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을 정리하면...]
경상북도 문경 영강에서부터 함안보까지
여덟 곳에 가동보 형태를 취한 지하댐들이 먼저 건설되고,
그 지하댐들을 연결하는 아파트 4~5층 깊이의 지하계곡이 만들어지고,
낙동강하굿둑에도 5개의 가동보를 추가로 설치하는데
그 중에서 하나의 가동보 넓이는 95m로 세계최대 규모이고,
낙동강하굿둑에서 삼랑진을 지나 함안보까지도 지하계곡을 만들고,
그렇게 해서 낙동강하구에서 경상북도 문경의 영강까지 운하가 열리면,
이왕 운하를 만들어놨으니까!.......
그 다음에 낙동강하굿둑 아래 모래톱들과 바다 밑 모래들까지 파내면
낙동강하굿둑 서편 세계최대규모인 넒이 95m의 가동보 수문을 통하여
부산 앞바다에서 달성보 안의 상설항구인 (가칭) 대구항까지
감조현상 덕분에 대형선박들이 언제든지 운항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단, 속도만 안 내고 천천히만 오가면요! 천천히.......아주 천천히........)
[낙동강운하 대홍수 예고]
아래 조감도들은 아파트 4~5층 높이(깊이=수심)의 낙동강 8개 보(=지하댐)들 위로 물이 넘쳐흐르고 있는 모습니다. 정부에서 목표로 하는 1년 365일 평균 관리수위입니다. 한번 확인해보세요.
정부 발표
낙동강 8대보 조감도 시리즈입니다.
보 위로 넘쳐흐르는 강물을 보니까,
보의 높이가 강물의 수심이라는 것을 바로 아시겠지요?
보의 높이는 보가 설치된 강바닥부터 시작하니까요! 그래서 보높이가 13.2m인 함안보의 수심은 13.2m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강의 가장자리는 수심이 0(제로)이 되고, 극단적으로 강의 가운데와 가장자리를 나누면 평균수심은 6.6m가 되겠지만, 강의 양쪽 가장자리 경사진 부분을 제외하고는 강의 안쪽 강바닥은 전반적으로는 13.2m 정도라고 봐야지요.
그렇게 하면 합천보는 보의 높이가 9m니까 강의 안쪽 수심이 9m, 달성보는 10.5m, 강정보는 11.5m, 칠곡보는 12m, 구미보는 11m, 낙단보는 11.5m, 상주보는 강의 안쪽 수심이 11m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상주보에서부터 함안보까지 아파트 4~5층 높이의 깊이로 연결되는 지하계곡이 파이고 거기에 물이 담긴 것이지요.
그리고 맨 아래의
함안보에서부터 합천보와 달성보를 보면
보의 위아래 수면의 높이 차이가 거의 나지 않을 것이어요.
그것은 설명 드린 데로 물의 경사, 즉 강바닥의 경사도 차이가 적기 때문이고, 그래서 감조현상으로 바닷물의 역류 시에 함안보의 물로 합천보의 물을 달성보 안으로 밀어올리기가 쉽지요. 또, 가동보만 올리거나 눕히면 가동보 사이로 배들이 별 저항 없이 지나갈 수 있고요.
그런데 달성보 위로,
강정보부터 해서 칠곡보, 구미보, 낙단보, 상주보는
보 위 아래의 수면 차이가 커 보일 것이어요.
이 구간들은 물의 경사, 즉 강바닥의 경사도가 더 커서 보 위 아래의 물의 턱이 더 높을 수밖에 없지요. 그래도 배들이 지나가려고만 하면 아무 것도 아니어요. 바다에서는 거센 바람을 맞으면서도 불규칙한 수 미터의 파도도 거뜬히 헤쳐 나가는 배들인데, 저 정도 장판 같은 호수에서는 악세레터만 조금 밟아주면 되지요. 별도의 갑문이 필요 없다는 뜻입니다.
이 조감도는
최근 발표된 낙동강하구둑 서편 가동보 수문이고요.
이렇게 되면 -
낙동강하구의 부산 앞바다에서부터 함안보를 지나 상주보 위에까지
평상시에도 아파트 4~5층 깊이로 모든 보에 물을 꽉 채우고
관리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낙동강운하가 연결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아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함안보 위로 연달아 발생할 홍수입니다.
여기는 함안보 아래입니다.
함안보 아래에는 김해시 한림면(하단 오른쪽)이 있습니다.
몇 년 전(2002~2003년에 한림면 일대가
홍수에 완전히 잠겼던 뉴스들을 기억하실 거예요.
그 당시 김해 한림면 일대 홍수의 근본적인 원인은 낙동강 상류에서 몰려 내려오는 물들이 바닷물의 밀물에 걸려서, 제 때 낙동강하굿둑 아래 바다로 빠지지 못한 채 낙동강하류의 수위가 높아지다가, 수위가 높아진 물들이 한림면 쪽 낙동강 제방을 넘으면서, 제방이 터지면서 물들이 밀려들어, 한림면 일대가 저수지로 되어버린 때문이었습니다.
부산시 을숙도에 걸쳐있는 낙동강하굿둑은 평상시에는 밀물 때 수문을 개방하여 바닷물이 위로 올라오는 것을 막아서 염해를 방지하고 썰물 때는 수문을 열어서 낙동강 물을 바다로 내보내 환경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여름철에 엄청난 폭우가 하루 이상 쏟아지면 어떻게 되겠어요? 하루에 썰물과 밀물이 두 번씩 있는데요? 폭우가 하루이상 쏟아지면 낙동강 상류의 물들이 하류로 몰려들어 강폭이 엄청나게 넓어지면서 수위가 높아지는데, 썰물 때야 당연히 낙동강 수문을 개방하여 낙동강 물을 바다로 빼내겠지만, 밀물 때도 수문을 열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낙동강의 수위가 만조 시 밀물 때의 수위보다도 높을 때요!
그런데, 이때도 계산을 잘 해야 합니다. 바닷물의 수위가 낙동강 수위보다 낮아도 낙동강 물을 다시 위로 밀어 올려버릴 수가 있거든요. 바닷물의 힘이 더 세서 그래요. 낙동강 물이 홍수로 많아졌다고 해봐야 수량으로 봐서는 바닷물에 비교가 안 되도니까.
낙동강은 지금도 낙동강하구둑 수문만 개방하면 사리 물때에는 만조 시에 한림 바로 아래 삼랑진까지 바닷물이 올라옵니다. 그래서 삼랑진 위쪽으로 한림 대산 하남 일대에 엄청난 모래들이 퇴적층으로 발달되어 있는 것이고요.
그런데 낙동강운하를 위해서
평상시에도 8개보가 넘치도록 평균 관리수위를 유지하면서
낙동강 전 구간에 걸쳐 물을 꽉 채워놓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정부에서는 홍수예방을 목적으로 낙동강 살리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여름철 집중호우 시에 갑자기 불어나는 수량을 깊이 파낸 낙동강 바닥에 담아서 홍수를 예방하겠다고 하는데, 강에는 이미 물이 꽉 들어차 있는데 어떻게 갑자기 불어나는 물을 깊이 파낸 낙동강 바닥에 더 담을 수 있습니까?
