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엄청 고민했습니다.
사실 부제는 쓰지 않고, 자극적인(전혀 자극적이지 않을지도) 나의 첫 경험이라는 제목으로 하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않을까
싶었지만 소심한 트리플 A형인 저는...
삼락님이 게시판 관리하시다가 음란성 광고 글인 줄 알고 그냥 지워버리실까봐 부제를 달고 올립니다.
그리고, 이 글....지금 세 번째 쓰네요..ㅠㅠ 한참 걸려 쓰면 오류나고...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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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 워드 작업 합니다. 저장하려고 말입니다...하하 (제가 웃는게 웃는게 아닙니다.)
Anyway..
이제부터 이야기 속으로 빠져봅시다!!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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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St.Patrick Day는 12일 학교 activity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Holiday였던 저는 집에서 Facebook 삼매경에 빠져있는데 채팅창으로 멕시코 이쁜이 우리 E-bon 양 “오늘 학교에서 파티하니까 너 마실 술 사서 5시까지 와!!“라는 겁니다. 뭐..그렇습니다. Holiday라고 튕겨볼까도 했지만...저 항상 부르면 갑니다. 아하하;;; 주섬주섬 옷을 입고 SPAR에서 스페샬 오퍼로 하는 술을 사들고 갔습니다. 뭘 하길래 술을 사오래..라며 투덜투털...헐;;;; 아니 이게 웬걸 학교에 불이 다 꺼지고 싸이키 조명이 돌고 있고 애들은 왠 이상한 수염 달고 모자 쓰고 놀고 있는 겁니다. 아일랜드 요정이라는데 덩치 산만해서 요정이라고 모자 쓰고 엄청 웃겼는데 다 그러고 있으니 안 그러고 있는 제가 이상해서 저도 2유로 샵 가서 샴락 안경사서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저의 St.Patrick Day는 시작되었습니다. 요즘 학교 안 다니는 동안 잘생긴 유럽 애들이 많이 왔는지 참 훈훈하고 따뜻했습니다. 사진찍자고 하니까 가운데 딱 껴주고 양볼에 뽀뽀도 해주고..으흐흐;;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는 스스로 청년들...사랑합니다. 지못미 표정이 좀 안습이지만...
그래도 보여주고 싶은 제 마음 다 아시죠?!?!?! 밑에 사진들이 그날의 사진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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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축제의 첫날을 신나게 보내고(양볼에 뽀뽀받고??)전 축제에 대한 기대가 10배 커졌습니다. 아유모에서 Volunteer 모집 글을 보고 당장 신청해서 기다리던 저였으니까요..ㅋㅋ
무슨 일을 할지 기대하며 Volunteer 신청하고 손꼽아 기다리던 저에게 학원 activity가 끝나고 집에 와서 메일을 확인하는데 두둥!!! 3월14일 일요일 Big Day Out 행사에 Volunteer로 활동해달라는 메일이 와 있었습니다. Time table과 Map과 함께 이쁘게 왔더군요!!!
드디어 14일 일요일 아침...준비를 마치고 행사 장소로 향했습니다. 처음에 좀 헤매긴 했지만 그래도 노랫소리와 관람차를 보니
"아!!! 여기구나!!!!!!!" 한 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도착해서 Volunteer 조끼 받아서 입고 투입되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둘씩 짝을 지어 행사장을 거닐면서 사람들 안내해주고 질문에 대답하는 일이었습니다.
나의 짝꿍인 브라질리언 가이...
처음엔 대기실에서 둘이 한마디도 안했지만 나중엔 번호도 교환하고 페이스북 친구인 아일랜드 온지 한 달뿐이 안 된 내 짝꿍...ㅋㅋ 이름이 어려워 하루 종일 이름 서로 불러본 적 없는 내 짝꿍...Raphael ㅋㅋ (아직도 모르겠음 롸풸???)
처음엔 둘 다 영어로 대답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되어서 둘이서 말없이 걸었는데 너무 지루해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쪽으로 가서 아이들과 놀았습니다. 인사도 하고 같이 달리기도 하고 처음엔 애들이 신경도 안 쓰고 놀아주지도 않았는데 놀다보니 같이 게임도 하고 사진 찍자고 하니까 찍어주고,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워낙 아이들을 좋아해서 오랜만에 한꺼번에 애들을 많이 봐서 신났었습니다. 어떤 꼬마아이는 사진 찍는데 와서 자기를 찍으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찍어준다고 포즈 잡으라고 했더니 딱 1초 포즈 잡고 그냥 가버려서 사진은...아하하;; 그 후에 다른 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겨서 같이 게임도 즐기고 종이모자도 만들어서 쓰고 사람들과 함께 즐겼더니 사람들이 쉽게 다가와 우리에게 질문도 하고 같이 사진도 찍었습니다. 오후 느즈막 학원 친구들 놀로 와서 쉬는 시간에 같이 행사장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무지개 행사장에서 하는 아이리쉬 댄스도 배우고 진짜 하루 꽉 차게 보냈습니다.
