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지출 방어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갑자기 훅, 빠져나갔네요~
너구리님과 슬픈비님이 뮤지컬 보고 오셨길래
우리도 전천당 보러 가자 싶어서 검색을 했어요
신비 아파트 좋아하는 녀석이니
귀신 나오는 전천당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지요
그래서 뮤지컬 폭풍 검색 중이었는데
갑자기 옆에 온 아들래미가
자기는 전천당 싫어 한다면서
<신비 아파트>를 보겠다고 난리 난리 쌩난리;;
그래서 전 되게 당당하게
“신비 아파트는 뮤지컬 안 해~” 라며
검색창에 쳤는데, 너무 놀랍게도
신비아파트 서울 앵콜 공연을 하고 있더라고요 ;;
완전 딱 걸려버려서 바로 예매했습니다
토요일에 시댁쪽 결혼식 마치고
서둘러 뮤지컬 보러 가야할 듯 해요ㅠ
하... 그날 생각만 해도 피곤이 몰려 옵니다 ㅋㅋ
오늘 애랑 한 판 했어요 ;;
아니 제거 일방적으로 질렀죠ㅠ.ㅜ
저녁에 라면과 삼겹살을 달라길래
밥이랑 부려부랴 차려서 줬더니만
삼겹이는 쬐금만 먹고,
주로 라면하고 밥을 먹은 아들램 ㅠ.ㅠ
남은 돼지고기는 제가 먹었는데
어쩐 일인지 그때부터 두통이 시작됐네요 ;;
그러더니 갑자기 딸기 라떼가 먹고 싶대서
자주 가던 벤티에 주문하러 갔습지요~
근데 워라밸을 중요시 하는 사장님은
저녁 7시도 안 됐는데 문을 닫았더라구요 ;;
어쩔 수 없이 근처 아마스빈에 갔더니만
와우, 너무 비싸서 깜놀~
딸기 라떼 사 주는 대신 조건이
영어 숙제를 혼자 하는 거였는데
제가 갔다 오는 동안 하나도 안 해 놓고 놀고 있더니
딸기 라떼 몇 모금 먹다가 안 먹는다고 밀어내고
죙일 만지던 레고를 또 갖고 놀더라고요
숙제 하라는 말을 몇 번을 했나 몰라요
간신히 책상에 앉혔더니,
이번에는 감자 튀김을 사 달라고 조릅니다ㅠ
하...
엄마 돈 없으니까 숙제 마치고
집에 있는 감자튀김 먹자 했더니
그건 콩맛, 똥맛이 나는 감자튀김이라며
지금 당장 버거킹에서 사 달라고 졸라대네요
돈이 없다 핑계 댔더니만
자기 지갑에서 만 원짜리 꺼내면서
이걸로 사 달라고 하는 거 있죠
그걸 보고 결국 제가 터져 버렸습니다
“이 철딱서니 없는 녀석아!!
엄마가 돈 없다고 하면 아무 거나 집에 있는 걸로
대강 먹을 줄도 알아야지
어쩜 그렇게 니 고집대로만 굳이 먹을라고 하냐
엄마가 지금 몇 번을 왔다 갔다 해!
니가 무슨 재벌집 아들래미야?!?!?!”
대충 뭐 이렇게 말하면서
애한테 소리 지르고 승질을 엄청 냈어요 ㅠ.ㅠ
감자튀김 하나 사 달라는 게 그렇게 큰 죄는 아니지만
이렇게 소리 지르는 게 애한테 안 좋다는 것도 알지만
짠 생활에 대한 압박감인지
자기를 절제할 줄 모르는 아이에 대한 실망인지
아님 그걸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에 대한 분노인지 알지 못한 채
그냥 너무 화가 나고 지친 걸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결국 라지 사이즈 하나만 사다가 먹였는데
감자튀김 더 없냐는 아이 말에
집에 있던 냉동 감자튀김을 에프에 돌려 내 줬어요
그런데 하... 역시 똥맛이라며 밀어냅니다
도저히 못 먹겠대요 ;;
그래, 먹는 건 포기다 숙제라도 하자 싶어서
숙제를 시키는 것에 집중 시키기 위해
얼마나 자주 말을 하고, 야단을 쳐야 했는지 ;;
지는 숙제하고, 난 책이라도 읽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고 싶었는데
책 한 쪽 넘어가기가 힘들게 잔소리 거리가 생겨요
숙제를 겨우겨우 다 하자마자
“엄마, 나 고기랑 라면이랑 밥 좀”
이라고 말하는데 그게 저녁 11시 ;;
전 빨리 애 씻기고 재우고
제 마음의 안정을 위해 책이라도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는데 애가 그러는 순간
결국 제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아악~~~ 비명을 질러 버렸어요
애는 영문을 모르고 벙 쪄서 울음 터지고
그때부터 레고와 각종 만화책으로 어질러진 방
널브러진 장난감 정리시키면서 애를 잡았어요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눈 부릅뜨고
하... 제가 생각해도 정신 나갔던 거 같아요
이따금... 제가 감정 조절을 못하는 것을 보며
제가 ADHD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못 참겠는 순간이 있어요
그냥 벌떡 일어나 이 집을 나가 버리고 싶은 순간
다 버리고 도망치고 싶은 순간
머리가 터질 거 같고, 눈이 빠질 것 같은,
