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우유가 완전식품이므로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우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출처:corbis>
유제품은 한마디로 우유에서 얻은 식품들을 일컫는다. 보통 우유라고 하면 젖소에서 짜낸 것을 떠올리지만 염소나 양, 물소, 야크, 말과 같은 포유류에서도 젖을 얻는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주로 접하는 우유는 젖소에서 얻은 것뿐이니, 여기에서도 젖소에서 얻는 우유에 한정하여 이야기하겠다.
우유에 대해서는 정말 말들이 많다. 일부에서는 완전식품이므로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우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좋은 유제품을 고르기 위해서는 물론 제조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 그러므로 원재료의 제조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제품의 원재료라고 하면 당연히 우유이다. 우유는 젖소에서 나오니, 유제품의 제조과정은 젖소의 사육환경부터 따져봐야 한다.
우유는 일단 젖소를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품질이 정해진다. 성장호르몬제와 각종 화학물질, 항생제로 키우고, 농약과 화학비료, 화학물질이 범벅이 된 배합 곡물 사료를 먹고 자란 젖소는 당연히 몸에 이로울 수 없다. 그런 약품들이 우리가 마시는 우유에도 고스란히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30년간 젖소 한 마리에서 얻는 우유의 양이 두 배로 늘어났다. 많은 양의 우유를 짜다 보니 소가 유방염에 쉽게 걸리는데, 이때마다 항생제를 쓸 수밖에 없다.
화학물질이 범벅이 된 배합 곡물 사료를 먹고 자란 젖소는 당연히 몸에 이로울 수 없다. 그런 약품들이 우리가 마시는 우유에도 고스란히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출처: gettyimages>
또한 우유를 많이 짜내기 위해 원래 먹어야 하는 사료가 아닌 육골분을 먹이고 있는 실정이다. 곡물로 만드는 사료가 아닌 육골분을 먹은 소는 위에 병이 나게 되고, 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역시나 항생제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항생제를 많이 쓸수록 그만큼 내성균도 늘어나게 되므로 더 강력한 항생제를 더 많이 쓰게 된다. 그렇게 항생제에 의존하여 젖소들을 사육하고 있다. 우유가 우리 몸에 이로운 점보다 해로운 점이 더 많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런 상황들을 꼬집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유는 완전식품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그래서 성장기 아이들에게 우유를 먹이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 우유에 들어 있는 다양한 성분들이 아이들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돕는 건 사실이다.
간혹 콜라와 사이다를 먹을 바에는 바나나맛, 딸기맛, 커피맛 우유를 먹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것은 크나큰 오해이고 잘못된 판단이다. 흔히 과일맛 우유는 해당 과일이 첨가되어 맛을 낸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과일맛 우유에는 과일은 없고 과일맛을 내는 첨가물과 함께 단맛을 내는 액상과당 또는 백설탕만이 포함된다.
초콜릿 우유에는 초콜릿향이 나는 합성착향료가 들어간다. <출처:gettyimages>
바나나맛 우유에는 우유 외에 백설탕과 바나나향, 바닐라향을 넣은 합성착향료가 들어 있다. 그래서 바나나맛 우유는 바나나처럼 흰색이 아니라 노란색이다. 초콜릿 우유에는 원유 외에 조제코코아분말(전지분유, 탈지분유, 코코아분말)과 정백당, 액상과당, 구연산나트륨, 카라기닌혼합제제 등과 초콜릿향이 나는 합성착향료가 들어 있다. 당 수치만으로 본다면 콜라와 과일맛 우유 사이에 차이점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유가 주는 혜택은 흰 우유에만 한정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유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영양소라고 할 수 있는 칼슘과 지방질, 단백질이 풍부하다. 그래서 골다공증과 동맥경화, 고혈압, 암, 백내장 등의 질환에 도움을 준다. 또한 신경 상승이나 초조함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어 스트레스나 불면증이 있을 때 우유를 마시면 좋다.
