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토요일이죠 쉬는 날이라 겜방에 왔습니다
저번에도 글 남겼듯이 대우조선 하청에 들어와있고요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앞으로 이렇게 계속 글 올리겠음
화요일 저녁8시까지 장승포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청주에서 대전.. 대전에서 고현.. 고현에서 장승포 이런식의 경로로 도착
오자마자 저와 같은 신입들 몇명이랑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더군요
밥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했는데 같이 온사람들 나이가
저 28, 27살 두면 23살 하나 25하나 그리고 35살 형 한분 ㅋ
저랑 25살짜리 빼면 다 경남쪽 사람들임
며칠 지내보니 사람들 다 착하고 좋네요 운이 좋은건지 ㅎㅎ
수요일에 처음 조선소라는곳을 출입을 해봤는데 넓다는소리는 들었지만..
정말 규모가 엄청납니다 뭐 엄청나게 큰 홈플러스 몇개는 합쳐논 건물이 하나 눈에 들어왔는데
아 저 안에서 배를 만드나?? 했는데 그게 아니라 배의 일부분 만드는 것이었고
다른곳으로 눈을 돌려보니 뻥안까고 타이타닉보다 더 커보이는 배들이 수두룩하게;;;
그 규모의 웅장함에 정말 기가 눌려버렸습니다 이 좁은 한국땅에 이렇게 큰 곳이 있다니 ㅎㄷㄷ;;
하루종일 안전교육하면서 배운건.. 사고가 나면 거의 죽는다는 사실..
사진이며 영상이며 보여주는데 이건뭐 영화 데스트네이션을 방불케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육하시는 분들도 안심하라는 말도 안합니다 정신 똑바로 안차리고 방심하면 순식간이라고..
첫날은 교육받고 셤보고 이렇게 흘러갔고
다음날부터 출근..
이거 부지런해야합니다 저야 항상 2교대생활이라 6시 기상쯤이야 괜찮았고요^^
숙소가 저희같은 경우는 주택인데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으니 부지런히 먼저들어가 씻던지 해야
시간에 덜 쫓기겠죠 ㅋㅋ 같이 들어온아저씨가 수목금 어제까지는 태워다 줬고
월요일부터는 자전거로 출퇴근 할겁니다
통근이도 있는데 사람 줄서있는거 보고 학을땠습니다 사람이 오죽 많겠습니까 ㅋㅋㅋㅋ
그리고 여기저기 빙 돌아가서 차라리 자전거가 편하겠다 싶었어요
아 그리고 자전거는 선택이 아닌 필수 입니다
일하는 현장과 밥먹는곳 사무실 거리가 절대 빠릿빠릿 걸어다닐 거리 절대 절대!! 아닙니다
저희 3일동안 현장 트럭으로 실어다 줬습니다
얼마나 넓은지 상상이 가시는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문제는 저는 선천적으로 길치가 엄청나게 심해서 걱정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째날부터 현장 들어갑니다 현장이라 하면 배겠죠
엄청나게 크고 엄청나게 높습니다 정말 타이타닉보다 큰거같습니다
아 안전장비 이거 상당히 귀찮습니다 안전화야 뭐 전투화같은 형태지만 전투화보다는 훨신 편합니다
그리고 벨트같은거 몸에 차는건데 번지점프할떄 차는 뭐 그런거 주는데 추락하지 말라고 거는겁니다
어디 올라가면 꼭 해야합니다!!!
안전모.. 플라스틱인데 저 모자나 뭐 머리에 쓰는거 엄청싫어하느넫 하루종일 쓰고 있을만합니다 가벼워요
그리고 보안경이라고 하나? 안경같은거 주는데 눈 보호하라고.. 이거 전 안경을 안쓰고 살아서 불편 ㅠ_ㅠ
분명 도수는 없는거 같은데 쓰니까 땅이 살짝 더 높아보여 거슬렸으니 잠시 쓰고 있으니 괜찮음
문제는 방독면;; 하.. 살려면 해야되는데 답답합니다 ㅋㅋㅋ 이것도 뭐 적응 되겠죠
배안에 들어가면 철저히 밀폐된 공간입니다 안데 용접가스 쇳가루 수도없이 날라다닙니다
일하는 아저씨가 오래 살고 싶으면 꼭 하라고 말씀해주셨죠 히힛..
귀마개도 있는데 전 안합니다 귀마개 할 정도로 소음이 그리 크진 않더군요 저같은 경우는..
