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디시인사이드 고수갤러리....
wolfgang : 반갑습니다. 요새 인터뷰 참 많이 하시죠? 오늘의 인터뷰는 어땠으면 좋겠어요?
고수 : 다른 잡지 기자들은 대개 여자 분이잖아요. 남자 분이니까 저도 편하네요.
인터뷰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잠깐 만나본 사이에 어떻게 나에 대해서 안다고 기사를 쓸 수 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와 오fot동안 얘기했으면 좋겠어요.
wolfgang : 그럼 가볍게~ 부담 없는 얘기부터 하죠.
고수씨, 이제 지금의 머리도 상당히 잘 어울려요.
고수 : 교도소를 갔다가 출소하는데 몇 년간의 텀이 있었잖아요.
그 때 시간의 변화를 주기 위해서 아까운 머리를 잘랐는데 괜찮나요?
wolfgang : 머리가 아깝다? 처음엔 왜 길렀던 거예요?
고수 : 드라마에서 착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위해 머리를 기르고 파마까지 해서 예전의 머리를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예쁘고 괜찮다
하니까 계속 나뒀었죠.
wolfgang : 어떤 머리가 마음에 들어요?
고수 : 저는 긴 머리가 마음에 들어요. 짧으니까 너무 어려 보이거든요.
귀엽다는 말을 들으니까 조금 그래요.
긴 머리가 제 나이에 맞게 보이는 것 같아요.
wolfgang : <피아노>를 하는 동안 다른 활동은 일절 하지 않았죠?
고수 : 처음에는 드라마, 라디오, 쇼프로그램 이렇게 했는데 한 작품에 몰입할 수 없더라구요.
이번엔 하나만 전념하고 싶다고 사장님께 말씀드렸죠. 잘한 것 같아요.
wolfgang : 조재현 씨가 초반에 대단한 인기를 모았잖아요?
그 인기를 이어받아 극 중반부터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부담은 없었나요?
고수 : 선배님은 경력이 10년이 넘으셨잖아요. 워낙 연기를 잘하시는데
그만큼 대접을 못받으셨죠.
지금 이렇게 주목받는다는 건 조재현 선배님한테 정말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저는 욕심이 많이 없구요. 그냥 열심히 하는구나.
드라마 초반에는 조재현 선배님께로 관심이 쏠렸지만 갈수록 보니까 후반에 나오는 신인 연기자들이 잘해줘서
드라마가 정말 재미있었다.
그런 얘기를 듣고 싶어요. 아, 쟤 정말 잘한다,
이런 것보다는(그런 얘기도 듣고 싶지만) 열심히 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wolfgang : <피아노>를 찍으며 가장 인상깊었던 기억이 있나요?
고수 : 조재현 선배님을 처음 뵜던 게 부산에서 고사지낼 때였어요.
눈빛이 정말 평소와 촬영할 때 그렇게 돌변할 수가 없더라구요.
평소엔 이웃집 형처럼 다정다감한데, 촬영신에만 들어가면 드라마의 눈빛 있잖아요.
강인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불쌍한, 그걸 제가 봤어요. 오싹했죠. 꿈에서까지 나왔어요.
wolfgang : 조인성 씨와는 두 번째로 같이 출연한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라이벌 의식 같은 게 느껴지진 않았나요?
고수 : <뉴 논스톱>을 할 때 처음 만났어요.
그 땐 역할이 정말 친한, 죽마고우로 나왔어요.
그때도 촬영장에선 별로 많은 얘기도 못하고 같이 찍는 신도 적고 그래서 잘 몰랐는데, 이번에 촬영하면서도 별로 마주치지 못했어요.
역할 자체가 많이 다르니까. 그리고 촬영장에선 저희들은 신인이잖아요.
그래서 더욱 서로 캐릭터에 몰입할 때 방해하기 싫었어요.
wolfgang : 서로 연기에 대해 조언도 해주고 그러지는 않나요?
