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Daum)
[영화 줄거리]
독일 장교 루돌프 회스(크리스티안 프리델)의 가족이 사는 그들만의 꿈의 왕국 아우슈비츠.
아내 헤트비히(산드라 휠러)가 정성스럽게 가꾼 꽃이 만발한 정원에는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집. 과연 악마는 다른 세상을 사는가?
[영화 결말]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담 하나를 두고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루돌프 회스와 그의 가족.
그의 아내는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고 5명의 아이들은 그곳에서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벽 너머에서 들리는 비명소리, 총소리 그리고 굴뚝에서 쉴 새없이 뿜어져 나오는 끔찍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풍요로운 생활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루돌프 회스가 새로운 소각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가족들은 수용소에서 나오는 물건을 아무렇지 않게 갖고 노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느 날, 루돌프의 아내 헤트비하의 엄마가 딸의 집을 방문해 몇일 머물게 되는데 밤마다 불어오는 시체 태우는 연기와 불길 등을 견디지 못하고 짐을 싸서 떠납니다.
그리고 루돌프가 다른 지역으로 전출을 가게 되자 아내인 헤트비하는 자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다고 말하며 자신과 가족은 그곳에 계속 머물게 됩니다.
한편, 수용소에 수감된 유대인들을 위해 한 폴란드 소녀가 몰래 사과를 곳곳에 가져다 놓는데 이 모습을 루돌프가 딸에게 읽어주는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와 함께 흑백의 반전 화면으로 오버랩해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사과 때문에 수용자들끼리 싸움이 나고 모두 죽게 되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집니다.
영화 마지막, 파티가 열리고 루돌프는 다시 아우슈비츠로 돌아가게 되었다며 아내에게 전화를 걸지만 아내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가던 루돌프가 헛구역질을 하는데 이때 시점이 바뀌며 박물관이 된 아우슈비츠를 보여줍니다.
박물관 직원들의 청소하는 모습이 나오고 다시 루돌프가 등장해 계단을 내려갑니다.
화면이 암전 되고 기괴한 음향이 나오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짧은 감상평)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칸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이자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국제영화상과 음향상을 수상한 미친 걸작 입니다.
실제 나치 친위대에서 복무하며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소장이자 수많은 유대인을 죽인 루돌프 회스와 그의 가족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평온한 화면 너머 들리는 끔찍한 나치의 만행과 굴뚝에서 쉴 세없이 뿜어져 나오는 시체 소각장 연기가 영화 보는 내내 거대한 암벽처럼 짓누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토록 탁월한 방식으로 연출을 할 수 있다는 놀라움과 시각적으로뿐만 아니라 청각적으로도 완벽한 한편의 영화 였습니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단조로운 플롯으로 지루하게 느껴 질 수 있으나, 영화 저변에 깔린 이야기를 알고 나면 결코 지루 할 수 없는 놀라운 영화로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