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4학년때쯤 친구들과 함께 동대문 야구장에 실업야구 구경을 갔다가 파울볼에 머리를 맞아서 깨진적이 있었다.나는 그 당시 실업야구 최강 한일은행의 열혈 팬이었다.
5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선명하다.
퍽!! 띠융~~
배트에 빗맞은 파울볼은 찢어진 그물 사이를 통과하여 하필
나의 머리를 강타 했는데 피할 겨를도 없었고 야구공을 보지도 못했다.
나름 운동신경이 평균이상 이었는데 피하질 못한 것이다.
머리에 불덩이 같은 통증과 출혈로 인해 나는 쓰러졌고 주변은 아수라장이 되고 허술하기 짝이없는 의료실에서 지혈과 치료를 하고 난 후 한참 동안을 누워 있었다.
얼마 후 집에 가려고 일어났는데 거울을 보니 머리도 붓고 붕대와 반창고가 붙혀진 머리 모습은 흡사 땡칠이 같았고,..
야구장 사람들은 집이 어디냐? 괜찮겠느냐? 하면서 걱정을 하고 친구들 또한 근심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제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야구장 관계자가 삼립빵을 몃개 주는것이 아닌가. 그 당시에 크림이 들어간 삼립빵은 최고의 군것질이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친구들 숫자와 빵의 갯 수를 세어보면서 빵을 좀 더 달라고 하니 그들은 우리에게 빵을 한보따리나 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합의서는 없었지만 삼립빵과 묵시적으로 합의를 본 셈이다.
집에 도착하니 어지럽기도 하고 혼날까봐 저녁도 먹지 않고 몰래 방으로 가서 잠을 잤는데,..
한참을 자고있는 중에 어머니가 혼비백산하여 나를 깨우는것이 아닌가. 끙끙 앓는 소리에 어머니가 방으로 와서보니 베게와 이불에 피가 흥건하여 난리가 난 것이다.
병원을 갔고
며칠동안 입원을 했다.
4대독자인 나의 상태를 본 할아버지는 대노하셨다.
전국구 한량 이셨던 할아버지가 야구장을 찾아가 사무실을 확 거시기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할아버지로 인해 나는 그렇게 좋아했던 야구장을 다시는 가지 못했다.
요즘 곰곰히 그때를 생각 해보면,..그때 머리에 큰 충격을 받으면서 목뼈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뼈가 성장과정에 있었고 충격으로 인해 목뼈가 조금은 비틀어 질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다. 살아오면서 젊었을때도 항상 경추쪽이 안좋아서 늘 힘들었는데 급기야 최근에 목디스크 수술을 하고 보니 옛날 일들이 자꾸 오버랩이 된다.
요즘 기억력도 많이 떨어지고 친구들 이름도 잘 생각나지 않고 금방 해야 할 일을 자꾸 잊어버리곤 하는데 걱정이 크다. 그때 야구공에 맞아서 잘못된 머리가 노화와 함께 후유증으로 나타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것은 그때 야구공에 머리가 깨지지 않고 온전히 살아왔으면 지금 이렇게 살지않고 크게 성공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첫댓글 걱정 많이 했는데, 그예 수술을 하셨군요. ㅠㅠ 😭
잘 회복 되어서 예전처럼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시길요.
힘내시고요..^^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중학교때 야구가 하고
싶어 포수를 하다가 눈에
공을 맞아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어 집얀에서 난리났었습니다
그래서 그 담부터 야구를
접었습니다~ㅎ
옛날에 들어본듯한 얘기,.그니까 포수는 위험하다니까^^
전 어지름증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경추가 어긋나 있어서
그걸 맞추니 나은 경험이 있습니다.
내과의사는 어지러워 왔다고 하니
그럴 나이도 되셨어요. 했는데...ㅋ
아무튼 건강 조심하세요.
네~
의사 얘기로도 목디스크 증상중에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흔히들 있다고 합니다.
나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매일 팔이 절여 병원 가니 목디스크
주사시술 하기싫어
스트레칭 중
점점 편해지는 중입니다.
..
지금도 성공한 인생 이십니다 ㅋ
대부분은 자연치유가 가능하니 잘 관리 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