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書誌學硏究 第55輯, 2013.9, 337-370 (34 pag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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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倉院 『花嚴經』 권제72-80의 節略 양상과 특징.pdf
正倉院 『花嚴經』 권제72-80의 節略 양상과 특징
-목 차 ▷
1. 서 언
2. 正倉院 花嚴經의 形態 書誌
3. 正倉院 花嚴經의 構成
4. 正倉院 花嚴經의 節略 樣相
5. 정창원 화엄경의 특징
6. 결 론
<참고문헌>
<초 록>
이 글은 일본 正倉院에 소장되어 있는 주본 화엄경 권제72-80의 절략 양상을 중심으로
이 문헌의 특징에 대해 고찰한 글이다. 節略이란 원문을 그대로 베껴 쓰지 않고 중간 중간
발췌에서 쓰는 서사 행위를 말하는데 일본 東大寺에 소장되어 있는 주본 화엄경 권제
12-20과 함께 정창원 화엄경도 대표적인 절략본 사경이다.
정창원 화엄경의 잔존율은 44.2%로 동대사 화엄경의 29.4%에 비해서 잔존율이 높
다. 일반적으로 화엄경의 중요 부분이 전개되는 동대사 화엄경이 입법계품을 내용으로
하는 정창원 화엄경보다 잔존율이 높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게재율을 산출해 본 결과는
그 반대이었다. 그것은 정창원 화엄경의 편집자들이 교학적인 내용을 위주로 편집한
것이 아니라 화엄경의 전체 스토리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이 문헌을 편집하였기 때문이
라 생각한다. 또한 ‘何等爲十’을 제시해 놓고도 실제 예는 처음의 한두 개를 제시하고 있는
사실을 통해서 정창원 화엄경은 그 자체로서 완벽한 텍스트를 생성하지 못하고 원본 화엄경의 보조적인 문헌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이 이외에 이 글에서는 정창원 화엄경의 교감을 통해 잘못 서사된 부분, 화엄경의
원문을 빠뜨린 부분, 중복되어 서사된 글자, 잘못 쓴 글자 등등을 밝혔으며, ‘授’의 측천문
* 본 연구는 2010년 정부(교육과학기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0-322-A00091).
본 연구는 신라사경연구 프로젝트(책임자: 정재영) 팀원들의 정창원 화엄경 교감 작업 결과에
기대어 작성되었다
** 東國大學校 國語國文學科 大學院 招聘敎授(sutra01@daum.net)
접수일: 2013년 9월 3일 최초심사일: 2013년 9월 7일 심사완료일: 2013년 9월 28일
書誌學硏究 第55輯(201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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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 ’와 ‘臣’의 측천문자 ‘ ’이 이 문헌에 쓰였음을 밝힘과 동시에 측천문자의 이체자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또한 신수대장경의 주본 화엄경 권제72-80의 교감 내용 중에서
교감 내용이 잘못된 부분을 권별로 지적하였다.
要語: 신라 사경, 절략본, 정창원 화엄경, 동대사 화엄경, 측천문자
<ABSTRACT>
I have investigated an aspect of the abridgement and other characteristics of
the abridged Jubon Hwaeomgyeong vols. 72-80 collected in Shōsōin(hereafter, JH;
Jeongchangwon Hwaeomgyeong) of Japan. The remainging ratio of JH is 44.2%
and that of TH(Tongdaesa Hwaeomgyeong) is 29.4%. And the former’s remaining
ratio is, contrary to expectation, higher than that of the other. But this is a matter
of course because the editors of JH have put the bigger emphasis on the story
of Hwaeomgyeong than the Buddhist doctrines in it.
I think, on the other hand, why the editors of JH have written “what are ten(何等
爲十)?” and they have arranged only one or two among them is they always have
beared the original text in mind. JH has not been, therefore, a perfect Hwaeomgyeong
text in itself but they have always premised an original one.
Above these, I have revealed mistakenly written letters and phrases, dropped
parts, and overlapping written letters, etc. through the proof-reading process and
have found out two Chinese Characters of Empress Wŭ, and , which we can
not see them in other Korean Buddhist literatures. I have, at last, pointed out and
corrected the faults among the footnotes in the Jubon Hwaeomgyeong vols. 72-80
of Taishō Tripiṭaka.
