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과 보아즈
얀 빅토르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A37435DB840E91A)
렘브란트의 제자인 얀 빅토르스(Jan Victors, 1619-1676)는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나 하를렘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구약성경을 주제로 많은 그림을 그린 17세기 네덜란드 바로크화가이다.
그의 그림의 주제는 창세기에 나오는 성조들의 이야기와
탈출기의 모세 이야기와 룻기의 룻 이야기에 집중되어 있고,
그의 작품은 네덜란드의 해학이 배어있는 풍속화와
성경의 내용과 인물을 주제로 한 역사화를 융합한 듯하다.
그래서 그의 성화를 접하면 성경의 내용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가 그린 <룻과 보아즈>는 룻기 2장 1-14절이 그 배경이다.
나오미에게는 남편 쪽으로 친족이 한 사람 있었다.
그는 엘리멜렉 가문으로 재산가였는데 이름은 보아즈였다.(룻 2,1)
룻은 나오미의 허락을 얻어 보아즈의 밭으로 나가 이삭을 줍고,
보아즈가 수확꾼들을 감독하는 종에게 이삭을 줍는 젊은 여자가 뉘 댁 여자인지 묻고,
그 종이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온 젊은 여자라고 대답한다.
보아즈가 룻에게 말하였다.
“내 딸아, 들어라.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갈 것 없다.
여기에서 멀리 가지 말고 내 여종들 곁에 있어라.
수확하는 밭에서 눈을 떼지 말고 있다가 여종들 뒤를 따라가거라.
내가 종들에게 너를 건드리지 말라고 분명하게 명령하였다.
목이 마르거든 그릇 있는 데로 가서 종들이 길어다 놓은 물을 마셔라.”(룻 2,8-9)
화가는 성경의 핵심을 포착하는 재주가 있다.
바로 이 장면이 가난한 이에게 호의를 베푸는 ‘헤세드’이기 때문이다.
‘헤세드’는 본디 ‘구체적인 상호 의무의 실천’을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훗날 효도, 호의, 자애, 자비 등의 추상적인 말로 발전했고,
룻기의 핵심은 헤세드이다.
머리에 두건을 쓴 보아즈는 룻이 자기 밭에서 일하도록 호의를 베풀며
목이 마르거든 그릇 있는 데로 가서 종들이 길어다 놓은 물을 마시라고
손가락으로 물 항아리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룻은 허리춤에 이삭을 주운 자루를 두른 채로
손으로 자기를 가리키며 보아즈에게 말하고 있다.
“저는 이방인인데,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시고 생각해 주시니 어찌 된 영문입니까?”(룻 2,10)
그러자 보아즈가 그녀를 자비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대답하였다.
“네 남편이 죽은 다음 네가 시어머니에게 한 일과
또 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네 고향을 떠나
전에는 알지도 못하던 겨레에게 온 것을 내가 다 잘 들었다.
주님께서 네가 행한 바를 갚아 주실 것이다.
네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신 주님의 날개 아래로 피신하려고 왔으니,
그분께서 너에게 충만히 보상해 주시기를 빈다.”(룻 2,11-12)
결국 일반적인 의무를 초월하는 룻의 효도에 대한 보상이
보아즈의 호의로 전해진 것이다.
‘효도(헤세드)’는 ‘호의(헤세드)’로 보상을 받은 것이다.
룻과 보아즈가 만난 때는 끼니때였다.
일꾼들은 식탁에 앉아 접시에 식초를 붙고 빵을 먹으려 한다.
두건을 쓰고 집에서 나오는 어린 종은 어울리지 않게 고기까지 들고 나온다.
그러자 보아즈는 룻에게 권하였다.
“이리 와서 음식을 들고 빵 조각을 식초에 찍어 먹어라.”(룻 2,14)
어떤 합리적인 의무와 요구를 뛰어넘은,
외국인인 시어머니에 대한 룻의 헌신과 효도가 결국 축복으로 바뀐 것이다.
본문
룻기 2장
룻이 보아즈와 만나다
1 나오미에게는 남편 쪽으로 친족이 한 사람 있었다. 그는 엘리멜렉 가문으로 재산가였는데 이름은 보아즈였다.
2 모압 여자 룻이 나오미에게 말하였다. “들로 나가,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는 사람 뒤에서 이삭을 주울까 합니다.” 나오미가 룻에게 “그래 가거라, 내 딸아.” 하고 말하였다.
3 그래서 룻은 들로 나가 수확꾼들 뒤를 따르며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 가문인 보아즈의 밭에 이르게 되었다.
4 때마침 보아즈가 베들레헴에서 와, “주님께서 자네들과 함께하시길 비네.” 하고 수확꾼들에게 인사하자, 그들은 “주님께서 어르신께 강복하시기를 빕니다.” 하고 그에게 응답하였다.
5 보아즈가 수확꾼들을 감독하는 종에게 물었다. “저 젊은 여자는 뉘 댁인가?”
6 수확꾼들을 감독하는 종이 대답하였다.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 출신의 젊은 여자입니다.
7 ‘수확꾼들 뒤를 따라가며 보릿단 사이에서 이삭을 주워 모으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더군요. 이렇게 와서는 아침부터 지금까지 계속하는데 조금밖에는 쉬지 않습니다.”
