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제가 돈을 밝히고 돈을 추구하는 삶을 살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그리고 그 필요한 돈을 얻음에 있어, 구차하지 않게, 정당하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그 가치 이상으로 해주려 늘 노력합니다. 어떤 이는 저를 한낱 '장사꾼'으로 치부하곤 하지만
이런 대접에 제가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은 제가 결코 그렇게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체질적으로
태생이 그렇지가 못합니다.
요 며칠 어떤 한 어머님이 집요하게 이상한 의문을 가지고 물고 늘어지십니다. 그 어머님을 탓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이상하게, 행자카페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날수록 뭔가 저에게 수가 틀리면
카페에 올리겠다는 말을 너무 쉽사리 하는 통에, 혹은 무작정 비난하는 글을 타 발달장애 카페에 올리곤 하기
때문에, 저도 미리 대비하고 답변드리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해서 그 어머님의 의문에 답변도 드릴 겸,
더 이상의 감정적 논쟁을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글을 써봅니다...
그 어머님의 주장은 고압산소기 하드타입을 구입한 후에 처음에는 잘 했는데, 근래들어 토하거나 머리아프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그 원인이 고압산소기 챔버 내의 이산화탄소 농도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일일이 대응하며 하루 이틀 쉬어가며 다른데 원인이 있는지 살펴보자고 했는데, 그 따지는 정도가 나날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밤에는 급기야 이산화탄소 중독증에 대해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저에게 보내며, 이런 사실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았음을 다분히 비난조로 힐책하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일이 생기면 대부분 그렇듯이... 아픈 아이 키우는 부모를
상대로 돈벌려고 하느냐... 등등의 말을 감수해야 하죠...
사실 이런 태도의 근저에는 구매사실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큰 듯 합니다. 초기에는 신나게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대와 달랐거나 혹은 갑자기 의문이 생겨 너무 걱정이 되었거나... 암튼 처음의 마음에서 변한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거나 저렇거나... 제가 분명히 답변을 공개적으로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제가 나서서 제대로 해명하지
않으면 또 온라인상에서 좋지 않은 글들을 여기저기 올릴 것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그 어머님이 보내 준 인터넷 기사내용, 즉 이산화탄소 중독증에 관한 내용은 사실 산소 공급이 차단되었을 때의
상황을 말해 줍니다. 고압산소 치료를 하는 동안 산소가 중단되는 일은 없습니다. 우선 이 점에서 이 문제는 해답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어머님이 근거로 내세우는 챔버 내 이산화탄소 농도에 대해서는 신빙성이 떨어지는데다가
사람이 내뿜은 이산화탄소량이 정해져 있기에 사실 과장된 것이라고 보이지만 그래도 이를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하면 우리의 폐 기능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의 폐는 뇌나 심장만큼 이나 현명하고 마시는 공기에 대해
제각각 흡수와 배출 역할을 아주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진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음의 표를 보면 알겠지만, 실제 대기권 내의 공기에는 질소와 산소, 이산화탄소, 수분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런 공기를
호흡한 후 다시 배출할 때는 Expired Air라고 표시된대로 배출하게 되어 있습니다. 호흡한 공기 중에서 산소는 흡입량에
비해 배출되는 양이 줄어드는 것이 이산화탄소와 수분으로 변화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혈액 내의 적혈구는 폐가 호흡한
공기 중에 산소만을 받아서 온 몸에 날라다 주게 됩니다.
Composition of atmospheric air and expired air in a typical subject. Note that only a fraction of the oxygen inhaled is taken up by the lungs. |
Component | Atmospheric Air (%) | Expired Air (%) |
N2 (plus inert gases) | 78.62 | 74.9 |
O2 | 20.85 | 15.3 |
CO2 | 0.03 | 3.6 |
H2O | 0.5 | 6.2 |
| 100.0% | 100.0% |
여기서 중요한 사항은 폐 자체의 통풍 기능입니다. 폐의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는 활동에 따라
세포호흡 (산소소모, 이산화탄소 발생) 비율이 엄청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격렬한 운동은 당연히 평소보다 산소량에
대한 요구가 20~25배로 증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격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숨이 가쁘고 깊은 숨을 들이마시게 됩니다.
격렬한 운동은, 사실 알고보면, 산소 집약도는 줄어들지 않는데, 이산화탄소 집약도가 증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산화탄소의 집약도 증가는 폐의 조절과 통풍기능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숨골에 있는 어떤 세포들은
수소이온농도 (pH)에 매우 민감하게 되는데, 이산화탄소가 피 속에서 정상범위 위로 상승하게 되면, pH는
[CO2 + H2O → HCO3− + H+] 이런 공식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숨골은 늑골근육과 횡경막의 활동을
조절하는 신경박동비율과 빈도를 증가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바로 폐의 통풍활동의 비율을 증가시켜서
재빠르게 경동맥 공기에 이산화탄소 비율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와서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 비율을 정상 범위로
되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쉽게 설명해서, 우리 폐는 혹시나 과도하게 흡입되거나 생산된 이산화탄소량을 스스로
조절하고 정상범주로 만들려고 하는 자동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우기 고압산소 챔버 안에서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배출되는 공기에 이산화탄소 비율을 높이는
것도 아니고, 설사 흡입된다 하더라도 다시 빠르게 배출하는 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산소공급이 중단되지 않는 한
이산화탄소 자체는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경동맥에 있는 경동맥체는 산소농도가 떨어지는 것에 반응하는 수용체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수용체들의
활동은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에 대해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고산지대에 살아서 산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지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놀랍게도 이산화탄소 생성을 같이 줄이게 됩니다. 안데스산맥과 같이 고산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경동맥이 몹시 발달하게 됩니다.
이런 인체 구조적인 자동반응시스템에 대한 원리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산소치료기 챔버에 들어가서 자신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에 중독된다면...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겠지요... 하드가 문을 닫으면 밀폐형이다보니
이런 오해가 충분히 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오해가 풀리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폐포는 폐의 통풍기능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미국의 유명 의대에는 고압산소의학과가 거의 다 있으며, 여러명이 한꺼번에 치료받을 수 있는
대형 하드타입 챔버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타입은 비용이 정말 비싸겠죠? 국내에는 삼천포에
잠수병을 고치는 고압산소기가 여러 명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유일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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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균맘의 자폐단상
한 어머님의 고압산소치료 중 발생한 이산화탄소에 대한 집요한 의문... 그리고 답변
태균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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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21 23:4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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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자세한 설명 잘 읽었습니다
저희는 항상 셋이 들어갑니다 나랑 두녀석.. 성인 한명과 7살 5살 아이.. 주말에 아빠잇을때는 큰애랑 아빠가 들어가구요 지금 1년 넘게 사용해왓지만 아무 문제가없습니다 셋이잇어도 답답함을 전혀 못느낍니다
이산화탄소 중독이라니... ^^
답변에 신뢰가 갑니다. 저도 간호사 의료인이라 100% 동감하는 글입니다.