정부에서는 홍수 시에는 모든 가동보를 열어서 낙동강 물을 바다로 흘려보내겠다고 하는데, 장대 같은 게릴라성 폭우가 갑자기 쏟아져버리면요? 강을 가로질러 막아놓은 댐의 일부분인 가동보를 연다고 해서 강물이 그렇게 순식간에 빠집니까? 위에서 말씀드렸잖아요? 낙동강하구에서 대구 달성보까지는 강물의 경사도, 즉 강바닥의 경사도가 100미터당 1센티미터 정도밖에 안 된다고!
더구나 함안보까지 이미 바다가 되어서, 함안보는 해발 마이너스 (-)5.7m까지 파져서 바닷물이 들어차 있는데, 낙동강하굿둑에서 함안보 사이의 75.7km 구간에도 수심 11~13.2m 정도의 바닷물이 들어차 있는데, 그렇게 쉽게 강물이 바닷물을 밀고 빠져나갈 수 있겠어요?
더더구나 바닷물은 하루에 두 번씩 썰물과 밀물이 있는데, 그래서 6시간마다 밀물이 밀려들어오게 되어 있는데, 낙동강 전 구간에 걸쳐서 항상 꽉 채우고 있는 그 많은 강물을 썰물 6시간 동안에 바다로 흘려보내고....... 깊이 파낸 낙동강 바닥에 폭우 시에 갑자기 밀려 내려오는 강물을 담을 수 있겠느냐고요?
여름 피서철에 계곡에 놀러갔다가 폭우 시에 계곡물 불어나는 것을 느끼신 분들은 물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불어나는지 실감하셨을 것입니다. 계곡에서는 폭우 시에 불과 한두 시간 이내에 급류를 이룹니다. 경사가 심한 산 위에 떨어진 물들은 바로 밑으로 흐르기 마련인데, 그 빗물들이 모여서 골짜기의 개울을 이루고, 경사진 골짜기의 물들은 가속도가 붙은 채 더 큰 골짜기 물들을 이루어 아래로 치닫게 되는데, 큰 골짜기 물들이 모이면 바로 계곡의 급류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깊은 계곡이 있는 산 밑에 사는 사람들한테는 상식인데, 이런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 여름 피서철에 계곡에 놀러가서 깔판 깔아놓고 놀다가 갑작스런 폭우를 만나서 연례행사처럼 사고를 당하는 것이지요. 여름철 계곡아래서는 30분 이상 큰 비가 오면 무조건 위쪽으로 도망쳐야 되요.
그리고 일단 계곡에 물이 불어나면 강으로 들어오는 것은 순식간이지요. 수백 미터의 강폭에 물 들어차고 수위 올라가는 것도 순식간이고요.
실제로 제가 겪은 경험을 이야기해 드리면,
전에 우리 집안에서도 여러 집이 모여서
여름에 단체로 경남 하동군 악양면 섬진강 백사장으로 놀러갔다가 -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이 고스돕친다고 저녁 12시가 훨씬 지나서야 각자 텐트로 나누어 들어가 잠이 잠자고들 있는데, 비가 한 방울씩 떨어졌는데....... 날 새면 나가면 될 것이라고 그래도 다들 계속 잤는데.......
새벽도 아닌 캄캄한 밤중인데 사이렌이 울리고 스피커로 “빨리 빠져나오라”고 하동군청 직원들이 욕까지 하면서 난리를 피웠는데.......... 그래도 다들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설치는데 버티면 된다’고 안 일어나고 꿈지럭거리다가....... 혹시나 해서, 지가 오줌 싸러 나갔다가 후라시로 강물을 비춰보니까 강물이 점점 다가오고 있어서....... 이것저것 불구하고 텐트마다 열어서 식구들을 깨웠는데....... 그 사이에도 강폭이 넓어지면서 옆에서부터 강물이 밀려들기 시작하더니....... 곧 이어서 위에서도 강물이 밀려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때 온 식구들 큰일 날 뻔 했지요. 20명 정도 부산 사는 온 집안 식구들이 다 갔는데 젊은 남자들이 많아서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 후라시로 밀려오는 강물 속도 확인하면서 잠도 덜 깬 상태에서....... 노인들은 애들 데리고 맨 먼저 나가시고, 젊은 여자들은 텐트 안에 짐들 혼비백산 백사장 밖으로 나르고, 나이 드신 남자들도 무거운 짐 들고 뛰시고....... 그리고는 더 이상 백사장으로 못 들어오시게 하고, 젊은 남자들은 마지막까지 텐트 안 잊어버리려고 텐트 분해해서 대충 들고 허겁지겁 뛰어나온다고요.
저도 맨 나중에 나왔는데, 거기 하동 악양면 백사장 넓이가 3백5십 미터쯤 됐는데 우리가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저 멀리 강물이 냇갈 물에 불과했는데....... 무릎 위에까지 차올라오는 강물을 옆으로 버티면서 허둥지둥 빠져나왔지요. 그리고 식구들 다 빠져 나오고 나서 여러 개 후라시를 계속 비쳐주면서 강 쪽 보면서 대판 웃었고요.
그때, 우리 옆에도 저 밑으로 웬만큼 떨어져서 젊은 팀들 텐트가 몇 동 있었는데, 후라시 비치고 “물 밀려온다!”고 소리를 쳐도 빨리 안 일어나더니, 우리보다 불과 3분 정도 늦게 일어났는데....... 쫄딱 망하고 아무 것도 못 건지고 몸만 간신히 도망쳐 나왔거든요.
젊은 사람들이라 데리고 온 식구들이 없어서 우리보다 물가 가까이 텐트들을 친 것이었는데, 아가씨들은 불어나는 강물에 같이 겁먹은 총각들 팔목 안 떨어질 정도로 붙들어 잡고....... 방금 전까지 잠자던 자기들 텐트 떠밀려가는 것 보면서 허리까지 차올라온 백사장을 숨 가쁘게 밀고 나오는데.......
그때 백사장 끝나고 도로 사이 언덕에 작은 신의대 대밭이 있었는데, 거기서 마지막 사람들 나올 때까지 후라시를 비쳐줬는데, 뒤에 사람들 나올 때에는 그 대밭 가장자리까지 물이 차올라오는 거예요. 갯벌에 밀물 들어오는 것보다도 빠르게! 식구들이 잠도 덜 깬 상태에서 식은땀을 흐르면서 소름이 돋아났지요. 한편으로는 웃음을 참지 못하면서요. 먼저 살아나온 순간의 여유로 쫄딱 젖어서 아무 것도 없이 서로 손만 잡고 도망쳐 나오는 젊은 팀들 구경하면서.......
그러면서도 아찔했지요. 백사장이 워낙 넓고 평평해서 수심은 안 깊은데, 위에서 밀려오는 본류까지 백사장을 덮어버리고 물이 무릎에서 금새 허리까지 차오르는데....... 멀리 있는 사람들이 빨리 나오고 싶어도 빨리 못나왔거든요. 그 상황은 정말로 초를 타투는 순간이었어요. 사람들이 급하게 밖으로 빠져 나오는 순간에도 계속 물이 높아지고 있었으니까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물살의 본류가 원래 물길이 나 있던 전라도 쪽(광양시 다압면 산 밑)을 타고 내려가고 사람들이 빠져나오는 이쪽 백사장 쪽은 원심력을 덜 받아서 마지막 사람들까지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을 밀고 다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고요. 뒤이어 살아나온 사람들이 강둑에 올라와서도 우리가 비춰주는 후라시 불빛에 강물을 보고서....... 자기들은 다 놓쳐버리고 후라시도 없이 캄캄한 강물을 헤치고 나왔으니까........질려들 했지요. 다들 살아나온 것에 감사하면서요.
