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근처를 걷다 보면 유독 눈에 띄는 건물이 있다. 경복궁 정전 너머로 꽤 높게 솟은 건물을 보고 있으면 저건 무슨 건물일까 궁금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이곳은 바로 생활문화박물관인 국립민속박물관이다.
멀리서도 눈에 띌 정도로 국립민속박물관의 외형은 무척이나 독특하다. 1966년 ’국립종합박물관 설계경기‘ 공모 특선 당선작으로, 정면 계단은 불국사의 청운교·백운교, 건물 중앙은 법주사 팔상전, 오른쪽은 금산사 미륵전 왼쪽은 화엄사 각황전을 본떠서 디자인하였다고 한다.
국립민속박물관(國立民俗博物館)은 경복궁을 지나 삼청동 근처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지하철보다는 버스 탑승을 추천한다. 종로 11번 버스에 탑승하면 국립민속박물관(정독도서관)에서 하차하면 되지만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3호선 경복궁역이나 안국역,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하차한 후 약 20분 정도 걸어가야 하기에 지하철과의 접근성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입구는 탑을 기준으로 좌측에 있다. 원래 관람 시간 내에 자유로운 입장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발열 체크와 QR코드 체크인 후 입장하게 되는데 시간당 100명까지 가능해서 입장은 수월한 편이다. 그리고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시 관람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어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고 방문하길 권장하고 있다.
그리고 원래는 민속문화를 좀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1층 안내데스크에서 *전문 도슨트의 전시해설 프로그램을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제공하고 있는데 현재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잠정 중단 중이니 참고하자. 신분증이 있다면 안내데스크에서 다국어 음성 자동 안내기를 대여할 수도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전시해설
- 소요시간 : 상설전 1관~3관 해설 기준 60~90분
- 한국어 : 10:00, 11:00, 14:00, 15:00
- 영어 : 10:30, 14:30
- 일본어 : 11:00, 15:00
- 중국어 : 09:30, 13:30
전시관은 상설전시관 3개와 기증 전시실, 기획전시실 2개 총 5개의 전시관으로 되어있다. 현재 기획 전시의 경우 ’막걸리, 거친 일상의 벗‘은 온라인 전시관에서 진행되고 있고, ’기억의 공유共有 2020년 기증자료전’은 상설전시 3관과 이어진 기증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이렇듯 기획전시실은 따로 운영되고 있지 않아 상설전시관을 기준으로 가볍게 한 바퀴 둘러보았는데 관람 시간은 한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상설전시관 1 : 한국인의 하루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상설전시관 1관에서는 아침, 점심, 밤 순서의 따라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상을 전시했다. 해가 뜨기 전 어둑어둑한 아침부터 분주한 농부들의 낮과 깜깜한 밤하늘을 반짝반짝 수놓는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는 밤까지,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조선 후기 이후 한국인의 하루 일상을 만날 수 있다.
*상설전시관 1은 진열장 개선 사업으로 2021년 4월 17일 토요일에 재개관한다고 하니 참고하자.
상설전시관 2 : 한국인의 일상
상설전시관 1관에서는 시간 순서에 따른 한국인의 일상을 만날 수 있었다면 상설전시관 2관에서는 계절에 따른 한국인의 일상을 볼 수 있다. 한 해를 시작하는 첫 번째 달 정월부터 시작해 소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은 봄, 대나무 숲이 인상적인 무더운 여름, 황금빛 물결이 일렁이는 가을,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까지 이러한 사계절에 따라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한국인의 일 년 생활상을 볼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영상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특히 상설전시관 2와 이어지는 실감형 전시관의 한옥 마루에서 즐기는 사계절 풍경 또한 근사하다.
국립민속박물관 실감형 전시관.
상설전시관 3 : 한국인의 일생
상설전시관 3관에서는 조선 시대(1392~1910) 양반 사대부 집안의 출신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겪게 되는 과정을 만날 수 있다. 태몽과 태실, 금줄 등 출생에 관련된 것부터 교육, 관례, 혼례, 가족, 출세, 풍류, 회갑, 치유, 상례, 제례까지 일생의례를 전시했다.
상설전시관 3과 이어지는 기증전시실에서는 ‘기억의 공유共有 2020년 기증자료전’이 진행 중으로, 이곳에서는 사연이 있는 기증품을 볼 수 있다. 덕분에 옛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기증품을 구경하면서 기증자들의 사연도 함께 읽는 재미가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 효자각.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 추억의 거리.
야외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의 또 다른 별미. 국립민속박물관 주변에는 열두 띠 동상과 장승 동상, 허권(許權, 1847-1895)에게 내린 효자정려(孝子旌閭 효자에게 내린 표창)를 기념한 효자비(孝子碑)의 보호 건물과 출입문인 효자각, 근현대 거리를 재현 1960~1970년대를 회상할 수 있는 추억의 거리 등이 자리하고 있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조선왕실전문박물관인 *국립고궁박물관과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전시한 국립민속박물관 이렇게 두 개의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말은 경복궁과 함께 박물관 투어를 해보는 건 어떨까? 조선 왕실부터 한국인의 생활문화까지 한눈에 파악할 기회가 될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이 궁금하다면? 고종의 길에 소개된 국립고궁박물관 보러 가기
국립민속박물관(國立民俗博物館)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37
- 전화번호 : 02-3704-3114
- 관람시간 : 계절마다 상이,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3월~10월 09:00~18:00, 11월~2월 09:00~17:00,
6월~8월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09:00~19:00
매월 마지막 주 수, 금, 토요일 09:00~21:00
- 휴관일 :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
- 입장료 : 무료
- https://www.nfm.go.kr/
<해당 기사는 2021년 3월 기준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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