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용성에서 부산 영도다리까지 7번 국도는 백두대간과 동해바다가 함께 달리는 길이어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 중에서 삼척의 청정해역이야 말로 아름다운 절경들이 숨어 있다. 맹방, 덕산, 부남, 궁촌, 용화, 장호, 임원, 호산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해수욕장과 때묻지 않은 포구가 보석처럼 박혀 있기 때문이다. 요란한 유흥시설도 없고 큼직한 숙박시설도 갖추지 않았던 것이 어쩌면 삼척이 천혜의 자연을 유지했었던 비결인지도 모른다. 세파에 찌들린 도심생활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삼척의 해변이다.
삼척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인 맹방해수욕장은 비교적 편의시설을 잘 갖춘 곳이다. 길게 이어진 해송 숲도 볼만하고 핑크빛 향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해당화도 아름답다. 백사장이 넓고 수심이 완만해 가족여행지로 더 없이 좋다. 이 곳은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와 이영애가 파도소리를 녹음기에 담았던 곳이기도 하다. 해변의 남쪽에는 마읍천이 흘러 담수욕과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은어 낚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강태공들이 몰려든다. 한 여름에는 바다음악회, 명사십리 달리기 대회와 맨손 송어잡기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해송숲에는 6홀의 규격의 맹방 골프장이 있다.
맹방에서 마읍천을 건너면 완만한 수심을 자랑하는 덕산해수욕장이 손짓한다. 바다의 섬처럼 떠 있는 덕봉산을 배경으로 은빛 백사장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고개를 넘으면 아담하고 예쁜 덕산항이 나온다. 포구는 어머니 품안처럼 포근하여 오래도록 머리를 처박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빠알간 등대와 태백의 준령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들락거리는 고깃배와 선창가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민초들의 손놀림은 소박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갓 잡아 올린 횟감은 싱싱하고 저렴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근덕에서 해안길에 들어서면 보석처럼 빛나는 부남해수욕장을 만난다. 삼척토박이들조차 이 곳을 찾지 못할 정도로 외딴 곳이다.. 사람들의 발길조차 닿지 않았기에 순수한 바다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해변이라야 200m도 채 되지 않지만 은빛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모래가 곱고 바닥이 훤히 들어 날 정도로 물이 깨끗하다. 산수화에 나옴직한 바위섬이 해변 한 켠에 솟아 있고 바위산 안 쪽에는 해신당도 자리잡고 있다. 해변엔 그 흔한 식당이나 민박집도 없다. 마을 부녀회에서 천막을 쳐놓고 간단한 식음료를 판다.
동막에서 살해재를 넘어가면 공양왕릉이 나온다. 이성계에 의해 강제로 왕으로 올랐다가 이성계가 왕이 되자 이 먼 곳까지 귀향을 오게 된다. 권력을 멀리하고 그저 조용히 살고 싶었건만 얼마 후 이성계가 보낸 자객에 의해 죽게 된다. 죄 없는 왕의 죽음이자 고려의 실낱 같은 불꽃이 완전히 꺼지는 순간이다. 궁촌 마을사람들은 생명을 무릎 쓰고 공양왕의 장례를 치뤄 주었다고 한다. 마을이름이 궁촌(宮村)인 것도 공양왕과 무관하지 않다. 왕은 비운에 갔지만 그가 묻힌 곳은 백두대간과 그림 같은 궁촌 해변을 가까이 하고 있어 죽어서나마 복을 받은 셈이다. 부채꼴 모양의 백사장 길이는 1km나 이어지고 있으며 평균 수온이 섭씨 22도로 따뜻하다. 해수욕장 왼쪽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초곡마을 들어가는 솔숲 길에 들어서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황영조가 매일 학교 갈 때 내달렸던 길이기 때문이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터널이 나오는데 황영조가 달리는 모습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황영조 기념관에는 그의 인간 승리 과정과 마라톤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다. 황영조가 자랐던 집도 멀찍이서 구경할 수 있고 마라톤 풀코스인 42.195km를 1천분의 1로 축소한 몬주익 언덕도 조성해 놓았다. 초곡마을 앞 바다에는 해녀들이 물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황영조의 어머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해녀가 따온 멍게와 해삼을 맛보는 것도 좋다.