고수 : 제가 연기에 대해서, 다른 사람의 캐릭터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고 봐요.
wolfgang : <피아노>에서 맡은 캐릭터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떻죠?
고수 : 살신성인해 가면서 한 여자만 바라보는 바보같은 남자죠.
그래서 어떤 분들은 짜증나실 수도 있을 거예요.
저도 약간은 남자답고, 엉뚱하면서도 코믹한 모습을 표현하고 싶거든요.
그게 어떻게 전달될지는 모르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한재수 같은 사람이 없잖아요.
우울하고 한없이 착하기만 하니까 사람들이 요즘 저런 사람이 어딨어?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wolfgang : 연기자로서 자신의 이미지가 고정된다는 생각은 안드나요?
고수 : 만약 늘 같은 역만 맡게 된다면 바꿔야 하겠죠.
하지만 99년 10월에 탤런트로 데뷔하고 난 후 출연한 작품이 손에 꼽힐 만큼 적은데 벌써 이미지가 고정될 거란 생각은 안 해봤어요.
지금까지 정말 일부분 밖에 보여드리지 못했거든요.
wolfgang : 한번 꼭 도전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겠죠?
고수 : 저는 바보같은 역할, 맨날 손해만 보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바보를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거든요.
속는 줄도 모르면서 속는 것도 있겠지만 알면서 속아주는 게 더 무서운 거잖아요.
사람들이 바보를 무시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자기가 바보에게 당한 걸 알게 될 거예요.
그런 게 좋아요.
바보가 정말 강한 사람인 것 같아요.
wolfgang : 얘기를 들어 보니 재수 역할이랑 비슷하군요. 실제의 고수씨 모습은 어때요?
고수 : 실제로는? 모르겠어요. 술 마시는 거, 나이트 가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
혼자 있고 차 타고 드라이브 가는 건 좋아하고 여행가는 거 무지 좋아하고.. 그게 저예요.
사람들이 너무 애늙은이 같다는 말을 많이 해요.
예를 들면 베스킨라빈스같은데 가면 종류가 굉장히 많잖아요.
다른 젊은 사람들은 이거 주세요, 저거 주세요, 고르는데 저는 그런 게 없어요.
맨날 먹는 것만 먹고.
wolfgang : 착한 사람이란 말을 늘 듣겠네요.
고수 : 착하다고 완전히 착한 사람은 없다고 봐요.
마음속에 양아치적인 기질이 있는 거니까. 그런데 지금도 사람들은 그래요.
제가 욕하는 건 안 어울린다고. 그렇게 어설플 수가 없대요.
wolfgang : 오오, 양아치 기질! <화려한 시절>의 류승범 씨 같은 모습?
고수 : 그럼요. 있죠. 누구한테나 다 있대요. 저라고 없겠어요? 삐딱하게 나가는 것.
다 해보고 싶은 충동이 있잖아요. 사춘기시절이 누구나 있던 것처럼.
wolfgang : 또 궁금한 건, 고수 씨는 어떤 유형의 사람이죠?
점이나 운세를 믿는 운명주의자? 아니면 스스로를 믿고 있나요?
고수 : 제가 직접 점을 본 적은 없어요.
어머니께서 10년 운수를 봐 오신 적은 있지만. 운명이 있다면 열심히 일하고 바른 생각하고
살면 좋은 일이 있겠지, 이런 생각을 하죠.
저보다는 다른 사람을 굉장히 잘 믿고.
wolfgang : 그럼 어느 날 연기가 자신에게 필연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지는 않았겠네요?
고수 : 네. 그렇게 단정지어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냥 이렇게 살고 있는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고, 하다 보니 마음에 들고.
이런 걸 뭐라고 하지? 순종주의자.
wolfgang : 양아치 기질이 숨어있는 순종주의자라..(웃음) 어쩌다가 연기자가 된 거예요?
고수 : 맨 처음 계기를 만들어 준 건 친형이었어요.
