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조금 넘으니 눈이 떠진다. 숙소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이 장관이다. 한국에서 제일 먼저 뜬다는 태양을 맞이한다. 늘 "새롭다" 라는 말씀이 떠오른다. 새로 태어난 듯한 새로운 기분으로 맞이하는 새로운 날..순례자들과 짐을 챙기고, 아침 밥모심하고, 숙소를 정돈하고, 아침열기로 순례의 마지막 날을 시작한다.
렌트카를 반납하고, 여객선 터미널에 다소 빠르지만 도착해서, 각자 밀린 순례일기를 쓰고, 멍 때리고, 각기 모습으로 쉼을 갖는다. 기다림의 시간은 빨리 지나간다. 익숙한 8층 객실에 여유롭게 짐을 정돈하고, 마트에서 사둔 샛거리로 배를 채운다. 7시간의 긴 항해가 걱정되었지만, 자고, 쉬고, 수다떨고, 노래부르고, 선상에서 바람맞고, 하다보니 어느새, 포항에 도착해 있다. 지친 몸이지만 얼굴은 밝다. 대단한 순례자들.. 검게 그을린 얼굴에 생기가 돈다.
중화요리로 마지막 순례식사를 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돌아간다...잘 돌아간다....그리고..잘 돌아왔다. 순례는 잘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수리수리마하수리....잘 돌아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