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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오전에 중환자 병실의 문이 활짝 열리면서(두개의 문) 흰까운을 입은 남자의사 4명이 성급하게 들어오는 것을 나는 보고 있었습니다. `오늘 또 누가 죽어나가는가 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의사들은 나에게 다가 온 것입니다.
한 의사가 신경질적으로 나의 환자복의 단추를 푸느라고 쥐어 뜻듯이 합니다. 그러지 말고 배꼽에서부터 옷을 들어올리면 간단한데...
의사들은 나의 가슴을 바라보고 내가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하다가 ,흐트러진 옷을 슬쩍 여며주고 돌아가 버립니다. `왜 저러지? 내가 다친 곳은 머리인데...`
밖에 나가 있던 아내가 돌아와서 나주에서 보내온 기적수를 수건에 묻혀 나의 얼굴과 몸을 닦아 주다가 이런 말을 합니다.
"어머나 ! 자기 가슴에 성체가 생겼네! 그리고 하트도 생겼네 !"
사실 아내가 첫 눈에 보자마자 그렇대고 하면 ,그것은 틀림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아내는 허튼 이야기를 할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고 ,성체모양과 하트 모양이 분명이 내 가슴에 색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는 무엇인가 그와 비슷한 모양을 봤겠지 하며 곧 잊어버립니다.
다음날 아내가 내 가슴을 닦아 주다가 놀라며 '어머나 오늘은 더욱 선명하네, 마치 콤파스로 그린 것 같아, 하트도 아주 정교해!" 라는 것이 아닌가?
"자기야 시장에 가서 손거울 하나 사다줘 봐" 라고 하자 아내가 금방 손잡이가 달린 큰 거울을 하나 사왔습니다.
나는 손거울을 잡고 간신히 내 가슴을 비추어 봤습니다. '헉 ! 성체잖아! 하트도"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붉고 푸르고 분홍빛과 흰빛이 나는 아주 동그란 신부님이 미사때 사용하는 큰 성체가 가슴 한 복판에 색여져 있고 그 옆의 심장 위에는 좀 작은 아주 정교한 하트가 색여져 있는게 아닌가?
이런 일들은 고명하신 성인성녀들에게나 있을 법한 일인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가? 나는 내가 얼마나 더럽고 추악한 죄인이라는 것을 잘 아는데 이건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주님 ! 왜 이러십니까? 제가 누군지 잘 아시잖아요? 엉엉" 나의 참회는 더욱 깊어졌고 그야말로 하루 24시간이 온통 참외의 시간이 된것입니다.
나는 아직도 묵주의 기도문들이 하나도 생각 나지 않으면서 어떻게 지나간 나의 죄들이 그렇게 손에 잡힐듯이 떠 오르는가.
내 아내의 부고 비슷한 연락을 받은 친척과 지인들과 신부님 수녀님들 교우들이 사방에서 찾아왔습니다.그들은 나의 처참한 몰골을 보고 (얼굴 반이 새끼맣게 됨)울먄서 기도해 주고 돌아갔고 몇명은 나의 가슴에 색여진 성체와 하트도 봤습니다.
나는 주님과 성모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은밀한 사랑의 징표` 라고 생각하기에,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않으려 했는데 아내가 보여준 것입니다.
나의 몸에는 주사바늘 자국으로 뒤덮혔고 닝거병은 하루 종일 매달려 있습니다. 나는 아직도 밥을 먹을 수 없습니다. 머리와 몸이 얼마나 아픈지 모릅니다. 나는 수시로 침대체 끌려가서 CT. MRI 촬영을 합니다.
"자기야 ,의사가 그러시는데 내일은 일반병실로 옮겨준대" "내가 괜찮은겨?" "그런가봐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고 해, "
아내가 나의 몸을 닦아줄때 내 눈에 비친 나의 몸은, 엉덩이가 작아진것과 ,탱탱하던 종아리 살이 다 빠져 납작해 진 것과, 정갱이 뼈가 막대기 처럼 튀어나온 모양을 보고 , 나는 저기에 다시 살이 붙을 것이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고, 나는 이제 곧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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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병실에서 고생이 참 많으셨어요
회복이 되었을때 기쁨은 이루 다 말할수 없으리라 봅니다
저는 일반병실로 옮겨진다고 했을 때도 그런 기쁨이 업었고
곧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