맹방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24km 지점에 아담한 용화해수욕장이 있다. 해안이 활처럼 둥글게 휘어져 있고, 해수욕장의 양끝이 절벽과 암벽으로 어우러져 동해안에서 가장 경관이 빼어나기로 소문난 해수욕장이다. 특히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수욕장의 절경은 황홀할 정도다. 해수욕장은 밀물과 썰물이 없고, 마을 쪽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어 파도도 높지 않아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좋고 해수욕장 가운데로 시냇물이 흐르고 있어 담수욕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다만, 해수욕장 가운데는 물이 깊어 해수욕을 즐길 수 없다. 대신 양쪽은 수심이 깊지 않다. 해수욕장 오른쪽에는 기암절벽이 있고 이곳에 배를 댈 수 있는 시설이 있어서 낚시꾼들이 릴낚시를 할 수 있다. 오른쪽에는 조그마한 산책로가 나있다.
용화에서 남쪽으로 1.5km 가면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장호항이 나온다. 펄펄 살아서 뛰는 생선과 그물을 걷고 있는 어부들의 힘센 팔뚝을 보는 것도 포구를 보는 또 다른 맛이다. 새벽이면 이곳에서 밤새 낚아온 고기들의 경매가 이루어지며 인근 임원항과 더불어 싱싱한 활어를 싼값에 맛 볼 수 있다. ‘장호 어촌 체험마을’로 선정이 되어 다양한 어촌체험을 할 수 있다. 장호항은 드라마 <태양의 남쪽>에서 '고래무덤'으로 갑자기 유명해졌다. 맨발 산책로를 거닐다가 발바닥이 뜨거우면 바닷물에 텀벙 담그면 그만이다.
장호항에서 고개를 넘으면 신남 ‘해신당 성민속공원’이 나온다. 수 백 개의 남근상이 우뚝 솟아 있으며 한 켠엔 해신당이 자리잡고 있다. 음식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내는 것이 아니라 굴비 두름처럼 엮어 만든 남근조각을 주렁주렁 매달아 제사를 지낸다. 해신당 뒷 편 소나무에도 남근이 매달려 있다. 바로 해신당을 지켜주는 당산나무다. 가지에 매달린 복주머니에는 동전이 가득 담겨 있는데 이를 통해 풍어와 다산을 상징한다고 한다. 제사를 통해 마을 사람들의 결속을 다지며, 향촌을 하나로 묶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해신당 윗쪽에는 우리 나라 수산업 발전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어촌 민속전시관’이 자리잡고 있다. 대형 영상수족관과 동해어촌의 생활문화자료, 체험코너가 있으며 세계 성민속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대형 밍크고래 실제 뼈가 전시되어 있으며 삼척의 성민속과 세계 여러 나라의 경이적인 민속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고포항은 삼척의 제일 끝에 매달려 있으니 강원도 최남단 항구라고 불러도 좋을 듯 싶다. 이 조그만 마을길을 사이에 두고 강원도와 경상도로 갈라진다. 북쪽은 강원도 삼척땅이고 남쪽는 경북 울진땅이 된다. 길을 사이에 두고 승용차 번호판도 틀리며 이웃집에도 시외전화를 걸어야 한다고 하소연한다. 강원도와 경상도 2개 도에 걸쳐 밭을 일구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고포항의 미역과 김은 조선시대 왕궁의 진상품으로 바쳤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예로부터 교통의 요지로 유명한 천안. 그 명성에 걸맞게 KTX와 수도권 전철의 개통으로 천안을 방문하는 길은 더욱 편리해 졌다. KTX는 말할 것도 없이 고속버스도 차가 막히지 않는 시간이면 서울에서 1시간 10분이면 도착을 하고 2,300원이면 지하철로 1시간 40분가량 소요된다.
전국 어디에서든 2,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접근성으로 인해 특히 하루나 이틀 정도의 시티투어에 적합한 곳이 바로 천안. 하지만 이와 같은 대중교통만 믿고 제대로 여행계획을 짜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 천안의 면적은 636.43㎢ 으로 서울보다도 더 크다. 지역이 넓다보니 천안역과 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서북쪽에 위치한 시내지역은 서울의 중심가를 방불케 할 만큼 번화하지만 외래방문객이 찾기에 쉽지 않은 외곽 지역도 공존하는 곳이다. 이와 같은 천안의 특색을 잘 이해하고 여행계획을 세우도록 하자.