그런데 그날 ‘비 온다’는 일기예보가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날 하동군청 직원들 야밤 서비스가 없었으면 큰 일 났을 거예요. 부산에 우리집안 온 식구들 스무 명 가까이나 갔는데.......!
가까스로 살아나온 사람들이 순간순간에도 그야말로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강을 후라시로 비춰보면서 넋이 빠진 채 캄캄한 강둑을 못 떠나고 있는데 그때서야 거기도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우리도 물에 비에 쫄딱 젖어서 모래투성이 채로 손에손에 한 짐씩 들고 그 옆 마을에 있는 이모부 집에 갔더니, 이모부 어머님(사돈어른)이 놀래셔가지고....... 온 밤중에 일어나셔서 방마다 불 다 켜시고, ‘우리 온다고 잡아놓은 재첩’을 끓어 내오셔서, 거기에 막 썰은 부추(정구지, 솔) 띄어서 주시고....... 밤중에 물벼락 맞은 사람들은 더 이상 잠을 못 들고 박장대소를 하면서 다시 고스돕치고요.
날이 밝고 식구들이 호기심을 못 참고 다시 강가로 몰려갔는데, 그야말로 어제까지만 해도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어마어마한 강이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가뭄에 타들어가 전라도 쪽 산 밑으로만 그야말로 작은 하천 같은 물줄기가 흐르고 있었을 뿐이었는데요.
우리는 뉴스를 통해서 우리가 놀던 하동에는 적은 비밖에 안 왔지만 밤이 깊어서 섬진강 상류인 전라북도 순창 곡성 남원 구례 일대에는 폭우가 쏟아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같은 섬진강이지만 지리산이라는 큰 산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 서북쪽의 상류지역에만 폭우가 쏟아지고 지리산 동남쪽인 하동에는 찔끔 비가 내렸는데도, 산을 타고 내린 빗물들이 골짜기를 이루고 계곡에 이르러서는 폭류가 되어서 밑으로 쏟아져내려온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리산 상류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 금새 하류로 몰려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하동군청직원들이 비상을 걸어서, 섬진강 백사장으로 달려 나와 강둑 구간을 나누어 급하게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빨리 빠져나오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그래도 사람들이 텐트 안에서 꿈쩍을 안하자 독설을 퍼부었던 것이고요. 그때 또 깨달았죠. 여름철에 강에 놀러가서는 노는 자리뿐만 아니라 강을 따라서 상류지역의 일기예보도 주시해야 한다는 것을요.
식구들이 등골이 오싹해진 채 어마어마한 탁류를 바라보면서....... 또 놀라운 것이 강물이 그냥 흙탕물이 아니고 불과 몇 시간 사이에 상당히 맑아진 물이었는데 그것이 섬진강 모래 덕분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강 안쪽에 맨땅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강물이 넓어지고 수위가 올라가서 어마어마해진 섬진강을 바라보면서....... 한동안 멍하니 그곳을 떠날 줄 몰랐죠. 하늘이 도왔다고 덕담을 나누면서요.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전라도 쪽(광양시 다압면) 산 밑으로만 흐르고 있던 하천 같은 강물이, 상류에서의 폭우로 급류가 밀려오자 선발대가 도착한 이후 불과 10분 정도의 사이에 강폭 350m 정도의 양쪽 강 끝에까지 물을 채운 것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우리가 빠져나온 것이었고요. 강물보다 한발 먼저 도착한 하동군청 공무원들 덕분에요.
이런 경험담을 말씀드리는 것은 여름철 폭우 시에 강물 불어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것을 느낌으로 실감하시라는 뜻입니다.
낙동강에서도, 특히 낙동강상류는
강물 불어나는 속도가 엄청납니다.
낙동강은 동쪽으로는 태백산맥을 빗물받이로 하고 있고, 경상북도 문경 서북쪽으로는 소백산맥 문경세재를 빗물받이로 하고 있고, 합천 서쪽으로는 노령산맥의 지리산 동쪽을 빗물받이로 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 계곡 분지를 파 들어가 낙동강이 만들어져 있는 것이잖아요? 산들이 많고, 산들이 높고 경사가 심하니 당연히 강물이 불어나는 속도가 빠를 수밖에요.
여름철 우기에 반나절만 집중폭우가 쏟아져도 낙동강 제방 양쪽으로 강물이 가득 찹니다. 순식간에요. 그런데 그때 낙동강운하의 8대 보에 관리수위 유지한다고 강물이 찰랑찰랑 넘치고 있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강바닥에서부터 막아놓은 보 때문에 강물이 아래로 못 내려가고 수위가 올라가면서 제방을 넘어서 옆으로 퍼져나갈 수밖에요.
그러다가 제방이 허물어지면 그 안쪽으로는 저수지가 되는 것이고요. 2002년, 2003년 김해 한림면 일대가 잠겼던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비는 계속 와서 강물은 불어나는데, 낙동강하굿둑 수문을 열면 밀물이 밀려들고, 수문을 잠그면 강물의 수위가 높아지고....... 결국 낙동강하구에서 바다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 강물 때문에 낙동강 수위가 높아져서 삼랑진 위쪽 함안보 아래 김해 한림면 낙동강 둑(제방)이 터진 것입니다.
그런데 함안보 강바닥을 해발 마이너스 (-)5.7m로 파내서
합천보 아래까지 바다의 내만으로 만들어놓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지금까지 함안보 아래에서 낙동강하구까지의 구간에서 강물이 바다로 빠지는 기능이 상실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함안보 아래에서부터 낙동강하굿둑까지도 강물이 바다로 빠지는 강의 기능이 충분히 살아있었는데, 함안보를 해발 (-)5.7까지 파내서 지하계곡을 만들고 거기에 바닷물을 채워 넣으면, 함안보에서 낙동강하굿둑까지 구간에서는 앞으로 강물이 바다로 쉽게 빠질 수 없어서 사실상 강의 기능이 상실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물을 빼고 싶어도 물을 뺄 수 없다는 뜻과 같습니다. 함안보 안쪽이 이미 부산 다대포 백사장의 해발보다 5.7m나 낮게 파져서 지하계곡이 되어 있는데 어떻게 물을 뺄 수 있겠어요? 방법이 없잖아요!
그러면 집중호우 시에 어떻게 되겠어요? 폭우 시가 낙동강에 강물이 넘쳐도 함안보 아래로는 쉽게 빠질 수 없게 되고 맙니다. 그러면 함안보 위쪽으로 급속하게 엄청난 수위상승이 일어날 수밖에요. 합천보에도, 달성보에서도, 강정보~칠곡보~구미보~낙단보~상주보에서도요.
그리고 각 보들에서는 수위가 올라간 물들이 제방을 넘어 옆으로 퍼져나갈 것입니다. 그러다가 약한 곳은 둑이 터져서 2002년 김해 한림 홍수와 같은 피해를 일으키게 되겠지요. 낙동강 전역에서요.
