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 ~ 멕시코 국경 3000Km 미국 태평양 해안 종단 자전거 여행 ＜5일차＞

[조대장]

이동루트

드디어 5일차의 날이 밝았다..

부러진 스포크는 오늘이 3일째인데 잘버텨주고있다..

하나 부러졌는데 아직까지 다른 이상은 없다..

아침을 대충 챙겨먹고

출발!!

어제 옆 사이트에 있던 바이커..

갑자기 도중에 멈춘다..

나도 같이 멈췄다...

갑자기 산딸기를 딴다..

내게 건낸다.. 고맙다고 하며 먹었다

내 핸들백에 있는 태극기를 보고 한국사람이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멋지다고한다.

길가에 나 있는 산딸기를 따먹다니...

정말 미국은 공기도 좋고, 환경이 참 좋다

한참을 가다보니 마을이 나온다...

마을 입구에 위치한 도서관이 이쁘다

도서관이 이쁘다

조그마한 마을이라 한적한대도 도서관이 있다

이용객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도서관이 참 이쁘다.

건너편에 잔디밭이 잘 관리되어있어서 어제 빨래하고

덜 마른 옷가지들을 햇볕에 말린다.

햇빛이 좋아서 금방마르는데

캠핑장에 있을때는 항상 해가지고 해가 뜨고 바로 나와서

따뜻한 햇볕을 쬐기가 어렵다

그래서 빨래를 하면 잘 마르지않는다

그래서 틈날때마다 텐트와 옷가지들을 말린다

텐트는 싸구려라 그런가 자고 나면 항상 습기가 찬다..

바깥쪽은 괜찮은데 안쪽에는 습기가 가득하다..

물기가 흔건해서 그냥 접으면 냄새가 난다..

다른 바이커들은 돔형식의 텐트인데 내것은 A형 텐트다..

혼자 다보니 최대한 작고 가벼운 텐트를 구매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것들을 보면 텐트를 치고 레인커버를 씌우던데

내것은 그런게 없다 그냥 하나로 버틴다..

아직까지는 비가 오지않아 잘 모르겠지만

잘 버텨주길바란다..

샌디에고에서는 2~3달째 비가오지않고 항상 강한 햇빛만 있었기에

비가 오지 않을거라 믿는다...

날씨가 궂기로 유명한 시애틀도 지금은 날씨가 좋은 시즌이란다.

일부러 이 시즌에 맞춰서 왔으니 비는 오지않았으면 한다.

혼자 삼각대를 설치하고 빨래를 말리는동안 사진을 찍었다

빨간 붉은 악마 티셔츠와 태극기를 가지고 사진을 찍었다.

태극기는 쉽게 구할수없어서 인터넷에서 아마존을 통해 구매하였다..

사이즈가 다 큰것밖에없어서 작은 사이즈를 샀는데

너무 작은 것 같다. 그래서 3개를 샀는데

태극기를 고정하고있는 플라스틱 막대가 약해서 다 부러져 버렸다.

남은 것은 하나.. 하나는 핸들백 옆 주머니에 끼워서 라이딩 중에 펄럭거리도록하였고

한장은 뒤쪽에서 볼 수 있도록 그물망으로 고정해서 침낭위에 올려놓았다..

업힐이다..

책에 나온 엘리베이션은 그다지 높지않은데 체감상 꽤나 높다..

업힐이 끝나니 다운힐이 시작된다

야호!! 업힐이 끝난 후 다운힐..

정말 최고의 기분이다.

시원하게 달리는 맛이 진짜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특히나 이때는 계속 산속을 달리다가 다운힐에서 갑자기 바다가 쫙!

펼쳐졌다 정말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순간이다

저기 멀리 다리가 보인다

저 다리가 바로 워싱턴주와 오레곤주의 경계가 되는 다리다..

Astoria-Megler Bridge이고..

4.1마을 거의 6Km가까운 거리다..

아주 긴 다리다......

드디어 다리에 진입..

아주 길다..

갓길도 넓지않고 각각 1차선밖에없다...

게다가 Astoria쪽에는 아주 경사가 높다...

계속가고 있는데

다리에 공사중이다..

한차선밖에 사용할수없어서

공사장인부들이 양쪽차선을 막고

한차선씩 교대로 통행을 시킨다..

자전거를 타고 있는 나로써는 좀 더 좋은 상황이다

헉헉대면서 드디어 다리의 가장 높은 지점까지 올라왔다...

내가 가는 차선을 막아서 차가 안오면 움직이고, 차가 올때는 갓길에 멈춰서 조심히 올라왔다.

두세번정도 기다리면서 온것같다

꼭대기에서 뒤를 보는데 트럭이 달려온다..

아주 큰 트럭 두대가 연달아서 온다..

갓길에 자전거를 세우고 지나 가길 지나간다..

헉!! 트럭이 지나가니 다리가 흔들리는게 느껴진다

정말 무서웠다.. 얼른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지금부터는 내리막이다

이번 차량들이 지나간후에 신나게 달려야겠다

신나게 달려서 다리에서 벗어났다

드디어 오레곤주다!