여행을 떠나기에 먼저 참고할만한 것은 시에서 운영하는 ‘천안순환 관광버스’ 시티투어이다. 매일 토요일, 일요일 아침 10시에 역에서 출발하는데 갈수록 참여인원이 늘어나서 버스 운행 횟수를 늘렸음에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두 가지 코스 중 자신이 원하는 곳을 선택하여 30인승 버스에서 안내인을 따라 편리하게 이용하는 장점이 있다. 자가용이나 개인 여행자의 경우라면 대부분 북에서 남으로 관통하는 고속도로를 기준으로 동쪽지역을 따라 이동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라 생각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런 기준으로 가장 먼저 찾을 만한 곳은 천안 인터체인지 가까이에 위치한 우정박물관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우정의 발자취와 사료가 전시된 우정박물관은 두 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제 1전시실은 우리나라의 근대 우정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에 대한 변천사에 대해, 제 2전시실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와 그 과정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지금은 인터넷과 이메일로 기억에 한켠에 자리 잡은 빨간 우체통과 우편가방들을 추억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직접 우편인을 찍어 집으로 편지를 보내는 체험을 통해 좋은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우정박물관에서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태조산이 나타난다. 태조산 산기슭에는 태조산 조각공원이 위치해 있는데, 작은 호수를 중심으로 야외에 18점의 조각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여름과 겨울에 눈(물)썰매장을 운영하는데 장비는 물론 관리사무소 측에서 대여해 준다. 보통 500~1,000 명의 시민들이 방문한다고 한다. 공원을 지나면 바로 등산로로 이어지는데 일반인들도 보통 한두 시간 내외로 가볍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실제로 매년 등반대회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태조산을 지나는 지름길로 독립기념관까지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이다. 총 7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 독립기념관은 현재 우리나라의 독립사를 한눈에 아우를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역사적 사료들을 자랑한다. 한때, 전국 초중고 학생들의 답사1번지로 환영받았던 기념관은 오랫동안 사진자료들 위주로 정체되어 방문객이 줄어드는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이후 3D 영상과 터치스크린 방식의 애니메이션, 사이버전시관 등을 도입하고 전문안내원의 설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동선을 따라 1전시관부터 원형극장을 지나 7전시관까지 보는데 두 시간은 족히 걸릴 만큼 컨텐츠가 풍부하다.
독립기념관을 둘러봤으면 먹거리를 따라 병천행 버스를 타보자. 주의해야 할 점은 독립기념관에는 두 군데의 승강장이 있는데, 정문을 나서서 만나는 첫 번째 승강장은 천안 시내행이다. 천안 중심가인 ‘신부동’이 씌어있는 표지판을 지나 50미터 가량 더 걸으면 바로 아우내장터의 현대식 이름 병천(竝川)행 버스를 탈 수 있는 두 번째 승강장이 나타난다.
병천행 버스를 타면 운전사 아저씨에게 유독 병천 순대 골목을 묻는 사람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만큼 병천 순대는 전국적으로 유명해져 광복 60년이 지난 지금 3.1 운동의 진원지인 아우내장터보다 순대골목을 찾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이다. 한 곳에서 50년 이상 찹쌀과 야채를 빚어 손으로 직접 만들기를 고집하는 원조순대는 쫄깃한 육질과 담백하고 깊은 국물 맛이 제맛이다. 손맛이 있는 집은 곁들여 나오는 깍두기와 김치 맛으로 쉽게 판별이 가능하니 이점도 참고할 부분이다. 가격은 순대국이 4,000원, 술안주로도 좋은 순대는 혼자서는 도저히 먹기 힘들만큼 푸짐한 한 접시가 6,000원 정도이다.
마지막으로 찾을 곳은 천안시의 서남지역에 위치한 광덕사라는 곳이다. 천안역에서 601번 버스를 타면 절 앞에 도착을 하는데, 택시를 이용하기에는 먼 거리이다. 이 절은 오래된 역사나 유래도 그렇지만 절 앞에 흐르는 광덕계곡으로 인해 천안 지역의 자가용 운전자들이 가족 단위로 즐겨 찾는 여름 피서지로 이름나있다. 절 입구에 이르기 전에는 하류의 넓은 냇가에 피서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나 사찰 지역에 들어서면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광덕사는 신라 진덕여왕때 창건되어 흥덕왕 7년에(832년) 중건된 고찰이다. 하지만 이 대규모의 사찰은 그동안 화재등으로 소실되었고 지금의 모습은 대개 조선시대에 중건된 흔적들이 남아있다. 광덕사의 자랑거리는 보화루 앞에 있는 천연기념물 398호로 지정된 호두나무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것으로 유명하다. 광덕사는 우리나라에 호두나무가 최초로 심어진 곳이며 그래서 일대에 호두나무가 많았고 이는 곧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의 탄생으로 이어진 것이다.
