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란?
인연이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중 아주 사소한 만남에서 부터
부부가 되고 부모자식이되는 깊은 인연까지
일상에서 늘상 일어나고 대하는 것이다.
자칫 우리는 늘상 대하는 것에대한 권태로움에 빠져
인연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기도 한다.
옷깃을 스쳐가는 인연을 가지려면
전생에 천겁의 시간을 만나는 인연을 가져야 온다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이는 만겁의 시간이라고도 한다.
1겁이란 어느정도의 시간을 말하는 것일까?
1겁이란 "큰 집채만한 바위를 한방울 한방울 떨어지는 물방울로
바위가 닳아 없어지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또는 "선녀가 하늘에서 천년에 한 번 지상으로 내려올때
선녀의 옷깃이 집채만한 바위에 닿아 닳아 없어지는 시간"이라 하니
가히 상상하기 어려운 시간이다.
삼천갑자를 살아 요물이 되었다는 동방삭도
기껏해야 18만년 정도인데도
세상위치를 다 깨달아 옥황상제와 맞짱을 뜨고 다녔다는데
이승에서 옷깃을 스치는 정도의 인연이라면 아마도 전생에
각별하고도 각별한 사이였음이니
인연을 소중히 여기라는 가르침이리라.
불교에서는
1천겁이면 한나라에서 태어나고
2천겁이면 하룻동안 길을 동행하고
3천겁이면 하룻동안 한 집에서 지내고
...
6천겁이면 하룻밤을 같이자고
7천겁이면 부부가 되고
8천겁이면 부모와 지식이 되며
9천겁이면 형제 자매가 된다고 한다.
(애정남이 정해드립니다)
옷깃스쳐가는 인연은 1겁으로 딱~~정해드립니다.
ㅋㅋㅋ
연길이 형님과 만난시간을 어림잡아 계산해봐도
약6.487겁 정도 되는것 같다.
전생에 허벌나게 많은 인연을 쌓아 이승에서 만나는
연길이형님이계시는 원주로 출장길을 잡아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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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역 앞에서 조금 기다리니 공사현장 근무복장을한
연길이 형님이 서글서글한(썩을 썩을한이 절대아님) 웃음을 지으며 마중을 나오셨다.
이내 내차 옆자리에 오르시더니
"배고프지?"라고 한마디 던지시더니
원주 역전 앞 골목길을 안내해 내리신곳은 청기와 숯불구이집이었다.
(강원도 원주시 학성동 233-1.T033-742-0997)
식당안쪽을 들여다보니 음식재료들이 홀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공사장 인부들이 다녀간 흔적으로 식당바닥에는 흙덩이가
치워지지 않은체로 따라온 가을 낙엽과 함께 뒹굴고 있는 모습이
그저 허름한 시골음식점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형님이 일하는곳 인부들이 이곳에서 식사를 하신다고 하였다.
원주 시외 송어집으로 형님을 모시고 나갈생각이었는데
느닷없는 일정변경으로 제한된 시간에 밥을 먹어야 하겠기에
따라 나선곳이다.
그곳이 어디든 어떤맛이건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하기에
형님의 일상도 체험해볼겸 앉은 자리였다.
처음 식당 외형을 보고 "그저 그런곳이겠지"라는 생각으로
카메라도 들고갈 생각을 하지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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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00EEA474EC574BA15)
편견과 선입견이란 참 무서운 것이다.
식당 외형만 보고 음식맛이 그저 그럴것이란 선입견을 가지고 들어섰다
기가막힌 맛에 빠져 나를 돌아본다.
조선시대 최고의 사상가이자 문필가인 연암 박지원은
왕의 명령을 받고 중국에 갔다 그곳에서
코끼리를 처음 보았다고 한다.
코끼리를 처음 본 조선사신들이 제각각 코끼리를 보며 느낀점을 글로 옮기는데
코끼리가 코로 음식을 집어드는 것을 보고
"입은 두개인데 코는 없는 이상망칙한 동물"
긴 코를 보고
"다리가 다섯개인 동물" 등
그저 자기가 보고 느낀대로만 글로 옮기는것을 보고
박지원이 일성했다고 한다.
"사물이 눈에 보이고,듣는대로만 파악한다면
학문이 왜 필요한가.
보이고 느끼는 것이 허상일 수 있으니 보고 들은것에 더해 생각을 더해 그것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할줄 알아야 학자가 아니겠는가"
우와!
닭매운탕 한 그릇 먹으면서 연암 박지원까지 꺼내들다니
허걱!
하여간에 요즘도 "저놈이 빨갱이 족속이요"라고 말하는
편협에 사로잡힌 무뇌충들이 있으니
어떤 일이나 사물을 볼때 선입견을 개입시키지 말고 보시라는
천하주유의 선공이시다.
편견이나 고정관념의 틀이 깨져야 애플사의 아이폰을 뛰어넘는 제품도 나오는 것이므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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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 닭매운탕(한마리)을 주문했다.
닭볶음탕은 들어봤어도
닭매운탕은 처음이라 호기심이 발동한다.
담소를 나누며 잠시 기다리는 동안 닭매운탕이 식탁 중앙에 오른다.
이미 주방에서 어느정도 익혀서 나온 것이므로 바로 먹을 수 있으나
국물의 깊은맛을 보기위해 불위에 올려놓고 바글바글 끓여냈다.
먼저 국물맛을 한모금 맛보았다.