8 보아즈가 룻에게 말하였다. “내 딸아, 들어라.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갈 것 없다. 여기에서 멀리 가지 말고 내 여종들 곁에 있어라.
9 수확하는 밭에서 눈을 떼지 말고 있다가 여종들 뒤를 따라가거라. 내가 종들에게 너를 건드리지 말라고 분명하게 명령하였다. 목이 마르거든 그릇 있는 데로 가서 종들이 길어다 놓은 물을 마셔라.”
10 그러자 룻은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그에게 말하였다. “저는 이방인인데,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시고 생각해 주시니 어찌 된 영문입니까?”
11 보아즈가 대답하였다. “네 남편이 죽은 다음 네가 시어머니에게 한 일과 또 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네 고향을 떠나 전에는 알지도 못하던 겨레에게 온 것을 내가 다 잘 들었다.
12 주님께서 네가 행한 바를 갚아 주실 것이다. 네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신 주님의 날개 아래로 피신하려고 왔으니, 그분께서 너에게 충만히 보상해 주시기를 빈다.”
13 그러자 룻이 말하였다. “저의 주인님, 저에게 참으로 호의를 베풀어 주시는군요. 이 하녀를 위로해 주시고 다정하게 말씀해 주시다니요. 저는 댁의 하녀들 가운데 하나만도 못한데 말입니다.”
14 끼니때가 되자 보아즈는 룻에게, “이리 와서 음식을 들고 빵 조각을 식초에 찍어 먹어라.” 하고 권하였다. 그 여자가 수확꾼들 옆에 앉자 그는 볶은 밀알을 건네주었다. 룻은 배불리 먹고 남겼다.
15 룻이 다시 이삭을 주우려고 일어나자 보아즈가 자기 종들에게 명령하였다. “저 여자가 보릿단 사이에서 이삭을 주워도 좋다. 그에게 무례한 짓을 하지 마라.
16 아예 보리 다발에서 이삭을 빼내어 그 여자가 줍도록 흘려 주어라. 그리고 그를 야단치지 마라.”
17 룻이 저녁때까지 들에서 이삭을 줍고, 그 주운 것을 털어 보니 보리 한 에파가량이 되었다.
18 룻은 그것을 지고 마을로 들어가, 거두어들인 것을 시어머니에게 보이고 자기가 배불리 먹고 남겨 온 것을 꺼내 드렸다.
19 시어머니가 그에게 말하였다. “오늘 어디에서 이삭을 주웠느냐? 어디에서 일을 했느냐? 너를 생각해 준 이는 복을 받을 것이다.” 룻은 시어머니에게 누구네 밭에서 일했는지 말하였다. “오늘 제가 일한 밭의 주인 이름은 보아즈입니다.”
20 그러자 나오미가 며느리에게 말하였다. “그분은 산 이들과 죽은 이들에 대한 당신의 자애를 저버리지 않으시는 주님께 복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오미는 그에게 계속 설명하였다. “그분은 우리 일가로서 우리 구원자 가운데 한 분이시란다.”
21 모압 여자 룻이 “게다가 그분은 또 ‘내 밭의 수확이 다 끝날 때까지 내 종들 곁에 있어라.’ 하셨습니다.” 하고 말하자,
22 나오미는 “내 딸아, 네가 그분의 여종들과 함께 일하러 나가게 되었다니 잘되었구나. 다른 밭에서 사람들이 너를 괴롭히지 않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고 자기 며느리 룻에게 말하였다.
23 그래서 룻은 보리 수확과 밀 수확이 끝날 때까지 보아즈의 여종들 곁에서 이삭을 주웠다. 그러고 나서 룻은 시어머니와 함께 집에 머물렀다.
첫댓글 12절 "주님께서 네가 행한 바를 갚아 주실 것이다. 네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신 주님의 날개 아래로 피신하려고 왔으니, 그분께서 너에게 충만히 보상해 주시기를 빈다.”
묵상
룻기 2장은 서로가 서로를 축복하고 위로와 격려 사랑과 배려 그리고 하느님의 자비를 실현하는 따뜻한 인간 사회를 만들어가는 모습입니다. 가난과 시련의 나오미와 룻은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축복의 삶을 살고 있는 보아즈를 통해 안정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보게 됩니다. 하느님은 룻과 같이 바르게 살면 그 행한 바를 갚아 주십니다. 주 하느님의 날개 아래로 피신하는 자 주님의 자애가 그를 보호해 주시고 필요한 것을 채워주실 것입니다. 아멘.
20 그러자 나오미가 며느리에게 말하였다. “그분은 산 이들과 죽은 이들에 대한 당신의 자애를 저버리지 않으시는 주님께 복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오미는 그에게 계속 설명하였다. “그분은 우리 일가로서 우리 구원자 가운데 한 분이시란다.”
<묵상>
보아즈의 사랑과 배려에 대한 축복을 합니다. 주님께서 주신 최고의 계명은 "주 하느님을 사랑하라. 또 네 이웃을 사랑하라" 입니다. 네 이웃을 제 몸처럼 저의 식구처럼 사랑하고 배려하는 보아즈는 하느님께 축복을 받을 당연한 권리가 있다고 봅니다.
주님! 저희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데 주저함이 없이 행동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12 주님께서
네가 행한 바를 갚아 주실 것이다.
묵상 <복>
나 또한
복을 많이 지으며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