광덕사의 경내에 들어서면 대웅전의 특이한 건축양식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사찰에서 부처를 모신 제일의 법당을 화려한 팔작지붕으로 만든 것에 비해 이곳은 소박한 맞배지붕(지붕면을 양면으로 경사지게 책을 펼쳐놓은 형상)으로 이루어져있다.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반도의 내변산은 예로부터 능가산, 영주산, 봉래산이라고도 불렸다. 오늘날 내변산을 이루는 산줄기는 호남정맥에서 떨어져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내변산의 산군(山群)은 독립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호남정맥과 내변산 사이에 광활한 호남평야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내변산의 최고봉은 의상봉(509m)이다. 의상봉을 중심으로 관음봉, 옥녀봉, 쌍선봉, 신선봉 등 해발 400m대의 봉우리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해발고도는 별로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서해안 바닷가와 맞닿아 있어서 백두대간의 어느 산줄기 못지않게 산세가 웅장하고 골짜기도 제법 깊다. 특히 20m 높이의 직소폭포에서 분옥담과 선녀탕을 거쳐 변산 제일의 절승이라는 봉래곡까지 이어지는 계곡은 그야말로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그래서 일찍이 내변산은 조선팔경의 하나이자 호남 5대 명산으로 손꼽혀 왔다.
내변산의 등산코스에서는 최고봉인 의상봉이 제외된다. 정상에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어서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기 때문이다. 사실 의상봉은 부안댐의 완공 이후 호수로 변한 중계계곡의 북쪽에 외따로 떨어져 있어서 내변산 등산코스에 포함되기도 어렵다. 의상봉 대신에 내변산 봉우리들의 좌장(座長) 노릇을 하는 것은 쌍선봉이다. 더군다나 쌍선봉에서 약 500m 떨어진 산등성이에는 천년고찰 월명암이 자리잡고 있어서 등산객들의 발길이 사시사철 끊이질 않는다.
월명암으로 오르는 길은 두 갈래이다. 내변산 매표소에서 봉래곡을 거쳐 올라갈 수도 있고, 남여치 매표소에서 곧장 비탈길을 거슬러 오를 수도 있다. 대체로 내변산 매표소를 출발해 봉래곡과 월명암을 거쳐 남여치로 하산하는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총길이가 5.5㎞ 가량 되는 이 코스는 느긋하게 걸어도 2시간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트레킹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관음보살을 모신 월명암은 대둔산 태고사, 백암산 운문암과 함께 호남의 3대 성지로 알려져 있다. 고승들이 세운 여느 사찰들과는 달리, 월명암은 신라 신문왕 12년(692)에 부설거사(浮雪居士)라는 재가불자(在家佛子)가 창건했다. 월명암이라는 이름도 부설거사와 그의 부인 묘화 사이에서 태어난 딸 ‘월명’(月明)에서 따왔다고 한다.
월명암은 창건 이래로 많은 수난을 겪어 왔다. 임진왜란 때에 불타 없어졌다가 진묵대사에 의해 중수되었고, 구한말에 의병들이 이곳을 근거지로 왜병과 싸우다가 1908년에 다시 불타고 말았다. 이후 1914년에 학명선사가 다시 세워졌으나, 1950년 한국전쟁 직전에 발생한 ‘여순반란사건’으로 인해 또 다시 소실되었다.
오늘날의 월명암에 들어선 건물들은 모두 근래 지어진 것이다. 그래서 천년고찰다운 고풍스러움이 별로 묻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 것은 내변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전망이 탁월하고, 암자까지 이어지는 숲길의 운치가 매우 그윽한 덕택이다. 특히 내변산의 여러 봉우리들이 부안호에서 피어오른 물안개에 반쯤 잠긴 풍경은 ‘월명무애’(月明霧靄)라 해서 변산팔경의 하나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해마다 8월 하순경이면 암자 주변에 노랑상사화가 만발한 장관도 감상할 수가 있다.
월명암에서 남여치 방면으로 300m쯤 가면 월명암 삼거리에 이르고, 여기서 다시 왼쪽 길로 200m를 더 올라가면 낙조대에 도착한다. 변산면 소재지인 지서리와 변산 앞 바다에 떠 있는 하섬과 고군산군도, 서남쪽으로는 영광 부근의 칠산어장까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조망이 탁월한 곳이다. 우리나라의 여러 낙조대 가운데 전망이 가장 좋고 일몰 광경이 유난히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낙조대에서 해넘이를 감상하면 월명암에서 하룻밤을 묵거나 어두운 밤길을 더듬어 하산해야 된다. 그런 점이 부담스럽다면 외변산 바닷가에서 일몰을 맞이하는 게 좋다.
