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의 겨울
장군봉 오르면서 뒤돌아 바라본 함백산
연희언니가 오지산행 단톡방에 올린 태백산 산행사진을 오지산행 카페에도 올립니다.
사진을 찍은 카메라는 휴대폰이 아니라 명품 카메라인 라이카(LEICA CAMERA AG D-Lux 7)입니다.
▶ 산행일시 : 2024년 2월 12일(월) 맑음
▶ 산행코스 : 화방재, 장군봉, 영봉, 망경사, 반재, 당골
▶ 산행거리 : 10.3km
▶ 산행시간 : 5시간 30분(10 : 00 ~ 15 : 30)
▶ 교 통 편 : 반더룽산악회 버스로 가고 옴
산행지도
태백산에 대한 옛 시문을 함께 올립니다.
태백산부(太白山賦)
육당 최남선(六堂 崔南善, 1890~1957)
地球의 山 ── 山의 太白이냐?
太白의 山 ── 山의 地球냐?
詩人아 이를 뭇지 말라.
그것이 緊하게 讃頌할 것 아니다.
하날ㅅ面은 휘둥그럿코 땅ㅅ바닥은 펑퍼짐 한데,
우리 님 ── 太白이는 웃둑!
獨立 ── 自立 ── 特立,
송굿? 火著? 筆筒의 붓?
榮光의 尖塔?
避雷針? 旗ㅅ대? 電桿木?
온갓 아름다운 勇이 한데로 뭉킈어 된 朝鲜 男兒의 至精大醇의 큰 팔뚝!
天柱는 불어지고 地軸은 꺽거져도,
까딱업다 이 尖塔!
삼손(유대國 勇士의 이름)이 쳐도, 項羽가 달녀도 ── 九鼎을 녹여서 몽치를 만들어가지고 땅땅땅 따려도
까딱업다 이팔뚝!
地球面의 물이 다 말으기까지,
正義의 記錄은 오직이리라.
그리하야 어두운 世上의 燈塔이 되야 사람의 자식의 큰길을 비초여 주리라.
太陽이 재ㅅ덩어리 되기지,
正義의 主人은 반다시 이리라.
그리하야 어이닭의 날개가되야 발발난 병아리를 덥허주리라.
아아 世界의 大主權은 永遠히 이 尖塔 ── 이 팔뚝에 걸닌 노리개로다.
하날ㅅ面은 휘둥그럿코 땅바닥은 펑퍼짐한데
우리님 ── 太白이는 웃둑.
地球의 山 ── 山의 太白이냐?
太白의 山 ── 山의 地球냐?
詩人아 이를 뭇지 말라.
그것이 緊하게 讃頌할 것 아니다.
(소년, 1910.2)
1. 태백산도 눈이 많이 쌓였다. 장군봉 오르는 길
2. 장산, 그 왼쪽 뒤는 매봉산
3. 멀리는 함백산
4. 멀리 가운데 왼쪽은 백병산, 그 앞은 연화산, 오른쪽은 연화봉
5. 오른쪽은 함백산, 맨 왼쪽은 두위봉, 그 오른쪽은 백운산
7. 앞은 함백산 자락, 멀리 가운데는 매봉산(1,307m)
8. 태백산의 대표적인 명품 주목
「태백산에 오르다(登太白山)」
근재 안축(謹齋 安軸, 1287∼1348, 고려 후기 문신)
장공을 바로 지나 자연 속에 들어서
그제야 알고 보니 절정에 올랐구나
한 덩이 흰 해는 머리 위에 나직하고
사면의 뭇 산들은 눈앞에 떨어지네
몸이 구름 쫓아가니 내가 학을 탄 것인가
길이 벼랑에 걸렸으니 하늘에 사닥다리인 듯
비 와서 만 골짜기 물이 휘몰려 넘치니
오십 천 구비진 물을 어이 건너 갈거나
直過長空入紫煙
始知登了最高巓
一丸白日低頭上
四面群山落眼前
身逐飛雲疑駕鶴
路懸危磴似梯天
雨餘萬壑奔流漲
愁度縈回五十川
ⓒ 한국고전번역원 | 양주동 (역) | 1968
9. 문수봉, 태백산 국립공원의 일원이다.
