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불서회독후감(정안,이재명) 2024.3.28
사찰(사찰에 담긴 상징과 의미) - 어느 것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목경찬 글. 사진, 조계종 출판사)
■ 책 소개 -생략-
■ 내용 요약
5장. 그림으로 나투신 불법승 삼보.
사찰 안팎의 그림은 중생의 귀의처이며 가르침을 전해주는 법문이자 불국토를 장엄하는 장엄물이며 예경의 대상이다. 주제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존상도는 신앙의 귀의처인 불보살님, 신중 등의 존상을 그린 것.
회상도는 부처님이 설법하는 광경을 그린 것. 변상도는 경전의 내용이나 심오한 가르침을 축약하여 그림으로 나타낸 것. 본생도는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를 그린 것. 그 외에 불전도나 팔상도는 부처님의 일대기를 그린 것이다. 심우도는 마음을 소에 비유하여 소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 형태와 재료에 따라 탱화, 벽화, 경전화로 분류하기도 한다.
탱화는 베나 종이에 그려 액자나 족자의 형태로 모신 것, 벽화는 말 그대로 건물 벽에 그린 것이고, 경전화는 경전 속에 그려진 그림으로 변상도라고도 한다.
탱화는 베나 종이에 그려 족자나 액자의 형태로 걸어서 모신 불화인데, 나무에 조각하여 채색한 것은 목각탱이라 함. 대부분 예경의 대상으로 법당에 모셔져 있고 상단탱화, 중단탱화, 하단 탱화로 구분한다.
상단탱화는 상단인 불단의 불보살님 뒤에 모시기 때문에 보통 후불탱화라고도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은 영산회상도, 삼여래탱화 등을 모신다. 비로자나 부처님이 계신 대적광전은 삼신탱화, 화엄탱화 등을 모신다.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극락전은 아미타삼존도, 극락회상도, 관경변상도 등을 모심. 약사여래를 모신 약사전에는 약사유리광해상도 등을 모시고, 미륵부처님을 모신 용화전은 용화 회상도, 그 외 영산전 후불탱화인 영산회상도 또는 팔상도, 관음전 후불탱화인 관음탱화, 사십이 수도, 천수관음도 등이 있다.
중단탱화는 신중단에 모신 신중탱화를 말함.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여러 신들을 그려 정법과 도량의 수호를 나타낸다. 신중탱화는 최고 104위 또는 39위를 그린 신중탱화를 비롯하여 범천을 그린 범천탱화, 제석천을 그린 제석탱, 위타천이 중심인 신중탱, 천룡과 팔부 신장을 중심으로 한 천룡탱 등이 있다. 그리고 칠성탱화 산신탱화 조왕 탱화 시왕탱화 등도 있다.
하단탱화는 영단에 거는 탱화인데 감로탱화가 대표적인 하단탱화이다. 또 영가 단에는 지장탱화, 시왕탱화, 지장시왕탱화를 모시기도 한다.
괘불은 법당 밖에서 불교 의식을 치를 때 걸어놓는 예배용 불화이다.
복장낭은 부처님을 모시면서 불상의 몸 안에 .사리 불경 등을 넣는데 이를 복장이라 하고, 사리와 사리통 경전 다라니 만다라 오곡 오색실 의복 복장기 조성기 등을 넣는다.
벽화는 법당 안팎의 흙벽이나 나무로 된 벽에 그려진 것인데 현재 절에서 보게 되는 벽화는 오늘날 장엄한 것이 대부분이며 주로 접하게 되는 내용이 팔상도와 심우도이다.
팔상도는 석가모니 부처님 일대기 가운데 중요한 일을 여덟 장면으로 나타낸 것이다.
도솔래의상, 비람강생상, 사문유관상, 유성출가상, 설산수도상, 수하항마상, 녹원전법상, 쌍림열반상.
심우도는 잃어버린 소를 찾아가는 여정인데, 마음을 소에 비유하여 수행자가 본성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나타낸 선화(禪畵)인데 목우도라고도 한다.
열 단계 장면은 각각 시무, 견적, 견우, 득우, 목우, 기우귀가, 망우 존인, 인우구망, 반본환원, 입전수수로 표현한다.
단청은 넓은 의미에서 불화이다.
존엄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지만 건물 목재를 보호하려는 실용적인 면도 있다.
