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벅수]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크리슈나무르티 : 꺼지지 않는 촛불, ‘자기로부터의 혁명’을 위하여

-- “聖人”의 시대를 살면서, “내가 바뀌지 않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습니다.”

If you live one day totally, completely, and see the richness of that single day - that in itself is sufficient because, you see, one day contains the whole universe, all of life.

단 하루나마 전체적이고도 완벽하게 살아버릴 수 있다면, 그리고 그 하루의 풍요로움을 알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왜냐면 그때 당신은 그 하루가 우주 전체를, 삶이라는 것의 전체를 포함하고 있음을 알게 될 터이기 때문입니다.

-- theimmeasurabl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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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2] 하늘하늘 날리는 벚꽃길을

아등바등 살면서 ‘인생이란 어차피 이런 거다.’ 굳어진 ‘늙은이’야 그렇다 쳐도, 아직 채 시작도 안 한 저 “젊은이”들을 어쩐답니까?

늙으나 젊으나 간에, 단 하루라도 진짜 “고해”로 안 살 수 있다면, 그런 하루가 바로 “삶”이요 “인생”이다, 그게 제대로 살아가는 모양새다, 그 말씀이겠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인생은 고해가 아니다.” 되는 거지요. ‘말이 쉽지..’ 하지만!

항상 하는 말이라고만 하시겠지만, 우리가 산다는 게 이다지저다지 괴로운 것은, 항상 이런저런 ‘짐’을 지고 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인생이 “고해”라는 말이니까, 그런 ‘짐’ 하나도 안 진 ‘하루’나마 양껏, 마음껏, 진득하니 살아버리면 되는 거지요. 그러나 우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런 날’을 단 하루도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못 해보는 겁니다. 꿈에 그려지지도 않는 거지요.

그렇게 항상 지고 다니는 ‘짐’이라는 게 바로 “생각”이라는 것이고, 그렇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부터가, 의식하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그런데 매일, 항상 지고 있는 ‘짐’ 때문에 제 스스로 당하고 살면서도, ‘이놈의 짐, 이거 좀 부려버리자!’는 마음을 못 먹는다는 거니까, 참, 딱하기만 한 ‘중생’들이지요. 일단, 그런 마음 먹어보기도 쉽지 않은 마당에, 그 각종의 ‘종교’랍시고 그런 마음들 다 낚아채고는 거기에다가 다시 ‘짐’을 더 지우는 겁니다. ‘내세’니 ‘기복’이니 하는 따위들로 말씀이지요.

더구나 오늘같이 이렇게 화창한 봄날! 어디 들로 산으로 나가서, 하다못해 창문 열고라도 맑은 공기 흠뻑 들이키는 것부터 해볼 수도 있겠지요. 아니면 어디 벚꽃 ‘분분’하게 날리는 벤치에 앉아서, ‘자신이 지고 있는 짐들이 벌이는 버라이어티 쇼’를 감상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게, 그, 참, 하염없이 집을 몇 채씩 지었다 부쉈다 하기도 하고, 그저 하릴없이 우주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왔다리 갔다리 하기도 하는 따위로, 지 혼자, 그, 참, 바쁘지요? ‘이미 지나가버린 슬픔’부터 ‘아직 오지도 않은 두려움’까지, 칼도 안 들고 날뛰는 망나니입니다.

니나내나,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저 평생을 그딴 온갖 짐들 다 지고 다닌단 말이지요? 그건 무슨 아이들 걱정이나 마누라 잔소리 따위가 아닙니다. 소위 잠재의식의 층위에 숨어서 미처 알아채기도 전에 내 온 몸, 온 마음 전체를 난도질해댄다니까요. 칼도 안 들고 말입니다. 그렇게 잠재된 것들까지 다 ‘알아채서’ 내다버려야지요. 안 그러면 그 ‘짐’도 아닌 “짐”을 죽을 때까지 지고 다닐 거 아닙니까.

참, 허망한 꼴이지만, 그게 우리 모두가 말하는 “인생”이라는 거 아닙니까! 요새는 100년도 넘게 산다는데, 그 사이 단 하루나마 저렇게 못 살아본다는 말이지요. ‘밑져야 본전’이라고 당장 ‘시도’라도 함 해볼 일 아니겠습니까? ‘단 하루나마..’

