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명의 연예인이 한집에서 사는 모습을 담았던 예능프로그램 <룸메이트>. 결과적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셰어하우스’라는 새로운 문화를 알려준 프로그램이다. 필자도 2명의 지인과 잠시 살았던 적이 있다. 물론 그 이후로는 무조건 혼자 살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그런데 한 집을 빌려서 5~6명이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것도 남녀공용으로! 하숙집 아주머니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돌아가는 시스템일지가 궁금해 바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셰어하우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WOOZOO의 신예지 매니저의 인터뷰 지금 시작한다.
에디터 확성기 정지훈
편집 확성기 정지훈
포토그래퍼 올챙이 김지우
후아유?
셰어하우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WOOZOO(우주)에서 마케팅 매니저, 지점 관리, 언론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신예지 매니저라고 해.
*보통 스타트업은 이렇게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사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점 관리는 무슨 말이야?
우린 셰어하우스를 지점이라고 표현해. 셰어하우스에 입주 전부터 후까지 총 관리를 해주고 있어.
부동산과 집주인의 역할까지 하는 멀티플레이어네.
그래서 집주인 입장에서는 월세만 받으면 되기에 훨씬 편하지. 그리고 보통 집 주인과 입주자는 연령차이가 있어서 소통하기 어려운 점이 있잖아. 우린 입주자와 연령대가 비슷해서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어.
주말에 전화 오고 하면 힘들지 않아?
그래서 탄력근무제로 변환하려고 계획 중이야. 주말에 일하고 평일에 쉬는 거지. 집을 보러 오는 사람도 주말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고.
@이 집이 남녀가 같이 사는 집인가요?
셰어하우스를 제공하는 우주에 대해 설명해줘.‘콘셉트가 있는 셰어하우스’라는 새로운 형태의 보금자리를 제공해주는 곳이야. 비싼 보증금 때문에 쉽게 원룸을 가지 못하는 사람, 혼자 사는 것에 무료함을 느낀 사람 등이 한 집에 모여 소통하고 재미있게 살 수 있게끔 해줘. 셰어하우스의 시스템은 한 집당 평균적으로 7명이 거주하고, 계약 조건은 입주 6개월 이상 그리고 보증금은 월세 2달 금액을 받아.
보증금과 계약조건 정말 마음에 들어.
외국에서는 대중적인 셰어하우스의 시스템을 국내로 도입했어. 비싼 보증금 때문에 원룸을 쉽게 못 가는 분들이 많아. 그런 문제를 해소해주고자 시행하게 됐어.
전 지점이 강북 쪽에 위치해 있던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거야?
강북 시세가 싸. 우리 역시 전대를 해서 진행하기에 원가가 높으면 그 영향은 고스란히 입주자에게 가게 돼. 그리고 주 고객이 대학생이라서 대학교가 많은 강북 쪽에 지점을 오픈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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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는 한국에서 아직은 생소한 문화라, 어려움이 많이 있었을 거 같아.
처음에는 맨땅에 헤딩하는 거였어. 부동산 중개자 분은 대부분 연령층이 높아. 젊은 우리가 신뢰감을 얻기란 굉장히 힘들었지. 하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관리해준다는 장점 등을 계속해서 어필했고, 그 결과 첫 계약을 한옥으로 맺었어. 그 이후로 여러 매체를 타면서 지점을 늘려서, 이제는 지점을 오픈 하는 것에 대한 신뢰감을 줄 수 있게 됐어.
오픈 계획인 지점은 없어?
현재 지점은 산발적으로 분포되어 있어. 입주자끼리의 네트워킹이 어렵다는 의견을 반영해, 한 지역에 3~4지점을 오픈 할 생각이야. 아직 정확하게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새로 지점을 오픈 하게 된다면, 한 번에 여러 지점을 오픈 할 거야.
부동산이라는 전통 있는 비즈니스를 하니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적을 거 같아.
부동산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셰어하우스라는 생소한 문화인 단점도 가지고 있어. 그래서 단점을 개선해 나갈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어.
셰어하우스의 월세를 보면서 기존의 원룸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어. 그런데도 우주를 통해 셰어하우스를 선택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우리의 주 고객은 여성이야. 집을 구하는 것에 있어서 여성은 ‘안전’이 가장 중요해. 함께 살면 안전에 대해 안심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셰어하우스를 선택하는 이유인 거 같아. 서울에서 안전한 곳을 찾으려면 보증금과 월세에 대한 부담이 크거든. 그리고 택배 받기도 편하잖아?
셰어하우스에서 살아?
아니, 난 원룸에서 살고 있어.
그렇다면 쉐어 경험은?
대학교 시절 기숙사에서 지냈어.
