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의 아름다운 해안산책로 옛시인의 산책로는 함상전망대를 지나 철책선에 의해 뚝방길이 끝나버렸다. 철책에 붙어있는 ‘오이도 살막길’ 이용안내라는 표지판 옆으로 살짝 열려있는 문은 이곳이 아무 때나 통행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지역에서 오래 살고 계신 어르신의 말씀을 들어보니 시흥시의 유일한 모래해변 '살막길' 해안은 오이도에 개발물결이 밀려오기 오래전 횟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이곳을 찾는 연인들이 회를 떠 소주잔을 기울이던 이 시대의 중년들에게 낭만을 제공했던 곳이었다 한다.
그 후 군의 경계문제로 군사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살막길'은 시흥시의 오이도해양단지의 관광화사업의 일환으로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30년 만에 오이도 옛 지명인 '살막길'이란 이름으로 산책로가 개통되었다.
‘살막이란 살을 설치하여 어부들이 물때를 보아 가며 휴식을 취하던 임시거처를 말한다.’고 안내문이 붙어 있다. 놓였던 살막은 없어지고 지금은 옛 지명에서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다.
계단을 올라가니 살막길을 안내하는 조형물과 군사시설이 동시에 여행자를 반긴다.
해송 사이로 바닷가 모래밭이 나타난다. 시흥에서 유일하게 모래사장이 있는 곳이다. 수 십 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수수한 ?풍경이 매력적인 산책로다.
계단을 벗어나자 바다를 따라 흙길이 이어진다. 가파르지 않은 길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은 산책로를 제공한다. 포근한 흙길 걸으며 바다를 마음에 품는다.
지난 날 내렸던 눈은 파도와 만나 경이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대자연이 남들에게는 잘 안 보여주는 자신의 모습을 여행자에게는 잘 보여주는 편이다. 아마도 뉘엿뉘엿 지는 햇살에 비친 슬러쉬처럼 얼어버린 바다풍경은 얼어붙은 바다풍경보다 더 보기 힘든 모습이리라.
군의 안보문제로 하절기에는 8시부터 6시까지이고 동절기에는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출입이 가능하다. 곧 안보문제가 해결돼 야간에도 개방되어 밤바람을 맞으며 '살막길'에서의 추억을 쌓을 날을 기대한다.
오이도 더 둘러볼 관광지
▒ 똥섬(덕섬): 오이도입구 삼거리에서 내려 황새바위길에 이르기 전에 오른쪽으로 가면 똥섬이다. 마치 모양이 사람의 변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작은 섬 똥섬은 개인소유의 섬이다. 이 섬 바다를 향하는 쪽 뒷편에는 오이도에서 망둥이가 가장 많이 잡히기로 이름난 곳이고 갯벌에서는 맛조개가 많이 잡힌다.
오이도 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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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reeGrapher 원문보기 글쓴이: 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