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박카스 약발 세네"

[연미이]

-박카스 슈퍼마켓 공급에 주가 상승 반전
-매출 증가 기대감 커져

동아제약(000640) (98,900원 ▲ 700 0.71%)의 주가가 모처럼 힘을 받았다. 약국에만 공급하던 박카스를 슈퍼마켓에 공급하기로 결정하면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17일 동아제약은 장 초반 주가가 5% 넘게 빠지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에는 주가가 무려 9.07%나 내렸다. 정부가 국민의 약값 부담을 줄이고 매년 적자 위기에 시달리는 건강보험 재정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처방약의 값을 내년 1월부터 평균 17%가량 인하하기로 결정한 영향을 받았다. 이로 인해 다른 제약주와 마찬가지로 동아제약의 주가는 된서리를 맞았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이날 동아제약의 주가는 전날보다 0.71% 오른 9만8900원을 기록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장 초반 부진을 딛고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동아제약은 그동안 약국에만 공급하던 박카스를 일반 슈퍼마켓에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카스는 최근 약국에서만 팔 수 있는 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생산능력에 한계가 있다”며 약국이 아닌 곳에 박카스를 공급하지 않았다. 일부 대형마트는 의약품 도매상을 통해 박카스를 확보해 판매하기도 했지만, 공급이 원활치 않았던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은 동아제약이 박카스를 슈퍼에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신한금융투자의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일반의약품을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팔기 시작한 일본에서는 드링크류만 의미 있는 수준까지 매출이 증가했다”며 “박카스의 약국 외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실제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쪽도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이알음 애널리스트는 “박카스는 캐시카우(cash cow·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는 품목으로 단일품목으로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하는 중요한 제품”이라며 “다만 물량 확보를 위해 생산량을 늘려야 하고 유통망도 새로 뚫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카스의 슈퍼마켓 판매로 타격이 예상되는 약국과의 원만한 합의도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동아제약은 박카스의 슈퍼 판매를 위해 단종됐던 ’박카스F’ 제품을 다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박카스F’는 지난 2005년 3월 ’박카스D’ 출시와 함께 생산이 중단된 품목이나,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생산을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