다들, 늙어서 ‘참, 허망해하는 게’ 인생이라고들 하는데, ‘무거운 절’ 핑계만 대면서 한평생 ‘이대로!’ 종치겠다고 퍼질러 있는 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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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끄적거려놓은 건 몇 년 사이의 ‘사족’인데요, 그저 내다버리지 못 하는 ‘집착’ 때문에 달아놓은 것뿐입니다. ‘이딴 걸 왜 못 버리냐?’ 하시겠지만, 혹시나 관심 있으신 분, 흘낏, 읽어라도 보시라고 그대로 달아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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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1] “살아 있을 날이 단 하루밖에 안 남았다면..”

매 순간이 시작이고 끝이다, 그런 말이지요?

또한 이 말씀, “단 하루라도 아무런 걱정근심 없이 자유롭게 살아버릴 수 있다면, 남아 있는 모든 나날들을 그렇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진짜 '삶'을 사는 거지요.

그러나 우리는 다들 '삶'을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죽어가고' 있는 것이라서, 저 말씀의 의미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시간성 없는 삶'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저 말씀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측정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이겠지요.

좀 다른 얘기지만, 또한 처음 옮기는 말도 아니지만, "살아 있을 날이 하루밖에 안 남았다면 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는 질문을 하신 적도 있습니다. 진짜로 딱 하루밖에 안 남았다면 모든 것들을 다 내려놓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하루를 그렇게 살 수 있다면, 남아 있는 모든 나날들을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고도 하신 거겠지요.

그때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하고 반문했을 때 케이 말씀은, "해보세요, 그러면 알게 될 것입니다."였습니다. 제 학위논문 맨 마지막 부분에 인용해 놓은 말씀이기도 합니다.

순간 속에 영원이 다 들어 있기도 하고, 순간이 바로 영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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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1] “자기 스스로 가르치고 스스로 배워야만 하는 일”

저때 저 질문에, "해보세요, 그러면 알게 될 것입니다(Try it, and you will find out)."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말씀이지요.

사실로서 가장 안정적이고 고요한 순간에 머무른다면, 바로 그게 영원과 통하며, 저 우주적인 ‘지성’과 통하는 경지이기도 할 것입니다. 설령 그 사이에 뭔가가 있다고 하더라도 말로 소통되는 것이 아니겠지요? 그런 걸 ‘불립문자’라고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게 있거나 말거나 간에, 우리들 실제 ‘삶’에는 별로 상관도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의미가 있으려면, 삶의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가장 지성적으로 대면하고 그 자리에서 해결해버려야 되겠지요. 그러니 그런 게 ‘나’의 ‘욕망’과 ‘만족’에 얽매인 차원이어서야 되겠습니까?

그러나 인간들이 다들 자그마한 여유도 없이 전부 다, 하나부터 열까지 온통 ‘나’에 얽매여 있으니, 기껏해야 ‘욕망’과 ‘쾌락’과 ‘만족’에 그치니 그게 안 되는 것입니다. 이른바 “즐거움(Joy)”이 뭔지도 모르면서, 무슨 학위를 따고 교수가 되고 논문을 쓰고 한다거나, 또는 해석이니 주석이니 역주니 강의니 하면서 지식을 가지고 인기를 위해서 한참 떠들어봤자, 지식으로 설령 재야에서 평생을 그렇게 떠들고 돌아 댕겨봤자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어차피 “삶”이란 말로 되는 게 아닌데요. 실제로 ‘한껏’ 살아버려야 말이지요. ‘말은 그 사물이 아닙니다(The word is not the thing).’ 그러니 저렇게 좀 나은 척한다고 해도, 결국 ‘그 나물에 그 밥 꼴이지요,’ 뭐. 다들 모르고 있는 사실도 아니지요?

여기서 이 말씀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고요’와 ‘자유’ 속에서 사는 사람이라고, 결코 세상과 담을 쌓고 산다는 말은 아닐 터입니다. 그래서 되는 일도 아니지요? 오늘날 대한민국은 권력의 눈치를 봐야 하는, 무슨 압력을 받는다든가 하는 어떤 왕정이나 독재 시대도 아니잖습니까. 이른 바 ‘민주’시대라면서 왜 ‘주인’이 책임을 지지 않아야 한단 말이겠습니까? 아주 근성에 쩔어버린 때문일까요? ‘민주’니까 우리 하나하나가 다 주인이란 말 아닙니까. 케이 말씀이야 ‘단 하루라도 걱정근심 없이 고요하고 즐겁게 살아봐라’ 하는 말씀이지만, 그게 ‘산으로 들어간다’거나 ‘에험톨톨’ ‘내가 낸데’ 하면서 폼 잡으라는 뜻은 아니겠지요? ‘자유’와 ‘사랑’과 ‘지성’은 “고요”와 등가입니다. 그 “고요”로써 세상을 대한다는 것이..