원래 오레곤과 워싱턴의 경계가 되는 지역에서 사진을 찍으려고했는데

다리이고 너무 위험해서 찍을 수가 없었다.

다리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는 표지판이다.

드디어 Astoria도착!

스포크가 부러진채로 150Km정도는 달린것같다..

잘버텨준 자전거가 대견스럽다.

이제 샵을 향해 출발!!

드디어 샵에 도착!!

샵에서 패니어를 다 풀고 스포크를 고쳐달라고했다.

스포크를 고치고, 거의 다 떨어진 자전거 오일과 튜브 2개를 구매하였다.

사실 이 여행기에는 타이어 펑크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없는데..

사실 엄청나게 많이 났다..

여행도중 사용한 튜브의 갯수는 10개가 넘고

펑크난 횟수는 25번정도 되는 것같다..

특히나 대부분이 뒷바퀴에서 난 거였는데

뒷쪽에 랙이 달려있어서 타이어를 갈때마다 QR레버를 다 풀고

바퀴와 프레임에서 랙을 분리하고 다시 조립해야 했기때문에

상당히 짜증이 났다.. 정말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업힐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자전거 문제였다..

하루에 대여섯번이상도 난적도 있고..

계속 분리하고 라이딩도 못하고 하니

상당히 짜증이 났다 처음에는 짜증이 많이나서

혼자 욕도 많이하고, 집에 가고싶은 생각도 많이들었는데

마음을 편히 먹고, 체념하니

마치 해탈한 듯한 느낌이었다..

한숨 한번쉬고, 묵묵히 튜브를 교체했다.

여튼 샵에서 스포크를 교체했다.

다음 샵은 뉴포트란다..

뉴포트는 한참 먼데..

샵 사장이 여분의 스포크를 사가란다..

난 스포크를 조정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동안 그다지 신경쓸일이 없었고

스포크쪽에는 관심이 없었다

예전에 장력조절이 안되서

자전거림이 휜 적이있었는데

그냥 샵에다가 돈내고 고친적이있다

그때 당시에도 좀 심각해서 완벽하게 고치진못했고

그냥 타는 수준으로만 고쳤었다

당시에는 처음 입문할때 였고 하이브리드 저가형이었기때문에

큰 아쉬움같은게 없었다..

지금은 좀 다르다 자전거 산지 얼마되지않았고

풀카본에 학생인 형편에 큰 마음먹고 산 자전거라 내게는 소중하다..

하지만 그 소중함을 떠나서 자전거를 못쓰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 여행은 꼭 완주해야겠다는 의지가 컸다.

그래서 스포크를 사고싶었다

미캐닉이 찾아보다니

여분의 스포크가 없단다..

내 휠은 일반적인 둥근 스포크를 사용하지않고

납작한 블레이드 스포크를 사용한다.

에어로 스포크라고 하던데, 이것이 흔치 않은 것 같다..

일단 없다고하니 할수 없이

루브와 튜브를 구매했고

스포크 수리비로 21불, 튜브와 루브 구매로

총 38불을 지불했다.,

확실히 휘어진 느낌이 없어졌다.

하지만 얼마나 버텨줄까...

분명히 조만간에 또 부러질것같다

처음 새 휠인데 3일만에 부러졌으니

다음번에는 좀 더 쉽게 부러질것이고

부러진상태에서도 지금 처럼 오래버텨주지 못할것이다...

그래도 어쩌겠나..계속 고치면서 가야지..

절대 포기는 못한다...

근처에 다른 바이크 샵을 가봤다

그곳은 내가 자전거를 고친 곳처럼 규모가 큰 샵이아니라

바이크 수리점이었다

미캐닉에게 여분의 스포크를 사고싶다고했더니

부러졌냔다.. 방금 고쳤기때문에 아니라고하고

여분으로 사고싶다고했다

스포크를 살펴보더니 블레이드는 없다고한다..

알았다고 하고 가게를 떠난다...

Astoria 다운타운은 내가 가야할 방향의 반대에 있다

이곳에는 자전거 수리를 하러왔다.

다운타운을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아웃도어 캠핑용품점을 발견했다.

가서 가스를 샀다.. 하나를 살까하다가.. 조금은 짐이 되겠지만

언제 또 살수있을지 몰라 두개를 샀다 가격은 7불을 지불했다..

근처 조그마한 마켓에 들러 소세지와 빵을 사고 다시 출발!

워싱턴주와 오레곤주의 경계가 되는 다리다.

날씨가 참 좋다. 사진을 찍고, 혼자 삼각대를 설치후에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삼각대가 이상하다 다리 하나가 문제가 생겼다..

고장이 난거다.. 그래도 어쩌겠나 대충 고장난대로 가지고 다니면서 찍어야지..

어떻게든 여행중에 사진을 남겨야하지않겠는가

남는건 사진뿐인데..

