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0일 (수) 핸드폰 촬영
영조 즉위 300주년 특별전 <탕탕평평-글과 그림의 힘> 제4부 중에서
제4부 질서와 화합의 탕평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그림 한 점으로 꿈꾸는 이상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영조와 정조는 왕이 중심에 서서 치우침 없이 행하면 모든 백성이 따른다는 항극탕평을 중시했습니다.
1795년 제작된 <화성원행도>의 왕을 중심으로
신하들이 질서를 이루고 백성은 편안한 모습이 영조와 정조가 꿈꾼 황극탕평의 세상일 것입니다.
1795년은 정조 즉위 20주년이자 사도세자와 혜경궁의 회갑인 해로,
정조는 화성에서 질서와 화합의 장을 만들고자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정조는 이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남겨 자신의 이상을 시각화했습니다. 화성으로 가는 행렬을 그린 반차도,
화성에서 열린 행사를 기념한 그림,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꼼꼼하게 정리한 의궤에
정조가 이루고자 한 바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화성원행도.
혜경궁의 추억이 담긴 책 봉수당에서 회갑연을 열다.
원행정리의궤도(園幸整理儀軌圖) / 작가 미상, 19세기 초추정, 종이에 색.
<원행을묘정리의궤>의 그림을 본떠 곱게 색을 칠한 그림들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림을 정성스럽게 잘 그렸고, 그림 제목이나 물건 이름을 한자와 한글로 다 적어 놓은 점을 들어
정조 임금이 어머니 혜경궁께 보여드리기 위해 만든 의궤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원행정리의궤도.
과부로 억만 가지 어려움을 무수히 겪으니 옛 왕비 중에 나와 같은 이상한 신세는 없다.
이 행사는 임금이 효성으로 내 마음을 위로하고자 한 바이니 눈 닿는 데마다 지성이 아니 미친 데가 없다.
행사 기물과 차림이 모두 정연하여 임금의 교화가 미치지 않은 곳이 없으니 마음속 깊이 기쁨을 이기지 못하니라.
혜경궁이 쓴 <한중록>에서
그 그림들 색칠해 다시 만든 이 의궤를 보니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네.
윤2월달 화성에 간다고 임금이 어미의 가마를 새로 만들었지
가마 세부 장식에도 공을 만이 들인
새 가마를 타고 화성으로 향했지
임금은 말을 타고 나를 살폈지
두 딸 청연이와 청선이도 함께 했지
장용영 군사들이 행렬 뒤를 지키고
악기를 힘차게 연주하고
깃발을 휘날리며 화성으로 갔지
화성 행궁에 도착했을 때 몹시 피곤했어.
내가 쉬는 새 임금은 화성 향교를 다녀오고
과거 합격자 발표도 했지
현륭원에 다녀와서는 임금이 군사훈련을 지휘했지
다음날 아침 8시부터 내 회갑 잔치가 열렸어
임금이 내게 술을 올릴 때 무용수들이 헌선도를 추었지
두번째 술잔을 올릴 때 춤은 몽금척이었지
행사용품과 차림이 모두 정연했지
임금의 지극한 정성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었지
회갑연이 끝나고 임금이 신하들에게 음식과 꽃을 나눠주라 했지
다음날 화성 행궁 신풍루 앞에서 백성들에게 쌀을 나누어 주었지.
양로연을 크게 열어 백성들과 기쁨을 나누었지
화성 떠나기 전날 임금은 활쏘기 행사도 하고 밤에 불꽃놀이 행사도 했지
튼튼하게 만든 배다리로 한강을 건너 8일만에 한양으로 돌아왔지.
6월 18일 내 생일이라고 또 창경궁에서 잔치를 열어줬지
창경궁 앞에서 임금이 백성들에게 쌀을 나누어 주었지. 백성과 함께 하려는 임금이지.
행사 기록을 널리 알리고자 의궤를 인쇄했는데
그 그림들 색칠해 다시 만든 이 의궤를 보니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 오르네
첫댓글 영조 즉위 300주년 기념
특별전 잘 보았슴다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