제가 힙합댄스 동아리에 있을 때 바빠서 형이 군대에서 휴가를 나왔는데도
못 본적 이 있었어요. 집에 가보니 책상 위에 탤런트 모집 광고가 오려져 있고 쪽지가 하나 있는 거예요.
<관심 있으면 한번 도전해 봐라. - 형이>
← 정말 이렇게만 쓰여 있었어요.
모집 끝나기 사흘 전에 사진도 자동카메라로 찍어서 원서를 냈어요.
나중에 알았지만 다들 전문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사진 멋지게 찍어서 낸다고 그러데요.
저는 동네 놀이터에서 철봉에 매달린 모습을 친구들이 찍어주고 그랬어요.
당연히 떨어졌죠. 나중에 연락이 왔어요.
저의 그런 사진이 신선했는지-
사실 눈에 띄지 않겠어요?- 뮤직비디오를 찍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wolfgang : 그런데 해봤더니 할만했다, 이거였군요?
고수 : 그 때는 시켜만 주면 뭐든지 다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도전했는데 떨어졌을 때 부터 오기가 생겼거든요.
박카스 광고 찍을 때가 생각나요.
촬영장에 가서 콘티를 보는데 저는 달리는 모습밖에 없는 거예요. 처음부터 끝까지.
쉽게 생각해서, "뛰는 겁니까"하고 밤새도록 뛰기만 했어요. 뛰고,
뛰고 또 뛰고.
녹초가 되도록 힘들었는데도 할 때마다 나아진다는 말을 들으니까 기분이 좋더라구요.
wolfgang : 남들에게 일찍 얼굴이 알려져서 평범한 삶과 젊은 날의 연애도 못해봤을 텐데 억울하진 않나요?
고수 : 제가 대학교 1학년 마치고 이런 생활을 시작해서
갑작스런 삶의 변화가 왔지만 그 전에 저는 대학 캠퍼스 생활도 했고 미팅도 했고
술도 많이 마셔봤고. 그래서 지금 후회는 없어요. 여자친구도 있었고, 짝사랑도 해봤고...
대학교 친구들을 가끔 만나요. 그 친구들은 나름대로 제가 못한 경험을 했겠지만 제가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한 거니까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싫다 나쁘다 그런 건 없고 오히려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wolfgang : 무엇에 감사하죠?
고수 : 제 나이또래에서 사실 가장 고민되는 게 취업문제잖아요.
동기들 중에 이쪽 일을 하고 싶은데
(그는 상명대 영화과 재학중이다) 못하고 있는 걸 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이 일을 지금 하고 있다는 데에 감사하기도 하죠.
wolfgang : 친한 친구들은 어떻게 되는데요?
고수 : 전 친구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에요.
소수로 정말 친한 친구 몇 명밖에 없어요.
어렸을 적 친구 2명, 활동하면서 만난 친구 2명 정도..
힘들 때 연락하고 짜증날 때 전화해서 욕하고 그래도 아무 말 없이 받아주는 친구죠.
쉴 때는 거의 그 친구들이랑 놀러가요.
wolfgang : 아까 미팅도 해봤다면서요. 친한 여자친구는 없나요?
고수 : 미팅에서 누굴 만난 적은 없었어요.
고등학교 때 한 명이 부족하다고 해서 땜빵으로 나간 적은 있었지만 제가 그때 여자친구가 있었거든요.
5:5로 미팅했는데 0표가 나왔잖아요.
wolfgang : 아니,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얼굴이잖아요.
그렇게 인기가 없다니...
고수 : 네, 아마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미리 일고 있었던지 그랬겠죠.
그래도 그렇지, 전 충격먹고 놀지도 않고 집에 들어갔잖아요. 그때.
wolfgang : 그럼 그 때의 여자친구는 지금까지 계속 연락하나요?
고수 : 제가 여자를 되게 불편해 해요.
어렸을 때부터 집안에 여자친척이 없었어요. 여자란 베일에 싸인 존재였죠.