우유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영양소라고 할 수 있는 칼슘과 지방질, 단백질이 풍부하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우유를 먹어야 할까? 얼마 전 매일유업이 포르말린이 첨가된 혼합사료를 수입해 젖소에 먹여 우유를 생산한 것이 발견되어 문제가 되었다. 포르말린은 소독제나 살균제, 방부제, 방충제, 살충제 등으로 사용되는 독극물인 것은 물론 발암성 물질이다. 좋은 우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젖소를 어떻게 키우느냐가 관건이다. 사료의 문제, 항생제, 성장촉진제 등과 젖소가 자라는 환경 등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당연히 젖소에게 인위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원유가 깨끗하고 건강한 우유의 시작이다. 더 많은 우유를 얻기 위해 소에게 항생제나 비유촉진 호르몬제 등을 일체 급여하지 않고, 우유에 인공적인 합성착향료나 방부제 등을 넣지 않은 것이 바로 유기농 원유이다. 유기농 조사료(풀 사료)와 TMR사료(젖소에게 하루에 필요한 조사료, 농후사료, 무기물, 비타민, 기타 미량요소 등 모든 영양소가 함유되도록 여러 종류의 사료를 혼합한 사료), 유기농 곡물사료, Non-GMO사료를 먹인 젖소에서 생산되어야 한다는 점도 유기농 원유의 중요한 조건이다. 유기농 원유에 저온살균법(75도/15초)으로 가공한 것이라면 금상첨화이다. 저온살균법을 사용하면 열에 약한 초유 기능성분의 손실을 막고, 단백질 성분의 보존성을 높일 수 있어 영양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맛도 담백하고 깔끔하다.
우유의 단백질이나 지질, 탄수화물,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충분하다고 해도 우유로는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 <출처: gettyimages>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우유는 초고온살균법을 이용한다. 130~150℃에서 0.5~5초간 멸균 처리하는 초고온살균법은 살균 과정에서 단백질과 칼슘 같은 영양소가 손실될 우려가 있고 먹을 때 비린내가 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우유 제조사에서 초고온살균법을 이용하는 이유는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한 먹을 거리에 큰 관심을 두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우리나라에서 저온살균 처리된 우유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낙농 선진국이나 북유럽에서는 이미 저온살균 처리된 우유가 주를 이루고 있다.
사육 환경, 사료, 첨가물, 저온살균법 등 유기농 원유가 갖추어야 할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제품이라면 우유는 그야말로 우리 몸에 아주 많은 유익함을 선사하는 좋은 먹을 거리가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유가 완전식품은 아니다. 우유의 단백질이나 지질, 탄수화물,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충분하다고 해도 우유로는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없다. 철분도 부족하고 식이섬유도 없기 때문이다. 비타민C와 비타민D도 부족하다. 더군다나 우유는 설탕과 함께 충치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우유를 완전식품이라고 하는 건 다른 먹을 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양 균형이 좋다는 것을 의미할 뿐, 그 자체가 모든 영양소를 갖추고 있는 완벽한 식품이라는 뜻이 아니다.
