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렴풋한 실망의 예상은 적중을 하고...
이번 주말에 부탁을 해놓았던 트랙터 경운작업은 트랙터 고장으로 기약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계획하였던 주말의 일은 뒤로 미루고
소소한 일들로 주말을 채우기로 한다.
아버지 산소에 가서 잡초를 솎아내기도 하고
푸세식 화장실의 망우를 퍼내 퇴비장에 재우기도 하며,
짜투리 땅에 심겨진 도라지밭의 잡초도 뽑아낸다.
드디어
산허리는 진달래꽃으로 꿰차며 분홍빛으로 치장하고
산둑엔 양지꽃들이 모여 작은 소리로 봄빛을 모으고 있다.
작년 가을에 진을 다 빼듯 표고버섯을 무수하게 올리던 버섯목도
봄날을 다시한번 보라 함에 표고버섯을 따기도 하며,
산밑밭 명이나물을 뜯어 쌈을 싸기도 한다.
겨울풍경이었던 나뭇가지에도 새싹이 틔어오르고
청량한 청딱따구리 울음소리가 한낮을 깨우고,
알을 낳고 꼬꼬댁 거리는 암탉의 울음에
'나 여기 있다.' 라며 꼬끼오~ 대는 수탉의 대답에
무료했던 주말의 시간도 채워져 간다.
그렇게 봄날은 간다.
첫댓글 흐릿하며 따순날입니다
다소 덥구마잉~소리가 절로 나요 ㅎ
뜯어먹을게 있으려나 잠시 나가보려 합니다
뱜 눈에 안띄이기를...
꼼지락거리다 보면 여름같다는...^^
울 시골동네는 명이나물만 먹을 정도고
두릅은 엄지손톱만 하게..ㅎ
글이 참 목가적이네요
눈을 감으니 고즈넉한 시골 풍경이 저절로 그려져요 ㅎ
고운 봄날 보내시게요
동구(洞口)에선 트랙터 소리가 나고
집 뒤에선 새소리가 나고...
봄빛도 나른하게 오후를 채우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지요. ^^
여긴 저번비에 질어 두릅 땅두릅 따고 놀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여긴 봄바람 탓에
벌써 건조한 날씨가...
먼지만 풀풀 날려요.
여기 두릅은 이제사 손톱만하게 촉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
남의 기계 쓰려면 조바심 나지요
엄니께서도 걱정 하실듯 한디요
비싼 농기계라 마련도 못하고...^^
울엄니
수술 후라 힘은 없어도
경험의 잔소리는 살아서... ㅎ~
이 일 저 일 많이 하셨습니다. 부지깽이도 따라 뛴다는 봄이니 마음도 바쁘시겠네요.
파종이 늦어도 상관은 없지만,
감자는 심아야겠기에...^^
여지없이 고향을 찾으셨겠지요? ㅎ
일상생활 모든것들이 정겹습니다. 산허리춤을 감싼 진달래도, 소로를 가득메운 작은 양지꽃들도,,,
죽은 듯 숨 죽이고 있던 자연이 깨어나는 소리와 빛 들은 참으로 고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오롯이 마음을 자연에 맡기면,
땀에 젖는 농삿일도 재미가 붙기 마련이지요.
계절마다 그렇게 자연은 마음을 다독거립니다. ^^
진달래보러 산에 올라가야겟네요. 바로 옆인데도... 표고버섯이 참 맛나 보입니다.
적당한 습기와 온도, 그리고 바람이 있어야 태어나는 버섯,
봄바람에 쉬이 습기를 잃으니
표고버섯이 흑화고와 백화고로 고되게 피어나네요. ^^
돌님 지난주말 엄니와 함께 하셨군요
텃밭농사에 기계을 살수도 없고 트럭이 있다면
농기계 대여해서 하면 되는데 그것도 어렵고
^^ 저는 지난주말에 트랙터 작업하고 미리 구매해 두었던
더덕 잔대 홍감자 심었습니다
^^
지난 주 많은 일을 하셨네요.
모든 동식물들이 바쁜 요즘입니다.
활기찬 생명력들을 느끼며 더불어 활력을 더해봅니다.ㅎ
즐거운 한 주 되세요. ^^
농기계 작업하다 고장이 나면 몇배가 더 힘드는것 같고
투정이 늘어 납니다
한정된 시간에 기계가 고장이 나서 조금은 갑갑했을것 같아요
동네는 물론 먼 곳까지 밭갈이는 이웃의 후배가 하는데
일이 밀리기도 하고 간혹 트랙터가 고장이 나면 더 지연되지요.
그러다 보니 하늘에 비를 기다리는 격입니다. ㅎㅎ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셔요. ^^
거기도 벌써 진달래꽃이 피었네요
참 좋은 계절입니다
이제 곧 두릅도 맛볼 것이고
각종 산나물들이 뒤를 잇겠지요.
매년 기다려지는 계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