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정지용 이전과 이후")
평론가 유종호의 글은 재미있습니다.
『현대문학』에는 그의 글이 연재되고 있습니다.
「어느 옛 시인을 찾아―윤태웅의 『소녀의 노래』」(2019년 7월호 209~218)에서 정지용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이 얘기를 보자마자 동시 작가인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마음해본다"는 것은 마음을 동사화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지용 동시에 그 사례가 보인다. '유념하다' '작심하다'의 뜻으로 쓰인 것으로 생각된다.
별똥 떨어진 곳
마음해두었다
다음 날 가보려,
벼르다 벼르다
인젠 다 자랐소.
―「별똥」 전문
번역 시편 「물결은 조금도」에 보이는 아름다운 마음의 "부끄럼성"도 정지용의 창의성 있는 말씨로 생각된다. 정지용 시편 「따알리아」에는 "젖가슴과 부끄럼성이/익을 대로 익었구나"라는 대목이 보이는데 그렇기 때문에 정지용 이전과 이후가 다르다는 말도 나온 것일 터이다.
첫댓글 '마음해보다' '젖가슴과 부끄럼성이/익을 대로 익었구나' 말에서 어떤 향취가 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자료 올려주셔서 파란편지 님 고맙습니다.
저 부분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이 카페를 이끌어가시는 몇몇 분이 떠올랐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렸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잘 발효된 언어가 이런 거겠지요.
언어를 깊이 들여다보고 맛보는 파란편지 님의 감각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지금 시를 쓰시는 분들 중에, 지금 발표되는 시들 중에
분명히 저 가치를 지닌 시인, 시편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건, 그렇게 시간이 지난 뒤에 발견되는 그 가치는 또 얼마나 놀라운 일이 되겠습니까.......
고맙습니다.
시의 품이 작아지고 낱말의 사용도 새롭지 않아 고민인 제 마음에 글이 별똥처럼 들어왔습니다.
아이들 같으면 "아, 정말입니까?" 할 듯한 말씀입니다.
좋은 작품을 쓰시게 될 우리의 나무늘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