그 기본 색깔은 청, 적, 백, 흑,
황으로 오색인데, 현세의 편안함과 사후의 안녕을 기원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푸른색은 동쪽, 봄, 목(木)에 해당하고 붉은색은 남쪽, 여름, 화(火)에 해당, 흰색은 서쪽, 가을, 금(金)에 해당, 검은색은 북쪽, 겨울, 수(水)에 해당하며 노란색은 중앙으로 토(土)에 해당한다.
6장. 말없이 이어지는 불멸의 삼보
탑은 원래 부처님의 진신 사리나 경전이 모셔져 있는 성스러운 공간으로 부처님이 계신 곳이고 가르침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부처님이 열반하고 다비가 끝난 후 부처님의 사리를 8등분으로 분배, 여덟 나라가 각기 탑을 세워 부처님 사리를 봉안했는데 이를 근본 8탑이라 한다. 이후 불교 전래와 더불어 사리가 여러 나라에 전해지면서 우리나라도 법당과 함께 탑이 사찰의 중심부로 위치한 것. 이후 법사리에 해당하는 경전을 대신 탑 속에 모시기도 하였다.
탑의 구조
인도로부터 고층 누각형 탑이 전해지게 되고 재료에 의하여 전탑(벽돌로 만든 탑) 석탑, 목탑으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는 석탑이 주류가 된다. 탑은 양식상으로 3,5,9,10, 13층 등으로 분류되며 구조는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 3부분으로 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탑신부로 기단부 위에 놓이는 탑의 몸체로서 옥개석과 옥신석으로 되어있는데, 옥개석의 숫자만 세면 탑의 층수를 알 수 있다. 탑의 층수는 주로 홀수이며 수평으로는 4각 8각 원형 등 짝수로 구성, 즉 음양의 조화를 나타내고 양은 하늘을 음은 땅을 의미한다.
탑과 대승불교
초기의 부파 불교가 출가중심으로 현학적으로 흐름에 따라 재가 신자들은 불탑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게 되며 대승 불교가 일어났다는 주장이다. 불탑이 불자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금강 계단은 탑처럼 부처님 진신 사리를 모신 곳으로 예배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수계의식을 진행하는 곳으로 현재는 통도사의 금강계단과 금산사의 방등계단이 대표적인 곳이다.
석등은 본래 등불을 밝히는 곳이지만 이제는 불국토인 사찰을 장엄하는 하나의 상징물로 자리하며 절에서는 지혜, 가르침, 깨달음 등을 상징한다. 등불을 넣는 화사석을 중심으로 아래로는 하대석 중대석 상대석의 기단부가 있고 위로는 옥개석이 있는 다섯 부분이 대부분이다. 화사석은 보통 8각에다 4면에 화창(火窓)을 낸 것이 기본형인데 이는 불교의 근본 가르침인 사상제와 8정도에 비유한다.
부도와 비(옛스님들의 삶이 전해지는 곳)는 대부분 사찰 경내 한쪽 변두리나 경내밖 한적한 곳에 있다. 부처님의 사리나 경전을 모신 곳을 탑이라고 하는 반면,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곳은 부도라고 한다. 스승의 사리를 모셔 후세에도 스승의 가르침을 전하고자 한 것이 부도의 유래이다. 부도는 양식에 따라 팔각원당형 복발형 특수형 등으로 나뉜다. 팔각원당형은 우리나라 부도의 주류로 기단부 탑신부 옥개석이 모두 팔각형이고 단층이다. 복발형은 그릇을 엎어 놓은 모습으로 종 모양이라고 해서 종형이라고도 한다. 특수형으로는 평면 사각을 기본으로 하는 방형, 탑신이 원구형으로 된 오륜형 등이 있다. 부도비는 부도와 함께 그 스님의 행적을 적은 비인데 대좌 비신 개석(또는 관석) 세부문으로 되어 있다.
7장. 불국토를 장엄하는 여러 상징물
▸불기(佛紀)
1956년을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 2500년이라고 불기를 정한 것 (즉 부처님 열반은 BC 544년, 금년은 불기 2568년)
▸십바라밀
바라밀이란 <깨달음의 세계에 도달하는 것>과 <완성>의 뜻으로 풀이되는데 <반야경> 계통에서는 육바라밀을 <화엄경> 등에서는 십바라밀을 언급함. 다음과 같이 상징적인 문양으로 십바라밀을 표시한다.
