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상당산성(上黨山城) 걷기
<2022년 12월 17일>
사계절 어느 철에 걸어도 좋은 길, 상당산성!
누구는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철이 좋다고 하지만,
역시, 상당산성은 누가 뭐래도 겨울철 설경이 아닐까.
파아란 하늘 아래, 살포시 내린 눈이 이제 마~악 자리잡은 산성길,
하여, 설경이 희다 못해 파르스럼한 빛마저 감도는 그 길,
미답(未踏)의 그 세상을 어느 누군들 꿈꾸지 않을까.
더 이상 아무 것도 더 바랄 게 없었던 하루!!!
그저 감사합니다. 두루두루 고맙습니다.
[청주 상당산성(上黨山城)]은 사적 제212호(1970. 10. 1. 지정)로 포곡식 석축산성이다.
백제시대의 토성으로 백제 때 청주의 지명인 '상당현'에서 이름이 유래되었으리라 추정하나.
통일신라 초기에 건축되었다는 설도 있으며, 선조 29년(1596) 임진왜란 때 고쳐 쌓았으며
숙종 42년(1716)부터 4년간 석축으로 대대적인 개축, 둘레 4.2km, 높이 4~5m로 ,
동문 서문 남문의 3개의 門과 2개의 暗門, 3개소의 雉城 그리고 4개소의 水口가 있다.
*** 1977 ~ 80년, 동, 서, 남문 문루 복원. 1992년 東將臺인 보화정, 2014년 서장대인 제승당 복원.
♣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지방에 있는 작은 산성이 실제로 와 보면 생각했던 거 보다 볼 게 '상당'해서
'상당산성'이라 한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한자 표기를 相當山城으로 바꿔야 한다나 뭐라나.
남문 앞 주차장에서 남문 ~ 서문 ~ 동문 ~ 동장대(보화정) ~ <산성한옥마을 - [상당집]에서 오찬> ~ (남문 왕복) ~ 주차장
[청주 상당산성] 부근의 청주시 지도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 소재
경부고속터미널, 이른 아침부터 약하게 싸락눈이 내린다. 차라리 함박눈이었으면 ~~~.
하늘이 주신 선물로 인해 약속 시간보다 30여분 지연, 그래도 모두들 즐겁기만 하다.
2022년 임인년 납회 걷기, 금년도 최우수 회원님께 기념품 전달 및 축하
안성휴게소, 여전히 눈이 내린다. 오늘 설경은 제대로일 듯.
이왕이면 함박눈이기를, 그리고 도착 즈음엔 햇님과 함께 파란 하늘이기를!!! 간절한 소망을 담아 본다.
청주 상당산성 주차장 도착, 눈앞에는 파란 하늘과 전인미답의 설국. "꿈은 이루어진다!"
거의 치명적인 풍경에 매료되어 염치 불구, 내 사진부터 먼저 한 컷.
*** 예의가 아닌 줄 번연히 알면서도, 팜므파탈의 손짓에 허물어 지다. 아직도 내게 '노욕'이 여전하구나 싶어 씁쓸.
남문 앞 잔디광장
남문부터 한자 공부를 시키네. [공남문(控南門)] *** 당길 '控'이라는데, 당기다, 치다, 던지다, 고하다 등의 뜻.
우측에 세워진 안내판을 살펴본다. 고쳐진 부분에 눈이 먼저 가네.
우선 고친 곳 부터, 둘레는 4.4km가 아니라 4.2km로, 수구는 3개소나 5개소가 아니라 4개소로, 그런데 치성(雉城)은 왜 고쳤을까.
원래의 뜻이 "적군을 양쪽에서 공격할 수 있게 성벽을 밖으로 돌출시켜 쌓은 시설"일텐데, 그럼 고치기 전엔 뭐라 적혀 있었을까?
성문 좌측엔 [청주 구룡사 사적비]가 있다.
*** 한때, 성안에 3,500여명의 병력과 승병이 있었으며, 3개의 사찰(구룡사 남악사 장대사)이 있었다고 합니다.
남문 앞 잔디광장이 겨울철엔 눈썰매장으로 각광.
무지개 아치형의 홍예문(虹霓門)을 지나, 우리는 서쪽 방향으로 산성길을 따라 한바퀴 걸을 예정이다.
서쪽으로 접어들며 뒤돌아본 공남문. 팔작지붕의 아름다움을 필설로는 표현할 방법이 도무지 없다. 그저 "아 ~~~"할 수 밖에.
서쪽을 향하여 ~~~.
모두들 동심의 세계로 ~~~.
남문 좌우 일부 구간에만 여장(女牆)이 있다. *** '여장'은 몸을 숨겨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성 위에 낮게 덧쌓은 담.
