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城南 옛골에서 淸溪山 稜線 따라 果川으로,
글쓴이/ 濟隱 金 今 道 *<산행기>
가을바람이 선선하여 산행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오전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로 회원들의 참석이 저조했다.
오늘은 10월의 첫 산행으로 우리 청목산악회의 母胎인 청계산을 택했다.
신분당선 청계산역에서 만난 회원은‘이수봉’에 오르기 위해 옛골로 이동했고,
마을 어귀에 있는 대나무 숲 공원을 지날 무렵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진다.
대나무를 닮은 장대비가 내려 잠시나마 가을비 우산속이다.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자 빗줄기는 가늘어졌고 텃밭에는 넝쿨 따라
샛노랗게 핀 호박꽃이 비에 젖어 쓸쓸해 보인다.
호박꽃도 꽃이냐는 여자들의 모양새를 빗대 비아냥거려서.......
옛날에 시골에서는 호박이 지천에 널려 식료품으로도 천대받던
식품이었으나 지금은 전문가들에 의해 개발된 유익한 건강식품으로
脚光받고 있으며 일류호텔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기특한 식품메뉴에
들어가는데 왜 서러울 소냐? 해마다 이때쯤 옛골에 오면 호박꽃과
잘 익은 펑퍼짐한 호박을 만날 수 있다.
호박은 잎, 줄기, 열매, 씨앗,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食用이나
藥用으로 이용되고 있어 그 못난 이름에도 우리 몸에 아주 좋은
식물로서 호박꽃도 꽃이냐? 가 아니라 이제는 '천사의 나팔'이라는
꽃말을 써야한다며 우산을 펼쳐들고‘봉오재’를 넘는다.
산 중턱에 이르니 비는 개이고 파란하늘이 열린다.
맑고 쾌청한 날씨로 등산하기에 더없이 좋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도 많다.
‘이수봉’을 지나 우리산악회가 가꾸고 있는‘청목전망대’에
이르러 배낭을 내려놓고 쉬면서 사방을 조망하니 비가 온 뒤라 눈 아래
펼쳐지는 해맑은 서울대공원과 관악산이 품고 있는 과천 시내가 한 눈에
들어와서 우수한 조망대로서 손색이 없다.
몇 해 전 회원들이 잡초제거와 조망에 지장을 주는 잡목을 베어내고
소나무뿌리를 북돋우며 가지치기 등 손질과 쉼터를 가꾼 보람을
오늘도 느끼면서 愛情을 갖는다. 그래서 우리는‘이수봉’에 오르면
반드시 이곳을 들리는 이유다.
휴식을 끝내고 전망대에서 과천으로 가는 청계산 능선을 타고 걷는다.
능선은 의왕시와 과천시의 경계지대이다. 서울대공원 쪽에서'이수봉'으로
등산할 때 이 능선으로 산행한 일이 있지만 과천 쪽으로 가는 것은 처음이다.
이 능선에 깔딱고개가 많아 오를 때 꽤 힘들었는데 이제는 힘든 구간은
모두 나무테크 계단을 설치하여 안전할 뿐만 아니라 산행이 수월하여
노년층 등산객이 늘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둘레길, 탐방길 등 등산로 시설을 늘리고 있는 현상이다.
보도에 둘레길을 정기적으로 산책한 결과 체중과 혈당이 감소하고
혈관질환도 감소하였다고 한다. 임정탁 회원도 고혈압 증상이 있었으나
함께 산행한 후 부터 혈관질환이 없어 졌다고 말하는 것을 몇 번씩이나
들었기에 수긍이 간다. 이러한 건강을 촉진하는 시설을 증설하는 것도
중요한 복지가 아니겠는가?
의왕시 삼림욕장을 지나 과천의 매봉으로 올랐다.
여름에 산림욕장을 지날 때에는 향긋한 솔향과 피톤치드의 感觸을
느낄 수 있었으나 오늘은 계절이 변해서인지 그렇지가 못하다.
청계산에는 두 개의 매봉이 있다. 서울서초구와 성남시의 경계에 있는
매봉(582m)과 과천에 있는 매봉(369.3m)이다. 과천에 있는 매봉을 소매봉
또는 응봉이라고도 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곳에 올랐다.
과천 서울대공원역으로 가는 길이니 지척에 있는 봉우리를 두고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랴. 매봉(응봉)에서 바라보는 과천은 한산해 보인다.
아마도 과천정부청사가 세종특별자치시로 옮긴 느낌 때문인가 보다.
서울대공원이 눈앞에 있고, 옛날에 과천서부터 긴다는 남태령 고갯길이
훤히 뚫렸다. 우리가 머물렀던 청목전망대와 걸어온 능선도 구름
한 점 없는 높푸른 하늘을 이고 있구나! 머리위로 송전선이 지나간다.
밀양의 송전탑공사 방해가 온당한 일인지? 주민들을 부추기는
세력들이 문제다. 서울대공원산책길을 따라 지하철대공원역에 도착하니
오후 3시30분으로 장장 5시간 30분 동안의 산행이었다.
그동안 결했던 김진희 회원이 끝까지 함께하여
그 氣力에 큰 박수를 보냈다. (2013, 10. 2)
청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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