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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U-18 유스 현대고축구부를 이끌고 있는 김태완 감독의 모습 ⓒ ksport
챌린지리그에서 6위를 차지한 현대고를 우승후보로 점치는 게 다소 의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왕중왕전 경기는 토너먼트 경기이고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을 줄 안다"는 옛날 속담이 있다. 현대고는 올 시즌 리그초반 챌린지리그를 주도했다. 그런 가운데 11경기 무패행진을 어어가며 우승후보로 본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막판 뒤심부족으로 최종 6위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경남 김해시에서 열린 '청룡기고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현대고는 올 시즌 거함의 활약을 예고했다. 그 여세를 몰아 챌린지리그에서 초반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올해 최고의 중앙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는 임승겸과 장신공격수 김기수 그리고 정신적인지주 캡틴 임근영과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는 고민혁(8골)은 팀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또 황문기와 김예일(이상 2년), 오인표(1년) 등 저학년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이들 선수들은 청룡기고교축구대회에서 무실점의 '퍼펙트우승'을 차지할 만큼 공수에서 완벽한축구를 이끌어 올 시즌 현대고의 행보에 관심을 쏟게 했다. 하지만 챌린지리그에서 29득점에 24실점을 허용하면서 균형잡히지 못한 리그경기를 운영, 현대고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2년 만에 왕중왕전 결승진출을 목표로 하는 현대고 김태완 감독은 이번 왕중왕전응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올해 청룡기고교축구대회 우승을 차지한 후 챌린지리그에서도 개막이후 11경기 무패행진을 펼치며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주전들의 부상과 페이스조절 실패로 역전패를 당하는 등 초반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이어 "왕중왕전은 토너먼트경기이고, 우리는 왕중왕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올해 역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6년 간의 동고동락 왕중왕전 우승으로 마무리 할 터
▲'2013 아디다스 올인 챌린지리그'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울산 U-18 유스 현대고 선수들의 모습 ⓒ 프로축구연맹
현대고의 64강 첫 상대는 올 시즌 '패싱게임'을 앞세워 서울북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중경고다. 중경고와 싸움은 백중세로 예상된다. 두 팀의 축구색깔은 확연히 다르다. 현대고가 큰 축구를 구사한다면 중경고는 패스게임에 의한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펼친다.
중경고전 승리가 보장된다면 다음 32강전 상대는 신갈고가 될 확률이 높다. 신갈고와는 지난 7월 대통령금배 16강전에서 만나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바 있지만 '2011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만나 2-1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이력이 있다. 이번 왕중왕전 결승진출에 최대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고의 최대 강점이라면 오랜 기간 발을 맞춰온 조직력이다. 오랜 기간 유스 팀을 운영하면서 대분분의 선수들이 현대중을 거쳐 현대고로 올라왔고 근 6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이번 대회는 이들에게 고교시절 마지막대회다. 무엇보다 6년 동안 발맞춰오면서 쌓아온 우정이 이번 왕중왕전을 끝으로 각자의 길을 걷게된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그라운드 안에서 최선을 다해주는 성실한 플레이와 동료애를 발휘한다면 왕중왕전 챔피언에 가장 다가 서 있다고 했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