요구르트는 유산균도 포함하고 있는데, 이 유산균 덕분에 장내 밸런스를 유지하여 변비나 설사를 없앨 수 있다. <출처: gettyimages>
요구르트는 칼슘과 단백질, 비타민B12가 풍부하다. 그래서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병 같은 성인병을 개선시켜 주고 간장병이나 암, 골다공증, 노화, 비만을 조절할 수 있는 효능이 있다. 요구르트는 유산균도 포함하고 있는데, 이 유산균 덕분에 장내 밸런스를 유지하여 변비나 설사를 없앨 수 있다. 요구르트를 그냥 놔두면 고형 물체와 투명 액체 부분으로 나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간혹 요구르트가 상해서 투명 액체가 생기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투명한 액체 부분은 바로 유청이다. 유청은 유당의 원료로 쓰이는 물질로, 여기에는 수용성 단백질과 비타민류, 미네랄이 녹아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요구르트를 잘 살펴보면 유산균 음료라고 씌어 있는 제품도 있고 유산균 발효유라고 씌어 있는 제품도 있다. 언뜻 보기에는 별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유산균 함량 기준에 있어서 많은 차이점이 있으니 선택할 때 고민이 필요하다. 유산균 음료는 일종의 청량음료로서, 희석한 유산균 발효액에 과즙과 과육, 향료 등을 첨가하여 신맛을 낸다. 유산균 음료는 1mL당 1백만 마리 이상의 유산균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유산균 발효유는 고농도 유산균 또는 효모 등으로 우유를 발효시킨 유제품으로, 떠먹는 요구르트인 농후발효유와 액상 요구르트인 발효유 등이 있다. 농후발효유는 유산균이 1mL당 1억 마리 이상이 들어 있고 발효유에는 1mL당 1천만 마리 이상의 유산균이 들어 있으므로 유산균 음료보다 유산균의 함량 기준이 훨씬 높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요구르트는 발효유 요구르트에 속한다. 1mL당 1천 마리 이상의 유산균이 들어 있다는 말이다. 유산균 발효유라 하더라도 어떤 원유를 사용했는지, 첨가물은 안 들어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오렌지맛, 유자맛, 복숭아맛, 자두맛, 딸기맛 등 유산균 음료의 종류는 정말 다양한데, 여기에는 천연과즙이 아니라 각 과일의 맛을 내는 합성착향료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출처: gettyimages>
간혹 발효유 요구르트에 천연과즙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합성착색료, 합성착향료, 액상과당, 백설탕, 산도조절제, 안정제 등으로 맛을 만들어 낸다. 요구르트의 조직감을 균일하게 하기 위해 증점제도 넣는다. 오렌지맛, 유자맛, 복숭아맛, 자두맛, 딸기맛 등 유산균 음료의 종류는 정말 다양한데, 여기에는 천연과즙이 아니라 각 과일의 맛을 내는 합성착향료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합성착향료는 후각신경을 자극해 식욕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사용하는데, 거의 모든 유산균 음료에 합성착향료가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합성착향료 이외에도 백설탕, 아스파탐, 액상과당 등도 다량 들어간다. 아이들이 요구르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달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구르트는 달콤한 맛이 날 수밖에 없다. 액상과당에 아스파탐 등의 정제당을 다량 넣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요구르트에는 10g 내외가 들어가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요구르트에는 더 많이 들어간다. 떠먹는 요구르트도 아이들 간식으로 많이 이용하는데, 떠먹는 요구르트는 1, 2차 균질 과정을 거치지 않는 점을 제외하고는 마시는 요구르트와 제조과정이 같다. 균질화는 지방의 소화흡수율을 높여주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맛을 느끼게 해주며 단백질의 연화로 인해 단백질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균질화 과정을 거친다고 하더라도 성분과 유산균 수에는 별 차이가 없다.
요구르트를 고를 때는 이왕이면 탈지분유나 전지분유를 넣지 않고 착향료 등 화학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유기농 요구르트를 선택한다. 유기농 요구르트는 유기농 원유, 유기농 설탕, 프락토올리고당, 유산균주를 재료로 하여 만든다. 또한 천연 과즙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각종 유해한 첨가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킬 수 있다. 다만 맛은 일반 제품보다 덜 달콤하다. 아무래도 액상과당이나 아스파탐보다 단맛을 내는 재주가 덜한 유기농 설탕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나마 양도 현저히 적게 넣는다. 처음에는 달콤한 맛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유기농 요구르트를 거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꾸준히 먹이다 보면 오히려 천연 그대로의 맛에 익숙해져 선호하게 될 것이다.
분유를 먹이는 것이 한때는 붐이었다. 아이를 병원에서 낳다 보니 병원에서부터 먹이기 시작한 분유를 계속 먹이는 것이다. 그러나 모유수유의 장점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현재는 모유수유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다. 2010년 7월에 발표된 ‘2008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국내 모유수유율은 1개월에 86.4%, 6개월에 60.7%로 나타났다. 완전모유수유율은 1개월에 59.9%, 6개월에 50.2%로 나타났다. 아기에게 최고의 음식은 모유이다. 모유의 효능이 아직까지 전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모유의 면역 기능과 모유를 줄 때의 정서적 교감만큼은 분유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임에는 분명하다.