집안에서 그러다 보니 밖에 나가도 그러잖아요.
초등학교 때 여자애들이 놀자고 그래도 피하고, 어색하니까. 말 걸어도 무시하고 그랬어요.
중 고등학교 때는 남자학교만 다녔고. 다들 제 나이쯤 되면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는 여자친구가 다 있는데 저는 없어요.
여자랑은 친구라는 게 영 어색하고 그래요. 이성사이엔 감정이 먼저라서 가슴 두근거리잖아요.
지금은 여자랑도 친구가 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여자한테 자신의 힘든 모습을 보이고 그러지는 또 못하고.
저에게 있어 여자친구는 친구보다는 여자에 더 가깝죠.
wolfgang : 같이 광고모델부터 시작한 장혁 씨,
신민아 씨 같은 경우 영화 <화산고>를 통해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영화에 진출했는데 고수 씨도 영화에 욕심이 나지는 않나요?
고수 : 아니요. 전 그런 욕심은 안나요.
잡지모델을 했을 때도 다른 모델들은 서로 어울리고 같이 다니고
그러던데 저는 그러지 못했어요. 그러고 싶지도 않았죠.
wolfgang : 남들이 간다고 쉽게 따라가지 않는다.. 이런 생각으로?
고수 : 그냥 그런게 왠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원래 성격이 어울리지 못하기도 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래요.
아무리 뭘 하고 싶더라도 때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쉽게 말해서 실력으로 인정받는 길은 계속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잖아요.
주위에서 성공하려면 누구누구에게 잘 보여라 이런 말을 저한테 알려주거나 해주는 사람이 없어요. 사장님도 뭐 인성교육이라고 해야 하나?
항상 예의바르게 행동하고 다니라는 말만 해주시고.
wolfgang : 그럼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는 건가요?
고수 : 아니요. 저도 영화를 하고 싶어요.
시나리오는 많이 받아서 읽었죠. 하고는 싶은데 아직까지 용기가 안나는 거예요.
나름대로 연기자란 소리를 듣고 뛰어들고 싶거든요.
스타로서 영화를 하는 게 아니라 연기자로 영화를 하고 싶어요.
wolfgang : 수아와의 사랑에 처한 현실에 고수 씨가 놓여진다면 어떻게 할 것 같은데요?
고수 : 마음 같아서는 결혼까지 하고 싶지만 그러지는 못할 것 같아요.
두 사람의 관계를 떠나 엄마와 동생이 있잖아요.
동생이 저한테는 오빠라 부르고 수아한테는 누나라고 부르는데 저희가
결혼하면 뭐라고 불러야 할지 고민되잖아요.
도망가기 전에는 불가능한 사랑이죠. 식구들이나 우리를 아는 사람이 항상 옆에 있다면 못살거 같아요. 살아가면서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wolfgang : 세상의 시선이 두려워 사랑을 포기한다는 대답 같은데...
고수 : 음~ 혹자는 이럴 때 사랑을 택한다고 말하는 게 남자라고 하던데...
정말 한눈에 반해서 이 여자 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들면 같이 도망갈 것 같아요.
제가 역마살도 있으니...
wolfgang : 역마살이라 함은 슬슬 독립해서 뚝 떨어져 혼자 살고 싶겠네요.
고수 : 아니, 강기자님은 혼자 살지 않으세요?
wolfgang : 저는 부모님이 나가라고 할 때까지 집에 꼭 붙어 있을려구요.
고수 : 그러세요? 하하하...
저한테 잠재되어 있는 양아치 기질이 역마살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밖에 나가는 걸 되게 좋아했어요.
그래서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고 그런 생활들이 힘든 게 아니라 되게 재미있었어요. 전 19살 때부터 나와서 살았어요.
부모님 집은 논산이거든요.
서울에 올라와선 뮤직비디오를 찍다가 알게된 스탭형들 집에서 신세지기도 하고...