손에 잡히는 건 뭐든 다 던져서 깨 버리고 싶은 순간
모르겠어요 ;;
저도 정상은 아닌 거 같아요 ㅠ.ㅠ
오늘은 정말 마음이 힘듭니다
제가 아이를 잘 이끌고
바르게 키워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2.2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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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현재에 충실하라는 말씀이시죠? 하긴 너무 먼 미래까지 걱정한다 한들 뭐가 달라지나 싶기도 합니다~ 하루 한 끼라도 잘 먹이자, 라고 마음을 조금 내려 놓아야겠네요~ 제가 화가 난 상태가 아니어야 아이를 좀더 부드럽게 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에 충실!! 명심할게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2.23 15:36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2.25 13:27
저의 아이랑 비슷한 부분이 많아 공감하면서 읽었어요...이렇게 돈 막쓰면 거지된다 주입중이예요~
오은영 박사님처럼 말하고싶지만 참 쉽지않네요.남의 아이면 그렇게 말할수있을꺼같긴해요 ㅎㅎ
그래도 숲님은 너무 좋은 엄마세요 ^^
요즘 저도 '엄마 돈 없다'를 아주 입에 달고 삽니다 ㅋㅋ 오은영 박사님처럼 차분하고 단호하게 말하려면, 제가 먼저 흥분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저도 열을 받으면 흥분을 해서 문제입니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부족한 엄마인 것 같아서, 저부터 좀 통제하고 자제하는 습관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
전천당이 뭔가 검색해봤네요
요즘 아가들에게 인기가 좋은가봐요
준이도 엄마도 폭발해버린 날이였네요
저는 엄마도 아이에게 솔직해져야한다 생각해요
말하지않으면 몰라요~~준이도 엄마를 위로할줄 아는
멋진 아들이잖아요...말도 이쁘게하고~^^
네ㅜ 그래서 요즘은 힘든 티를 엄청엄청 내고 있답니다^^ 근데 점점 과장해서 티를 내게 되네요 ㅎㅎ
하고싶은거 먹고싶은거 다 하며 살수없다고 알려주세요
오늘은 밥먹고 주말에 감튀먹자하며~~~
라면도 버거도 적당히적당히
우리 아이 건강을 위해서요
그러니까요~ 아이를 낳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 아이에겐 반드시 “결핍”을 알게 해 주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2.23 18:3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2.26 15:59
규칙을 정하세요 저희 아이들은 준이 나이때
6시 저녁먹고 8시쯤 과일정도 먹이고 10시에는 재웠어요 지금은 중고딩이라 늦게 자니
그정도는 아니여도 9시넘으면 절대 못 먹게 합니다 그래야 그다음날 아침도 잘먹고 점심 저녁까지 밥먹는 패턴이 달라지지 않더라구요
외식 포장도 월2회씩 제한했구요 밀가루음식도
제가 위가 약해 유전될까 싶어 주1회 정도 먹입니다 안되는건 안된다고 단호해지세요
저도 안먹어서 작은 아이 키우고 있지만
밥상머리 교육 일찍부터 시켰어요 엄마아빠
드시전까지 먹지 않고 기다리고 본인 식판정도는 들게하고 숟가락도 놓게 하구요
먹는양이 중요한게 아니라 먹는습관 음식을
즐기는 태도등등을 앞으로 가르쳐보심이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도 엄마 모습에 놀랬을듯 하니 왜 엄마가 화가 났는지 알려주시고 꼭
안아주세요 이 힘든시간들 다 지나갑니다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지금 안되더라도 나중에는 꼭 된다 믿으세요 힘내세요🙏
그래야 할 듯 해요~ 규칙 만들기! 그게 아이에게 루틴을 만들어 주기에도 더 수월하겠지요~ 아이에게 화내고 나면 꼭 이유를 말해주고 사과를 하고 안아주기도 하는데, 아이도 그럴 때마다 미안하다고 하고 또 울고~ 통곡의 장이 됩니다;; 이런 기억에 누적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글만 읽어도.. 전 숲님보다 먼저 터졌을거같아요...
준이가 먹는게 왔다리갔다리 하는게 약 부작용이죠? ㅠㅠ 그런거만 아니면 굶겨서라도 식습관 잡아줘야하지만 또 약땜에 그러는거라 다른 집에 비해 더 맞춰줘야하긴 할거같아요.