이것이 내가 여행중에 주식으로 먹었다

X-ShadoW표 특제 핫도그다..

사실 말이 핫도그지

아무것도없다.. 그냥 핫도그용 빵에 소세지를 끼워서 먹었다..

나름 탄수화물과 단백지를 섭취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먹었다..

맛은 뭐 생각보다 괜찮다 맛이라고 까지 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그냥 소세지만 먹으면 상당히 짜기때문에 빵이랑 먹으면

짭잘한 맛은 조절이된다.

저 소세지는 어느 마켓에서든 살수있을정도로 많이 팔았었는데

가격이 제일 저렴한 점보 소세시지이다..

가다가 쉬면서 핫도그 하나먹고

캠핑장을 향해 출발한다!!

캠핑장을 향해 가는데 Kim's Kitchen이란 식당이 보인다

오 나와 같은 Kim.. 분명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관심이 간다

입구에 조그마한 안내판을 붙여놓고 김치 수프와 오이스터 시푸드등을 판단다

조금전에 빵을 먹어서 배는 그다지 고프지않았지만

그래도 한국음식이 땡겨서 들어가게 되었다

메뉴는 그다지많지않았다

갈비 불고기.. 일반적인 한국음식점이다..

나는 전날부터 오이스터를 먹고싶었는데 가격이 비싸서 계속 참고있었다..

돈이 여유가 있지 않았기에 참으면서 주행을 했다

맛보다는 그냥 배만 채우면서 움직였다

들어가니 백발의 할머니가 가게에 있다

인사를 했다. 영어다...

들어오자 영어로 이야기를 했다

내가 Are you Korean? 이라고하니 그렇단다

근데도 계속 영어로 이야기를 한다..

그러다가 주문을 하려고 불렀다

한국말을 할줄아냐니까 그렇단다...

내가 한국말을 몇마디했는데도 영어로 이야기하길래

나도 영어로 이야기를 할수밖에없었다..

김치찌개보단 이곳 특산물은 오이스터를 먹고싶엇다

그래서 Grilled oyster를 시켰다..

시애틀에서부터 샌디에고까지 간다니

놀라신다..

그러다가 한국말을 하신다.

그런데 약간은 어눌하다.

표준어 이긴한데. 어색한..

교포신가.. 한국말을 잘 못하신다..

음식이 나왔다..

난 굴 구이인줄알았는데 굴 튀김이다..

김치를 가져다주시며

김치가 너무 많이 익었다고 하신다..

이야기를 하는데

미국에 온지 40년이 넘어가고

한국사는 사람이 없는 곳에 살다보니

한국말을 잊어버렸다고 하신다

도망갔단다..

40년동안 타지에서 한국말도 못쓰고

영어를 써서 모국어를 잊을정도로 생활을 하셨다니

마음 한 편이 짠하다..

나는 온지 3~4개월정도 되었는데 한국이 한참그리운데

얼마나 한국이 그리웠을까 싶다

그런데 다르게 생각하면 지금 내가 한참 그리움을 많이 느낄때라 그런것같다

아까 빵을 먹었기때문에

반정도만 먹고 싸달라고했다

내일 아침으로 먹어야겠다

캠핑장에 도착!

캠핑장에 도착하니 몇 팀이 와있다

옆쪽에는 아들과 아버지로 보이는 두 바이커가 자리잡고 있다.

되게 부럽다. 난 살면서 지금까지 저런 기억이 없다.

아버지와 사이가 가깝지도 않았고,

지금은 할 수있는 상황도 아니다..

하지만 나중에 나도 가정을 꾸리고 내 자식이 큰다면,

한번 나도 함께 여행을 떠나고싶다.

부자 바이커들과 인사를 하고 텐트를 친다..

모기가 상당히 많다..

책에서도 모기가 엄청 많다고 하던데...

이 파크는 상당히크다..

규모가 지금까지 캠핑한 파크 중에 가장크다..

수백개의 캠프사이트다..

각종 RV카들이 보인다..

텐트를 치니, 옆 부자중 아버지가 나에게

모기방지로션을 준다

난 고맙다고 하며 몇번뿌렸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샤워를 해야한다는것이다..

샤워를 하고나면 또 뿌러야할텐데

또 빌려달라고 하긴 그렇다 ㅎㅎ

현재 총 주행거리 413Km 입니다

그래도 꽤 왔네요 ㅎㅎ 1/10은 넘겼습니다!

이대로 쭉!!!

저기 멀리 보이는 백발 커플입니다..

처음에는 백발이라서 아주 나이많은 노인커플인 줄알았는데

그게아니었습니다

아주 나이많은 노인커플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년의 커플입니다.

말투를 들어보니 액센트가 독일입니다..

나이가 많이 들어 머리가 하얀것이아니라

원래 유럽인이라 백발이었던거였네요

그래도 특히나 저련 커플들을 보면 상당히 부럽습니다

나도 나중에 나이를 먹고 저런 생활을 한다면... 하고 꿈을 꿔봅니다..

작성자 엑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