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하느님이 나에게 주신 고유한 힘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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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6/13/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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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 5장 13-16절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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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나에게 주신 수퍼 파워
‘소금’은 맛을 짜게 하는 고유한 역할을 합니다. ‘빛’은 어두운 곳을 밝힙니다. 공동체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도 각자 고유한 역할을 합니다. 그럼 우리의 고유한 역할은 무엇입니까? 소금은 스스로를 짜게 할 수 없습니다. 빛도 스스로 빛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고유한 역할을 행하기 위한 모든 힘은 나를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들을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제 모습으로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고유의 역할이고, 이 역할을 잘 수행하면 창조된 모든 것은 하느님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요즘 환경 문제가 심각합니다. 우리의 힘을 나를 위한 환경 파괴에 쓸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함으로써 하느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는 데 써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권력에 짓눌려 삶을 살아갈 힘을 잃은 사람들이 있다면, 함께 연대하여 그들이 주어진 삶을 기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우리 각자에게는 하느님이 주신 고유한 힘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소금이고, 또 다른 사람은 설탕이나 꿀일지도 모릅니다.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룰 때, 그리스도의 빵은 세상의 약한 이들에게 가장 맛있는 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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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혁 세례자요한 신부(서울대교구)
생활성서 2023년 6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