함안보에서 물이 막히면 최상류인 상주보에서도 곧 이어서 수위상승이 발생하게 됩니다. 물은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소양강댐 둑에 수위가 상승하면 소양강 맨 쪽에서도 수위가 상승하는 원리와 비슷한 것이지요. 낙동강운하는 이미 물을 고이도록 해서 하나의 길쭉한 호수 구조로 만들어놓은 상태니까요. 함안보에서부터 합천보~달성보~강정보~칠곡보~구미보~낙단보~상주보 전 유역에 걸쳐서 홍수가 연달아 일어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대구시 서편 달성보 상류 강정보 아래 금호강이 만나는 합수지점에 상설항구인 대구항을 건설하기 위해서 함안보 위쪽에까지 바닷물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고, 함안보 위쪽에까지 바닷물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함안보 안쪽을 부산 다대포 백사장 낮은 해발 마이너스 (-)5.7m까지 파낼 수밖에 없는 낙동강운하는 구조적으로 홍수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토목건설인 것입니다.
정부에서도 이런 것들을
이미 충분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믿는 것은 오로지 콘크리트 제방뿐입니다.
낙동강운하 설계팀도 이 정도까지 계산해서 이 정도까지 계획을 세웠으면, 낙동강운하를 건설하면 홍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밖에 없었을 것인데도 무리한 계획을 세웠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낙동강운하 설계팀에서는 홍수를 막기 위해서 가능한 높고 튼튼한 제방을 쌓으려고 하겠지요. 또, 물이 흘러넘쳐도 터지지 않는 둑이요. 바로 바다의 방파제와 같은 콘크리트 제방입니다.
특히 바닷물이 올라오는 낙동강하구에서부터 함안보 위쪽까지는 바닷물이 지하수로 스며들어 염해를 입히지 못하도록 땅속 깊이까지 기초공사를 해서 아주 높고 튼튼한 콘크리트로 제방을 쌓으려 할 것입니다.
그러면 콘크리트 제방 옆으로는 습지가 되는 것입니다. 낙동강 가로는 논이라도 모두 모래성분이 많아서 지금까지는 낙동강으로의 통수가 잘 되었는데, 염분 피해를 막기 위해서 콘크리트 제방을 쌓아버리면 지하수가 낙동강으로 빠질 수 없어서 콘크리트 제방 너머로는 땅들이 습해지게 됩니다.
늪지하고 습지는 틀립니다. 늪지는 뻘물 지대라는 뜻이 있고, 습지는 그냥 땅인데 땅이 항상 축축하게 젖어있다는 것이지요. 땅이 습지가 되면 병충해가 심해지게 됩니다. 농사를 직접 지으신 분들은 쉽게 이해하실 거예요. 땅은 한 번씩 말렸다가 물을 대야 병충해가 없고 농사가 잘 된다는 것을요. 그래서 물 빠짐도 좋고 거름기도 많은 참흙에 농사가 잘되는 것이고요.
함안은 수박농사를 많이 짓는데, 특히 수박은 토질의 물 빠짐이 안 좋으면 뿌리가 썩어버리고 덩어리가 커져도 단맛이 없어지고 말지요. 경쟁력이 없어질 수밖에요. 수박뿐만 아니라 땅이 습하면 참외 오이 마늘 무 보리도 뿌리가 썩고, 포도나무 감나무 사과나무 배나무 복숭아나무 자두나무 귤나무도 그 뿌리가 썩고.......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농작물과 과일나무들은 땅이 습하면 그 뿌리가 썩습니다.
우리나라는 대륙의 극동에 위치해 있으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이 세계에서 가장 분명한 나라로 건기와 우기가 확실한데, 우리나라의 모든 농작물은 그러한 풍토에서 진화 또는 개량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벼도 겨울철에는 논바닥을 말려주어야 그 다음 해에 병충해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골에서는 벼농사 끝나고 나면 의례히 논에 물을 빼서 논바닥을 말릴 줄 아는 것이고요.
그러니까 정부에서 [낙동강 살리기]로 발표한
[홍수방어, 물 확보 및 생태복원]은 거짓말이 되는 것입니다.
물 확보는 운하 운영을 위해서 항상 고인 물을 많이 채워주겠다는 뜻이고, 그래서 평상시에 고여 있는 그 물 때문에 집중호우 시에는 홍수위험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홍수방어는 안 해도 될 홍수위험을 만들어놓고는 없어도 될 콘크리트 제방을 낙동강 가로 둘러쳐주겠다는 것이고, 생태복원은 물 빠짐이 좋은 참흙 모래땅을 습지로 만들어서 생태계를 바꾸어서, 결과적으로는 농사를 망쳐주겠다는 것입니다. 운하를 만들어주겠다는 명분으로요.
[낙동강운하 경제성?]
대운하와 낙동강운하에 대해서
아직도 정확히 모르시는 국민들이 대부분인데,
대운하는 -
낙동강 상류인 경상북도 문경의 문경세제와 남한강 상류인 충청북도 괴산군 사이에 걸쳐있는 조령산 밑으로 30km 정도의 지하터널(일명 조령산터널)을 뚫고 거기에 물을 채워서 낙동강과 한강을 연결하여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철도와 같이 서울과 부산 간 컨테이너를 실어 나른다는 물류 중심계획이었고,
낙동강운하는 -
부산 앞바다에서 경상북도 상주까지 운하를 파서, 대구시 서편 금호강이 낙동강과 합류하는 달성보 상류와 강정보 사이에 상설항구를 건설해서 주로 대구와 구미의 컨테이너를 화물선에 실어서 부산항까지 운반하는 물류 계획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설명 드린 것처럼 대운하가 됐건 낙동강운하가 됐건, 낙동강에 운하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특히 달성보 안에 상설항구인 대구항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함안보 안쪽 강바닥을 부산 앞바다 다대포백사장보다 해발 마이너스 (-)5.7m나 깊게 파서 합천보 아래까지 바닷물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고, 달성보 위쪽으로 (또는 구미보 위쪽으로의) 보들은 저수지 개념이고요.
대운하와 낙동강운하의 경제성을 알려면
선박운행 시 발생하는 너울파도를 알아야 합니다.
선박운행 시 발생하는 너울파도는
진해만 해군에 확인하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부산신항만 앞에 가덕도의 서편에는 천수대라고 하는 튀어나온 갯바위 언덕이 있고 그 맞은편 3km 정도에 섬들(병산열도: 대죽도, 중죽도, 미박도, 범여)이 몇 개 있습니다.
그리고 진해만 해군함정들이 부산 가덕도 앞에 섬들(병산열도) 사이의 3km 정도 해역을 빠르게 통과할 때는 어김없이 0.5m 정도의 너울파도가 일어나서 스나미처럼 밀려와 10m 정도의 경사진 천수대 갯바위들을 타고 넘어버립니다.
그때 군함이 저만치 앞에 오면서부터 싸이렌을 울린 후에 엄청난 성능의 마이크로 방송을 합니다. “낚시꾼 여러분, 군함이 지나간 다음에는 5분쯤 후에 너울이 발생할 것이니 산위로 올라가십시오. 너울이 0.5m 정도 밖에 안 되어보여도 갯바위에 도착해서는 10m 이상 밀고 올라가는 해일이 되니까 안전을 위해서 30m 이상 산 위로 올라가 피하십시오!”하고요.
그러면 정말로 그런 해일파도가 발생합니다. 초짜베기 낚시꾼 중에는 안 믿고 고기 욕심에 버티고 있다가 물바가지 쓰는 정도가 아니라 낚시통하고 같이 둥둥 떠내려가기도 하고요. 0.5m 밖에 안 되어 만만해 보이던 너울이 갯바위 근처에 와서는 불쑥 솟아오르면서 쑤욱 밀고 올라왔다가 파도가 빠지면서 툭 떨어집니다. 이것은 가덕도 사시는 분들이나 그쪽에 낚시를 자주 다니는 분들한테는 상식이지요.
