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스타] 세광고 유영웅, 광주일고 김대우
▶ 세광고 ‘영웅’ 유영웅(왼쪽)·광주일고 김대우(오른쪽)
◇ 세광고 '영웅' 유영웅
"영웅이가 이름값 했네."
대회 첫 경기에서 연장 10회 초 결승 2점 홈런을 때린 유영웅(세광고2)은 1m73㎝.82㎏으로 키는 크지 않지만 다부진 체구의 선수다.
유선수는 "상대 투수의 힘이 떨어져 직구를 노렸다. 바깥쪽 높은 공이었는데 맞는 순간 넘어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유선수는 공을 맞힐 때 힘을 싣는 능력이 뛰어나 체구에 비해 큰 타구를 때린다는 평을 듣는다. 발도 빨라 외야 수비 범위가 넓은 것도 장점.
유선수는 청주 서원초등 5학년 때 청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의 경기를 보고 야구에 빠져들어 직접 글러브를 꼈다. 세광중 3학년 때는
투수로 맹활약하며 문화부장관기 대회 우승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고교 진학 후 타자로 전업한 유선수는 선배들에게 밀려 아직 대타나
대수비 요원이다.
한화 송지만을 가장 좋아하는 유선수는 "아버지께서 큰 사람이 되라며 영웅(英雄)이란 이름을 지어주셨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더욱 분발해 팀의 주전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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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일고 김대우, 마운드 부진 씻은 만루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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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성남고)·송은범(동산고)과 함께 올해 고교 투수 3인방으로 불리는 김대우(광주일고 3년)는 이날 마운드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1m88㎝·92㎏의 당당한 체구로 경기시작전부터 관심을 모은 김대우는 이날 동대문구장을 찾은 프로 8개구단 스카우트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의식,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듯 기대이하의 투구를 했다. 선발로 등판한 김선수는 3회까지 홈런 두방을 맞고 4실점,1루수로 물러났다가 4회 1사후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김선수는 타석에서 빛났다.
우투좌타로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이는 김선수는 2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포를 때리며 마운드에서의 부진을 씻었다.
2-3으로 뒤지다 6-3으로 전세를 뒤집은 2회말 2사만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김대우는 볼카운트 0-1에서 대구고 권영진의 몸쪽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총알같이 넘어가는 대형아치를 그려냈다.대회 첫 만루홈런이었다. 김대우는 “1회전 부진이 약이 돼서 결승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아픈 기억은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