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뜸의 대가로 유명세를 얻으며 '현대판 화타'로까지 불리던 구당 김남수(95) 옹이 침구사법 부활을 위해 입법 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SBS '뉴스추적'이 3일 보도했다.
이날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 '뉴스추적'은 '현대판 화타, 구당 김남수 미스터리’를 통해 영화배우 故 장진영 씨의 치료를 둘러싼 진실 공방과 유명인 치료 왜곡 논란, 80년 임상경력 의혹 등과 함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집중 보도했다.
특히 구당이 오랫동안 주장하고 있는 침구사법 부활과 관련해 특정 의원을 후원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뜸사랑 회원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내부 문건이
언론에 공개됐다.
취재진은 문건에 담긴 내용과 관련해 "침구사 부활 법안을 발의한 의원을 돕자는 내용이다. 자신(구당)이 먼저 3000만 원을 건넬테니 (뜸사랑)회원들이 자신의 계좌로 10만원 씩 입금하라는 지시가 적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뜸사랑 측은 "구당이 돈을 직접 건넨 것은 아니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의원실에 후원금을 입금했다"고 해명했지만 검찰이 입법 로비 의혹이 짙은 것으로 보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수사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취재진은 설명했다.
최근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이하 청목회)가 청원경찰법 개정 과정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을 상대로 조직적이고 전방위적인 입법 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구당 역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취재진은 구당이 정치인과 유착됐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국회에서 열린 뜸시술 자율화법 공청회에는 법안을 발의한 민주당 김춘진 의원과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찾았다.
또 그가 지난 2008년 서훈한 국민훈장 동백장 역시 정치인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SBS '뉴스추적'이 밝혔다. 행정안전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공적조서에는 대구
식품의약청과
동신초등학교 운영위원 이력이 부각됐지만 실제 각각 기관에서 구당의 이름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자료가 잘못 입력돼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전직 뜸사랑 회원은 정치인이 개입된 것이 분명하다며 '이**' 의원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맹비판했다.
이 밖에도 최근 주요 언론에 보도됐던 영화배우 故 장진영 씨의 치료에 대한 의구심을 거듭 강조했다. 고인의 남편인 사업가 김영균 씨는 방송과 인터뷰에서 "(침뜸이)전이를 막을 수 있다고 했지만 말과 달리 전이가 돼버렸고 그래서 실망이 컸다"고 지적했다.
또 방송은 구당의 시술을 모두 기록했다고 밝힌 MBC 이상호 기자가 직접 장 씨를 시술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 씨의 집에 혼자 찾아 온 이 기자를 김 씨가 수 차례 목격했고, 장 씨의 집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도 이 기자의 시술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이에 대해 이 기자는 "치료를 기록했다. (장진영 씨가)자가 치료하는 걸 도와드린 적은 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사람들로 하여금 구당을 신뢰하게 만들었던, 80년에 달하는 임상경력 역시 의혹 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향주민들은 구당이 해방된 뒤 서울로 올라가 침뜸을 배웠다고 증언했다. 실제 구당에게 침뜸을 가르쳤다는 한 침구학원 관계자는 "1987년에 마누라하고 여기 와서 배운다고 배웠다. 12월인가 (구당이)'나 면허 하나 얻었어요'라고 하더라"고 말해 의혹에 힘을 실었다.
이와 함께 구당이 스스로 창안했다고 밝히며 극찬한 무극보양뜸과 화상침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두 가지 모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다 구당을 찾았다가 고치지 못하거나 병을 얻어 돌아선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각종 언론 매체에서 끊임없이 구당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구당은 시종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구당의 '뿌리'와도 같은 임상경력과 유명인 시술 이력에 중차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심지어 그가 수십 년에 걸쳐 시술해온 침뜸의 부작용 사례가 속속 알려지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침묵' 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첫댓글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