근데 xx가 먹고싶다 했을때 밖에서 사오는건 자제하셔야 할거 같아요. 돈도 돈인데 엄마를 심부름시키는거라 교육적으로 안좋을거같아서요. 차라리 아이가 원하는 메뉴로 외식을 하시거나.. 딸기라테 라면 딸기랑 우유 갈아서 주거나 감자튀김도 감자를 직접 구워준다거나요.. 본인도 요리에 참여시키면 똥맛이다...까진 안할거같아요^^;;
너무 자괴감 느끼지 마셔요!
아이가 원하는 메뉴가 다 뭔가 외식하기엔 좀 애매한 메뉴이거나 막상 밥 먹는 시간이 아닌, 자기가 땡겨하는 시간이라서 그걸 딱 맞추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규칙 만들기가 제일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부터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니라 그 규칙을 잘 지켜야 할 텐데 휴... 아이가 싫어하는 걸 제가 강요하면 더 세게 말하는 거 같아요. 그래도 자주 접하면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어 포기는 안 되네요 ^^;;
에궁..저 같음 진즉 폭발했어요..숲님은 좋은 엄마 입니다..자책하지 마세요..하지만..아이가 뭐 먹고 싶다고 할때 바로 나가서 사다주지 마세요..ㅜㅜ 어차피 밖에서 사오는 간식..안먹어도 되는 음식들이니 힘들게 나가지 마세요...그리고 계속 그렇게 바로 사다주심 엄마 권위는 바닥이 됩니다..전 아이들 어릴때 혼도 많이 내고 아들은..매도 들었었어요..ㅠㅠ 지금 생각하면..얌전하고 조용한 아이고 맞을 짓도 안했는데..ㅜㅜ제가 넘 힘들어서 그랬었나봐요.. 엄마가 자꾸 힘들면 아이에게도 영향이가죠..나중에 더 힘들어 지지 않게 조금씩 바꿔 나가셔야 할것 같아요 ..규칙과 약속으로..몇번씩 사러 나가는 일은 정말 안하셨음 좋겠어요..그건 준이에게도 숲님에게도 독입니다..ㅜㅜ(쭈니가 딸기라떼를 좋아하면 쭈니랑 딸기청을 같이 만들어보세요~~쉽고 맛있어요~~딸기썰어 설탕을 동량으로 섞어서 담날부터 우유에 타서 먹음 되요~~)
그렇네요;; 어차피 사다 주는 음식들이 죄다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 안 사느니만 못한 것 같아요~ 그럴 때 제가 독하게 단호해지지 못하는 게 저 스스로도 답답합니다^^;; 냉동딸기로 딸기라떼 만들어 먹여야겠어요~ 그럼 좀 덜 달고 만드는 재미도 있을 듯 합니다^^
아이가 이미 알고있내요.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게 본인이라는걸요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조건적인 사랑은 옳지 않아요. 주도권 도로 가져오시고 부모자식의 관계를 재정립하셔야해요. 아이가 약을 먹고 어쩌고는 중요하지않아요. 약때문에 뭐라도 원할때 더 먹이고픈 엄마맘 이해하지만 그게 아이에겐 엄마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무기가 된다는걸 아이가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어요. adhd아이치고 먹는 음식도 너무 인스턴트 위주예요. 이건 알고계시죠? adhd가 유전소양을 가지고 있는 거지만 먹는음식과 환경과도 밀접한 영향이 있다는거요.
가정내 부모와의 상호관계가 결국 아이의 사회생활에 연장이 되는건대 아이가 adhd라서 더더욱 사회생활이 힘들 여지가 있는데 가정에서만큼은 바로잡아주셔야 사회에서 덜 힘들지 않을까요?
맞는 말씀이세요~ 집에서부터 아이 인내심을 기를 수 있는 방향으로 잡아줘야 할 듯 합니다~ 요즘 그래서 아이 생활지도나 먹거리 등에서 생각이 많아지고 있네요! 조언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 아이와의 관계와 먹거리 더 신경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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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가 잘 먹는 아이가 아닌데
약때문에 더 안 먹게 되니
숲님 마음은 어떻게든 먹여야하니
해달라는대로 해주시게 될거 같아요.
그래도 몇번을 원하는걸 사다주시면 안될거 같아요. 뭐라도 잘 먹이고 싶으신 마음은 이해되지만 준이랑 잘 얘기해보시고 정하셔야할거 같아요.
아이 잘 키우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저도 한번씩 내가 미친거 같다 생각할때 많아요. 어쩜 별거 아닌일로도 아이들을 얼마나 혼내는데요... 엄마는 최대한 아이들을 받아주다 쌓이고 쌓여 폭발한다 생각합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아직 어려울순 있지만 준이랑 많은 얘기를 해보세요. 저도 둘째랑은
참 얘기가 안돼 여전히 너무 힘듭니다 ㅜㅜ 같이 힘내요!!
네 같이 힘내요, 프미님!! 그래도 약을 안 먹인 주말은 뭐든 먹이려고 시도해 볼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합니다ㅠ 그런데 이럴 땐 생활지도가 또 숙제네요^^;; 저도 정신을 차리고 너무 감정을 앞세우거나 티내지 않으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있어요~우리 모두 파이팅입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