셰어하우스에 대해 알고 있었어?
나도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알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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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띈 모습을 좋아하는 포토그래퍼 때문에 이날 입 근육에 경련이 오셨다는
본인에게도 생소했던 셰어하우스를 서비스하는 우주는 어떻게 입사하게 됐어?
원래는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서 일했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부분에 힘을 쓰고 싶었지만, 회사 환경상 그러지 못했지. 그래서 다른 회사를 알아보던 중, 친구가 인턴으로 일하고 있던 ‘우주’를 알게 됐어. 기존의 부동산 시스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다양한 사람이 한 공간에서 살면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콘텐츠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어. 때마침 채용기간이라서 바로 지원했지.
* 스타트업은 상시로 채용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입사하는 과정에서 ‘때 마침 채용기간이라서 지원하게 됐다’는 대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케팅을 진행하기에는 생소한 문화인 ‘셰어하우스’는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아.
맞아. 한 번에 서비스가 이해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항상 설명하는 시간이 따로 필요하지. 그런 부분이 처음에는 많이 고민이었어. 마케팅적인 면에서는 우리 회사의 서비스를 알리는 게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하고 있어.
앞서 본인 소개를 했을 때도 말했지만, 스타트업은 한 분야가 아닌 여러 분야를 해야 하는 환경이야. 그 속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어떻게 쌓아갔어?
회사의 개선 방향을 입주자 입장에서 얻으려고 해. 회의할 때는 입주자 입장을 대변해서 목소리를 내는 편이야. 회사의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지만, 입주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개선되는 것이 곧 우리 회사의 발전이라고 생각하거든. 실제로 우리 서비스의 바이럴을 해주는 사람은 입주자니까. 내부적과 외부적인 커뮤니티를 잘 조율하려고 해. 이것들이 하나둘씩 모이면 나의 경쟁력이 되는 거지.
실제로 네트워킹은 어떻게 진행해?
보통 입주를 하면, 4달 뒤에 재계약 여부를 물어봐. 재계약을 하는 경우에는 다시 입주자와 만나는데 그 때 한 시간가량 네트워킹을 진행해. 그것이 <우주이야기>라는 입주자와의 인터뷰로 하나의 콘텐츠가 나오고 있어. 인터뷰 후에는 회의를 통해 입주자에게 받은 건의사항 개선하려고 해. 아니면 <우주이야기>는 회사의 겉포장을 하기 위해 콘텐츠밖에 안 되는 거니까.
보통 얘기하면 무슨 건의 사항이 제일 많아?
기준이 다르다는 거.
예를 들자면?
청소야. 사람마다 청소에 대한 기준이 다르잖아. 난 했는데 남이 봤을 때는 안 한 거 같다던 지.
누군가와 같이 살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 공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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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주를 검색하면 셰어하우스가 연관검색어로 나와. 희망하는 연관검색어가 있다면?
셰어하우스를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어서 입주를 신청하는 분도 계셔. 20대 초반인 분은 미리 사회 경험을 해볼 수 있고, 20대 중 후반은 다양한 직업을 만나 볼 수 있으니까. SNS에 ‘20대가 꼭 해봐야 할 일’이라는 리스트를 본 적 있어. 셰어하우스도 그 리스트에 들어간 만큼 좋은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연봉만이 좋은 회사의 기준이라고 생각하는 영혼들을 위해 바치는 질문이야.나에게 굿잡(좋은 회사)이란?
회사의 구성원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곳이 굿잡이라고 생각해.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차이라고 하면 일에 대해 주도적으로 일을 진행할 기회가 많아. 그리고 목표를 향해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 줄 수 있다는 거지. 내 할 일만 하고 퇴근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일에 함께 도전할 수 있는 곳이 굿잡이라 생각해.
현재 본인을 가장 뜨겁게 하는 것은?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 원래 사진 찍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해. 주말에 가고 싶은 한 곳을 정해서 가보는데, 특히 인테리어를 감각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공간을 즐겨 찾아. 그 공간을 보면서 인테리어 했던 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서, 매월 한 명씩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내가 만난 사람의 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하는 거거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마지막 스마일
마지막 질문이야. 오피스N 독자분들께 한 말씀.
우리나라에서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이어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에 대해 찾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았으면 해요. 통일성 없이, 무슨 일을 하든 상관없이 ‘대기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입사를 하려는 사람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회사를 입사하는 과정이 모두가 똑같다면, 너무 재미없을 거 같아요. 그러니 1년 늦었다고 조바심내기보다는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시리 바랍니다. 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자신이 선택한 회사니까요.
끝난 줄 알았지???
첫댓글 흥미로운 기사 잘 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더욱 흥미로운 기사로 다가가는 오피스N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