국물이 목구멍을 자르르타고 넘어갈때
나는 바로 자리를 박차고 차로 향했다.
내차 안에 비상용 카메라가 있었으기에
그저 그럴것이란 생각으로 차에서 디카를 내리지도 않았기에
음식이 너저분해지기 전에 사진을 담아두고 싶었다.
닭매운탕속을 보니 면이 들어있다.
보통 매운탕에는 소면을 많이 쓰는데 얼큰한 국물에 소면의 맛이 더해지면
최상의 맛을내주나 자칫 불조절을 실패하면 면이 불어버려
'대략난감'에 빠진다.
하지만 이곳 청기와 숯불구이에서는 우동면(사누끼)을 넣어주어
닭고기가 익어가는 동안에도 쫄깃함을 잃지않은체
통통하며 탄력적인 맛을 선사해준다.
김치는 또 어떠한가
젓가락을 김치 가운데 넣고 찢으면 김치의 결이 그대로 살아나면서
날창하게 찢어지며 그 고운 황금색의 김치맛은 환상적이다.
닭고기는 싱싱하여 살이 연하고 결이 부드러워 양념이 잘베어들어
먹는 식감 또한 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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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을 주산으로 삼고있는 원주는 근교에 계곡이나 개천이 많아
물고기를 잡아 강가에서 천렵하는 관록을 가진 사람들이라
매운탕 만큼은 늘상 만들어 먹던 식단이었으므로 여기에 닭을 넣어
닭볶음탕이 아니라 닭매운탕을 개발한것 같다.
국물맛은 매운탕처럼 느껴지고
잘익은 김치에 닭고기를 감아서 먹으면 쉽게 표현할 수 없는,
단정지을 수 없는 맛이 표출된다.
거기에 아삭한 콩나물이 가득하여
콩나물국밥+ 매운탕+김치찌개+닭볶음탕= 따봉!
기본찬으로는 고추짱아찌와 묵은지 등이 나오는데
고추짱아찌는 리필을 하기도 했다.
소세지반찬은 빼고 차라리 원주답게 산나물로 내놓았으면 하는 아쉬움 약간, 아주 약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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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에만 삼합이 있는게 아닌가 보다.
닭고기와 김치 그리고 오동통한 면이 어우려지니 밥그릇이 금세 비워진다.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라 더 맛있었다고 느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글을 읽고있는 여러분도 좋은사람과 함께 동행하여
즐겨보시라.
가을은 창창하여 푸르른날을 내어이 그냥보낼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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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개하는 음식중에서 밥을 사진으로 남겨보기는 처음인것 같다.
여행을 하다보면 혼자 시골길 허름한 식당을 찾을 때가 종종 있는데
가는곳중 7활은 밥이 누런색깔로 변해있어 그야말로 눈물을 삼키며 시식했는데
이곳에서의 밥맛은 이천쌀밥집에 버금갈 정도로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밥을 막짓고 솥뚜껑을 열었을때의 밥냄새가 고스란히 밥그릇에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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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은 술 한잔을 반주로 삼고 내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계신다.
나를 기다리다 식사시간이 되어 인부들을 이끌고 와야했기에 먼저 점심을 드셨는데
늦게 도착한 나를 위해 다시 한 번 밥을 더드셨다.
닭매운탕 한마리를 주문하시기에
"아이고 형님 혼자서는 절대로 못묵어라"라고 손사래를 치던 내가
어느새 그많은 음식을 폭풍흡입하여 깨끗히 치워버렸으니
이는 나의 내공이 강해서가 아니라
시골집에서 맛볼 수 있는 맛있는 닭매운탕을 끓여내주시는
청기와식당의 주인장의 내공이 더 컸기 때문이리라.
주인장을 무림중원을 뒤로하고 자기연마를 하는 무림고수,
아니면 초야에 묻혀사는 강태공 정도로 정의해 두자.
식당의 환경을 개선하고 영업한다면 대박집 등극이 멀지않은 음식점이다.
원주맛집 청기와숯불구이집 닭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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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장점>
전두환이도 울고갈 우리형님 간지작살!
건설십장 이명박은 명함도 못내밀 포스!
영계를 굉장히 좋아하심(얼굴에 영계구함이라고 써있다)
술은 두주불사.
마음은 오대양.
새벽이면 삼각텐트를 일으켜세우는 지칠줄모르는 정력,
유머감각은 애정남최효종을 제자로 삼을 정도
<형님 단점>
혈압은 상승
재력은 하강
기차화통을 삶아먹은듯한 코골이에
겨울날 댓잎에 떨어지는 눈송이처럼 사그작거리며 들려오는 이빨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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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돌아오는 길
치악산을 바라보는 원주시내 메타세콰이어길이 아름답다.
"행님아 덕분에 잘 보고,잘 쳐묵고 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6C4A4C4EC574CA3C)
원주 치악산자락에서 - 천하주유 -
첫댓글 두분의 끈끈한 인간적 연민과 긴 시간속에서만 이해 될수 있는 심미안 그모든것에 대해 포용과 사랑이 연인이 가지는 사랑보다 더 깊고 더 아름답습니다 오빠께서 인정하신 분이라 더욱 정이가고 글을 읽는 내내 눈물겹고 행복했습니다 두분다 건강하세요
꾸벅~~
끈끈함이 느껴집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아름다운 인연을 가지셨군요....
진짜로 사람냄새나는 형님입니다.
사람냄새... 향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