꼭 ‘민주’에 의한 주인으로서의 책임 이전에, ‘인간’이란 자기 스스로를 구원해야만 하는 책임도 있습니다. 엄청 야박한 말씀이 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괴물 같은 세상에서 스스로를 구원하지 못한다면 그는 결코 인간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못됩니다. 저러한 자유와 사랑과 지성과 고요는 스스로를 구원한 뒤에나 찾아오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때라면 인생이나 사회나 국가에 대해서 적극 책임을 지게 되겠지요. 그런 사람이 ‘돈’을 따르겠습니까, ‘권력’을 잡겠습니까, 아니면 저기 어디 산으로나 들어가버리겠습니까? “고요” 속에서 열정으로 순간순간 ‘삶’을 살아버린다는 것은, 자신이 사회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지성”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나서야 할 때가 있겠지요.

저렇게 순간순간을 아주 완벽하게 살아버린다는 것이 이른바 “종교적 삶의 자세”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것은 마땅히 ‘지성’의 발로일 터이고 말씀입니다. 그래서 종교의 본질은 ‘믿음’이 아니라 ‘지성’이고 ‘자유’며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겠지요. 고해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인간을 ‘위무’해주는 게 종교가 아니라, 그 따위로 ‘돈’ 내라면서 인간들에게 무슨 위안을 주는 게 종교가 아니라, 스스로 깨달아내어서 ‘고해’를 해결하고 삶을 저렇게 한껏 살아버리게 해주는 것이 종교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누군가’가 진짜 종교적이라면 문득, ‘권력 엘리트’들 마냥 이대로 배겨내겠는가, 그런 생각도 해볼 수 있겠지요? 그런 사람이라면 오늘내일은 아니라도 어느 순간 반드시 “종교”에 혁명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비약이 너무 심합니까? 역시 ‘해보면 알게 되는 일’일까요? 우리가 오늘날 그만한 역량을 확인한 세태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어쨌거나 단 하루나마 한껏 살아버리고 그 풍요로움을 알게 된다면, 그런 사람이 결코 사회를 망가뜨리는 방식으로 살아가지는 않겠지요? 억지로 그리 살아보려 해도 안 되는 일일 터입니다. 그러나 정작 ‘삶의 풍요로움’을 모르니까, 권력을 휘두르며 군림해온 것이고, 거기에 ‘복종’해온 것 아니겠습니까? 꼭 그들만의 문제겠습니까만. 여튼 그런 면에서도 “자기 스스로를 가르치고 스스로 배워야만 하는 일”이겠습니다. 자기 자신이 선생이 되고 동시에 제자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아무 관심 없다는 데에야 달리 또 어쩌겠습니까?

나 가던 길이나 제대로 갈 수밖에요. 그래도 또 선거철도 다가오는데요, 저들이 안타깝기만 한 걸 어쩔 수가 없습니다. ‘삶의 풍요로움’ 말씀인데, 어떻게 삼천포로 빠져서 다가오는 ‘선거’ 얘기로 흘러가려고 합니다.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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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2] 활짝 핀 한 송이 ‘들꽃’이 부러워서

재작년 이맘때도 무슨 선거가 있었던 모양이군요. 지자체장 선거였는지, 그거 뒤적거려 볼 생각도 별로 안 일어납니다.

그런 것들과는 무관하게 너무나도 아깝기만 한 이 시간들.. 확실하게 늙어가는 게 맞는 모양입니다. 두 해 전 선거가 뭐 뽑는 선거였는지도 가물가물하니 말씀입니다. 임기 계산만 해봐도 되겠건만.

어쨌거나 또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군요. ‘코로나19’로 온 나라뿐만 아니라, 그야말로 온 세상이 난리통인데 말씀입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역사에서, 더구나 세계적으로 ‘국격’이 높아지고 있는 이때, 참으로 중차대한 일임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거나 ‘선거’라고 해서, 각 정당별로 분열되어서는 자기 세력을 지지해달라고 떠들며 트럭에 나발 달고 싸돌아 댕기는 행태 자체가, 사람들을 더 분열시키는 작태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잘은 모르지만, 그런 면에서도 일명 “제비뽑기” 식의 민주주의가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오랜 역사로서 저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조약돌 투표’도 생각나고 말씀입니다. 그건 ‘찬반투표’였나요? 그마저 당시 시민들 말고는 아예 참정권도 없었으니.. 여튼 ‘사람들 갈라놓는 오늘날의 선거 방식’은 치명적인 결함을 지니고 있는 시스템 아닙니까? 인간 세상에 혈연·지연·학연 따위들보다 훨씬 더 근원적이며 악의적이고 심각한 허물이지요? 딴 나라 예 들 건 없겠지만, ‘돈 놓고 돈 먹기’라고도 하던데요.

