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5코스 (호미곶-흥환보건진료소) : 2024. 1. 16

[조영남]

2017년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이 완공되면서 해파랑길 15코스는 종전의 내륙길에서 해안길로 바뀌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연오랑세오녀길, 하선대길, 구룡소길, 호미길, 해파랑길(13-14코스) 등 5개 코스로 이루어졌는데

초병의 이동 길과 마을 길, 몽돌을 엮은 경사가 없는 평탄한 길이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의 진행방향은 해파랑길과 반대로 진행을 하게 되어 있는데

오늘 해파랑길15코스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3코스와 4코스를 거꾸로 걷게되는 셈이다

그래서 해파랑길 15코스는 해파랑길 전 구간 가운데 유일하게 남쪽으로 향하는 길이다

호랑이 꼬리부분에 해당하는 독특한 지형에 위치한 까닭이다

호미곶에서 구룡소까지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4코스 호미길'로 5.6km이고

구룡소에서 흥환보건진료소까지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3코스 구룡소길'로서 6.5km 구간이다

10:33   호미곶 해맞이광장 출발

포항터미널에서 900번 버스를 탄 뒤, 구룡포환승센터에서 9000번 버스로 갈아타고 왔다

호미곶 등대

호미곶항(대보항)

포항시에서는 2010년 1월 1일 지명을 대보면에서 호미곶면으로 바꾸었다

푸른바다와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한 흰색건물의 펜션단지가 인상적이다

영일만 너머 포항시가지가 아스라히 보인다

독수리바위를 찾느라고 계속 두리번거리며 길을 가는데

넓직한 데크 시설과 함께 정자도 있고 옆에는 커다란 비석이 있어 다가가 보니

일본강점기 때 수산강습소 실습선인 쾌응환(快鷹丸)호가 이 바다 앞에서 침몰을 했고

그 조난자들을 기리는 비석이었다

그리고, 시선을 옆으로 조금 돌리니 찾고있던 독수리바위가 보인다

11:18   독수리바위

날카로운 부리를 지닌 독수리를 닮았다

독수리바위 옆 정자에서 술상을 펼친다

악어바위

커다란 악어가 바다를 향해 기어가는 형국이다

영일만 너머 포항시가지 뒤로 기다란 산줄기가 웅장한 모습으로 배산을 이루고 있다

지도를 검색해 보아도 정확한 산이름은 모르겠다.....  비학산 능선인가?

12:15   서상만 시비

월포(月浦) 서상만(徐相萬)은 이곳 호미곶 구만리 출신으로 1941년생이다

해안길을 조금 벗어나 처음으로 포장도로 오르막 차도를 걸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해안길로 바로 가는 길이 있었지만 무심코 지나쳐버린 것 같았다

그바람에 모아이상 바위를 가까이에서 감상하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대동배2리항

대동배2리항으로 내려와서 산기슭을 보니 별난 바위가 보여 주민에게 물어보니 저것이 모아이상 바위라고 한다

바위 주변에는 데크시설까지 잘 조성되어 있는 것이 멀리서도 보이고

저곳을 돌아오는 길이 잘 꾸며져 있다고 하는데 왜 우리는 그 길을 보지 못했을까

옆에서 보면 영락없이 태평양 이스터섬에 있다는 모아이상을 닮았다는 저 바위는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을 한다

<참고사진 : 펌>  모아이상 바위

12:50   대동배2리항을 지나

13:00   곧 대동배항으로 접어든다

동해3번 지선버스가 여기까지 들어오는 모양인데

나중에 오늘의 종착지인 흥환보건진료소에서 저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한다

간단한 요기를 할 곳을 찾으니 없다

점심도시락을 준비하지 않았는지라 저 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는데.....

메뉴는 회국수에 물회, 횟밥인데 점심치고는 가격이 만만찮다~

회국수에 반주까지 오늘 점심상이 푸짐하다

회국수 맛도 좋았고 이 지역 막걸리인 도구막걸리도 상큼한 맛이 무난하다

점심을 마치고 식당앞에서 보이는 저곳 구룡소를 향해 발걸음을 뗀다

14:12   구룡소(九龍沼)

용 아홉 마리가 등천했다는 전설이 고려 충렬왕 때 부터 전해지고 있다는 곳이다

바닥이 평평한 곳에 깔린 여러 형상의 바위와

용이 살았다는 소(沼)에 드나드는 맑은 바닷물이 그 신비감을 더한다

용 아홉 마리가 승천할 때 뚫린 동굴 9개가 있고 그중에 도승이 수도한 굴도 있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서 기우제나 풍어제, 출어제를 지낸다고 한다

구룡소를 떠나 이제부터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제3코스 구룡소길을 따라 거꾸로 걷는다

