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찬배 최규현 김솔지 김경미 안정숙 윤정애 윤정희 신성애 채민자
백동열 심성화 나 방승순 조병학
한때나마 중세시대 세계를 잠깐 점령했던 나라, 몽골을 가보기로 한다.
그 시작은 작년 봄 정모에서 나와 결성이 되었다. 처음에는 비엣남에서 태국으로 그리고 다시 이번에 다녀 온 몽골으로의 여행이 되었다.
이번 여행의 리더는 성화였기에 본인의 일을 하면서 여행 전반의 모든 것을 혼자 해 왔던 것 같다. 고마울뿐이다.
북방민족의 위대함을 한때나마 간직한 몽골로 인해 세계사가 많이 휘둘러졌다고도 한다. 민족간의 대이동이 있었다고 한다.
넓고도 넓은 초원위로 방책없이 자유로이 먹이를 찾아 돌아 다니는 소와 말들 그리고 양들과 매와 같은 눈으로 항상 주시하고 있는 유목민들이 있다.
현대적으로 구획된 도시라 하는 울란바트로의 교통체증 속에 첫날 중심가의 칭기스칸의 중앙박물관에서 가이드의 설명도 들으며 몽고인구의 절반인 150만명이 산다는 시내구경도 한다.
위대한 정복자 철목진(=테무진, 칭기스칸)은 세계를 정복했지만 남아 있는 문화와 기록도 크게 없으며
죽은 뒤에 신격화하려고 했었야했기에 무덤이 알려지도 않았다. 찾아내면 지상 최고의 삼팔광땡인데... ^^
소문에 듣자하니 무협지에 잘 나오는 기련산 근처라고 하더라만...
몽골은 공산국에서 민주 공화국으로 된 나라이지만 아직도 이 나라는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사탕발린 독재가 있는것 같다. 대부분 공산품은 중국에 뺏긴 내몽골을 생각하여 싫은 척을 하지만 메이드 인 지나였다.
첫날이어서 일까? 이렇게 잠을 잘 수 없겠다는 생각에 호텔에 짐을 풀고 나와 한잔하자고 한다.
십여분 걸어 블루스카이라는 27층 라운지에 가서 모두가 맛있는 음식과 주류로 첫날의 여정을 풀었다.
두번째 날의 일정은 낙타와 사막 썰매라고 한다. 가고 오는 시간이 무려 6시간이었기에 비례하여 기대감이 컷다.
사막의 교통수단이었던 낙타는 쌍봉이었고 성질이 온순하지만 화가 나면 쥔장도 발길질을 하고 침을 뱉는다고 한다.
내가 탓던 낙타가 아마도 그랬던 것 같다. ^^
약 20분간 탔는데 눈높이가 달라서인지 세상이 그 정도까지는 내것인양 느껴지기도 했다.
사막 썰매는 저기 저쪽 아랍쪽의 정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오히려 다행인 것이 타고 내려가는 것은 환상이지만 올라오는 것은
사람이 지옥에 빠져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될 정도로 힘들었다.
나는 두번 미끌어져 갔지만 다른 이는 다섯번을 탔다고 한다. 체력 대단했다.
첫날은 시내 플래티늄 호텔에서 1박하고 현대식 게르에서 2박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세계 자연 문화 유산이라고 하는 곳에서 2박을 한다.
가는 날부터 비가 내렸다.
몽골은 별보기가 최고라고 하였는데 이번 몽골 여행은 진짜 별 볼일이 없었다.
게르 첫날밤 식사를 마치고 11호실에서 들어 오는 날 개인적으로 먹고 싶은 음식과 주류 그리고 과일을 꺼내 놓고
대화를 시작한다. 사소한 말에도 웃음이 있다. 이런 것이 밖으로 나온 사람들의 여유가 아닐까?
부부가 두팀, 자매가 1팀, 모녀가 1팀 그리고 개개인이 모여 14명이다.
어찌 재미있는 말이 없을까?
내일은 내일이고 밤이 깊어지도록 마시고 한다.
구름을 덮은 채로 별이 깊이 잠든 밤하늘에 ...
몽골은 말그대로 황량하다.
우리나라 15배의 넓이에 인구 360만명 정도이고 울란바토르 면적만 보아도 약 4700㎦이다. 서울면적의 8배에서 약간 빠지는 그런곳이다. 3일차는 몇개의 일정이 있었지만 비가 너무 온 나머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거북바위와 라마교 사원등을 다녀왔고 백미는 승마이다.
우리팀을 포함한 패키지팀원 30명이 모두가 타는데 비는 오는데 날씨는 싸늘하고 ... 옷 맵시도 나지 않은 60대가 그 위에 헬맷 착용하고 비닐 우의까지 덮어 놓으니 누구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다. 체감상으로 약 4~50분을 타는데 두명이 한팀인데 그 가운데에 몽고인이 고삐를 잡고 인도를 하고 우리는 똑바로 앉아만 있으면 된다. 19년도에 차마고도에서의 승마하고는 천지차이다. 그곳은 삶의 경계에 있었는데...
