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걸으며
건너 산 능선에 억새풀이 바람에 흐느낀다. 야산 잔등에 은빛 물결을 이룬다.
갈대는 축축하다. 그것들은 늘 강가나 냇가에서 춤을 춘다.
노래도 부르며…… 갈대는 풍요롭다.
억새는 황무지나 거친 산 비탈에서 자란다. 산 마루에서 하늘을 향해 흔들린다. 하지만 억새는 갈대를 부러워하지 않는 듯 하다. 갈대는 갈대의 삶이고 억새는 억새의 삶이니까……
제 몸을 텅 비운 억새는 잠들지 않는다.
남과 비교하지 말자. 어제의 나와 비교하자. 남의 기준속에 자신을 가두지 말고. 나의 개성과 재능을 발휘하며 살아가자.
어떤 때는 내 인생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내 인생은 나를 위해 열심히 해 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인생이 진정 나를 사랑 한다면 반전의 순간도 없이 밋밋하게 살게 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 해 보면 그런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반성하게 된다.
인생에는 형식도 정답도 없고 정형화된 모범답안이 없음을 안 후 지금 한 인간으로서 건강히 존재하고 있다는 건만으로도 인생은 나를 사랑함을 알게 된다.
산 길을 걷다 보니 바위틈엔 연보라 쑥부쟁이 꽃이 뿌리를 박고 있다.
어느 뉘가 봐 주지 않아도 담담하게 피워내는 들국화, 메마른 땅 마다하지 않고 비탈길에 둥지를 틀고 앉아 향기 가득한 감국꽃이 허리띠를 두르고 있다.
좋은 환경을 뒤로 한 채 우뚝 솟은 돌 사이로 살아 있음을 뽐내듯 소나무가 지악스럽게 버티고 서서 나를 맞이한다.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척박한 터전에 태어났지만 열심히 생명력을 과시한다.
삶을 살아 가다 보면은 많은 난관을 겪게 된다. 그리고 수 많은 이들을 만난다.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행복해하고 시기하고 때론 아파하면서......
세상살이 들판에서 노루처럼 서서 스쳐 간이들을 소중한 모습으로 그리워한다.
가슴에 소나무향기가 잔잔히 감싼다. 가까운 듯 먼 그리움이~
인생은 미지다. 그리움이다. 인생이야 말로 사랑이며 열정이며 인생 그 자체이다.
인생의 무엇이 내 마음 가장자리에 잡아두는가? 그것은 삶이 주는 마술이다
“이루고 싶다면 가장 간절한 목표를 세워라”는 구절이 떠 오른다.
성취는 한 순간에 이루어 지지 않는다.
자기 꿈이 실현될 때까지 많은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간절히 원하는 사람에게만 온단다.
인생은 어쩜, 정착과 방황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방황하되 방탕하지는 말며 방황하면서도 목표와 목적을 찾아야 한다. 남이 가라는 길보다는 스스로 길을 찾으며……
숲은 사람이 없어도 사람은 숲 없이는 살수가 없네.뒤 안길 나이에 생각하며 걸으며..... 심산 조항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