10. 문수봉 능선 너머 첩첩 산
11. 태백산 장군봉에서 남서쪽 조망, 가운데는 1,205.6m봉, 그 뒤는 삼동산, 그 너머 소백산 연릉은 가렸다.
12. 장군봉(1,567m) 표지석, 태백산 최고봉이다.
13. 오른쪽은 부쇠봉, 맨 왼쪽은 문수봉
14. 맨 왼쪽은 연화산(1,171m), 그 오른쪽은 백병산(1,259m), 그 오른쪽은 면산(1,245m)
15. 멀리 가운데는 육백산(1,244m)
16. 문수봉, 그 왼쪽 뒤는 연화봉(1,053m)
17. 문수봉 너머 보이는 암봉은 달바위봉
「유태백산기(遊太白山記)」
이인상(李麟祥, 1710~1760)
“상대산에 오르자 키 작은 나무조차 없고 바람만 불어 댈 뿐이었다. 사방 100리를 돌아보니 산들이 온통 눈으로 빛
나고 있는 것이 마치 뭇 용들이 피를 흘리며 싸우는 듯, 수많은 말들이 내리달리며 돌진하는 듯했다. 그 빛의 기운이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모였다가 사라지고 어두컴컴하다가 활짝 열리기도 하며, 아주 밝게 빛났다가 또 아주 하얗게
되기도 하면서 허공에 가득 찼다. 따라오던 사람들 또한 미친 듯이 소리 지르며 발을 굴러댔다.”
(及登上帶。便無尺寸之木。而只有風矣。四顧百里。山皆雪色。如羣龍之血戰。如萬馬之馳突。煙中隱見滅沒。
冥晦闔闢。熒熒晃晃。皛皛皓皓。光氣滿空。從人又狂呼足蹈焉。)
“동쪽으로 바라보니 바다 빛이 구름과 같았고 하늘과도 한 빛이 되어 있다. 그 가운데 세 봉우리가 마치 안개 속의
돛배처럼 일렁거리며 구름 속으로 흐르다가 다시 바다와 뒤섞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 울릉도였다. 올망졸망하고 또
렷하면서 머리를 숙인 채 빙 둘러 늘어서서 함부로 나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일흔 고을의 산들이었다. 우뚝
솟아서 앞을 가로막으며 마치 제후의 우두머리인 사악(四岳)이 뭇 제후들을 거느리고 천자에게 조회하는 듯한 것은
청량산이었다.”
(東望海色同雲。浮霄爲一。而三峰飛舞如霧中帆。滚于雲而混于海者。鬱陵島也。緝緝明明。低首環列。而不敢
肆者。七十州之山也。嶄然當其前。有如四岳之率諸侯朝覲者。淸凉山也。)
(유몽인 외 지음, 전송열 외 옮김, 『조선 선비의 산수기행』)
18. 가운데는 연화산(1,171m)
19. 맨 왼쪽은 두위봉, 그 오른쪽은 백운산
20. 왼쪽부터 매봉산, 순경산, 장산
21. ?
22. 영봉 천왕단
23. 부쇠봉(앞) 지나 구룡산, 옥돌봉으로 가는 백두대간
24. 부쇠봉
25. 연화산, 백병산, 연화봉 등
26. 멀리 맨 왼쪽은 육백산
27. 멀리 가운데는 백병산, 그 앞은 연화산
첫댓글 날이 좋아서 조망이 장관이네요... 다 깄던 봉우리들이지만 다시 보니 가슴이 뜁니다...아름다운 우리의 산하여!
올 겨울에는 눈이 많이 와서 가야 할 산이 많은 데 몸이 하나라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라이카라서인지 풍경이 생동하는 듯 합니다. 옛적 자주 이용하던 반더룽이 아직도 건재하군요.ㅎ
ㅎㅎ 명산에 대한 대접이 라이카 정도는 되어야겠지요.
저는 아직 반더룽을 따라가 본 적이 없는데, 늘 성업 중인 산악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