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말도 고향행을 이뤘다.
차를 집 옆에 대고 있으니 아랫집 형님이 노인정으로 향한다.
"형님 잠깐만요. 다음 토요일에 마을에서 여행을 간다면서요?"
전 주에 형과 전화 끝에 동네 여행 가는 걸 강조를 하신다.
"차라도 한 잔씩 하시라고 조금 넣었어유~~~~~~~"
"고마워 잘 쓸게~~~~"
전전 주를 이어가는 작업 했다.
헛간 정면을 커버할 덩굴채소 올림장치를 하는 것이다.
대나무 베어다 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아서 선영의 돌탑 쌓을 때 쓰던 파이프를 옮겼다.
기물창고 위에 있던 6미터 파이프를 내려서 두 개씩 목바에 양쪽 끝에 묶어서 어깨에 걸치고 100여 미터 차가 있는 곳으로 옮겼다.
경사가 있는 곳이라 가능하다.
짧은 파이프와 로프, 파이프 이을 때 쓰는 클램프, 삼발이를 지게에 지어 날랐다.
이렇게 경사면에 놓고 차를 가까이 대고 트렁크를 열어서 조수석 밑으로 밀어 넣었다.
무식한 뱜바우니 하는 일이다.
트럭은 없고 다른 사람 신세 지기 싫으니 이런 짓을 한다.
시골집 다리 위에 대고 파이프를 내렸다.
이 많은 걸 RV차량에 싣고 왔으니 차가 엉망이다.
먼저 기둥을 세우고 앵글로 버팀을 했다
기둥 아래에 다시 6미터 파이프를 가로로 고정했다.
그런대로 안정감이 생긴다.
헛간 기둥에 대형 나사못을 때려 박고 파이프를 고정했다.
굵은 반생을 접어서 건물 중방에 바투매서 보완을 하고~~~~
파이프 기둥 위에 가로로 댄 파이프와 헛간 기둥의 파이프를 세로로 연결하니 대충 윤곽이 잡힌다.
여기에 중간중간 대나무를 가로로 대서 그물망이 쳐지는 것을 방지할 참이다.
친구가 열매마와 인디언감자를 몇 개 가져온다.
"이 거 심어봐~~~~~~~``"
생선구이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하고 시골집으로 와서 모과차를 같이 했다.
찬구가 집안을 둘러보더니 ~~~~```
"등이 못쓰것어~~~~``LED로 바꿔야 것어~~~~``"
"친구가 경매장에 갈 때 사가지구 와~~~~`"
친구가 겨우살이주 한 병을 들고 현관계단을 내려서다가 삣끗해서 아래로 굴렀다.
하마터면 우리 집에서 친구 초상치를 뻔했다.
우리 집과 경계하고 있는 땅을 도회지사람이 샀는 데~~~~~
건물만 철거하고 몇 년 건사하는가 싶더니 방치돼서 호랭이 나오게 생겼다.
허니 경계를 하고 있는 우리 집까지 미관을 해친다.
이 참에 헛간 뒤, 예전에 젖소방사장하던 곳에 자그만 밭을 맹글었다.
뭘 심어서 소득을 본다기보다 이웃 빈 터와 띠워서 눈에 거슬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낙엽 걷어내고 풀도 뽑고 괭이로 흙을 일궜다.
두둑을 지었다.
어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갔다.
오늘은 여기까지~~~~~~~~```
일요일엔 공장부터 찾았다.
쪽파 뽑아다 마누라 준다는 것을 깜빡했었다.
이제 매화가 피기 시작한다.
쪽파, 대파 뽑아서 시골집으로 왔다.
그늘막 옆에 나있는 머위를 잘랐다.
아직 덜 자랐다.
달래도 한 줌 뽑고~~~~~~~~``
울밑에 상사화잎이 보기 좋게 올라왔다.
상사화은 꽃도 이쁘지만 이른 봄에 돋아난 싱그러운 잎을 보는 것이 더 좋지 싶다.
전 날 맹근 밭에 거름을 뿌리고 비료, 토양살충제, 토양개량제인 붕사를 뿌리고 괭이로 다시 한번 뒤집었다.
양파용 비닐을 깔고 가을에 지인이 준 천문동씨앗을 심었다.
쪽파망에 담아서 화단에 묻어 뒀던 것을 꺼내 물로 씻어보니 반질거리는 씨앗표피가 벗겨져 있다.
얼마 안 되는 거 같지만 세어보니 정확히 92 미가 된다.
손가락으로 꾹 눌러 구멍을 내고 두 개씩 넣고 흙으로 덮었다.
본건물과 헛간, 감나무가 그늘을 드리우지만 천문동이 30프로 그늘이 진 곳이 적당하다니 조건이 맞는 거 같다.
남은 공간에 상추를 심어야겠다.
친구가 LED램프를 가지고 온다.
헛개나무도 한 주 더해서~~~~~~~~~~~~
시중에서 사면 비싼 것을 경매장에서 사 오니 많이 저렴하다.
덩굴채소 올라갈 곳에 대나무를 덧댔다.
또 다른 친구가 산소에 들렀다가 들어온다.
차 한 잔 건네고~~~~~~~``
내가 비닐 씌우는 것을 보더니 마무리하는 법을 알려준다.
비닐 끝나는 곳 바로 밑에 길게 흙을 파고 비닐을 발로 밟아가면서 흙을 올리면 바람에 날리지 않고 좋단다.
역시 농사 지어본 사람이 낫다.
마당가에 달래를 한 움큼 캐가지고 갔다.
헛개나무 가지고 선영을 찾았다.
고모님 산소 가에 산수유가 피었다.
동백도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다.
산소 들머리에 상사화싹이 보기 좋다.
산수유를 닮은 생강나무에도 꽃이 피었다.
토봉이 든 벌통의 보온재를 걷어냈다.
뚜껑을 열어보니 한 달 전에 올려놓은 화분떡 2/3를 먹었다.
모르는 사이에 열심히 일을 해서 집을 짓고 벌집에 어린 애벌레가 자라고 있다.
어수선한 기척에 벌들이 반갑다고 침을 놓는다.
인중에 한 방 눈 밑에 한 방~~~~~`
얼마 전까지는 작은 벌 쏘여도 따끔하고 말았었다.
인중에 한 방 쏘이니 콧물이 나오고 붓기 사작한다.
거울을 보니 윗입술이 많이 부었다.
집에 와 딸내미에게 보여주니 원숭이 같단다.
뜻하지 않은 손오공이 강림을 하셨다.
나란해야 할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차이가 엄청난다.
윗입술이 두 세배는 더 커졌다.
눈아래도 붓기시작한다.
손오공이 아니라 외계인이 나타났다.
다음에 설통점검 할 때는 보호장비를 갖추고 해야겠다.
이 번 일요일엔 한식행사가 있다.
반가운 형제들 모두 참석했으면 좋겠다.
이 번 주말이면 진달래도 피어나지 싶다.
꽃피는 봄에 형제들 만날 생각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진다.
첫댓글 이것저것 수고하셨습니다.
안벌 풍밀하십시요!
감사합니다. 주말엔 늘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차량으로 파이프 나르는 사진이 압권입니다
덩굴식물들이 멋지게 자라겠습니다
토종벌은 부럽습니다
풍밀하세요
감사합니다. 미련한 짓이지여~~~~~~``
저 것 저것 키워보렵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