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켈메와 베론은 고유의 스타일은 다를지 몰라도 경기를 풀어
나가는 스타일에 있어서는 엇비슷한 점이 있는 듯 합니다.
우선 두 선수는 기술적으로 상당한 테크닉을 지니고 있으며,
공간을 침투하는 자기팀 선수의 움직임을 체크하는 능력이 뛰
어납니다.
게다가 감각도 좋아서 공간으로 찔러 넣는 패싱에 장점을 보
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즉 눈이 밝고 센스가 뛰어나 수비라인에서 올라오는 볼을 걸러
내어 적절한 타이밍으로 볼을 뿌려주는데 장점이 있다는 것입
니다.
다만 리켈메의 경우에는 볼을 키핑하는 능력이 좋아 비교적 볼
을 오래 소유하면서 상대의 움직임을 읽으며 패싱을 하는 편이
지만, 베론의 경우에는 별다른 군더더기 없이 단번에 최전방으
로 향하는 결정적인 패싱을 찔러 넣곤 합니다.
그러나 리켈메와 베론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패싱
력만 가지고는 안되고, 무엇보다 동료 선수들의 움직임이 원활
해야만 합니다. 물론 다른 선수들도 다 그렇겠지만, 파워와 기
동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 아닌 리켈메와 베론
의 경우에는 더더욱 동료 선수들과의 호흡이 중요할 수 밖에 없
습니다.
하지만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몸싸움이 전개되며 지루한 미드필
드 싸움이 계속되거나 수비라인에서 미드필드로 볼이 잘 순환되
지 않는 상황에서는 리켈메나 베론같은 테크닉형 선수들은 잘
안보일 때가 많습니다.
예컨대 피구같이 활동량이 많고 움직임의 폭이 넓은 선수들은
타이트한 경기가 될수록 기동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내지만,
테크니션형 선수들은 상대의 압박의 강도와 경기 상황에 따라
활동폭이 줄어드는 면이 없지 않다는 것입니다.
리켈메나 베론이 경기에 따라 기복이 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들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
라도 두 선수는 지난 시즌에 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뛰는 경우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경기의 리듬과 템포가 중요시되고 경기운영능력이 무엇보다 중
요시되는 남미축구라면 당연히 베론과 리켈메같은 선수는 어느
경기에서든 중용될 수 밖에 없지만, 근본적으로 파워와 기동력이
요구되는 유럽축구에서는 경기 상황에 따라 테크니션형 선수들은
벤치로 불러들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여간 두 선수는 기술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대표적인 선수임에
도 이러한 유럽 축구의 특성때문에 지난 시즌 자신들의 팀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그것이 결국에는 이적과 임
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보여집니다.
그래도 베론은 연륜에서 나오는 노련미를 평가받아 첼시같은 팀
이 모셔갔지만, 리켈메의 경우에는 유럽무대에서 별다른 캐리어
도 없을 뿐더러 지난 시즌 유럽무대에서 적응에 실패했다는 점이
마이너스로 작용하여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조자 쉽사리 나타
나지 않고 있는 형편입니다.
최근 세계 축구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굉장히 빨
라졌습니다. 그래서인지 단지 기술적으로 우수한 선수 뿐만 아니
라 소위 말하는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역동형 선수들
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네드베드나 호아킨 같이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요즘 유럽 시장에서 각 팀의 표적이 되고 있는 현실은 바로 이러
한 최근의 추세가 반영된 결과라고 봐도 좋을 듯 싶습니다.
리켈메와 베론이 기복이 심하다는 지적 정말 정확하십니다.. 특히 , 베론은 빅매치에 너무 약한 면모를 자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지난 월드컵 예선전 브라질전에서도 그렇고, 챔피언스리그나 리그 중요경기에서도 그렇고, 한일 월드컵에서도 그랬고, 개인 역량에 비해 많이 안타까운 선수인데.. 쩝..
첫댓글 정말 좋은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저도 잘 읽었습니다.
멋지군요.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정확하게 잘 쓰셨네요....~
아유..박식하시네요..정말..공감이 가는..잘 배웠습니다..^^
리켈메와 베론이 기복이 심하다는 지적 정말 정확하십니다.. 특히 , 베론은 빅매치에 너무 약한 면모를 자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지난 월드컵 예선전 브라질전에서도 그렇고, 챔피언스리그나 리그 중요경기에서도 그렇고, 한일 월드컵에서도 그랬고, 개인 역량에 비해 많이 안타까운 선수인데..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