유일하게 안해도 뭐라 안하는게 귀마개임
이렇게 다 차고 현장에서 뭐 일하는데 솔직히 일이 뭐 글로 설명이 안되죠 ㅋㅋ
어떤 아저씨와의 대화
몇살이십니까??
네 저 28살이요..
아 지는 41살인데 말 놔도 되긌지요??
아 네 편히 말씀하세요^^
니 사는곳이 어데고??
네 저 충북 청주입니다
와 멀리서 왔네 그쟈?? 니 여기 잠깐 오고 그런거 아니제?
네 그런거 아니에요 돌아갈 곳도 없어요 ㅎㅎ
그래 그래 여서 몇년 열심히 해가 기술도 배우고 하면 애 셋도 책임지며 먹고 산데이~
아..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아저씨가 사다리 비슷하게 생긴거 벽에 용접을 한 후..
공구 통에서 글라인더를 보여주시며 이기 7인치~ 이기 5인치 그리고 이기 베이비~
잉?? 베이비??
글라인더와는 다르게 볼펜뚜껑만한 날이 달려있었는데 크기가 작아 그렇게 부르는것 같음
그걸로 용접한 부분 가는거 보여주면서 니 이거 함 해보겠나?? 하시길래
네 제가 해볼께요 하고 했는데
솔직히 별거 아닌데도 아저씨가 니 잘하네 소질있데이~~ 이렇게 칭찬 해주신게 너무 고마웠음 ㅠ_ㅠ
그리고 일하면서 느낀 결과는..
일은 솔직히 공장보다 괜찮습니다 단 더러워서 문제지
그리고 체격이 작은 사람이 일하기 편합니다
저 키 180에 84키로인데 정말 어디 가든 걸리적 거리는거 정말 많습니다
머리에 부딪히는게 뭐그리도 많은지 뭐나 할라고 하면 전선이든 뭐든 걸리고
쉬운일인데 쉽지가 않은 경우도 많고 ㅎㅎ
제가 너무 각오를 심하게 온것도 있고 아직 일다운 일은 안해봐서 하는 소린지 모르겠는데
뭐 이틀 현장에서 일해본 결과 아.. 나란 사람은 여기서 견딜만 하구나 느꼈습니다
식당 밥도 맛있고 샤워시설도 있어 개운하게 퇴근할 수 도 있고
동네도 소위 말하는 깡촌이지만 저는 겜방만 있으면 되는 스타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적하고 바다도 있고 아 좋네요 저는
빨리 기술도 배우고 돈도 모아서 엄마 임플란트도 해드리고
서른쯤에 중고차도 한대 사고 싶고 (서른에 차사는게 목표임 일시불로)
작음 단칸방도 구해서.. 근데 집값이 강남만큼 비싸.. 그냥 기숙사가 현명할듯 ㅋㅋ
아 그리고 추위에 대한건데 저 정말 추위 안타는데.. 안춥습니다 아직 11월이라 그런가..
일할때 반팔에 작업복 하나 ㅡㅡㅋ
아 근데 이게 배안에 있을떄 이야기지 밖에 나가면..
밖에도 햇살따사로운데.. 바람이 불면 게임셋.. 분명 기온은 높은데 바람이 차네요 ㅎㅎ
그리고 발가락 양말 원츄-_-ㅋ
주말에 푹 쉬고 담주 일주일동안 빡시게 일해보고 또 글올리겠습니다 ㅋ
첫댓글 잘 봣습니다.
