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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30분 시간을 맞춰서 하나 둘 수원역4번출구로 모이기 시작하였다. 산미예님과 일러스터님을 제외하고는 예정자 전원참석이다... 세어 보니 오늘 산행인원은 모두 15명이었다. 행자님, 고려인님, 순리님, 제현님, 진달래님, 레인보우님, 꽃나님, 꽃나2(아가씨 이름뿌즈도우ㅎ), 그리고 행복을함께님, 천리향님과 김씨 총각, 해란강님, 인생무상님, 나 한백은 모두 9시반을 전후로 하여 제 시간에 도착하였다. 한명 더 오뚜기님이 아직 미도착이다. 그리하여 일행은 먼저 산으로 향하고 한백과 고려인님이 남아서 오뚜기님을 기다리기로 하였다... 기다림도 하나의 행복?이었다. 십분, 이십분, 삼십분... 약속장소에 이제나 저제나 나올 것만 같은 소녀를 기다리는 소년의 마음처럼 ㅋㅋ
10시에는 산에 오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연락이 닿지 않는 오뚜기님이 결국 11시가 거의 되어 도착하였다. 반딧불이 화장실 앞에서 1시간은 족히 기다린 일행은 오뚜기님이 도착하자 지체없이 산에 오르기 시작하였다. 날씨는 산에 오르기 안성맞춤이었다...
큰 산은 아니지만 곳곳에 우리의 흔적을 남길만한 하였다. 행복을 함께 님이 사오신 "잰빙"과 "뉴티질"도 맛있었고 레인보우님과 진달래님이 사오신 참외와 수박도 달고 맛있었다. 누가 사왔는지 모를 막걸리는 쉴참에 마시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광교산 정상에서 먹은 꽃나님이 사준 "아이스께끼"는 우리들의 갈증을 잘 달래 주었다.
정상에 올라가는 길은 힘든 길이었다. 고진감래라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산을 내려오는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인생도 마찬가지일 것이거늘...
보리밥, 부침개, 도토리묵... 시골밥상을 앞에 놓고 마시는 동동주는 별미였다. 써빙하는 고향아줌마의 손을 빌어 우리는 "진수성찬"을 앞에 놓고 기념촬영을 하였다. 우리는 "천지!!!""를 웨치면서 건배를 하였다...
술이 한잔 두잔 들어가니 모두들 목소리가 높아진다... 하지만 산악회를 더 잘 운영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나쁘지만 않다.
버스를 타고 집에 가야하는데 해란강님과 누군가가 막 출발하는 버스에 앉는 바람에 우리를 두고 먼저 떠났다. 나머지 사람들은 뒷버스를 타고 가다가 조선시대 정조대왕(이산)이 살았던 화성행궁을 둘러 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먼저 갔던 회원들이 수원역에서 기다린다는 소식이 왔다. 그리하여 우리는 화성행궁을 둘러 볼 새도 없이 서둘러 기념을 남기고 다시 수원역으로 향했다...
수원역에 가 보니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일행 헤어지기 아쉬운 우리들은 노래방에 들어가서 열창을 하였다...
비록 조상들이 살던 땅이라고 하지만 아직 우리들은 이방인들에 속하는가 본다. 그리하여 나는 우스개로 어디가나 "새터민"이라고 나를 소개한다. 화합과 소통 단일민족으로부터 다민족국가로 변신하고 있는 대한민국 우리 "새터민"들은 이러한 나라에서 고된 노동으로 일조를 하고 있다.
쉬는 날이면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대자연속으로 걸어들어가 天人合一의 신비로움을 맛보는 우리들 천지산악회(한마음이라는 세 글자를 빼버림?!)는 우리 세대뿐만아니라 우리의 후세들에게까지 물려줄 소중한 모임이다.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걸어온 발자취는 후세들의 본보기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는데 오늘도 말이 많았다 죄송할뿐이다...
수원에서 한백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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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후기네요 ...사색에 한참 잠기게 하는 글귀들이기도 하구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날 1번으로 와 주셔서 더 고맙구요 ㅎㅎ
한백님, 참 잼있게 쓰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다음 산행 꼭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추억 함께 만들어 가요~~
한백님, 제가 지각해서 산행이 늦어져서 대단히 죄송하구요, 이후에는 절때 지각않할게요.
ㅎㅎ
네~ 기다리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ㅎㅎ
넘 멋진 후기네요... 읽을수록 재미에 빠지고 그날 함께한 산행을 되세겨 보개되네요. 좋은 추억을 계속 만들어갑시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수술한 자리가 빨리 완쾌되어 산행을 리더하기를 바랍니다.
저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지만 말이 없는 이세상은 삭막하기 그지 없을걸요? 한백님 굿입니다.
그런대로 살만한 세상이기도 합니다만
ㅎㅎㅎ
구절구절 산행후기는 그날로 되돌리는듯...
넘 잼나게 구수하게 잘 읽었습니당~~~ㅋ
화성에서 더 놀아야 하는디....
다시 한번 즐거움을 감상 하게 됨니다.. 항상 수고 하세요
네
명을 받들어 모시겠나이다 ㅎㅎ
약속못지켜서 미안해요...대신 후기 넘 구수하게 잘봤어요 ㅋㅋ
감기기운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ㅎㅎㅎㅎ 결말이 완전 반전이네요. "새터민" "후세에 물려줄 소중한 모임"이라니 사색을 하다가ㅎㅎㅎㅎ . 소중한 후기글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