외변산에는 일몰 감상포인트가 즐비하다. 북쪽으로는 새만금간척지의 방조제 입구에서 남쪽의 모항해수욕장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바닷가가 다 일몰 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솔섬 일대를 무대로 펼쳐지는 낙조 광경은 서럽도록 아름답다.
솔섬 낙조를 감상하려면 전북학생해양수련원의 정문을 통해 바닷가로 나가야 한다. 솔섬은 몇 그루의 소나무만 자라고 있는 작은 무인도이다. 썰물 때에 바닷물이 많이 빠지면 뭍과 연결되기도 한다. 솔섬 오른쪽에는 궁항 포구의 등대가 아스라이 보이는데, 이 등대와 솔섬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여름철의 일몰 광경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 대중 교통정보
-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50분~1시간 간격으로 부안행 고속버스 약 3시간 소요.
- 부안에서 내변산 사자동까지는 06:20~19:45까지 하루 8회씩 군내버스 운행.
- 부안에서 상서 → 영전 → 곰소 → 솔섬 입구(전북학생해양수련원)을 경유하는 격포행 농어촌버스(금일여객 063-583-2624)는 하루 6회 운행
○ 자가 운전정보
-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 → 30번 국도 → 부안 → 하서면 소재지 → 구암마을 → 736번 지방도 → 내변산 매표소 → 월명암 → 남여치 매표소 → 변산면 소재지 → 30번 국도 → 전북학생해양수련원(솔섬)
○ 축제정보 : 부안 신바람 갯벌올림픽(2005년 8월 5일~8월 7일까지 모항 갯벌해수욕장에서 개최
부안군갯벌올림픽추진위원회 (063)580-4413
“모세의 기적이 있는 갯벌 체험장”과 낙조
위 치 :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추천계층 : 가족층, 연인층
서울과 해남은 사실 극과 극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맘먹고 가야할만큼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다. 그나마 KTX 호남선의 개통으로 목포역에 내릴 수 있게 되어 시간 절감이 가능해 진 셈이다.
전라남도 남서부에 위치한 해남은, 동쪽으로 강진군, 서쪽으로 신안군과 진도군, 남쪽으로 완도군, 북쪽으로 영암군과 접해 있으며, 군청 소재지는 해남읍 성내리이다.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우는 달마산을 배경으로 자리한 미황사(美黃 寺)는 보물 947호로, 신라경덕왕 8년(749년)에 의조화상에 의해 세워진 절이니 가히 천년고찰(千年古刹)이라 할 수 있는 매우 유서 깊은 사찰이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기암괴석의 산 아래 서 있는 미황사를 바라본 첫 느낌은 절경이라고밖에 형용할 수 없는 언어의 한계가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육지의 남단에 위치한다는 단순한 수식어를 사양할 만큼 우뚝솟은 산신령같은 바위를 배경으로 단아한 모습으로 자리한 미황사. 한 번 가 본 사람은 굳이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그 풍경이 그리워 다시 한 번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곳이다.
옛날에는 크고 작은 가람이 20여 동이나 있었던 거찰이었으나, 현재는 보물 947호인 대웅보전, 보물 1183호인 응진당과 명부전, 삼성각, 만하당(선원), 달마전(승방), 세심당(수련원), 요사체(후원), 향적전(객실), 안심료(후원), 보제루(누각), 감로다실(종무소)이 반듯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단풍철에는 '달이랑 별이랑 사람이랑'이라는 제목의 아담한 음악회가 열리고, 매년 12월 31일과 새해 1월1일에는 '노을맞이 해맞이 기원법회'가 열린다.
미황사에서 땅끝마을 방향으로 가다보면 송지해변이 보인다. 이 곳은 아름다운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명소로 네티즌들 사이에 관심도가 높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기 전만 해도 사실 동네의 작은 해변 정도겠지 라고만 생각한 곳이다. 얕은 바닷가로 뻗어간 방파제와 구름속에서 숨었다 나왔다 약올리듯 저물어 가는 낙조. 그 풍경만으로도 마음이 고요해진다.