분유를 먹이는 것이 한때는 붐이었다. 아이를 병원에서 낳다 보니 병원에서부터 먹이기 시작한 분유를 계속 먹이는 것이다. <출처: corbis>
칼로리나 수분 면에서는 모유와 분유가 다를 바 없다. 단백질은 양적으로 분유에 더 많으나, 질적으로 따지면 분유가 모유에 뒤처진다. 단백질 응고가 잘되 카제인과 응고가 잘 안되는 유청(웨이) 성분이 모유는 40대 60의 비율로 들어 있고 분유에는 20대 80의 비율로 들어 있다. 당연히 모유를 먹었을 때 더 흡수가 잘된다. 그런데 분유로 자란 아기들에게서 아토피성 피부염이 많이 나타나는데,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테지만 우유 단백질 역시 중요한 유발요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지방 역시 양적으로는 차이가 없으나 질적으로 모유가 흡수가 잘된다. 특히 반드시 필요한 불포화 지방산은 모유가 4이고 분유가 1이다. 우유의 지방은 모유의 지방과 조성이 달라 소화흡수가 잘 안될뿐더러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는 작용을 한다. 두뇌 발달을 촉진한다는 DHA 성분은 엄마젖에서는 필수지방산의 하나로 자연 흡수가 되는 반면, 분유에는 인위적으로 첨가하기 때문에 흡수가 제대로 되지도 않고 모유와 똑같은 효능을 발휘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밝혀졌다.
모유가 좋은 건 다 알지만, 여러 가지 형편상 모유수유를 못 하는 엄마는 차선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다행이다. 동물들은 젖이 나오지 않아도 별다른 방법이 없어 젖을 계속 물릴 수밖에 없지만, 현명한 인간들은 분유를 만들어 모유가 없을 때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분유는 어디까지나 엄마젖을 먹일 수 없을 때 아기의 영양 유지를 위해 엄마젖의 성분을 모방해서 만든 식품이다. 세계보건기구 등에서는 분유를 ‘모유대체식품’이라는 명칭으로 부른다. 현행 축산물 가공법에서는 조제분유에 대해 크게 원유성분을 60% 이상 함유할 것과 철분, 비타민, 무기질, 지방 등 우유에 없는 필수 영양 성분을 얼마만큼 포함해야 하는지를 규정해놓고 있다.
모유와 분유의 성분 비교
분유는 생우유를 소화 흡수할 수 없는 아기들을 위해 원유를 주원료로 아기들이 먹기 좋도록 여러 가지 성분을 첨가해 만든다. 우유의 단백질은 함량이 높아 아기가 먹으면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될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나 장내 미세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열처리를 해야 한다.
국내에선 축산물 가공법에서 분유를 조제분유와 성장기분유(이유식)로 구분해놓고 있다. 분유는 개월 수에 따라 보통 3~4단계로 나누지만 단백질과 열량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성장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 성분이 달라지고 소화나 대사기능도 달라지기 때문에 단계별로 들어가는 무기질의 성분과 함량이 조금씩 달라진다. 초기에는 타우린과 아르기닌, 비타민K가 첨가되고 다음 단계로는 칼륨과 나트륨 등의 성분과 함량이 증가된다. 그러므로 단계별로 분유를 바꿀 때는 서서히 바꾸어 적응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대사 이상이나 우유 알레르기가 있어 일반조제분유를 못 먹는 경우에는 문제점을 피할 수 있는 특수조제분유를 선택하면 된다.
유럽에서는 분유에 설탕 성분을 첨가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국내 분유도 설탕 대신 우유에서 추출한 유당을 사용하고 있다. <출처: gettyimages>
분유를 선택할 때는 우선 원유성분이 안전한지 따져 봐야 한다. 1등급 원유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GMO가 우려되는 사료를 먹이거나 항생제를 먹고 자란 젖소일 가능성이 많다. 이것은 소비자가 쉽게 구별할 수 없는 문제이므로, 되도록 유기농 우유를 원료로 하는 것을 선택한다.
