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찾은 서울 동대문구 외대앞역 앞. 1번출구로 나와 오른쪽 골목을 돌자마자 ‘이문 아이파크자이’ 공사현장이 바로 보였다. 101동이 들어서는 위치로, 외대앞역 1번출구에서는 성인 걸음으로 30초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9월 분양 예정인 단지 중 강북지역 ‘최대어’인 이문 아이파크자이는 이문3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다. 최고 41층, 27개동, 총 4321가구 규모로 이중 164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별로는 ▲20㎡ 77가구 ▲41㎡ 9가구 ▲59㎡ 1012가구 ▲84㎡ 345가구 ▲102㎡ 2가구가 예정돼 있다.
이문 아이파크자이는 이문휘경뉴타운 안에서 단지 규모가 가장 크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이 가까워 주변 사업지 중 ‘대장’ 단지로 분류된다. 단지 끝쪽에서 지어지고 있는 201~205동 일대는 신이문역과도 200m내외로 가깝다.분양가는 인근에서 가장 높다. 3.3㎡(평) 당 평균 3400만~35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되는데, 불과 한달 전에 분양한 바로 코앞의 ‘래미안 라그란데’의 분양가가 평당 3285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또 약 7~8%나 뛰었다. 4월에 분양한 인근의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평당 2945만원에 분양했다. 4개월만에 래미안 라그란데에서 10%나 높은 분양가가 책정된 데 이어 한달 만에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래미안 라그란데와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입지와 상품성이 비슷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이문 아아파크자이가 일대에서 가장 높은 분양가로 책정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분위기다. 평당 약 3500만원으로 책정되면 전용면적 59㎡는 약 8억4000만원, 84㎡는 11억9000만원 수준이다.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원래 3구역이 40층까지 올라가고 주변 단지들 중 역이랑 가장 가까워서 가장 비쌀거라고 예상됐다”며 “지금은 조합원 매물 59㎡가 6억원, 84㎡가 7~8억원씩 P(프리미엄)가 붇고 있는데, 이것도 최근 주변 청약이 다 잘되니까 매물이 들어가서 구하고 싶어도 없다”고 말했다.이문동 일대 가장 규모가 큰 대단지라는 점은 장점이지만 바로 앞 래미안 라그란데도 3069가구나 들어서면서 단지 주변 도로 상황에 대한 수요자들의 걱정도 크다. 차량 통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바로 앞은 도로는 편도 2차선밖에 안 된다. 입주 후 교통대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초등학교도 인근에 이문초 하나밖에 없어 입주가 모두 끝나면 과밀화 문제도 커질 수 있다.
C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도로를 끼고서만 7500세대가 들어오는데 이미 건물들을 짓고 있어서 도로는 늘리지 못할 것 같고, 학교도 애들이 너무 많아지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주변환경의 경우 시간이 걸리겠지만, 점진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이문휘경뉴타운 일대는 단순히 재개발이 아니라 뉴타운 개념에서 개발되는 것이기 때문에 대단지 신축이 들어서면 도로나 학교 등 주변 환경은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