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5. MBC 광복절 기념 특집극 '절정'
우리 어릴 적에는 흰 옷만 즐겨입었지. 고집스럽게 양잿물에 삶아 희게 입었건만, 흰 옷 입은 사람들은 두루마기라고 무시하더군.
난 이제... 일본으로 가려네.
조선 사람들은 활달하고 붙임성이 좋다.
나도 조선인이오. 저기 무슨 일이 난거요!
성당에서 조선인들을 모아놓고 불을 질렀소. 성당 밖으로 도망치는 자들은 모조리 총살당했소! 당신도 어서 피하시오.
어째, 이름자가 달리 뵈니다. 다른건 몰라도, 당신 이름자는 아는데.
앞으론 누가 바깥양반 이름을 묻거든, 이육사라고 하시오.
난 이제, 필요하다면 총도 들고, 칼도 들고, 폭탄도 들겠어.
대신, 새로 태어날 조선은… 절대 일본이며, 아메리카 따위를 닮아서는 아니되네.
대답해보게.
내 골방에 커튼을 걸고
임자, 어찌 지내오 임자.
기미년에 만세 운동이 일었지
아까 그 분, 와이프죠?
동윤이가 갔소.
세주, 자네말이 맞았네.
세주, 또 다시 전쟁은 안 돼.
탕! 탕! 탕탕! 탕!
이놈들, 사람죽이는 놀이가 뭐 그리 재미있다고 신이난게야.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 볼밖에
교토거리 사람들은 위대한 문인의 작품을 읽고, 거장의 음악을 듣고, 진정한 예술이 무엇인가에 대해 논하더군.
자네 시를 읽으면…
옥비야. 아버지 어디 잠깐 다녀오마.
내일이면, 북경 일본 영사관 감옥으로 이송될거요. 당신과 당신 시를 구해주겠단 말이오.
그렇게 목숨을 부지하면, 내 시도 죽는것을… 무슨 수로 한 쪽만 살린단 말이오. 화났으면서도 화가 나지 않은척, 고통스러우면서도 고통스럽지 않은척 할 수 없단 말이오.
나는… 시인이오.
그리고 방금, 북경 일본 영사관 감옥에서 이육사가 사망했다는 전갈이 왔습니다.
어찌 죽었다든가.
고문으… 아, 건강 악화로! 지병인 폐병으로…
남긴 것은 없었는가.
시를… 감옥에서 쓴 시를 남겼다고 합니다.
날 때부터 발에 쇠고랑을 찬 채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이 곳이 세상의 전부려니
딱 하루, 창이 열리더니
사내는 그만 달빛을 사모하게 되었지요
달빛을 보게 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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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 출연드라마
이육사
역사탐방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