본능이 있어 짐승도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지만 혹시라도 내가 이리 살아서 뭐해! 혹은 옆에서 작은 짐승이 뛰어 나오면 깜짝 놀랄수도 있기때문에 그렇다. 왼쪽은 비탈, 오른쪽은 낭떠러지이니 살이 떨릴 수 밖에 없었지.
출발한 곳에서 내 고삐를 잡아 준 젊은 몽골인에게 약속한 돈을 주고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한다.
유목민이 사는 동네에서 실제 게르의 삶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안내 받았다. 정말 살림이 없다. 아마도 이곳은 보여주기 위한 곳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우유로 만든 과자 비슷한 유과와 기타 유제품을 마시며 참으로 척박하다 싶다.
여기에서 풀이란 동물들이 먹는 것으로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게르에서 나와 기념 사진을 찍고 다시 버스에 오르려고 기다리는데 애교 만점인 개의 재롱에 한동안 눈이간다.
어떤 친구는 어린 몽고 아이와 사진을 찍고서 용돈을 주기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나도 여자 쥔장에게 몰래 주기도 했지만 이것으로 크게 살림이 피지는 않겠지만 모이다 보면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한국인들의 마음이란 그런 것들이니...
캐시미어 전문매장을 둘러 보며 참 이쁜 것도 많다라고 생각한다.
산양털이 이리 부드러울 수가...
게르에서 2박의 일정이 끝나고 울란바토르로 향한다. 가는 중에 칭기스칸 기마 동상있는 곳을 간다고 한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곳인데 실제 보니 어마 어마하다.
무서운 얼굴로 세상을 굽어 보는 그 모습이 정복자 다름아니었다.
그때의 영광은 흔적도 없지만 그 기상만은 동상에 새겨졌다.
아무것도 없는 초원이지만 죽어서도 이 땅을 지키려는 뜻을 가지라는 의미에서 후세인들이 만든 기마 동산만이 우뚝 서 있다. ^^
몽골도 역시나 이집트와 다름없다. 4~5천년 전에 그 찬란한 문명을 잃어버린 이집트와 대륙 정복 민족 몽골 똑 같지 않나?
죽어도 부자는 3대를 산다고 하는데 ... 이집트는 피라미드로 몽골은 복잡하게 섞였지만 큰 것은 밤하는의 별이 아닐까 싶다.
친구들과 수십장의 사진을 찍으며 논다. 내부로 들어가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며 보는 눈 아래의 경치란 ...언젠가는 이곳도 사람들이 사는 동네가 되지 않을까? 생각 해 본다. ^^
그리고 너무도 비싼 독수리를 오른 팔로 드는 사진을 찍으며 멋있게 보이려 애를 쓰지만 어렵다.
독수리 관련 영업은 카자흐스탄 민족이 주로 한다고 한다. 몽고내에 카자흐스탄 부족이 박해를 피해 들어왔는데 눌러 앉아 몽골 국민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 친구들 모두 찍었으니 그 수입이 만만치 않겠다.
한달에 평균 30만원 번다 하는데 우리가 쓴 돈이 무려 60달러가 되었으니... 횡재했겠지.
이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몽골을 떠나는 날의 아침이 밝았다.
역시나 비가 내리려고 한다.
몽골내에 있는 사원을 구경하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가이드와 헤어져 공항 내부로 들어 온다.
티겟팅을 마치고 지난 시간을 반추해 본다.
날씨도 한몫했겠지만 이 동네는 크게 즐길만한 것이 없다.
그냥 자연 그대로의 그것만을 받아 들일 수만 있다면 와도 좋은데 몇달을 있기에는 고독사한다.
비록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인 별무리를 볼 수 없었지만 몇개 살아 있는 사진으로서 만족해야겠다.
다시 여기를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관광 인프라가 현저히 떨어진다. 크게는 날씨에 기인한다.
9월에도 낮기온이 20도 정도에 머무르니 조금 추운감이 없지 않다.
참 재미있게 잘 놀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어디를 갈까 꿈을 꿔 보려 한다.
ㅅ ㅌ ㅇ ㄱ는 어떨까?
벌써 세번째의 초등학교 동창과의 여행이지만 역시나 재미있다.
말발과 재치 유머가 있는 친구들이 몇있으면 정말 재미있다.
우리가 보드카와 소주 그리고 맥수를 수십명 마셔도 재미있다. 적당히 말로서 어울려주고 되로 주고 말로 받아도 말이지.
다음번에도 이 친구들이 포함되면 정말 좋겠다.
말발 없는 나와 몇몇 친구들은 그 재미가 쏠쏠치 않다. ^^
4박 5일의 몽골 여행은 좋고 좋았다.
별이 없으면 어떻고 비가 오면 또 어때?
우리 스스로가 재미를 만들고 이야기를 엮으면 되는 것이지.
이제 한페이지로 남겨 두려고 한다.
다음에는 같이 많이 하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