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 2023. 1. 6 (금) PM 7 : 30
♧ 장소 : 효자성당 성전
♧ 주관.주최 : 효자성당
흔하지 않은 귀한 음악회를
본당에서 누릴 수 있게 되어
우리모두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우선 음악회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약간의 공부로 관전포인트와 감상포인트를 잡아 볼까합니다.
갈라쇼 :
'갈라'(Gala)는 잔치 또는 축제, 특별한 행사를 뜻한다. 라틴어에 근원을 둔 '갈라'는 국내에서 오페라나 뮤지컬 등에서 하이라이트 장면만 보여주는 공연을 의미하는 용어로 쓰인다.
공연 될 도니체티의 돈 파스콸레와
푸치니의 라보엠에 대하여 줄거리를 살짝 알아보겠습니다.
도니체티의 돈 파스콸레
구두쇠 이야기는 희극의 전통적인 소재입니다. 돈 모으고 지키는 게 유일한 낙이고 그밖의 행복이라곤 모르는 구두쇠들은 관객이 비웃어주기에 적당한 대상이기 때문이지요. 오페라 세리아 중간에 공연되던 막간극(intermezzo)에서 정식 오페라 부파(opera buffa)로 발전한 18세기 희극오페라도 구두쇠 노총각을 단골소재로 내세웠습니다.
상공업 발전과 교역의 확대를 배경으로, 애써 벌어놓은 재산을 아내가 탕진할까봐 두려워 결혼하지 않고 늙어간 부자들은 실제로 드물지 않았답니다. 이탈리아에서 희극 오페라의 문을 연 페르골레시의 [마님이 된 하녀]나 텔레만의 [핌피오네] 같은 오페라는 바로 이런 소재의 좋은 예였지요.
그러나 오페라 역사상 가장 재미있는 구두쇠 이야기는 바로 도니체티(Gaetano Donizetti, 1797-1848)의 희극 [돈 파스콸레]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주인공 돈 파스콸레는 여자에게 관심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여자보다는 돈이 더 소중하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 남자랍니다.
파스콸레에게 혈육이라곤 조카 에르네스토 하나뿐인데요, 스스로 조카에게 물려줄 유산도 많건만, 파스콸레는 굳이 그에 못지않은 유산을 상속받을 부잣집 처녀를 조카의 신붓감으로 추천합니다.
하지만 에르네스토는 큰아버지 몰래 가난한 과부 노리나와 열애 중입니다. 부잣집 딸과 사귀라는 큰아버지의 재촉은 당연히 귓등으로 들어 넘깁니다. “과부에다 유산도 지참금도 없는 가난뱅이? 너, 그런 여자랑 결혼하면 국물도 없다!” 돈 파스콸레는 이렇게 으름장을 놓아보지만, 유산상속인이 자기밖에 없는 줄을 뻔히 아는 에르네스토는 배짱을 퉁기며 큰아버지의 협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죠.
그러자 평생 모은 재산이 아까워진 파스콸레는 얄미운 조카에게 보복하기 위해 자기가 결혼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러면 유산 상속인은 에르네스토에서 자신의 아내로 바뀌니까요.
센티멘털리즘 배제한 냉혹한 코미디
이 스토리의 바탕이 된 것은 셰익스피어와 쌍벽을 이뤘던 동시대 영국 작가 벤 존슨의 희곡 [에피코이네 또는 말없는 여인 Epicoene, or The Silent Woman](1609)이었습니다. 훗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오페라 [말없는 여인]의 원작이 되기도 한 이 벤 존슨의 이야기에서는 시끄러운 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부자 노총각이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기가 막히게 말이 없다는 처녀와 결혼하지만, 알고 보니 사기 결혼이었죠. 이 [말없는 여인]은 결혼하자마자 엄청난 수다쟁이로 돌변하고, 남자주인공은 이혼을 하기 위해 기를 써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1810년에 이 소재를 토대로 한 안젤로 아넬리의 대본으로 스테파노 파베시의 오페라 [마르크안토니오 경]이 초연되었고, 루피니와 도니체티가 함께 대본을 쓴 [돈 파스콸레]는 이 오페라를 바탕으로 해 1843년 파리에서 초연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2010-2011년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공연된 [돈 파스콸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뛰어넘는 속도감과 재미로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과부 노리나와 돈 파스콸레의 주치의인 말라테스타.