다른 하나의 예로서, 공화당 또는 민주당 혹은 노동당 판치는 세상에서 “주인당” 지지하는 양심의 ‘민초’들은 그야말로 ‘찍소리’ 한 번 못하고 수그려 있어야만 합니다. 이른바 ‘눈꼴시린’ 꼬라지들 다 보고 당하고 견뎌내면서 말씀이지요. 제대로 된 ‘주인당’이 어딘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서는 또 저 노자 “도덕경”의 “소국과민”도 생각납니다. 어쨌거나 소위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민주주의”랍시고 사탕발린 입으로 마냥 떠벌인다고 해도, 그 진짜 “주인” 역할은 각 “개인”들이 담당해야 하고,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소위 대의제 정치로는 저 위대한 혁명, “촛불혁명” “개인”들의 ‘소망’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거지요? 그 가운데서 진짜로 자기 이익보다 뽑아준 사람들 생각해주는 당선자가 나온다면, 넙죽 절이라도 올릴 만큼 고마운 거고요.

어떻게든 인류의 지혜를 다 모아서, 정치에서부터 아예 제도적으로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있는 이런 행태들 말고, 조금이나마 더 사람들 사이의 분열을 치유하게 되는 방식으로 나아갈 수는 없을까요? 더 근원적인 자연과의 분리는 또 어찌 해야 하겠습니까? 그러자면 역시 시스템 보다는 사람이겠지요? 그런 게 이른바 “사람이 먼저”라는 말에 내포된 의미일는지 진짜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혹시 정말 “사람”이라면 ‘조직된 힘’을 말하기 전에, 스스로들 “관계”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십시일반, 그렇게 해서라도 민주주의 한 ‘봉다리’ 만들어내곤 할 테니까요. 어릴 때, 쌀 한 줌씩 가져와서 봉지쌀 하나 만들던 교실 풍경이 떠오르는군요. 그것마저 안 되게 하려는 뒷수작들에..

우리 인생에서 ‘하루하루’가 다, 저만큼 “풍요”로울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만, 정말로 단 하루나마 참으로 진짜로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그런 사람은 두말할 것 없이 이러저런 분열을 일삼지도 않을 것이며, 더구나 그런 분열된 세력들 조각조각에 단 한발짝 가담하지도 않겠지요? 가담하는 즉시, 자기 스스로 이 세상의 분열에 동조하게 되는 것이고, 그런 악하고 모진 흐름을 자기 스스로 강화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니까 말씀입니다. 선거에서 누구 한 사람을 뽑기는 뽑아야만 하고, 그 가운데 가장 ‘나은 사람’에게 표를 주는 수밖에 없겠습니다만. 그마저 어제오늘 무슨 ‘꼼수정당’들이 등장하는 바람에 이리저리 복잡해지기만 했지요? 이것저것,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런 가운데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만, 오늘날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대한민국에서부터 저 세월호 사고 때와 같은 수준의 대처밖에 못 한다면, 또 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야만 하는 걸까요? 각자 병에 걸리고 안 걸리고는 둘째 치고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일찌감치 발병해서 바이러스가 온 국토 여기저기 들끓고 있다고 비난하는 세계국가들에 대한 ‘책임’은 또 어떻게 져야 하게 되었을까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에도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한민족은 ‘국난극복’이 특기”라는 말도 나옵니다만, 선거가 다가오는 이때에는, 저런 사정 또한 잘잘못 매기고 떠들면서 ‘득실’을 꾀하는 무리들이 날뛰겠지요? ‘말 많은 세상,’ 최소한 없는 잘못, 아닌 잘못까지 만들어내지나 말았으면 다행이겠습니다.