수입 분유를 특별히 더 선호하는 엄마들도 있는데, 전문가들은 영양성분표를 비교했을 때 국내 분유와 수입 분유가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오히려 수입 분유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발견돼 제품을 믿고 구입했던 엄마들을 시름케 했던 적이 있다. 일전에 뉴욕 타임스에서는 미국 애보트사의 ‘씨밀락 유기농 분유’가 일반분유에 들어있는 유당(락토스)보다 훨씬 당도 높은 설탕 성분을 사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설탕은 다른 당류에 비해 치아의 에나멜조직에 빠른 속도로 손상을 가할 수 있어 충치 위험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아이가 단맛에 길들여지면 편식과 소아비만에 노출될 수 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분유에 설탕 성분을 첨가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국내 분유도 설탕 대신 우유에서 추출한 유당을 사용하고 있다. 더 비싼 값을 치러야 하는 ‘씨밀락 유기농 분유’에서 설탕 성분을 사용했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2006년에는 ‘명품 분유’로 불리던 미국 미드존슨사의 ‘엔파밀’ 제품에서 쇳가루가 발견돼 한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 사건도 있었다. 일본 와코도사(社)의 이유식 제품에서는 사카자키균 이 검출되기도 했다. 오히려 수입 분유는 안전성 검사에서 국산 제품만큼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좀 더 걱정스러울 수 있다. 수입 분유는 처음 수입될 때는 정밀 검사를 받지만 이후 재검사를 받는 확률은 15% 미만이고 대부분을 서류검사로 대신하고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 분유 중에는 통관을 거치지 않은 제품도 있다.
특수조제분유의 종류
1. 단백질 가수분해 분유: 우유 속 단백질에 의해서 일어나는 우유 알레르기를 막기 위해 유단백질을 가수분해한 분유이다. 모유수유를 할 수 없는 경우와 만성 설사, 성장 장애, 구토, 장출혈 등의 위장관 증세 위주로 발생하는 우유 알레르기에 사용하는 분유로, 두드러기같이 잠깐 즉각적으로 우유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경우가 아닐 때 사용한다.
2. 대두 분유: 두유를 주원료로 만든 특수조제 분유로 유당으로 인한 설사, 우유 알레르기 등이 있는 아기들을 위한 분유이다. 우유 단백질 때문에 두드러기와 우유 알레르기가 발생하거나 무유당으로 유당 분해 효소 결핍증으로 설사를 일으킬 때 사용한다. 또 급성 장염 후에 발생하는 유당 불내성으로 인한 만성 설사가 있을 때 이용이 가능하다. 대두 분유는 일반 조제분유처럼 장기간 수유에 이용할 수 있다.
3. 급성 설사 시 일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분유: 아이가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한 급성 장염에 걸렸을 때 사용하는 분유이다. 급성 설사용 분유는 유당의 함량을 줄이거나 제거해서 설사의 빠른 회복과 적절한 영양 공급을 하도록 유당을 가수분해하거나 전분, 바나나 분말 등 소화되기 쉬운 탄수화물로 대치한 것이다. 급성 설사 시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대개 1~2주 이내에 일시적으로 이용한다. 장기간 수유하기에는 영양 면에서 부적당하다.
*이 밖에 대장 이상이나 미숙아를 위한 조제분유가 있다 .
4. 액상조제분유: 액상조제분유는 일일이 분유를 타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조제 후 세균을 죽이기 위해 열처리한 다음 밀봉한 것이다.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영양소 파괴가 우려되므로 따뜻한 물에 데워 먹이고 용기를 개봉하면 곧바로 먹이고 하루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 용기를 개봉하지 않은 상태로는 저장이 가능하다.