화물선에 비하면 군함이 그렇게 큰 배도 아닌데,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 장목면 사이의 13km 정도의 넓은 바다 가운데 섬 몇 개 있는 3km 수로를 지나갈 때 그 정도면 불과 300m 안팎의 낙동강 수로에서는 대형화물선들이 아예 속도를 낼 수 없다는 뜻입니다.
또 하나 예를 들면,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 장목면 사이의 거가대교를 건설하면서
침매공법에 사용하는 콘크리트 터널인 침매터널을 옮겼는데 -
거가대교를 건설하면서, 가덕도와 거제 장목면 사이에는 물골이 깊어서 다리 기둥을 세우지 못하고 지하터널로 건설하는 침매공법이 이용되었습니다. 그리고 2007년 10월 3일 이 침매공법에 사용되는 콘크리트 터널인 침매터널(높이9.75m×넓이26.5m×길이180m)을 운반할 때 배가 아주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2007년 10월 23일, 거가대교 침매터널이 시속 1km로 운반되어지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0613566
거제도와 진해에 해일이 발생할까봐 침매터널을 운반하는 배가 아주 천천히.......아주 천천히....... 너울파도가 발생하지 말라고 아주 미세하게....... 시속 1km로 움직였습니다. 60분에 1,000미터, 6분 360초에 100미터, 36초에 10미터, 1미터 움직이는데 3.6초 걸려서요.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 장목면 사이(약 13km)의 진해만이 그렇게 좁은 바다가 아닌 데도 말입니다.
그 이후로도 거가대교 침매터널은 14개를 더 운반하여, 마지막 18번째의 침매터널을 올해 2009년 10월 28일에 운반하였는데 그때도 역시 너울파도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해서 운반하였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대운하팀에서도 초미의 관심을 갖고 지켜보셨겠지요.
이러한 원리 때문에 대운하를 위해서
조령산터널 건설이 성공한다고 해도,
터널 안에서는 배들이 절대로 속도를 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화물선이라고 하면 최소한 수백 톤은 되는데 거기에 컨테이너들까지 가득 싣고는, 경상북도 문경과 충청북도 괴산을 가로지르는 문경세제 아래로 조령산터널 공사가 성공한다고 해도, 30km의 좁고 길쭉한 터널 안에서는 시속 5km 정도만 넘어가도 자기 배가 발생하는 너울 파도에 자기 배가 뒤집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천천히 갈 수밖에 없는데, 13km 넓이의 진해만에서 침매터널을 운반했던 배들이 시속 1km로 1m 나아가는데 3.6초 걸린 것에 비교하면, 조령터널 안에서의 화물선의 속도는 그보다 3.6 배 정도나 빨리해서 1초에 1m씩 나아간다고 하면 시속 3.6km가 나옵니다.
그러면 배 한 척이 30km의 조령산 터널을 빠져나가는데 8시간이 넘게 걸린다는 이야기입니다. 부산 앞바다에서 최소한 15시간은 낙동강을 타고 올라온 화물선이 23시간 만에 문경세제의 조령산 터널을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터널을 빠져나가면 또 골짜기 물이고요. 서울까지 가는데 또 15시간 정도 걸리겠지요. 그럼 부산서 서울까지 총 38시간이 걸리는데, 화물열차로 가면 대여섯 시간이면 갈 것을 2박2일을 배를 끌고 가는 것이지요.
그리고 앞에 배가 빠져나간 다음에야 너울 파도 때문에 무서워서 못 들어오고 기다리고 있던 뒤에 배가 뒤따라 들어갈 수 있는 것이고요! 한마디로 대운하는 경제성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 정도 설명이면 여러분께서는
대운하를 주장하신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
근래까지도 (거가대교 침매터널 운반 전까지) 수심을 깊게 해서 배가 뜨기만 하면 대형 화물선을 운항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운하 계획은 치밀하게 세우셨는데, 배가 지나가면서 발생시키는 너울파도의 위험은 모르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애초부터 대운하사업은 잘못된 착각에서 비롯된 계획이었다는 것이지요.
이런 예들을
낙동강운하에서의 선박운항과 연관시키면 -
평균 강폭 250m 정도밖에 안 되는 낙동강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납니다. 배가 나아갈 때 배 뒤쪽 양쪽으로도 갈라지는 너울이 발생해서 120m 정도에 있는 양쪽 제방에 도착해서는 너울이 제방을 타고 넘고, 뱃머리에서 계속 밀리는 앞쪽의 너울도 계속 밀리다가 구부러진 곳을 만나면 스나미처럼 그 제방을 타고 넘게 됩니다.
선박운항시의 너울파도는 배의 크기(무게, 톤수, 부피)와 속력에 비례하지요. 그래서 낙동강운하에서는 대형 화물선을 운항할 수도 없고, 작은 화물선이라도 속력을 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낙동강운하의 핵심인 대구항이 달성보 위쪽 강정보 바로 아래 건설된다고 하면, 낙동강하굿둑에서 강정보까지는 뱃길로 167.1km이니까, 대구항에서 컨테이너를 실어날려야 할 부산항과 부산신항까지는 186km 정도 됩니다. 그렇다면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화물선의 속도가 시속 10노트(시속 약 18.6km 정도) 된다고 할 때, 대구항에서 부산항이나 부산신항까지 10시간 걸린다는 뜻입니다. 기존의 화물열차로 나르면 1시간 30분 정도 밖에 안 걸리는 것을요!
지금도 화물열차는 한꺼번에 컨테이너 2~30개를 실고 부산항이나 부산신항 컨테이너 하치장까지 바로 들어올 수 있는데, 평균 강폭 250m 정도 되는 낙동강운하에서 컨테이너 2~30개를 실은 화물선은 일반 연안 화물선의 운항속도인 시속 10노트(시속 약 18.6km) 이상을 내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화물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홍수방어를 명분으로 콘크리트 장벽을 건설하려고 할 것인데, 그래도 자동차와 달리 제동거리가 긴 선박운행의 특성상 구불구불 굴곡이 심한 낙동강운하에서는 속도상승에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낙동강운하는 건설자체는 가능해도 만들어 놔봐야 물류 측면에서도 경쟁력과 효용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낙동강운하의 실상에 대해 확인했습니다.
그럼, 다시 부산해수욕장들의 모래이야기로 들어가겠습니다.
[낙동강 모래들 해운대로 동북진!]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낙동강은 상류의 봉하 안동 상주에서부터
하류의 부산 다대포 낙동강하구까지 모래로 연결되어 있는데.......
낙동강하구 삼각주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다대포해수욕장 모래가 낙동강 모래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고,
다대포해수욕장 동쪽 옆으로, 정확하게는 동북쪽으로도-
부산의 해수욕장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순서가 [송도-광안리-해운대-송정] 해수욕장 순이고,
부산 앞바다로는-
▲우리나라 겨울철 해류 ▲우리나라 여름철 해류
쿠로시오해류의 지류인 동한난류가 동북진하면서 흐른다는 것입니다.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그래도 낙동강하구의 모래가 동북진해서
해운대 송정해수욕장까지 간다는 것을
사진으로 봤으면 더 확실히 믿을 수 있겠지요?
그럼, 부족한 사진자료들이나마 직접 확인해보지요!
