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오천축국전
往五天竺國傳
신라시대
혜초의 고난을 추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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往五天竺國傳은
고대 인도의 다섯 나라
오 천축국(五天竺國)을 다녀온(往) 이야기(傳)란 뜻이다.
책 제목은
왕(往), 오(五), 천축국(天竺國), 전(傳)이다.
천축국은 인도를 말하는데, 오천축은 인도가 넓기 때문에 동서남북과 중앙, 다섯 지방으로 구분해서 부른 이름이다.
천축국(天竺國)의 축이란 단어는 불교와 관련이 있다.
중국에서는 축법(竺法)은 불법(佛法), 축서(竺書)는 불경, 불교학문을 축학(竺學)이라고 쓴다.
천축이란 이름은 하늘의 불국, 즉 부처의 성지란 뜻이다.
왕오천축국전은 723년부터 727년까지 신라의 승려 혜초가 다섯 천축국을 답사하고 그들 나라의 종교, 정치, 문화 등을 기록한 불교여행기다.
인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지역과 다른 남아시아 지역, 그리고 중동으로 분류되는 페르시아(이란)까지 여행하였다.
혜초는 신라에서 태어났고, 어렸을 때 중국으로 건너갔으며, 당시 머나먼 길 천축국을 다녀왔다는 그의 행로는 엄청난 고난이었다.
이 책은 1909년 중국학자 나진옥(羅振玉)에 의하여 왕오천축국전임이 확인되었고, 1915년 일본의 다카쿠스(高楠順次郎)에 의하여 그 저자가 신라 출신의 승려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1928년 독일학자 푹스(Fuchs,W.)에 의하여 독일어 번역이 나왔고, 1943년 최남선(崔南善)이 이 원문과 해제를 붙임으로써 널리 국내외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왕오천축국전은 1908년 프랑스의 고문서학자 폴 펠리오 (1878~1945)가 중국 간쑤성 돈황의 막고굴에서 찾아내 프랑스로 가져간 뒤 100년 넘도록 공개되지 않은 채 보관되어 왔고,
8세기 서역과 인도 사정을 전해주는 세계 유일의 기행기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지대하다.
돈황 막고굴의 장경동 동굴속 문서 더미에 파묻혔다가 펠리오가 발견해 공개하면서 세계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문서 발견 사실은 1909년 12월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펠리오가 처음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왕오천축국전 글자는 227행 5,893자가 남아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2019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서 빌려와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