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렁이값 버느라 낚시 갈 시간이 나지 않네요.
낚시는 못 갔어도 바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7월 21일에는 중국 장가계를 5박 6일간 다녀 왔습니다.
생전에 한 번 쯤은 다녀 와야 한다는 장가계...
소문대로 숨이 막힐듯 한 절경이었습니다.
절벽에 달려 있는 세계 최장의 엘리베이터.
장가계의 하이라이트인 천문산의 천문동.
장가계 시내에서도 보이는 바위 구멍입니다.
3년전만 해도 999개의 계단을 올라가야만 만날수 있었던 천문동이지만
지금은 도심에서 산 정상까지 세계 최장이라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후에
7번을 갈아 타야 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천문동을 만납니다.
사실 가까이서 보면 그저 그런 동굴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비행기 3대가 동시에 지나갈 정도의 크기라고 합니다.
5박 6일간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호텔에 돌아오면
그대로 기절 해 버려 호텔 밖으로 나가 보지도 못했네요.
암튼 멋진 풍경에 넋이 나갔던 이번 여행의 기억은 오래도로 남을것 같습니다.
이번 장가계 여행은 여행기와 유튜브로도 남기려고 준비중입니다.
암튼 바쁘게 지내다 보니 도대체 낚시 갈 시간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주말 갑자기 시간이 나면서 1박 낚시를 갈 수 있었습니다.
낮 기온이 35도를 훌쩍 넘기는 날씨에 과연 낚시를 할 수 있을까?
뭐 영상 40도 까지 올라가던 날에도 낚시를 갔었으니까요~~
동출 할 꾼을 찾아보니 우현님이 걸려 들었습니다.
지난 29일 서산의 성암지를 목표로 달려 갔습니다.
이제 막 동이 트고 주변이 밝아질 무렵 우현님을 만나 탑곡리권을 둘러 봅니다.
그런데 배수를 하고 있네요.
간밤에도 배수가 이어졌으며 상류권 수심을 찍어 보니
겨우 60cm를 넘기고 있습니다.
아니다 싶어 목표를 풍전지로 바꿔 다시 출발합니다.
풍전지 좌측 산자락이 끝나는 지점을 둘러 봅니다.
토요일이지만 날씨 탓인지 많은 포인트가 비어 있습니다.
저수지에는 마름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으며
녹조가 살짝 수면을 덮고 있었습니다.
정면에 해가 보이기에 일단 상류권으로 올라와 봅니다.
와우~~
최고의 포인트가 비어 있습니다.
항상 사짜 붕어가 많이 나왔던 특급 포인트...
오전 9시까지는 햇빛이 비치지 않는 곳입니다.
뭐 볼 것 없습니다.
단 하룻밤 낚시이지만 좌대 펴고 텐트 올려서 집을 짓습니다.
그리고 수초를 넘겨 모두 12대의 대를 펼 생각입니다.
제 옆으로는 우현님이 자리 잡았습니다.
제가 한여름에도 텐트를 치는 이유는 모기 때문입니다.
사방으로 모기장이 달려 있어 삼면은 모기장을 쳐 놓고
안쪽에 모기향 하나만 피워 놓으면 웬만한 곳에서는
모기로 부터 해방이 될 수 있거든요.
대편성을 시작합니다.
수심이 3m권이다 보니 의외로 긴대가 필요합니다.
왼쪽 수초속은 1.5m 정도 나오지만
정면으로는 3m의 깊은 수심을 보여줍니다.
우측으로는 마름 군락 사이에 찌를 세웠습니다.
드문드문 군락을 이루고 있는 마름은
바람에 밀려 수시로 이동을 하며 찌를 끌고 갑니다.
옆자리의 우현님.
낚시대 한대 펴놓고 사라지더니 저녁에나 나타납니다.
밤샘 일을 하고 낚시 왔으니 좀 쉬어야 겠지요.
건너편 산 앞의 조사님...
푹푹 찌는 더위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수지의 절반 가량을 덮고 있는 마름 군락.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기에 붕어들의 쉼터 역활을 톡특히 합니다.
풍전지는 만수면적 21만평의 대형지로
지난 1944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서산권의 인평지, 성암지와 함께 3대 저수지로 불리우는 곳으로
붕어의 자원이 많아 많은 분들이 찾고 있는곳입니다.
특히 상류 전원 주택앞으로는 보트를 펴고 접을 수 있는
슬로프가 있어 보트 낚시인들이 많이 찾아 오는 곳입니다.
좌대 바로 앞으로는 뗏장수초가 있고
그 앞으로는 여귀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드문드문 떠 있는 마름을 피해 찌를 세웁니다.
또한 제 오른쪽으로는 줄풀과 여귀가 듬성듬성 자라고 있으며
이번 장마로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곳곳에 멋진 포인트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수몰나무 포인트 역시 항상 빈자리가 나지 않는 곳입니다.
아하!
알박기...
그리고 장박 하시는 분들...
오후가 되면서 햇살이 따가워 집니다.