이제부터는 구글어쓰 위성사진뿐만 아니라
네이버지도 위성사진을 겸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음지도 위성사진은 복사를 못하게 해서요.(제가 몰라서인지는 몰라도.......)
여기는 수직으로 내려다 본 낙동강 하구입니다.
낙동강 삼각주 동쪽에 다대포해수욕장이 여전히 보이지요.
다대포 아파트에서 보면 어마어마한 모래들이지요.
그리고 다대포 앞에 볼록 튀어나온 섬 같은 것이 보이지요?
몰운대예요.
옛날에는 몰운도라는 섬이었는데 지금은 모래로 연결되었지요.
이렇게요!
몰운대 산책하다 보면 몰운대 동남쪽으로도 모래들이 많이 쌓여 있다!
낙동강하구 모래들이 썰물 때 낙동강 강물을 타고 아래로 흘러내렸다가
동북진하는 해류를 만나서, 다시 밀려서 올라온 것들이지요.
이제 확실히 느낌이 옵니까?
낙동강에서 흘러내린 물이
삼각주와 다대포해수욕장 사이를 지나 몰운대 서편으로 흐르다가
부드럽게 동북진하는 현장이요!
뻘물들과 함께 모래가 흘러가는 것이 보이잖아요?
모래는 저 흙탕물 아래 있는 것이어요.
그러면서 뻘물한테 먼저 가라하고 지들은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지요.
모래가 굵을수록 물에 잘 가라앉거든요.
그리고 몰운대 옆에 동북쪽으로 다대항이 있는데
다대항 그 주변을 원래는 낮개라고 그래요.
수심이 낮은 갯가라는 뜻인데, 낮개에도 모래들이 많이 쌓여있지요.
다대항은 너무 깊게 파버려서 모래들이 안보이고요.
그런데 낚시해보면 알아요, 바닥이 모래밭이거든요.
그리고 다대항 옆에 아주 깊숙이 감천항이 있는데
감천에도 옛날에는 모래밭이었다고 그래요.
(인터넷 암만 뒤져도 사진을 못 구했음)
감천은 정말로 조용한 포구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감천항 옆에 동북쪽으로 송도해수욕장이 있는데,
송도해수욕장으로 들어오는 하천은 하수구 말고는 아예 없습니다.
송도해수욕장은 들어오는 하천이 없다.
그런데, 그 모래가 어디서 왔겠어요?
당연히 낙동강 모래가 동북진해서 밀려왔겠지요.
송도에서는 제가 고등학교 3년 동안 있었어요.
3학년(1984년) 때는 해수욕장 바로 위에서 1년 동안 하숙했지요.
송도 옆에 부산해양고등학교 1~2학년 때는
아침 6시 기상, 저녁 10시 취침, 매일아침 송도해수욕장 돌아오기 구보........
군대 같은 기숙사 생활을 2년이나 했는데.......
제가 송도에 있을 때만 해도 송도해수욕장 모래가 많고 좋았어요.
그때만 해도 송도에 사람들이 많이 왔습니다.
우리나라 최초 상업적 해수욕장이 발달한 곳이 부산 송도해수욕장입니다.
그런데, 1983년부터 1987년까지 낙동강하구둑 공사하면서
낙동강하구에서부터 삼랑진 아래까지 강바닥을 파버리고 나서는.......
89년 군대 제대하고 나오니까, 송도해수욕장이 조져 있더란 말입니다.
그 이후로 송도해수욕장은 거의 완전히 황폐화되어서
관광객도 아예 안 들어오다가
2005년에 부산시와 서구에서 북한 해주의 모래를 사와서 들이붓고는........
그 이후로 해수욕장 기능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장사하시는 분들은 뼈저리게 느끼지요. 모래가 얼마나 중요한지요.
그리고 송도해수욕장 옆에 동북쪽으로 자갈치시장이 있는데,
자갈치도 옛날에는 모래 자갈밭이었지요.
인터넷을 뒤져서 어렵게 구한 사진들인데.......
자갈치가 남포동에 속해요.
자갈치 서쪽 끝으로는 충무동이고요.
사진 저 멀리 소나무 있는 곳이 지금의 극장골목이라고 한네요.
그런데 거기에 백사장이 보이잖아요?
자갈이 많아서 자갈치라고 했다고 하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자갈도 잔 자갈이었을 것 같고 모래가 더 많았을 것 같네요.
그리고 지금의 자갈치시장 자리는
원래는 바다였는데, 매립지라는 것을 알아야 해요.
제가 군대 가기 전에 신동아회센터 지을 때
거기서 노가다를 3개월 했는데,
일제 강점기 때 매립하면서 박아놓은
정말로 전봇대만한 통나무 말뚝들을 엄청 뽑아냈어요.
그리고 자갈치 옆으로 동북쪽으로 부산항이 있는데,
옛날에는 초량 백사장이 있었지요.
옛날에는 지금의 부산역부터 연안부두 있는 곳까지도 초량이라고 했다고 한다.
위 사진은 부산역 밑으로 연안부두 자리네요.
사진 위에 툭 튀어나온 자리는 영도다리하고 연결되는 자리이고요.
그리고 멀리 가느다랗게 해안선이 펼쳐져 있는데,
지금의 영도 남항동 자리고요.
저 때는 저기도 모래가 많이 쌓여 있었을 것 같지요?
그런데, 다 파내고 지금의 항구가 된 것이지요.
초량에서부터 좌천동, 우암동, 감만동까지 부산항 내해가 다 마찬가지입니다.
여기까지는 다대포 몰운대를 넘어온 모래들이
쉽게 밀려올 수 있는 자리들입니다. 걸린 데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더 이상은
영도 태종대가 딱 가로막고 말지요.
모래들이 계속 동북진해서 해운대로 가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것은 사람들 인식일 뿐이에요.
아래 사진을 보세요.
낙동강 뻘물의 영향이 영도 태종대보다 훨씬 아래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낙동강 뻘물은 홍수 시에 -
기장 칠암은 모래뻘에 사는 아나고(붕장어)가 유명한데,
낙동강 모래가 기장 칠암 앞바다에 밀려들어 쌓인 덕분이다.
밑으로는 거제도까지 퍼져나가고
동쪽으로는 울산시 온산공단 밑에까지 퍼져나갑니다.
이것은 부산 낚시방에 물어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
여름에 큰 비 오고 나서 낙동강 물 많이 내려오면
뻘물(흙탕물) 때문에 낚시가 안 되거든요.
그래서 부산 낚시꾼들은 큰 비오고 나면 3일 쯤 지나서
그동안 참았다가 낙동강 뻘물 가라앉고 난 다음에 낚시를 갑니다.
부산 다대포 밑으로 앞에 형제섬이나 나무섬은 물론이고
거제도 서이말 일대 갯바위까지도요.
낙동강 뻘물 가라앉지도 않았는데
낚시방에서 손님오라고 했다가는....... 욕 좀 먹지요.
가서, 아직 흙탕물이면 뻔히 황이니까요.
이것은 부산 바다낚시꾼들한테 상식입니다.
그리고 비교를 해드리면-
낙동강 흑탕물은 아무 것도 아니어요.
중국 황하 뻘물은 제주도 옆에까지 와요.
그래서 선원들은 중국 쪽에 고기는 회로 안 먹고
제주도 가까이 와서야 잡은 고기들을 회로 먹지요.