송지해변에서 다시 땅끝마을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면 아담한 어촌마을 중리해변이 나온다. 이 곳은 MBC TV의 인기드라마인 ‘허준’의 유배장면 촬영지로 유명해 진 곳이다. 마을 바로 앞의 백사장은 하얀 조개의 부서진 조각들이 해변을 덮고 있으며, 시루섬과 대섬이 손에 잡힐 만한 거리에 있다. 밀물때는 섬이 되고 썰물때는 육지가 되어 작은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는 곳인 시루섬(烝島). 밀물 때는 두 개의 섬으로 보이다 썰물 때는 두 개의 바다바닥을 매개로 하나의 섬으로 연결되는 대섬(竹島).
바닷길이 열리면 알음알음 물어서 찾아온 관광객들은 조개를 잡느라 몇 시간이고 구부리다 허리 한 번 펴려고 서서 하늘을 바라본다. ‘아, 발갛게 물들기 시작한 하늘, 이 아름다운 저녁노을의 하늘 아래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순간이 행복하다’ 는 느낌을 가져본다.
<여행 정보>
○ 인터넷 웹사이트 : 해남군청(www.haenam.jeonnam.kr)
○ 문의 전화 : 해남군청 관광진흥과 (061)530-5224
○ 대중교통정보
- 서울-목포간 KTX 이용, 목포에서 해남까지는 시외버스로 1시간 소요.
- 고속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서울-해남간 1일 8회 운행, 5시간 10분
소요.
○ 자가운전정보
- 서울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목포까지 간 후 목포에서 해남
- 또는 서울에서 경부선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천안 - 정안 I.C.- 남공주 - 논산 - 전주 - 나주 - 영암 - 해남
○ 주변명소
- 松湖海水浴場(노송이 무성하고 바다의 물결이 잔잔하여 호수같다고 해 서 붙여진 이름, 특히 해송림은 수백년된 풍치림으로 가꾸어 져 있음)
- 우항리 공룡화석지(금호湖 안쪽에 길다랗게 조성된 곳으로 공룡에 관 심이 많은 꼬마들과 함께 오기에는 최적의 장소)
- 두륜산 대흥사(두륜산도립공원 내에 있는 사찰로 백제 무령왕 14년에 신라승녀인 아도화상이 창건)
○ 축제 및 행사정보 :
- 초의문화제 : 매년 10월 ~ 11월 사이 / 초의선사의 다도정신을 기리는 축제)
- 땅끝해맞이축제 : 2005년 12월 31일 ~ 2006년 1월 1일
- 고천암호갈대축제 : 2005년 10월 말 ~ 11월 사이 / 국내최대의 철새도래지에서 펼쳐지는 철새들의 群舞)
대장과 못 만나겟군요?..우리는 30일 화방사 산사 음악회 보고,8월 1일쯤 거제로넘어 갈려구 하는데요..팔색조님 그때 거제에 계실건지요?..안계셔도 무방하구요..캡틴님이 운영 하는 에코투어에 일일 관광 신청 할려고 하는데..종원님이 올려논 해안도로 따라 일주 하는게 날지..어떨지 몰라서...ㅎㅎ
첫댓글 대장님 애 쓰셨어요.너무나도 상세하게 안내를 하셔서 아주 좋습니다.늘 감사!.
남해쪽 바다는 언제 가시남유~~??
남해 일대 취재는 금요일부터 시작됩니다. 거제도는 29일 (금)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
가서 기둘려야 겠구먼,,,저는 29일 오전10시 버스로 거제집으로 향합니다. 오시면 전화주세요.행님하고, 양작가님하고.한잔 합시당(마시지도 몬하면서,ㅎㅎ)
저도 아마 거제 동생 팬션에 29일 갈 예정입니다^^*
기다립니다.ㅎㅎㅎ
덥디 더운 날에도 분주히 다니시는 건장하신 대장님..가시면 시원한곳도 많지요?
대장과 못 만나겟군요?..우리는 30일 화방사 산사 음악회 보고,8월 1일쯤 거제로넘어 갈려구 하는데요..팔색조님 그때 거제에 계실건지요?..안계셔도 무방하구요..캡틴님이 운영 하는 에코투어에 일일 관광 신청 할려고 하는데..종원님이 올려논 해안도로 따라 일주 하는게 날지..어떨지 몰라서...ㅎㅎ
오시면 전화 주세요. 그땐 거제집에 있습니다. 차들이 굉장히 밀릴텐데..???승용차로 오시는가요?? 운전 조심하셔요,,,
삼척 덕산해수욕장에서 8/6 - 7일날 윈드서핑 대회 합니다...아마 전 거기있을거 같은데...구경오세요...
이거 스크랩해가도 되죠...ㅎㅎㅎ
저도 스크랩좀^^*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사진 있으면 더 좋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