짜파게티 광고엔 다양한 모델이 등장했다. 초창기 국민 엄마 ‘강부자’씨가 모델로 활동하며 제품을 알렸고, 이후 짜파게티 마니아로 알려진 수많은 연예인들이 소비자 제안을 통해 짜파게티 광고에 등장하며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기여했다.

2013년엔 TV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 윤후(가수 윤민수씨 아들)와 민국이(방송인 김성주씨 아들)가 짜파구리를 맛있게 먹으면서 매출이 수직 상승했다. 2020년 영화 ‘기생충’에 한우 채끝 짜파구리가 등장하면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직후 짜파구리 조리법에 대한 외국 소비자들의 문의가 쇄도해 농심이 직접 11개국 언어로 번역해 소개하기도 했다.

◇40년간 개발·보완한 맛

짜파게티 스프는 25가지 원료로 만들어진다. 농심에서 18년간 라면 스프를 개발해온 스프개발팀 마유현 책임은 “직화 솥에 기름을 넣고 춘장과 양파를 함께 볶는 것이 짜파게티 스프의 핵심”이라며 “여기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짜파게티의 풍미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올리브유는 짜파게티가 더욱 잘 비벼지게 할뿐 아니라 풍미를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도 한다. 짜파게티 건더기 스프의 고기는 진짜 고기가 아니라 식물성 고기(콩고기)다. 처음 짜파게티가 출시됐을 당시엔 고기가 귀해 식물성 고기를 개발해 넣었는데, 지금은 짜파게티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짜파게티 스프는 40년째 계속해서 발전 중이다. 연구원들은 매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신재료를 어떻게 접목시킬지 고민하고 있다. 짜파게티의 큰 축은 유지하되 사람들의 입맛을 어떻게 잡을지 늘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표준 조리법은 이제껏 변한 적이 없다. 마 책임은 “면을 끓이다가 물을 버리고 스프와 비비는 방식이 표준”이라며 “볶음식은 표준 조리법이 되기는 어렵다”고 했다. 집집마다 화기 종류가 가스레인지, 인덕션 등으로 다양한데다가 화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불 세기에서 몇분정도 볶으시오’라고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해외 수출용의 경우 졸이는 방식이나 전자레인지 활용 방식 등을 소개하기도 한다.

40년간 짜파게티엔 다양한 변주도 있었다. 사천 짜파게티, 트러플 짜파게티, 하얀 짜파게티 등 다양한 제품이 등장했고 한정판 제품이 정식 제품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짜파게티의 아성은 깨지지 않고 있다. 마 책임은 “오리지널 짜파게티가 워낙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를 넘어서기란 쉽지 않다”며 “그러나 개발팀은 여전히 짜파게티를 뛰어넘는 대작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최연진 기자  

[世唵/鄭 煥哲]

중강님의 좋은글 잘공유하고 갑니다

[君太/鄭源宗]

짜파게티 가 40년이나 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