※ 다른 산성에 비해 상당산성은 성벽의 옛 모습을 제대로 보존하고 있는 편이나 아쉽게도 여장, 성첩(城堞)은 거의 훼손 상태.
눈썰매장은 그야말로 천국이다.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고 ~~~, 나이 불문, 모두가 어린이다.
하기야, 여기서 휘둘러보면 보이는 모든 풍광이 바로 천국이다.
청주 시가지 조망
광각으로 보아도 여전히 천국일세. 내가 눈을 좋아하는 '개띠'라서 그런가.
우리가 이렇게도 아름다운 길을 걷다니 ~~~. 보이는 장면마다 환상적인 그림이로고!!!
이 지점에서 西將臺인 [制勝堂]은 200m쯤 숲 안(성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우린 그냥 서문으로 직행.
멀리 서문이 보이네요.
성문이 어찌 이리도 아름다울 수가 ~~~. 워낙 성문은 아름답기 보단 견고해야 하는데, 내 눈엔 어이하여 '美'가 먼저 다가올까.
동심에 젖은 일행이 적은 글씨, 본인 이름 포함, 아름다운 말들 도형들을 눈위에 아로새긴 게 족히 20여 개는 될 듯하다.
[미호문(弭虎門)]. 굳이 잘 안 쓰는 한자 '활고자 弭'를 쓴 건, 지형이 호랑이가 도약을 위해 웅크린 자세로
호랑이가 떠나가면 지세가 약해지니 이를 막기 위해 이곳에 미호문을 세웠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 '활고자'는 시위를 매는 활의 양끝 머리 부분을 의미한다.
우리말은 왜 하필이면 그 부분을 '활고자'라 할까. 한자는 '활(弓)의 귀(耳)'이건만.
'우진각' 지붕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다시 한번 뒤돌아본다.
팔작지붕의 화려함은 없어도 우진각지붕 또한 아름답기는 매 한가지. 마치 다보탑과 석가탑의 그것처럼.
때때로 요런 오르막 내리막이 병목 현상을 불러오기도 ~~~. 덕분에 쉬어 가기도 하고.
이런 호사를 즐기다니 ~~~, "두루두루 감사합니다!"
[진동문(鎭東門)] 세 개의 문을 모두 지나면 이 아름다운 눈길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텐데 ~~~. 살짝 아쉬움이 ~~~.
약간 우측 가운데 작게 보이는 성곽길 위쪽 끝부분, 소나무 숲이 우거진 데가 남문(공남문)이다.
[진정한 친구, 동지애] 이 순간에 퍼뜩 떠오른 말 "우산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 진정한 친구다."
[동문]을 뒤로 하고 동장대로 향한다.
동장대인 [보화정(輔龢亭)]
[보화정]의 이 글자, '풍류 조화될 화(龢)' 또한 쉽게 보지 못하던 한자, 한자 공부는 평생해도 끝이 없다더니 ~~~.
성안, 전통한옥마을 [상당집]에서 뜨끈뜨끈한 청국장으로 점심, 파전 한 장에 소주 한 병, "조~오타!"
점심 식사 후, 잠깐 짬을 내어 공남문까지 다녀온 사진들은
이어지는 [청주 상당산성 걷기 이삭줍기] 편에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역시나 상당산성길은 겨울철에 걸어야만
설경을 만끽할수 있는 길인것같아요
넘 넘 아름답습니다~~
뭐라 표현이 안될정도로 환상적인 길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네요~~
해피엔딩으로 눈길을 밟게돼서
행복하고 즐건도보에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겨울 설국, 멋진 눈길이었지요.
오래도록 기억 속에 간직하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우동길의 품격을 높여 주셨네요. 금년도 최고의 회보로 손색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진행하실 아름다운 길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연말 잘 보내세요.
청파님 박식함에 또 빠져듭니다,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에 전인미답의 파란하늘의 설경에 저도 노욕을 부려 먼저 사진을 찍었습니다~^^
설국에서의 즐거움을 오롯이 담아주신
청파님!
감사합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파아란 하늘 아래, 눈이 내린 하이얀 길!
그건 천국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상당산성 설경을 보며 걷다니...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눈 덥힌 산길 걷는 재미 소녀같이
즐거웠고 낭만적이었고요.하얀 눈길을 걸어서인지 아주 큰산에 다녀온 기분이네요^^ 올 한해 마무리 산행에 큰 축복을 누렸습니다.후기 설명에 공부 또한 열심히 했습니다.모두들 건강하시고 새해에 더 좋은 모습으로 뵙기를 기대하며... 감사합니다!!!
설중산행은 아니라도 멋진 눈길산행,
기억 속에, 추억 속에 아름답게 남겠지요.
감사합니다.
우동길 길벗님들 베풀어주신 우정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Happy new year to everyone!
감사합니다.
새해 더욱 자주 뵙기를 기원하며 ~~~,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