국내 분유회사에서는 사카자키균을 없애는 제조방식을 따르고 있어 사카자키균에 대한 안전성은 확보된 상태이다. 또한 안전성이나 영양적인 측면에서 수입 제품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굳이 비싼 가격으로 수입 분유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모유보다 나은 분유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분유를 선택하기 전, 정말 모유의 양이 부족해서 수유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인지 점검해 보고 완전히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서기까지는 계속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분유를 먹이게 된 이유 중에 직장 또는 엄마나 아기의 건강 때문인 경우는 각각 10% 정도이고, 60% 이상이 젖의 양 부족을 이유로 든다. 그러나 실제로 젖 생성량이 부족한 여성은 5%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조금 더 노력하면 아이에게 모유를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모유수유를 할 수 없다면 분유를 선택하기에 앞서 모유은행에 문의를 해볼 것을 권한다.
분유를 탈 때 주의할 점
좋은 분유를 고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분유를 올바르게 타는 것이다. 조제분유에는 엔테로박터 사카자키 혹은 살모넬라와 같은 균이 들어 있을 수 있다. 출생 시 저체중 아기나 조산아, 혹은 태어난 지 4주 미만의 신생아들은 이러한 균에 가장 위험하므로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분유를 탈 때는 오염되어 있을지도 모를 세균을 죽인 후 분유를 타고, 식히고, 먹이는 과정에서 새로운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제시한 대로 분유를 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① 분유를 타기 전에 식탁이나 탁자 위를 깨끗한 수건으로 닦고, 손을 비누와 따뜻한 물로 최소한 15초 이상, 특히 손톱 밑을 신경 써서 깨끗하게 닦는다.
② 분유를 탈 때 쓰는 모든 도구는 반드시 세제로 닦고 깨끗이 헹군 후에 열탕 소독한다 .
③ 깨끗한 물을 반드시 펄펄 끓인 다음 물 온도가 70도 이상인 상태에서 탄다 .
④ 분유는 먹일 때마다 새로 탄다. 세균은 실온에서 빨리 자라고, 냉장고 안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
⑤ 세척 후 깨끗하게 잘 말려 두었던 우유병을 사용한다. 분유를 덜어내는 숟가락이나 정량으로 깎아 내는 플라스틱 막대도 소독된 것을 사용하고, 분유통에 넣어두지 않는다.
⑥ 분유통에 쓰여있는 대로 물과 분유의 비율을 정확히 맞춰 적정 농도로 탄 후 뚜껑을 꼭 닫고 가루가 잘 녹을 때까지 부드럽게 흔들어 준다.
⑦ 분유를 탄 젖병을 흐르는 찬물로 재빨리 식히되 뚜껑 부분에는 물이 닿지 않도록 해야, 식히는 물로 인한 오염을 막을 수 있다.
⑧ 수유 전에 반드시 손목 안쪽에 분유를 조금 떨어뜨려 온도가 적절한지 확인한다. 따뜻한 정도면 알맞은 온도이다.
⑨ 외출할 때는 끓인 물은 따로 준비하고, 깨끗한 용기에 가루 분유 1회 분량을 담고, 먹기 직전에 탄다.
모유은행은 젖이 남는 사람이 모자라는 사람들을 위해 운영하는 곳으로, 모유제공자는 일정 기준을 갖추어야 할 수 있다. 비흡연자며, 약물(피임약 포함)을 복용하지 않는 건강한 사람이어야만 하고 반드시 자기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남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 B형과 C형 간염, 후천성 면역 결핍증, 매독, 결핵, 볼거리 면역검사 등을 하여 건강에 대한 점검도 철저히 한다.
모유은행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자는 조산아나 저체중아, 엄마의 약물 복용으로 수유가 불가능한 경우, 엄마가 수유를 할 수 없는 질병이나 만성염증을 가진 경우, 모유가 필요한 질병이나 질환을 가진 성인 등이다. 물론 모유은행에서 무료로 모유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에 따른 구입비용과 배송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분유에 비해 월등한 혜택을 지니고 있는 모유를 먹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분유보다 먼저 고려해 봄직하다.