이제 낙동강 흙탕물이
생각보다 멀리 퍼진다는 것이 믿어지지요.
큰 비오고 나서 낙동강에 큰 물 지고 나서
태종대 전망대 가보면 확실하지요.
먼 바다 일본 쪽하고 저 멀리 동해 바다 쪽으로는 물이 맑아도
태종대 전망대에서 시야에 들어오는 좌우로는
낙동강하구가 있는 다대포 쪽에서부터
태종대 앞에 생도(주전자섬) 앞쪽까지 해서 동쪽으로 완전 흙탕물이니까요.
여기가 구글어쓰 위성사진, 영도 태종대예요.
아래 사진은 네이버 위성사진으로 본 태종대 생도(주전자섬)네요.
이미지처리 안된 생사진입니다.
조류가 서에서 동으로 흐르잖아요?
다시 태종대 앞에 생도만 확대한 사진이고요.
해류가 동북진하는 것이 보이지요.
태종대 앞에 생도 조류는 엄청납니다.
태종대도 그렇지만, 태종대 앞에 생도는 유명한 대물 낚시터인데
조류의 흐름이 빨라지는 중물 때에는 찌낚시를 할 수 없을 정도지요.
찌가 어찌나 빨리 흘러가버리던지요.
태종대 생도에는 처박기로 참돔과 돌돔을 노리는 낚시꾼들이 있는데
중들물 때는 애기들 주먹만한 추(봉돌)도 조류에 떠밀려 가버려서
낚싯대를 접었다가
밀물과 썰물이 물돌이 할 때, 조류가 죽을 때 다시 하지요.
그런데 모래가 안 떠밀려가겠어요?
태종대와 생도 사이,
생도 바깥쪽으로도 그 바다 밑으로는
모래가 흘러가고 있는 것입니다.
낙동강하구에서부터 동북진해 올라온 낙동강 모래가요!
태종대 앞에 바다 밑으로는 그 어마어마한 물살을 따라서
물골을 타고서 모래가 흘러지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해류를 타고 동북진하는 모래들이
영도 태종대 앞 곶부리의 급물살을 지나면
왼쪽으로 부산항이 나오는데, 부산항은 천혜의 항구지요.
부산항 안으로는 서면 쪽에서 동천이 흘러들어오는데,
어린이대공원이 있는 성지곡수원지에서부터
이제는 지하도 하수구를 타고 서면을 거쳐 오는 동천은
이제 도시 전체의 콘크리트 바닥 때문에 모래운반의 기능을 상실해버렸습니다.
썩은 똥물만 흘러내리지요. 그래서 부산사람들도 똥천이라고 하고요.
옛날에는 서면까지 학꽁치가 올라왔다고 하는데.......
그런데도 부산시와 해운항만청이
부산항의 수심으로 골머리를 앓는 것은
태종대를 지나 동북진하는 해류들이 찌클어주고 간 모래 때문입니다.
위에서, 부산항(옛날 초량항) 일대인
연안부두-부산역-진역-좌천동-우암동-감만동 일대는
옛날에는 모래밭이었다고 말씀드렸고요.
더 옛날이야기를 하자면 임진왜란 때,
일본군들이 초량 앞바다로 상륙을 한 거예요. 모래밭으로요.
그때 정발 장군께서 부산진성을 맡고 계셨는데....... 순국하셨고요.
초량삼거리 동상의 주인공이 그 분이십니다.
그리고 이순신장군은 전라도 우수영에 계시다가
일본군이 쳐들어왔다는 전령을 받고 동진을 해서
서진하는 일본군을
지금의 거제도 앞에서 박살(옥포대전, 한산대첩)을 내버렸고,
진해만에서 통영으로 들어오는 길목 뒤에 한산도에 진을 치신 것이고요.
전라도 쪽에 있는 수군까지 경상도 쪽으로 전진배치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동북진하는 해류를 타고
일본 수군 쪽으로 쳐들어가기는 쉬워도
빠져나올 때가 문제였단 말입니다.
나올 때는 조류를 거슬러 후퇴를 해야 했기 때문에!
육군은 게임이 안 돼서
배만 뿌수고 다시 내빼야 할 것 아닙니까?
그때 “한산섬 달 밝은 밤에 긴 칼 옆에 차고.......남의 애를 끓나니?”
속 터지는 노래가 나온 것입니다.
다시 낙동강 모래 이야기를 하면
모래들은 떼로 몰려서 계속 동북진을 하는데.......
용호동 앞에 오륙도가 있어도
섬들도 짤막짤막하고 방향이 맞아서 바로 통과를 해버립니다.
태종대 곶부리를 타고 넘어온 해류가 힘이 좋거든요.
그래서 오륙도 앞에는 물살이 세서
그 갯바위 밑으로는 방어 같은
조류를 타고 움직이는 힘 좋은 회류성 어종들이 많은 거예요.
그리고 오륙도를 지나면서부터는 바다가 다시 넓어지면서
해류가 다시 약해집니다. 그러면서 연안의 수심도 얕아지는 것이지요.
그때 왼쪽에 광안리해수욕장이 나타납니다.
그러면 밀물 때, 해류의 왼쪽 가장자리 부분이 육지 쪽으로 밀리면서
광안리해수욕장 만 안쪽으로도 모래를 퍼부어주고 가는 것이에요.
그리고 조금만 더 가면
또 해수욕장이 나오는데,
그 유명한 해운대해수욕장이지요.
해운대해수욕장은
해운대신도시 위쪽 장산에서도 춘천을 통해서
모래가 쪼금 들어오기는 하는데, 그것은 약과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광안리해수욕장과 해운대해수욕장 사이에는 수영천이 있는데,
수영천은 부산 금정구 위에 양산 덕계 쪽에서 흘러온 물이 본류인데
금정구 회동동 수원지 댐에 막혀서 사실상 모래 공급이 중단되어버렸고,
광안리해수욕장은
수영천에서 모래가 나오는 것이 있다고 해도
동북진하는 해류의 서남쪽에 위치해서 수영천 모래를 받기는 힘들고,
해운대해수욕장은
수영천 모래만 가지고 생길 수 있는 해수욕장이 아닙니다.
수영천 모래가 다 들어온다고 해도 유지가 안 되고요.
해수욕장은
쓸려나가는 모래도 있고 쓸려 들어오는 모래가 있기 마련인데,
해수욕장이 유지되는 것은
그래도 쓸려 들어오는 모래가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대포와 송정해수욕장을 제외한 모든 해수욕장들이
해년마다 모래를 사다가 퍼 넣고 있습니다.
1987년 낙동강하구둑 공사 이후로요.
그나마 최근에는 모래가 덜 유실되는 것은
낙동강하구둑 공사 당시
낙동강하구둑에서 삼랑진 아래까지 파낸 모래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그 바닥에 다시 들어차서
낙동강하구둑 수문을 열 때
하구둑 댐의 콘크리트 수중 턱을 넘어오기 덕분인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송도해수욕장은 15년 가까이 해수욕장이 황폐화되다시피 했는데
사실은 그것은 송도해수욕장 관할 서구청의 자본력 때문이었고,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이 황폐화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부자동네인 해운대구청하고 수영구청에서는
모래를 사다가 해운대해수욕장하고 광안리해수욕장에 퍼부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해운대해수욕장이 유독 심한데,
근년에도 해수욕장 개장철만 되면 해수욕장 개장 전에는
해운대해수욕장에 모래 사서 퍼다가 나르고 고르는 것이 일입니다.