Key words: the Jeongchangwon Hwaeomgyeong(the Shōsōin Kegonkyou),
abridgement, remaining ratio,
the Tongdaesa Hwaeomgyeong(the Tōdaiji Kegonkyou),
Chinese Characters of Empress Wŭ
正倉院 花嚴經 권제72-80의 節略 양상과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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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 언
山本信吉(2006, 2012)는 (1)에 제시된 사실들을 근거로 日本 正倉院에 소장된
節略本 花嚴經 권제72-80(이하 정창원 화엄경으로 부른다)을 新羅 寫經으
로 보았다.
(1) 가. 一部合卷經이며 현저한 本文省略經(殘存率 약 46%)이다. 華嚴經의
一部合卷經은 일본에는 예가 없으나 신라에는 예가 있다.
나. 사용된 종이는 搗砧이 잘된 白楮紙인데 일본의 경우 楮紙를 사용한
예는 적고 白楮紙를 사용한 예는 없다.1)
다. ‘用 五十四張’의 ‘張’은 일본의 경우에는 잘 쓰이지 않고 ‘紙’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라. 권수제가 ‘大方廣佛花嚴經入法界品第卅九之三卷七十二’로 권수제의
양식이 經名, 品名, 品次, 卷次로 구성된다.
마. 행수와 자수가 32행 17~18자, 無界이나 奈良 官立 寫經所의 경우 대부
분 有界이다. 無界의 나라사경은 ① 和同 5년(712) 長屋王 願文이 있는 大般若經(和銅經)과 ② 神龜 5년(728) 長屋王 願文이 있는 大般若
經(神龜經) 등 두 개뿐인데 이들은 모두 나라시대 초기의 사경이라는
특징이 있다.
바. 筆跡에 遊糸 필법이 있는데 이는 일본 사경의 경우 天平 12년(740)
光明王后發願一切經(五月一日經)에 있다. 이는 天平 7年(735) 遣唐使
가 일본에 가져온 唐 開元一切經을 텍스트로 서사한 것이다.
그런데 山本信吉(2006, 2012)에 의해 신라 사경이라고 판정된 정창원 화엄경
은 화엄경 본문을 모두 서사한 것이 아니라 화엄경의 일부분을 줄여서 쓴
소위 節略本이다. 정창원 화엄경은 절략본 화엄경으로 알려져 있는 東大寺 소
장 周本 華嚴經 卷第12-20과 같은 종류이다. 이 글은 東大寺 소장 주본 화엄
경 권제12-20과 함께 正倉院 소장 주본 화엄경 권제72-80의 특징인 節略 양상
1) 이 논문이 발표된 이후 정창원 화엄경을 신라 사경으로 볼 수 있는 근거로 제시된 것들
중에는 결정적인 근거로 볼 수 없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하였는데 일본 사경들 중에는 白楮紙
를 사용한 예가 없다고 한 점도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그러나 고대의
일본 사경 중에서 陶枕이 잘된 白楮紙로 된 사경은 적어로 한반도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정창원 화엄경이 신라 사경이라는 결정적인 근거는 될 수 없을지라
도 紙質의 측면에서도 정창원 화엄경을 신라 사경으로 볼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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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살펴보고 이러한 절략 양상이 시사하는 바를 정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正倉院 花嚴經과 東大寺 花嚴經이 節略本(내지 節本)이라는 점과 신라시대
에 佛經의 章疏가 아닌 佛經 그 자체를 대상으로 이러한 절략본 문헌이 만들어졌다는
점은 불교학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 문헌이 80권본 주본
화엄경이라는 점에서 신라 화엄학 연구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2)
이 글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2장에서는 山本信吉(2006, 2012)에 기대어 正倉
院 花嚴經의 形態 書誌에 대해서 알아본다. 3장에서는 正倉院 花嚴經의 構成
에 대해 그리고 4장에서는 正倉院 花嚴經의 揭載率과 節略 樣相에 대해서 알아
본다. 5장에서는 節略本으로서의 정창원 화엄경의 그 밖의 특징에 대해서 살핀다.
2. 正倉院 花嚴經의 形態 書誌
正倉院 花嚴經은 일본 황실 소유의 고문헌 창고인 正倉院에 소장되어 있다.
정창원 소장품은 개인적인 접근이 일체 허락되지 않으므로 필자도 이 문헌을 實査
하지 못하였다. 이 절에서는 정창원 화엄경의 형태 서지 사항을 山本信吉(2006
....<이하본문; 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