웬만한 공장에서 일하는것보단 조선소가 일이 무지 빡십니다 최소1년 이상 해야 돈이보이고 칼을들엇음 무라도 잘라보시는게 현대중공업(하청) 몇년일하다가 전자회사 다니니깐 부도나서 다시 대우조선으로 갔는데 내가알기론 대우조선 기숙사가 좀 부족한점이 많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도 대우조선 하청생활 3개월햇는데 기숙사가 큰방하나 작은방 하나 부엌 하나 화장실 큰게 아니고 작은편이엇죠 일하다 보면 쇳가루 엄청 날리고 목욕하고 코풀면 코에서 쇳가루가 잔득나옵니다 1년도 안되면 돈이 안됩니다 대우에서 배선(일명 오가야)작업했었는데 한달에 철야는 6번 이상이고 빨리마쳐야 8시30분인가 그렇던데 다른업체는 모르겟네요
거제도,울산 대기업 조선소가 있는만큼 물가도 엄청 비싸죠 따로 나와서 살려고 해도 감당이 안될겁니다 주간하는곳도 있을것이고 간혹 주,야2교대로 돌아는곳도 잇을겁니다 대부분 주간이긴하지만요 일에만 적을이 된다면야 향후 미래가 보일겁니다 나이적으면 이직을 많이 하긴하죠 한번 열심히 해보이소 부산,경남쪽 사람들이 많이갑니다 조선소 들어갓다 나오는게 많아서 그렇지만요 베이비는 소형 그라인더임 전자 회사에서 주로 쓰이죠 핸드폰쪽에 부속품 갈때 쓰임 파워(사상)쪽에 들어가셧네요 오래는 못갑니다 그라인더는 용접이 나아요 그라인더 몇년하다가 자격증 몇개 따놓으시면 연봉도 됩니다 자격증 잇는놈이랑 없는놈 차이잇음
파이팅~
오랜만에 좋은글 정독하고 갑니다 몸조시심하세요 전 참 배울점이 많네요 요즘 나태해져서리 매일졸면서 일하는데 에휴,,
당신이 진정한 긍정신 !!!!
안전하게 열심히 하셔용
능포쪽에 계십니까?북문으로 출퇴근 하시는것 같네요 해양쪽인것 같고요 6개월 지나면 상여금 절반 나오고 여름에 임단협상금 및 휴가비 챙기겠네요 백만원 정도 초심 잃지 마시고 건강히 근무 하세요 귀마개도 꼭 착용하세요 서서히 귀 나갑니다
돈모아서 차사지말고 저축하세요!!
하필 겨울에 드갓셨대 ㅡ ㅡ 추울건데..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한번 갔다오시면 알게 되실겁니다 화학 회사나 자동차 업계 공장보다 두 세배는 빡시다고 보심됩니다 제가 일햇을땐 건설업도 힘들지만 조선소라는 일자체가 힘든것 같은데 쇳가루 풀풀 날리고 소리는 존나 시끄럽고예 옆에선 20t짜리 크레인이 판넬 실어놓고 왓다갓다 하고 지게차도 저기갓다 여기갓다 이라고 암튼 첨에 그랫습니다 적응하면 뭐 문제될건 없지만요 타 대기업 조선소는 사고났다고 말안해주는데 대우조선해양 에선 교육시간에 누구 사망햇다 누가 일하다가 손잘렷다 그걸 말해주더라고요
의장인가 봐요 저도 배를 처음보고 신기해 했었죠 조심해서 일하세요 저도28살에 조선소 들어갔었죠
28도였나요?거의 여름에 40도 아닌가요?파워갈다가 점심시간때 밖에 온도 32도 이상 올라가니깐 점심시간 2시간으로 늘어났다고 방송하던데예
나도 안전관리자로 그 교육 8시간 받았는데... 몸 조심하이소~~
저 산업안전산업기사 소지하고 있는데 업체 안전관리자들 자격증도 없고 전문지식도 없고 일하는거 보일려고 이리저리 트집잡는거 정말 보기 싫었음 자격증 있냐 물어보면 이제 필기준비중 이라고 얼버무리고
예 맞아요. 제가 올해 초에 잠시 갔었는데 작년에 대우조선해양에서 9명이 사망했어요. 아무래도 눈치보니 원청, 협력에 비상이 걸린것 같았어요. 그래서 유자격자를 선임하기 위해 다닥다닥 붙어있는 업체마다 비슷한 조건으로 우후죽순으로 구인광고가 올라왔었어요. 저도 막상 가보니 5년차 선배가 있던데 자격증 없고, 안전의식 없고, 근래 3년동안 위험발생요소에 관한 사진을 찍어오라고 시켰는데 하나도 안했다고 사장이 핀잔을 주더군요..ㅋㅋ 오직 머릿속에는 조출, 특근으로 돈 한푼 더 버는 것 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놈하고 일하면 유자격자인 내가 골 때리겠다 싶어서 말았어요.
업체는 대우조선HSE팀이 안전교육차 틀어주는 동영상에 처음 나오는 업체... 배 위에서 추락했으나 안전대 착용으로 살아남은 분이 근무하시는 그 업체에요..ㅎㅎ
군대랑 계절은 같습니다 군대도 여름이랑 겨울밖에 없는데 조선소도 다를게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