보시바라밀은 둥근달, 지계바라밀은 반달, 인욕바라밀은 신발, 정진바라밀은 가위, 선정 바라밀은 구름, 지혜바라밀은 금강저, 방편 바라밀은 좌우 2개의 우물, 원 바라밀은 앞뒤 우물, 력바라밀은 이중 담장, 지(智) 바라밀은 별 가운데 달로 나타낸다.
▸법륜은 부처님 가르침을 뜻하는 대표적인 상징물로 항상 구르는 바퀴처럼 일체 중생에게 평등하게 돌아간다는 뜻과, 둥근 바퀴처럼 어디에도 치우침이 없다는 뜻을 지닌다. 녹야원에서 부처님이 처음 설하신 법문이 초전법륜.
▸만(卍)은 불교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표시로 만(萬)자라고도 쓴다. 좋은 기운과 만덕이 모인다는 뜻에서 길상 해운, 길상 희선이라고도 함.
▸일원상은 사찰 여기저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상징 가운데 하나인데 말 자체가 이미 분별이고 오해가 있게 되니 어쩔 수 없이 동그라미 하나로 표시한 것이다(開口卽錯).
▸원이삼점(圓伊三點)은 큰 원에 점 3개를 그린 것인데 보통 사찰 지붕 등에 있다. 세 가지 열반의 덕인 법신, 반야, 해탈을 말하며 상즉상리(相卽相離), 불일불이, 삼즉일, 일즉삼의 관계를 나타낸다.
▸법계도는 화엄사상을 핵심적으로 나타내는데 화엄일승법계도, 화엄법계도, 일승법계도라고도 한다. 법성계는 아침 도량석을 돌 때나 예불 때 영단을 향해 외우게 되는 절에서 매우 친숙한 게송이다.
▸그 외의 절의 상징물 석조는 큰 돌을 파서 물을 채워 두고 쓰거나 곡물을 씻는 돌로 만든 통. 커다란 쇠솥과 맷돌.
▸구시 또는 구유는 법당 처마 아래에 배 모양의 크고 오래된 나무통으로 밥 등을 담아두었음.
▸드무는 넓적하게 생긴 큰 독으로 방화수를 담아 놓고 불을 예방하는데 쓰는 청동용기이다. 배례석은 말 그대로 예를 올리기 위해 사용하는 돌판으로, 탑 앞, 석등 앞, 법당 앞 절 마당에 놓인 판판한 돌이다.
▸법당앞 연꽃 모양 기왓장. 법당앞 석축 밑이나 대중방 마당 한쪽에 기왓장을 연꽃 모양으로 모아둔 곳으로 이곳은 아귀중생에게 감로수를 주는 곳으로 아귀발우, 아귀구, 귀구 또는 천수통 청수통 퇴수대라고도 한다.
8장. 사찰 생활과 신행
절은 삼보에 의지하여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도량으로 예불, 공양, 울력은 절의 삼사(三事).
도량석은 도량 송이라고도 하고 예불 전에 도량을 청정하게 하는 의식. 보통 새벽 3시에 소임을 맡은 스님이 천수경, 화엄경 약찬게, 법성게 등을 외우면서 법당 주위와 경내를 돈다.
종송은 도량석에 이어 법당안의 작은 종이나 금고로 15분 정도 종을 치는데, 지옥 중생의 구제에 그 뜻이 있다.
종송이 끝나면 사물(四物)인 범종(천상과 지옥 중생을 제도) 법고(각종 육지 중생의 제도) 운판 (날아다니는 중생이나 허공을 떠도는 중생의 제도) 목어(수중 중생의 제도)를 치는데 일체 중생이 고통을 여의고 법락에 충만하기를 기원한다.
새벽 예불은 사물이 끝나고 법당 안의 금고가 다섯 번 울리며 시작. 다게, 오분 향례와 헌향 진언 후에 대중이 함께 예경문(우리나라는 칠 정례)을 합송. 그리고 신중단을 향하여 반야심경을, 영가 단을 향하여는 법성게를 독송한다.
아침 공양은 거의 모든 사찰이 6시에 공양간 식당에서 하는 경우가 많지만 큰방에서는 발우 공양을 하기도 한다. 공양할 때 보통 오관 게를 암송.
대중공사는 대중이 모인 자리에서 절의 대소사를 민주적으로 논의하고 결정하는 제도인데 서로 잘못을 지적해 주거나 스스로 참회하고 또 모든 일을 함께 논의하며 해결함으로 승단 화합을 유지하게 된다. 자자와 포살법회는 그중의 하나.