지금은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어요.
wolfgang : 혼자 살면 집안 일은 직접 하나요?
고수 : 집안 일도 제가 하죠. 어머니도 왔다 갔다 하시지만.
wolfgang : 편해요? 혼자 있으니 쓸쓸하다,
외롭다 이런 감정 안 느끼나요?
고수 : 편해요. 진짜 편해요. 누가 있으면 신경 쓰이니까.
집안에서 씻지도 않고 옷 입고 자고 그러는데 같이 살면 그러지 못하잖아요.
wolfgang :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뭐죠?
고수 : 비디오를 많이 봐요. <대부>나 <칼리토> 같은 갱영화를 좋아해요.
남성적인 매력이 넘치잖아요. 브래드 피트가 나온 <파이트 클럽> 같은 영화를 보면서 저도 언젠가는
액션영화를 찍어야지 생각하죠. 제가 운동을 많이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선이 굵고 강한
연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거든요.
wolfgang : 극중에서 김영미 씨와 조인성씨는 동거를 하죠?.
요즘 사회적으로 동거에 대한 말도 많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루는 것처럼 실제로 동거를 많이 한다던데 동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수 : 동거, 계약결혼... 그런 것도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처지가 처지인지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동거가 아니라 결혼을 해야죠. 살다가 부딪치는 부분이 나타나면 맞춰가면서.
근데 결혼할 용기가 없으니까 동거나 계약결혼을 하는 거잖아요.
책임감이나 끈기. 요즘사람들에겐 그런 게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wolfgang : 그 말은 찬성이에요, 반대예요?
고수 : 하하, 만약 이 일을 안 했으면 했을 것도 같고 그래요.
동거에 관해서 부정적인 생각은 없거든요.
연인연과 결혼연이 따로 있다고 그러던데 동거를 하다가 자기의 결혼연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람의 관계에서 이혼이 더 나쁘죠.
요즘 사회문제가 이혼이잖아요.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40%가 넘는다던데 큰일이죠.
wolfgang : 하하, 인터뷰 정말 심각하네요. 아침방송 같아.
우리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맙시다.
고수 : 그래도 이 얘기는 해야겠어요. 지난번에 한번 인터넷 채팅방에 살짝 들어가 봤어요.
여자랑 남자랑 대화하는 게 너무 노골적인 거예요. "오빠 나 달려갈게.",
"와, 죽겠어. 흥분돼." 여러명이 있는데도 그런 얘기를 막하는 거예요.
아니, 이 사람들 뭐하는 사람들이야 도대체. 그래서 당신들 나가서 둘이
채팅을 하든지 전화통화를 하든지 그러세요. 막 뭐라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당신 뭐야? 뭔데 남의 일에 참견이야? 그러더라고요.
아니, 그런 노골적인 대화를.. 참 말이 안나옵니다. 1:2로 막 싸웠어요.
그러다가 강제퇴장을 당했어요. 다시 들어가 왜 강퇴시키냐고 따졌더니
그 사람들은 "나가자, 에이 제수가 없으려니까." 하고 나가더라고요.
좀 있다가 그 여자한테서 쪽지가 왔어요. 도대체 왜 그러냐고. 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제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냐고 물었어요. 몇 살이냐고.
세상에, 36살 먹은 주부라는 거예요. 자녀 있죠? 딸 있대요.
아줌마가 아침부터 그런 거 하면 되냐고 따졌어요. "당신은 뭐하는 사람이야?"
묻더라고요. "나 대학교수요."그랬죠. 정말 사회문제 삼각해요...
애 있는 아줌마가...
wolfgang : 이쯤에서 마지막으로 담백한 질문 하나 하는 게 좋겠군요.
연기 외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뭐죠?
고수 : 여행이 제일 좋아요. 혼자서 외국이든 국내든 여행가는 걸
좋아하고 산을 특히 좋아해요.