이 길은 오늘 처음으로 나오는 산길인데 소나무숲길로 불린다

해안가에 독특한 모습의 수직암벽을 지나고

역광의 실루엣이 바위 절벽을 더 웅장한 모습으로 보이게 한다

바위 위에서 쉬고 있는 가마우지를 구경하며 쉬엄쉬엄 걸으니

14:51   이윽고 발산2리항으로 들어선다

발산리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 군락지

이곳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모감주나무 군락으로 천연기념물 제371호로 지정된 곳이다

모감주나무는 세계적인 희귀수종으로 7월에 황색 꽃이 피우는데

잎이 필 때쯤이면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한 장관을 이룬다고 하고

병아리꽃나무 또한 희귀목으로 장미과의 낙엽관목으로 대대추나무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는데

지금은 철이 아니라 제대로 감상을 할 수가 없어 아쉽다

15:00   장군바위

독특하게 홀로 선 바위가 시선을 끌지만 

장군바위보다 그냥 '선바위'라 호칭하는게 더 어울릴듯 하다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는 거대한 사암(?) 암벽을 지나는데

지질학에 문외한인 우리가 보아도 예사 사암층이 아닌것 같은데

주변에는 아무런 안내문이 보이지를 않는다

포항시에서 이런 부분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암 아래부분에는 이런 커다란 돌들이 박혀있어 신비로음을 더 크게한다

거대한 사암에 대한 관심은 없는 대신, 해안가를 따라 걷기 편안하게 커다란 돌로 탐방로를 잘 조성해 두었다

많은 예산을 들이어 이런 탐방로를 꾸몄을 것인데

문제는 주변 해안가 자갈밭이 파도에 떠밀려 온 온갖 쓰레기들로 뒤덮혀 있어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것이다

포항시에서도 이 쓰레기 문제로 골치를 썩히고 있는 모양인데 좀 더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이제 영일만 건너편 포항제철의 거대한 공장건물들이 한층 더 가까이 조망된다

한겨울 찬 바닷물도 아랑곳없이 미역을 따고 있는 노인

지금 시각은 오후 3시가 넘은 시각이라 석양을 보기는 아직 이르다

해파랑길 15코스는 호미곶에서의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움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이다

15:28   발산항

이제 오늘의 종착지인 흥환해수욕장까지는 불과 1.4km 거리다

15:48   흥환리 말목장성(馬牧場城) 비각

장기 목장성은 말을 방목해 키우던 석성(石城)으로

구룡포 돌문에서 동해 흥환까지 7.6㎞구간 호미반도를 가로질러 2~3m 높이의 돌울타리를 쌓은 곳이다

훼손된 구간을 제외하더라도 5.2㎞가 존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석성(石城)이다

장기목장성의 축조 시기는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조선 세종실록(世宗實錄)에 목장 감목관을 장기수령이 겸임한 기록이 있어

이미 세종 이전에 존재했던 것으로 보아 최소 600여년의 역사성을 가지고 있으며

삼국유사 등 여러 기록을 살펴볼 때 1400년 이상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펌)

말목장성 비각

<참고사진1>  울산 동부동의 남목마성(南牧馬城)

작년 7월 해파랑길 9코스에서도 말과 관련한 유적이 있었다

<참고사진2>

마성(馬城)은 말이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목장 둘레를 돌로 쌓아 막은 담장으로 

목마성(牧馬城)이나 말목장성(馬牧場城)이나 같은 의미다

15:58   흥환보건진료소 도착 / 총소요시간 : 5시간 25분

폐교 된  동해초등학교 흥환분교  / 체험학교 캠핑장으로 활용을 하고 있다

보건진료소 앞 정류장에서 40여분을 기다려  동해3번 지선버스를 타고 

포항시 남구 동해면 약전리 황금상가(맞은곳은 영남상가) 앞 정류장에서 하차를 한 뒤

900번 버스로 환승하여 포항시외버스터미널로 간다

[心齋 손영곤]

悠悠自適 님,좋은 글 감사해요.나는 15 코스가 변경되기 전인 2018.6.20일 걸었지요.虎尾串 일출을 보기 위해서 그에서 1박을 하고 산길을 넘어 흥환보건소까지 갔지요.일출 사진과 구 코스 일부를 첨부합니다.

[心齋 손영곤]

위 사진은 5시 18분이고 지금 사진 5시 21분

[心齋 손영곤]

새천년광장의 모형(5시 24분)

[心齋 손영곤]

初夏의 산길도 나름대로 멋이 있었는데.사진이 한 장만 포스팅이 되어 메밀 꽃만 올려요.

[조영남]

대단한 열정이요
일출 볼려고 1박까지 하고~ 일출 사진 멋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