정진
아침 공양이 끝나면 각각 일을 보거나 도량 청소를 한다.
승가대학은 치문, 사집, 사교, 대교 등으로 나뉘어 경전과 어록을 배우고, 선원은 보통 좌선 50분 포행 10분으로 진행되며, 율원은 율장의 계율을 전문적으로 학습하여 청정지계의 가풍을 확립하는 상설 교육기관이다.
종무소는 주지스님 이외에 총무 재무 교무 등 소임 스님이 있다. 조계종 5대총림에는 어른인 방장이 있고, 일반 사찰의 어른은 조실 또는 회주라고 한다. 사시마지는 절의 하루 가운데 제일 중요한 의식. 마지란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을 말하며 점심공양은 재식이라고도 한다.
울력은 사찰에서 대중이 함께 모여 육체적 노동을 하는 것으로 운력(雲力) 혹은 운력(運力) 이라고도 하며 수행의 한 방편이다.
저녁 공양은 보통 저녁 6시에 하고 뒤이어 저녁 예불을 위해 사물이 차례로 울리고 새벽 예불과 거의 동일하게 진행된다. 취침은 밤 9시.
불공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헌공의식. 법회란 부처님의 제자인 스님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대중에게 펼치는 것을 말함. 기도는 타력 신앙을 떠올릴 수 있으나 중생에 다가감(感)과 불보살의 응해주심(應)이 서로 통하여 하나가 된다는 뜻. 불보살의 가피도 이런 측면에서 이해해야 되고 따라서 불공, 법회, 재 ,기도 등은 함께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법회는 정기법회와 특별 법회로 구분. 육재일은 재가자들이 신심을 청정히 하고자 팔재계를 지키고 착한 일을 행하는 정진일로 매월 8,14,15, 23, 29, 30일의 6일이 이에 해당. 이런 육재일은 십재일로 발전하였다. 불교의 5대 명절이란 부처님 오신 날(음4월 8일) 성도재일(음12월 8일) 출가재일(음2월 8일) 열반재일(음2월 15일) 여기에 우란 분절 (백중 음7월 15일)을 포함한다.
천도의식이란 불보살님께 재를 올려 경을 독송하고 공양 등을 올려 죽은 이가 천상이나 정토에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우란분절(음7월 15일)은 백중 또는 백종이라고도 함.
49재는 사람이 죽으면 49일간 명복을 빌어주는 의식.
수륙재는 외로운 귀신들과 배고파 굶주리는 아귀들에게 법식(法食)을 베푸는 법회.
영산재는 온 세계 모든 성현들, 스님들을 청하여 봉양하고 법문을 듣고 그 공덕으로 시방의 외로운 혼령들을 천도하는 재. 생전예수재는 살아생전에 미리 수행과 공덕을 닦아 두는 재.
이외 절에서는 입춘, 정월대보름, 단오, 7월 7석, 동지 등 세시풍속과 관련해서도 많은 기도와 법회가 진행된다.
불보살님과 대중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이 재의 의미라고 했으니 일상 속에서도 이웃과 나누고 섬기며 산다는 것이 바로 넓은 의미의 재라고 할 수 있다. 즉 중생공양(衆生供養)이 제불공양(諸佛供養).
■ <책을 읽고 나서>
책을 읽는 내내 지금껏 내가 뵙고 친견했던 스님들이 생각이 났다. 고등학생 때 처음 뵌 碧山 주지스님, 靑潭스님이 지어주신 내 첫 불명을 전해준 홍철 법사스님, 알기 쉬운 불교와 수행을 배운 法輪스님, 네팔에서 만난 티베트 불교와 선수행의 志山스님, 또 지금의 定芸스님.
다시금 생각하니 내게는 이런 스님들과의 인연이 있었는데 그 인연이 참으로 귀한 줄 모르고 지내왔다.
또 지금껏 (특히 조선 시대 숭유억불 정책 속에서도) 가람과 절을 지켜 오신 스님들, 그것만으로도 스님들은 존경받아야 된다는 우리 정운 스님의 말씀이 기억났다.
그렇구나! 가람과 절에는 스님들, 부처님의 가르침과 경전만 있는 게 아니라 그 가르침을 형상화하고 상징하는 많은 것들이 있구나.
이제 어느 사찰에 가든 그런 <절의 물건들>이 어느 것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었구나, 그런 마음으로 보고 느낄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