그날의 사진들 입니다!!! 간지 삼형제 너무 이뻐서 집에 데리고 오고 싶었다능...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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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연락하라던 친구들 왠걸...Volunteer 첫 날(?) 기념 파티한다고 여기저기 사람들 다 모아서 Pub에서
친구들과 다 같이 모여 신나게 마시고 담날은 없는거...그냥 죽어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요양하고 다음날!!!
16일 일요일 날 퍼레이드에 참가하라는 메일 받고 신나서 들떠서 어제 받은 놀이기구 프리티켓을 사용하러 갔습니다.
사실 이 프리티켓!! Volunteer하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아이리쉬 애들한테 삥 뜯길뻔 한 티켓이라 더 소중했습니다...아하하ㅠ
무튼 공짜로 즐겼더니 완전 기분 최고!!!
첨엔 좀 시시해서 애들 타는게 그렇지...했는데 그 순간 미친듯이 움직이던 이 놀이기구!! 멍 때리고 있다가 침을 한바가지 쏟은듯;;;ㅋ
정말 잼있었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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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놀이기구 타고 집으로 내일 퍼레이드를 위해 일찍 집으로 돌아가서 쉬려고 가는 길에 관광객으로 보이는 외국인 여러명이서 손을 잡고 원을 그리고 돌고 있더군요. 친한척하기 일등인 저 다가가 Can I....를 반복하며 다가갔습니다.
그랬더니 그들 저의 눈빛을 읽었는지 손잡으라고 하더군요. 크크큭
그러더니 저보고 노래를 하라고 하네요 ㅋㅋ 뭐 시키면 잘 안 빼는 스타일이라 고민하다가 그냥 "강강~수~얼래!!! 강강~수~얼래!! "
했습니다!! 예!!! 저도 압니다...노래하라는데 왜 그랬어...라는 여러분의 마음.. 사실 하면서 저도 내심 뭔 노랜가 하겠다 했는데 완전!!!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ㅋㅋ 여러분도 불러보세요(지금 이미 따라 읽으면서 부르고 계셨죠?!?!?!)
그렇게 신나가 같이 돌다 단체 사진 한방 인증 샷으로 찍고!!!! 이렇게 또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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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축제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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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지원 분야에 퍼레이드라고 신청했는데 저도 퍼레이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기뻐서 아침부터 준비하고 혹시나 분장할까봐 세수도 구석구석 깨끗이 하고 나갔습니다. 그러나...현실은 XXL라지 검정색 쭉티와 안에 기모가 달려 너무나 따뜻하다 못해 내 다리를 익혀준 츄리닝 바지를 입고 큼지막한 스피커를 미는 일이었습니다.
아!!~ 이쁘게 화장하고 나도 춤추면서 지나갈 줄 알았는데... 풉~ 나만의 기대였나....ㅋㅋ
그래도 퍼레이드 안에 제가 있다는 것 자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기쁘게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친구들한테 나 개미 뒤에 풀 밀고 지나갈 거라고 잘 보라고 사진 이쁘게 찍으라고 연락 돌리고 드디어 퍼레이드 시작!!!! 처음 내리막길 사람들과 인사하고 손도 잡고 신났습니다. 어찌나 하이파이브를 해달라고 하던지 (이놈의 인기는 후훗;;; 퍽!! 돌은 사절 ㅋ)
친구들은 지나다니는 곳곳에서 제 이름 부르고 사진 찍어주고 진짜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
나중에 친구들 말에 의하면 다들 힘들어 죽어가는데 나혼자 신나서 손 흔들고 풀따위가 손 흔들었다고 욕 좀 먹었습니다. ㅋㅋ
그렇게 신나던 저도... 2시간 동안 무거운 스피커를 밀고 다니는 게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ㅋㅋ
정말 오르막길에서 피똥싸는 줄 알았습니다...ㅠㅠ 그래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어디서 이런거 해보겠어요 ^^
퍼레이드는 전지역에 생중계 되는거라 저도 나왔을거란 말이죠!!! 으흐흐흐
어찌되었던 많은 이들의 응원에 힘입어서 퍼레이드를 무사히 마치고...쉬고 있는데 헉;;; 전 여태까지 제가 밀었던 풀 앞에 있던 게 거미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암쏘리~ 미안해요...^^;;;;;
개미 뒤라고 했는데 용캐도 아는척 해준 친구들 고맙다!!!! 내가 좀 튀었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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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퍼레이드 사진은 다른 분들이 많이 올리신거 같아서 전 제가 있던 부분만 올렸습니다. 자꾸 지못미 사진만 나오네요;;;; 크크큭
아무튼 이렇게 퍼레이드를 마치고 대망의 뒷풀이!!!!!!!!!!
