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많이 부는 날
잠수교 아래 둠벙에 낚수대를 널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채비를 맞출 때
빈바늘에 매달리는 루길이
이 둠벙에 오늘이 세번째 출조인데
대를 차고나가 참교육을 시킨 넘(?)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다.
찌가 떠오르는 현상이 악재이나 다행히 오늘은 이 둠벙에 아무도 없네.
독조를 즐길 수 있어 넘(?)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듯
노을이 살짝 지면서 어둠이 내린다.
찌불을 밝히고 민생고를 해결하니 바람이 순해진다.
어두워지니 찌 떠오르는 현상이 조금 약해지는 듯 하나 삐죽히 올라오는 찌불은
여전히 낚시방해요인이다.
강건너 아파트 불빛이 바람결에 흔들리며 시야를 어지럽힌다.
21시가 지날 무렵 우측 두번째 낚시대 초리가 우측으로 휘청거린다.
저항이 엄청나길래 잉언가 싶었는데 겨우 턱거리급이다.
여기는 깔작이다가 차고 나가는 붕순이가 많은 건가?
22시경에 맨우측대의 찌불이 천천히 떠오른다.
제법 힘을 쓰건만 모델급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