떡밥을 반죽하려고 물을 떠보니 따끈따끈하게 데워져 있습니다.
이런날씨에 낚시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삼복더위의 푹푹 찌는 무더위에 잠시 피신을 합니다.
오후 늦은 시간에 상류권에 올라와 보았습니다.
보트들이 상류 수초 밭에 모여 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찾아가 조황을 물어 보니 사짜는 못잡았지만
사짜에 육박하는 대물 붕어등 씨알 좋은 붕어가 마릿수로 나왔다고 합니다.
이런 논뚝 포인트도 비어 있습니다.
하긴 사우나에 있는듯 한 무더위에 낚시 오는 사람이 이상하지요.
코너머리 안전펜스 앞의 포인트입니다.
이곳도 특급포인트라고 합니다.
하루 종일 그늘인 이곳...
주변을 둘러 보고 다시 자리로 돌아 왔습니다.
여귀가 듬성듬성 있는곳도 붕어 들이 좋아 합니다.
하지만 이 여귀는 독성이 있어 제거하면 반듯이 걷어 내야 합니다.
그대로 두면 살림망의 붕어들이 다 죽더라구요.
그리고 그 앞으로 길게 이어진 마름밭.
이 마름 아래도 붕어들이 좋아 하는곳입니다.
제 앞의 여귀 속에 찌를 세웠습니다.
이곳은 수심이 1.5m 정도로 낮은곳이지만
두번의 멋진 입질을 받았었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나오다 여귀에 걸려 터지고 말았습니다.
제방 아래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
서산도 많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너무 더워 수시로 차에 들어가 쉬었습니다.
전날 에어컨 가스를 넣고 왔더니 너무 시원했습니다.
저녁 6시에 이른 저녁을 지어 먹고 밤낚시 준비를 했습니다.
오후 7시가 되어 갈 무렵 앞쪽에 세워둔 3.4칸 찌가 멋지게 올라옵니다.
챔질 하니 덜컹하면 버티기에 씨알이 좀 되나 했습니다.
붕어는 너무 이쁜데 7치도 못되는 황금색의 녀석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붕어가 나오는 것을 확인 했으니 밤낚시에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저녁 7시 7분 긴급 재난 문자가 날아 옵니다.
전북 장수군에서 4.1규모의 지진이 발생 했다고...
모두들 아시지요?
지진이 나면 붕어가 움직이지 않는다는것을...
아이고!
오늘 밤은 틀렸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그래도 앞쪽에 보트도 한대 들어 와 있습니다.
캐미 불을 밝혔습니다.
바람도 없고 모기도 없어 낚시하기 너무 좋습니다.
해가 지고나니 무더위도 어느 정도 사라진듯 합니다.
당진 서산권에도 모기 등살에 어려운 낚시를 해야 되는데
웬일인지 모기가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단 도로가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산모기의 공격은 있었습니다.
분위기는 너무 좋은데...
좀처럼 입질이 없습니다.
옆자리의 우현님은 저녁 먹고 나머지 대편성을 마쳤습니다.
모두 7대를 폈는데 짧은대 위주로 폈네요.
시간이 흐르고 밤이 깊어 갑니다.
지진의 여파인지 좀처럼 입질이 없습니다.
낚시오기 전날인 28일 하루종일 현장 콘테이너 박스에 있었습니다.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 놓고 있었더니 감기가 온듯 했습니다.
기침 나오고 목이 칼칼해 집니다.
입질이 없으니 자꾸 눕게 됩니다.
새벽으로 가는 시간 옆자리의 우현님이 깨웁니다.
붕어인지 잉어인지는 모르겠는데 제압을 못하면서
낚시대 5대를 다 걸어 버렸다고 합니다.
아직 물고기가 달려 있어 바지 장화 신고 물에 들어 간다고 합니다.
그렇게 물에 들어가 엉킨 줄을 하나씩 당겼지만 붕어는 없었습니다.
얼굴도 못보고 털린것이지요.
동이 트고 있습니다.
몇번의 입질이 있었지만 붕어는 잡지 못했습니다.
왼쪽 4.4칸대에서 옥수수 미끼에 입질을 받았지만
8치 정도의 붕어가 걸려 나오다 여귀에 걸리며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동이 트고 더 이상 더워 지기 전에 철수를 했습니다.
철수하는 중에 붕어 한마리를 걸었지만 역시 여귀에 걸려 터지고 말았습니다.
철수 하고 팬션앞의 포인트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분은 허리급 붕어까지 몇수는 낚았다고 합니다.
사진을 좀 찍어 보려고 했더니 거부 하셔서 확인은 못했습니다.
그렇게 용광로 같은 더위 속에서 하룻밤 낚시를 다녀 왔습니다.
특급 포인트에 앉았지만 빈손으로 철수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입질 시간대는 연안의 수온이 어느 정도 내려가는
밤 9시부터 아침 9시 까지인것 같습니다.
이런 폭염속에는 에어컨이 잘 나오는 좌대를 찾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