Volunteer들의 파티!!! SPY라는 곳에서 했는데요. 분위기 좋더라고요. 모두모두 모여서 허기진 배를 공짜 치킨과 꼬치로 채워주시고 (진짜 맛있었다능) 공짜 기네스로 타는 목을 적셔주었을 때 그 느낌이란!!! 캬~~~~~ 죽음입니다...ㅋㅋㅋ
그렇게 실컷 먹고, 같이 일했던 친구들과 사진 한방씩 찍고 놀고 안 되는 영어 쓰면서 신났습니다.
근데 갑자기 어디서 들리는 비명소리!!! 헉!!! 뱀이다!!!!!!!!!!!!!!!!!!!!!!!
살면서 뱀 처음 만져봤네요...느낌...차가운데 부드러운....
아..차가운 남자의 피부도 이런 느낌일까요??!??!?! (뭐라는건지;; 제가 잠시 취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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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축제 기간 내내 엄청난 첫 경험을 한 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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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Volunteer 안 해보신 분들 한번 쯤은 해볼만한 멋진 추억이 될 경험이니까 내년에 꼭 도전해보세요 ^^
아직도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산더미지만... 그런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만나서 합시다요!! 쪽지 주세요~ 시원하게!! ㅋㅋ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고...퍼레이드에서 저 보신 분들 리플 달아주시면... 제가...뽀뽀....해드리면 때릴건가요?!?! ㅋㅋ
첫댓글 대박!! 어찌나 알차고 신나는지 사진, 글 보기만 해도 숨찹니다요 ㅋㅋ
감사합니다!! ^^ 저희집 파티하면 놀로오세요! ~ 대신 연락처 밑에 남겨주시면 문자할게요 ㅋㅋ
뽀뽀하면 때릴지도 몰라요~ㅋㅋㅋㅋ
그럼.......KISS는 되는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볼까지만,.,,ㅎㅎ 자원봉사자들만 가지고있다는 바람막이가 탐나는 일인!!
모르는척 글 남기지마 니 이름으로!!!!!! 내 바람막이는 평생 내꺼다!!! ㅋㅋ
샴락안경 사진만 보고 처음엔 자체 모자이크 처리인줄 알았네요..ㅎ 근데 성미만 참가한거에요? 수정씬 안된건가??
조만간 전화드릴게요 ^^ ㅋㅋ
저는 지원 안했고요ㅋㅋㅋ 성미구경하는것에 최선을 다했습니다!!!ㅋㅋㅋ 잘했다 우리 성미!!!!ㅋ
내사랑 수정리~~~~~ 탱스 밀리언 ^^
역시 성미는 뭔가 달라~~ ^0^ 언제어디서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즐기는 당신이 부럽습니다ㅎㅎㅎ
언ㄴㅣ!!!! 함께해요 ^^
역시 아일랜드 대장님들~~~ 삼략안경 탐난다... 저 분들은 아일랜드를 참~ 잘 즐기시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0^ /
당신이 아일랜드 1등입니다요...완전 알차구 재미있게 보낸거 같네요~~멋지다!!!
0등 시켜주세요~ ㅋㅋㅋ 감사해요 ^^
한국인들 어디가도 최고네요! 하핫 정말 모든 한국인들이 아일랜드 1등이예요 :-) ㅋ
정말 이거 최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미있어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막이 안부러워요~! 전 더블린 안전요원 꺼 형광노란색 갖고있음!!!(흑...다들있잖아요!ㅠ)
와~ 좋은 사진 진짜 많이 올리셨네요 ㅎ 잘봤습니다 ㅎ
이분 사진 저 있는데 올려 드릴게요
!
안올려주셔도 되는데;;; ㅋㅋ
성미누나글 댓글 쩔어 ㅎㅎ 100유로 축하! 뜯길 준비 하시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