요새는 북한산 모래를 사다가 붓지요.
처음에는 전라남도 신안 모래를 퍼오다가 안 판다고 해서...
경남 통영 욕지도 앞에 모래를 퍼오려고 했다가 거기서도 대모를 해서...
지금은 만만한 게 북한 모래입니다.
그쪽은 돈에 쪼달려서, 돈만 주면 팔거든요.
작년 여름에 수많은 사람들이 해운대 광안리 송도서 밟은 모래가
북한 해주 황해도 구월산 모래입니다.
햇볕정책 경제협력으로 가지고온 모래들이요.
중국산은 싸기는 해도 질이 안 좋다고 해요.
이제 송정해수욕장이 남았네요.
송정해수욕장은
부산에서 다대포 다음으로 모래가 풍성한 해수욕장입니다.
동북진하는 해류가
해운대 달맞이언덕 곶부리(튀어나온 땅덩이)를 넘으면
이제부터는 완전히 드넓은 대양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동해지요.
그러면서 해류의 속도가 팍 죽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어요?
여태까지 부대끼면서 떠밀려온 모래들이
바닥에 많이 가라앉아 그 자리에 주저앉게 됩니다.
그러다가 하루에 두 번씩 있는 밀물 때
조류를 타고 안쪽의 내만으로 밀리게 되지요.
거기가 바로 송정해수욕장 내만입니다.
그래서 송정해수욕장이
부산의 다른 해수욕장들보다 낙동강에서 멀기는 해도
모래가 풍성한 해수욕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어요.
송정해수욕장은
해운대해수욕장보다 길이는 조금 덜하지만
백사장 폭도 훨씬 넓고 경사가 완만해서
어린 애들 있는 가족단위의 해수욕장으로는 최고지요.
인구밀도가 높은 도심지의 하수구와 멀어서 물도 제일 깨끗하고요.
그리고 송정해수욕장이 낙동강 모래를 공급받는다는 확실한 증거는 그 많은 모래를 공급받을 수 있는 원천이 낙동강 말고는 없다는 것입니다. 송정해수욕장 동편으로 정자 뒤 송정포구 옆으로 실개천 같은 송정천이 하나 있기는 한데, 그 모래 양으로는 송정해수욕장의 그 많은 모래들을 설명할 수 없고, 동북진하는 해류가 볼 때 송정천은 송정해수욕장보다 더 동북쪽에 있어서....... 송정천 모래는 송정해수욕장 모래하고는 거의 상관이 없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부산에 있는 해수욕장들 중에서
(다대포해수욕장을 제외하면)
송정해수욕장 모래가 가장 풍성한 이유는 -
송정해수욕장이 낙동강하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도 굴곡진 내만과 튀어나온 곳부리가 많은 부산의 지형 때문에 부산 앞바다를 동북진하면서 밀고 올라오는 쿠로시오해류의 지류인 동한난류가 실어다주는 낙동강하구 모래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덕분인 것입니다. 이것을 제외하면 송정해수욕장의 모래를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대마도에서 올 수도 없는 것이고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부산의 모든 해수욕장들은
모두 낙동강하구로부터 모래를 공급받는다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모르고 낙동강 꼭대기서부터 낙동강하구까지 아파트 4~5 높이의 깊이로 지하계곡을 만들어 거기에 물을 채워서 운하를 만들겠다고 하고, 그 운하를 운항하는 선박들의 항로를 확보하기 위해서 결국은 낙동강하굿둑 아래 낙동강 삼각주의 모래들까지 파내버리겠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산의 해수욕장들은 부산의 축복입니다.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다대포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
세계 어디에 4백만이나 몰려 사는 인구 밀집 도시 가운데
이렇게 좋은 해수욕장들이 이렇게 많이 몰려 있을 수 있습니까?
또, 세계 어디를 가도
태백산맥에서 흘러든 낙동강 물처럼 맑은 강이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깨끗한 모래가 넘쳐나는 낙동강 같은 강이 있습니까?
짧게는 낙동강은 한강 금강 영산강하고도 틀립니다.
이들 강들은 서편의 평야지대를 흘러
바다로 들어가서는 갯벌을 이루지만
낙동강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노령산맥의 계곡을 타고
바다로 흘러들어 하얀 백사장을 이룹니다.
이것들이 다 낙동강만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이고
우리가 누리다가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연유산인데.......
그 위대한 휴양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못 알아보고,
짧은 거리를 화물차와 화물열차로 옮기면 될 것을........
다 파내버리고 운하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냐고요?
선박운행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도 없는 사람들이!
부산의 경제는 해수욕장 자체로도 크지만
휴양관광도시에 대한 염원으로 부산이 추구하는
해운대의료관광특구나 부산영화제, 동부산관광벨트... 같은 것들이 다
부산의 해수욕장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것입니다.
낙동강 모래를 공급받는 백사장들 덕분에 경쟁력이 있는 것이고요.
이래도?...강바닥 모래를 파서
낙동강운하를 만들어야 겠습니까?
대운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선박운항 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너울파도에 대한 무지로 착각 속에 진행된 잘못된 계획인데, 그것을 그냥 버리기가 아까워서 부산해수욕장들이 전멸할 것이라는 것도 모르고 낙동강운하에 그대로 적용시켜서 모래를 파내는 사람들과 그것을 관리 감독하는 사람들한테 일거리를 만들어주려는 것이고.......정부에서는 낙동강운하를 강행하면 구조적으로 대홍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믿는 것은 콘크리트 장벽뿐입니다.
그렇게 되면 부산의 모든 해수욕장들은 전멸하고 말 것이고, 대구 경북지역은 양으로나 질로나 부산의 해수욕장들을 월등히 능가하는 낙동강 백사장을 영원히 잃게 되어........ 지금도 대구 경북 정치인 행정가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이 물 맑은 낙동강의 백사장들을 영원히 잃고 말 것입니다.
2007년 8월 2일 해운대해수욕장 파라솔 기네스북 신기록 세우던 날!
저 날 하루에만 해운대해수욕장에 100만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들었고,
광안리해수욕장에 85만, 송정해수욕장에 70만, 송도해수욕장에 50만 등
부산시내 해수욕장에 하루에 3백만 명의 휴양관광객이 몰려들었다.
그날 이후로도....... 연일 땡볕이 내리쬐어.......
연일 하루에 3백만에 육박하는 휴양객들이 몰려들었다.
출처 :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1&articleId=9647
그날 같이 찍은 사진인데.......
대구 구미 경북에서는
저런 바닷물 바닷가 모래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양질의 낙동강 물과 백사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그 가치를 모르고.......
그 모래들을 다 파내버리고.......
별 쓸모도 없는 화물선을 띄우겠다는 것이다.
부산 사람들이
"배 들어올 수 있게 수심 11~13.2m로 만들어줄 테니까,
저 모래들 다 파내버리겠다!"
고 하면 좋아라 하겠는가?.......
그리고 부산 사람들이
애초에 잘못된 계획으로 시행하는 낙동강운하 때문에
저 모래들이 다 없어질 것!....... 을 알면 가만히 있겠는가?
그동안 부족한 글이나마
관심있게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것으로 낙동강운하에 대한
모든 글을 마칩니다.
첫댓글 낙동강주변 콩고물원하는 무지몽매한 세력들 세월지난후 어떤평가를 할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쉽게 공부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