모차르트를 능가하는 속필로 유명했던 도니체티는 젊은 시절의 끔찍했던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그처럼 미친 듯이 일을 했다고 스스로 회고했습니다. [돈 파스콸레] 역시 11일 만에 완성했다며 후세 사람들이 감탄했지만, 사실 도니체티는 석 달이 넘도록 이 작품을 꼼꼼하게 고치고 또 고쳤다고 합니다.
1843년에 초연된 도니체티 말년의 이 오페라는 대중적으로 더 인기 있는 [사랑의 묘약]을 제치고 도니체티 최고의 희극 오페라로 음악사에 기록되었습니다. 쳄발로가 콘티누오로 연주하는 일반적인 레치타티보를 포기하고 현악기 반주를 사용해, 그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형식상의 도약을 감행한 덕분입니다.
50년이라는 짧은 생애에 70편 가까운 오페라를 작곡한 도니체티가 말년에 병마와 싸우며 힘겹게 써낸 작품이기에 그 압도적인 희극적 재미가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합니다.
푸치니의 라보엠
La Bohème,
제목이 말해주듯 오페라 '라보엠'은 자유로운 영혼들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모든 젊은 남녀의 '사랑과 상처' 나아가 '상실'을 뜻하는 라보엠은 허름한 다락방에서 가난하지만 예술을 위해 모인 소외된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 그리고 아픔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라보엠'은 현실감 있는 스토리와 서정적인 멜로디로 전 세계는 물론이고 시대를 넘나들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푸치니의 대작. 극중 상황은 차갑고 매섭게 느껴지지만 희미한 듯 선명하게 들려오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캐릭터들의 서사는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놀라운 작품입니다.
낭만주의 오페라로 분류되는 푸치니의 '라보엠'은 1896년 이탈리아 베리스모 오페라 시대 즉, 현실을 미화하지 않고 한껏 격양된 감정을 분출하는 그야말로 감정의 날 것을 표현하는 작품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에 등장했습니다. 푸치니는 동시대 사실적인 소재와 구시대의 유려함을 갖춘 감성적인 낭만주의적 멜로디로 청중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주었습니다. 당시 푸치니의 '라보엠'은 레온카발로의 '라보엠'과 비교되기도 하였지만, 푸치니의 현대적이고 드라마틱한 음악이 주목을 받으며, 초연 당시 평가와 달리 환영받는 작품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줄거리는
파리의 낡은 아파트에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살고 있고 크리스마스이브에 시인 로돌프(Rodolfo)는 촛불을 빌리러 온 이웃집 여자 미미와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한편 카페에 있는 화가 마르첼로(Marcello) 앞에 연인이었던 무제타(Musetta)가 돈 많은 노인과 함께 나타나는데, 그녀의 사랑이 변치 않았음을 확인합니다. 두 달 후 로돌프와 미미는 동거를 하게 되지만 미미의 병이 악화되어 헤어지게 되고, 마르첼로와 무제타도 이별을 맞이합니다. 어느 날 무제타가 위독한 미미를 데리고 로돌프의 집으로 오고, 로돌프와 친구들은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나갑니다. 그러나 미미는 이내 죽음을 맞고, 로돌프는 그녀를 안은 채 절규하게 됩니다.
음악 구성은
청년기 푸치니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등장인물들을 묘사하고 있으며, 유려하고 매력적인 선율을 빚어내는 풍부한 관현악과 아름다운 아리아가 전편에 펼쳐집니다.
1893년 오페라 《마농레스코 Manon Lescaut》를 완성한 푸치니는, 차기작으로 가난하지만 자유와 낭만을 즐기며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Henri Murger)의 소설 《보헤미안들의 생활 풍경 Senes de la Vie de Boheme》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 작곡을 결정했습니다. 푸치니는 젊은 날 끼니 걱정을 할 정도로 가난을 겪었기 때문에 자신의 체험담을 대본에 녹여낼 것을 주문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수정을 요구해 대본을 완성시켰습니다. 작곡은 1894년 착수해 1895년 12월 10일 끝냈습니다. 초연은 1896년 2월 1일 이탈리아 토리노(Torino) 레지오 극장(Teatro Regio)에서 푸치니가 신임한 이탈리아 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에 의해 이루어졌지만 초연 후 냉담한 반응이 이어져 한동안 공연되지 못했다가, 차차 진가를 인정받아 현대에는 가장 인기있는 오페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 내용은 네이버와 구글에서 발췌하였습니다.
포스터와 팜플렛은 현재호시메온 총무님이 수고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