치즈는 단백질과 지방질, 비타민A, 비타민B2가 풍부해서 골다공증과 설사, 변비, 초조함,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먹으면 좋다. 또 치즈는 소고기에 비해 단백질은 약 1.5배, 칼슘은 약 200배, 비타민A와 B2, 칼슘, 구리, 철분, 아연 등이 충분히 함유된 양질의 음식이다. 그래서 어린이의 성장 발육뿐만 아니라 여성의 미용,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우유의 영양이 열 배로 농축되어 있어 ‘하얀 고기’라고 불릴 정도이다.
치즈에는 우유의 영양이 열 배로 농축되어 있어 ‘하얀 고기’라고 불릴 정도이다. <출처: gettyimages>
천연치즈는 우유의 단백질을 효소와 젖산균으로 굳혀서 숙성시켜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천연치즈는 정장 작용을 하여 장내에서 비피더스균 같은 좋은 균을 증식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숙성 발효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단백질이 장에서 소화되기 쉽다. 치즈는 성분에 따라 100% 자연치즈, 가공치즈 그리고 모조치즈, 즉 가짜 치즈로 구분한다. 자연치즈는 원유 100%로 만드는데, 원유를 살균하기 위해 가열하면 응고제 역할을 하는 유산균이 죽기 때문에 렌넷카제인 이라는 응고제를 넣는다. 모차렐라치즈, 체다치즈, 고다치즈 등과 같은 명칭은 각 지역별로 생산되는 천연치즈를 가리키는 말이다.
다양한 종류의 치즈
가공치즈는 천연치즈에 각종 식품 첨가제와 유화제를 넣은 뒤 융해시켜서 만든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각종 치즈들이 가공치즈에 속한다. 천연치즈의 비율을 늘려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판매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가공치즈가 천연치즈가 될 수는 없다. 단지 천연치즈의 비율을 높인 가공치즈일 뿐이다.
모조치즈는 팜유를 주원료로 해서 물과 섞어 진짜 치즈처럼 보이도록 만든 것이다. 모조치즈를 만들 때는 기름과 물이 잘 섞이도록 유화제를 넣고 응고제인 렌넷카제인 등을 혼합하기도 한다. 이렇게 만든 모조치즈는 화학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모조치즈는 잘 녹고 잘 퍼지며 값이 싸기 때문에 주로 피자용으로 사용한다. 최근 피자 한 판이 1만 원 이하인 것이 수두룩한데, 이것은 값싼 모조치즈를 쓰기 때문에 가능한 가격이다. 예전에 어느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는 피자가게에서 피자토핑으로 쓰이는 치즈를 취재한 적이 있는데, 가격이 싼 피자가게의 치즈는 거의 모두 모조치즈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한 피자체인점에서도 모조치즈를 사용하다가 발각되기도 했다.
모조치즈는 잘 녹고 잘 퍼지며 값이 싸기 때문에 주로 피자용으로 사용한다. <출처: gettyimages>
한때는 노란 치자색 치즈가 당연시되었다. 예전에 판매되던 치즈가 대부분 그런 색을 띠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치즈의 고유한 색깔이 아닌 색소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그 이후부터는 거의 색소를 넣지 않은 미백색 치즈가 대세로 바뀌었다. 또 예전에는 치즈에 짠맛이 강했는데, 이것도 최근에는 많이 개선되고 있다. 짠맛은 수입품이 더욱 강한 편이었는데, 그것은 유통기간을 늘리기 위해 소금과 방부제를 많이 넣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치즈는 똑똑한 소비자들 덕분에 점점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의심의 눈길을 완전히 거두기는 힘들다. 색소무첨가, 보존료무첨가라고 적혀 있는 치즈에도 그 밖에 다른 화학첨가물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게 사실이고, 100% 유기농원유로 만든 자연산 치즈 역시 원유와 응고제, 그리고 약간의 식염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치즈가 만들어지기 위해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재료들이므로 아예 첨가하지 않을 수는 없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재료가 최소한 사용된 것을 고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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