충북 단양, 제천, 풍기, 영덕 쪽으로 쭉 내려가며 태백산맥 쪽으로 차를 몰고 간 적이 있었는데
정말 좋았어요. 재도 많이 넘고 꾸불꾸불한 산길을 몰고 가
아직도 옛날 주막 같은 게 남아있는 산속의 마을을 찾는 즐거움이 각별하죠.
최근에 느낀 건데 <엄마야, 누나야> 하면서 내가 연기를 하는 게 아
니라 몸이 저절로 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의욕상실이었죠. 연기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습관적으로 움직이냐. 뭐 이런 생각이 들어서...
여행을 떠나면 객관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떠난 여행이었는데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연기가 직업의 즐거움이라면 여행은 생활의 즐거움이라고 할까요.
지금은 다시 모든 게 새롭고 촬영이 기다려져요.
인터뷰가 끝나고 예의바른 인사를 하며 계단을 올라가는 고수에게 소리치고 싶었다.
언제나 바른생활이 손해보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꼭 보여주라고..
그러나 난 손을 흔들며 노트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뿐이다.
그래, 부질없는 걱정을 했을 뿐이야. 이미 그는 너무 잘하고 있는걸...
빨리 집에 가서 <피아노>의 결말을 보고 싶다.
고수에게 드라마의 뒷부분을 물어보지 않길 잘했지. 결말을 미리 알면 재미없잖아?
진행 중인 드라마의 재미처럼 발전하는 연기자를 만난 즐거움에 들뜬, 어느 포근한 겨울날의 스튜디오에서 오후를 마침.
첫댓글 읽으면 읽을수록 그에게 빠져드는군요...넘 순수하고..착한 선한 느낌....거기다 얼굴까지~정말 어디하나 흠잡을때 없으니...
이거 천사수카페에도 있어요 ^^ 고수기사방! 그치만 찾기 힘드니 이렇게 퍼오셔서 여러사람 읽을수 있어서 좋네요 ^^
어머 ~그랬었군요...ㅋㅋㅋ 못읽으신분들 읽으세요..ㅋㅋ
채팅방에서 싸웠다는 얘기가 인상적이네요.. 불의를 보면 못 참는다더니 이런 면이었군요ㅋㅋ
저도 그부분이 재밌었어요..넘 순수하고..ㅋㅋ
진짜 바른 청년,,^^ 알면 알수록 더 좋아지니 큰일입니다,,ㅋㅋ
진짜진짜 바른청년....요즘 제주위에 저런남자 없네요...눈씻고 봐도...
그시절.도전해보고 싶은역이..항상 웃음잃지 않는 바보역할이라는 대목에서 백장기때 영훈이가 떠올랐다눈..ㅋㅋ
바보역활이든 무슨역활이든 하루빨리 드라마로 돌아오소서~~
맞아요..저도 그랬어요.제가 지금은 백만이를 넘 좋아서 보고 있거든요..영훈이가 나도 참 좋더라구요^^
예전 기사네요....수님...보고싶어요...
저두요ㅠㅠㅠ
정말... 뭐라 말해야 하나.. 이사람을...
순수청년이라고 해야하죠..ㅋㅋㅋ
어머나!!!!!!매력덩어리!!!!! 도대체 어떤 분이랑 결혼할까??? 그 여자는 정말 복 받은거...
정말 궁금하게 생각하는 1인입니다....결혼발표나면 난리나겠죠..ㅠㅠ
한마디로 오지랖도 넓으시당![~](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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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로 싸우고 강퇴 당하고 다시들어가고 당신 뭐하는사람이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나 대학교수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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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아들 두고싶네요...
정말 순수청년이십니다 ㅠㅠ 정말 알면알수록 빠져드네요 ㅠㅠㅠㅠ
자꾸 알아가면 알아 갈수록 나는 헤어나질 못하것 같다...
수씨도 채팅을 하다니 ㅎㅎㅎ 고수씨랑 채팅해보고 싶네요 ㅎㅎㅎ 정말 뜬금없는 맥락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