횡설수설이군요. 본문으로 돌아가서, 하루하루, 순간순간 나를 괴롭히고 있는 이 “생각”의 발광만 아니라면 왜 인생이 고해겠습니까. 거기서 아무도 ‘주목’하라고 가르쳐주지 않는 “진리”가 바로, 그런 “생각”들이 그대로 “사실”은 아니라는 점이건만.. 설령 오늘날 전 세계적인 역병 코로나19로 가까운 누군가가 죽었다고 해도, 그때 일어나는 ‘슬픔’은 ‘누군가가 죽었다’는 그 “사실”이 주는 게 아니라, 거기에 대한 “생각” 때문에 일어난다는 “진리” 말씀이지요. “생각” 아니면 ‘슬픔’은 일어나도 그냥 사라지니까요. 말로서가 아니라, 그 “진리”를 언어적인 층위에서가 아니라 “사실”적으로 깨닫는다면, 그야말로 거대한 ‘충격’이 일어나는데 말씀입니다. 그런 게 바로 “인생을 바꿔버리는 깨달음”의 첫걸음일 수도 있고 말씀이지요. 그렇게 “생각”의 전체를 깨닫고, 그것으로부터 ‘고통’ 당하지 않는 “삶”이 바로, 저 ‘하루를 살아도~’ 아니겠습니까? 조문도석사가의.. 문득, 그 말도 떠오릅니다.

다시, 어쨌거나 간에, 지금은 세계적인 역병과 그야말로 전쟁 중입니다. 꼭 이태리나 미국이나 이란이나 프랑스나 영국 등지의 나라들만 그 전쟁을 치루고 있는 건 아니지요? 우리도 역시 그 ‘전쟁’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쟁’이라는 말을 쓰는 것 자체도 꺼림칙합니다만, 게다가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인간’들이 스스로 이렇게 만들어놨다.”고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이 전쟁에서 이겨야 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먼저 가뿐하게 이겨내고 그리고는 다른 나라 사람들 도와줄 수 있어야만 하겠습니다. 이런 데서나마 저 고조선의 건국이념이라는 “홍익인간”이 적용되면 좋겠고, 늦게나마 박정희 국민교육헌장의 ‘인류공영’이 좀 그럴듯하게 퍼져가는 모습이 보이면 좋지 않겠습니까? 먼 훗날에나마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다음 세대 아이들을 ‘한 송이 들꽃처럼’ 활짝 피어나게 가르쳐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언감생심. 우리는 너나없이 다들 평생에 단 ‘하루’도 ‘한껏’ 살아버리는 날이 없습니다. 언제부터인지 확실하지는 않아도, 그저 죽을 때까지 저 “생각”일뿐인 이 “나”한테 쫓겨서 마냥 휘둘리고 부대낄 뿐이지요? 이게 그렇다는 “사실”을 누군가가 일러준다고 해도, 그 자체를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아예 눈곱만한 관심도 없습니다. 본문 말씀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채로, 하루하루, 순간순간 나를 괴롭히고 있는 이 “생각”의 발광만 아니라면 왜 인생이 고해겠습니까. 또 중언부언 말씀입니다만. 너무나도 가까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시시각각으로 당하고 있는 이 “고해”가, 그냥 “나” 때문이라는 사실을, 말로서가 아니라, 그 “진리”를 언어적인 층위에서가 아니라 “사실”적으로 깨달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나마 그마저 죽을 때가 다 돼서 ‘들어본들,’ 아니, ‘깨달아본들’ 도대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저 까치는 푸른 하늘로 ‘한껏’ 날아가고 있는데 말씀입니다.

누군가 했던 말 비슷한 게 고작 무슨 핀잔이나 주워 먹을 소리인지는 몰라도, 대한민국 텔레비전 저녁 9시 뉴스 ‘쨘짜라 쨘쨘~~’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나오는 멘트로 “여러분들은 인생을 고해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삶은 고해가 아닙니다.” 그렇게라도 사람들에게 더 알려줘야 할 판입니다. 세상이 이다지도 엉망진창인 까닭이 바로 저렇게 이렇게 이 “나” 때문이라는 이 무쟈게 기막힌 “뉴스”를 한반도 구성원에게 매일매일 각인시켜줘도 모자라는 세상 아닙니까?

매일이 전쟁인데 달리 무슨 수로 ‘더 나은 세상’이 올 수 있겠습니까? 이 ‘나’가 ‘나’를 순간순간 몰아대는 게 그 실상이니까요. 그 “실상”을 알게 해야지요. ‘사실은’ 하고 시작하든지 ‘진실은’ 하고 시작하든지 간에,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수렁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알려주기라도 해야 할 만큼, 저마다의 인생이 “고해” 아닙니까. 그거 가르치는 게 “교육”의 본령이 아니겠습니까?

물질적으로 좀 살게 되었다고, 소위 ‘민주주의’ 좀 나아졌다고, 이래저래 세계적으로 좀 달콤하게 칭송해준다고 해도, 수천 년 전부터 외쳐온 그 “홍익인간”은 늘 아득하기만 할 뿐이니까요. 그게 “종교”의 본령이기도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